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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봄의 밥도둑 양념게장 만들기

| 조회수 : 7,865 | 추천수 : 146
작성일 : 2010-03-07 20:43:21



춥던 겨울 날씨 다 지나간 듯 봄기운이 완연한 일요일 아침 소래를 찾았습니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싫지 않은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봄바람 이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세상은 알록달록 예쁜 꽃들로 가득해지겠지요.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이게 하는 봄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소래 어시장은 언제 가 보아도 활력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알이 가득한 게라고 저렇게 등껍질 한 부분을 뚫어 놓았는데 보기가 그리 좋지는 않은 모습이에요.



게장을 담고 싶어 소래에 갔는데 3월 이후 부터 아카시아 향이 진하게 느껴질 무렵에 잡히는 게로 담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멀어서 우선 이곳 소래에 있는 게로 조금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양념장 : 간장2컵 고추가루2 1/2컵 매실액1컵 정종1/2컵 물엿1/2컵 간마늘1컵 간생강1/2컵 후추1큰술 다진파2컵

게장에는 설탕이나 참기름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시간이 가며 산화되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설탕대신 매실 액을 넣었더니 비린 맛이 제거되어 입맛 까다로우신 분들도 드셔 보시고 너무 맛있다고 하네요.



                                                                          꽃게 3 Kg



꽃게 손질하기

1. 꼼꼼하게 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는다.
2. 삼각형모양의 배꼽부분에 엄지손가락을 넣어 잡아당겨 등딱지를 떼어내고 몸통에 붙은 아가미와 모래주머니를 모두 떼어낸다.
3. 등딱지 안의 내장은 잘 긁어서 한군데에 모아둔다.



4. 살이 없는 게 발끝은 가위로 모두 잘라내고 먹기 좋게 4토막으로 자른다.
5. 자른 게는 체에 넣고 물기를 뺀다.



6.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에 손질한 게를 넣고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한두 시간 쯤 두었다가 아래위로 골고루 썩어 준 다음 한나절 쯤 지나면 드셔도 됩니다. 다음날 먹으면 조금 더 숙성이 되어서 맛은 한결 더 좋아지지요.

* 등딱지안의 내장은 따로 양념장에 버무려서 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은 정말 일품이지요.



역시 양념 게장은 밥도둑 이었답니다. 게의 숙성 된 살코기와 육즙 그리고 맛있게 버무려진 양념은 밥 한 공기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비우게 하고 말았답니다. 환절기가 되면서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즈음 양념게장으로 가족들의 입맛 한번 돋우어 주시면 어떠실 런지요..




고기잡이에 나갔다 돌아와 쉬고 있는 소래포구 배들의 모습입니다. 바다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을 때의 모습은 간데없고 지금은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 이지요.





이른 아침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소래포구의 잔잔한 물줄기 위에 그림자를 남기며 갈매기가 곡예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며 흐르는 시간이 있나하면 이렇게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이 있기도 합니다. 그 평안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서로 아끼며 보듬어 줄 수 있는 우리들의 작은 가정이 아닐까 생각하여 봅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ks
    '10.3.8 12:09 AM

    우~와 1등이다! ㅋ게장은 왠지 어려울것 같아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시니 한번 만들어 볼까 ....하네요

  • 2. miki
    '10.3.8 12:35 AM

    게장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겠어요.
    일본에는 꽃게가 잘 없는데,,,내일 찾아봐야겠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 3. 열무김치
    '10.3.8 4:27 AM

    엄마따라 몇 번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소래포구 ^^ 플라스틱 통 쫄래쫄래 들고요 ^^
    새우랑 갖가지 해물을 사고, 회도 몇 점 얻어 먹고요 ^^
    아~~그리운 꽃게 냄새여.

    고기잡이 배들이 나란히 휴식을 즐기고 있네요.

  • 4. grace
    '10.3.8 5:44 PM

    gks님: 1등으로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어렵지는 않는데 손이 많이 가네요.
    한번 만들어 보세요.^^
    miki님: 정말로 맛있어요.옆에 계시면 좀 드리고 싶네요.일본에 꽃게가 없는줄은 몰랐어요.
    일본에서 책도내고 요리교실도 하시고 존경스러워요!!!
    열무김치님: 가끔씩 드라이브삼아 소래포구에 장보러 가요.확실히 싸드라구요.
    꽃게사는김에 참꼬막도 사고 갈치도 사고 너무 신나요...

  • 5. 애플
    '10.3.8 11:13 PM

    간장게장 먹다 질리면 고추장
    양념게장으로 변신해서 먹어도 되겠죠?^^

  • 6. grace
    '10.3.9 2:10 PM

    그럼요.^^
    우리집 식구들은 간장게장보다 양념게장을 더 좋아해서 주로 양념게장만 만들어서 먹어요.
    게장 드실줄 아시는분들은 간장게장이 더 맛있다면서요?
    다음에는 간장게장도 한번 만들어 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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