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기름이 많은 부위를 별로 안좋아 해요..
이런 절 위해 결혼전에는 아버지께서 기름 부위는 다 떼어 드시고
살만 제게 주셨었는데..
결혼 했더니 신랑은 본인도 기름 부위는 별로라고 안떼어 주더라구요..
근데 앞다리살로 수육 하면 족발 처럼 쫀쫀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신랑이 비계부위 떼어 먹고 제게 살만 놓아 줍니다.
이건 수육 하듯 한번 삶았다가 스테이크 소스 발라서 오븐에 한번 더 구운건데
훈제 냄새도 나고, 겉부분도 수육과 다른 느낌으로 즐길수 있어 좋아요.

신랑은 국물을 별로 안좋아 하는데
저는 국물 없으면 밥이 잘 안넘어 가는 스타일이라
녹차물이라도 있어야 되요..
정말 끓일거 없으면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어묵 한 장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겨울이라 굴도 한봉지 사서 전 만들어 봤어요.
소금물에 살살 씻어 밀가루 계란 묻혀 기름에 지글지글 한다음
초장에 찍어먹었답니다..
막걸리 안주로 좋았어요..


춘장 한봉지 샀다가 물리도록 자장밥, 자장면 먹었더랬어요..

제가 술도 좋아하고, 술마시는 분위기도 좋아하는데 신랑도 저랑 같아
주중에도 주말에도 친구들 불러서 한잔 하는일이 잦아요.
그냥 집에 있는 재료들 채썰어서 둘둘 말면 되니
빠르게 술상 차려야 할때 샐러드 대용으로 자주 해먹는 메뉴 입니다.
안에는 땅콩쨈과 스윗칠리소스를 듬뿍 넣어서 따로 쏘스 찍어 먹을 필요 없이 만들었어요.

월남쌈 하고 남은 채소들은 채썰어서 잡채도 휘리릭 만듭니다.
딱 한접시 분량만 하는거라 당면을 따로 삶지 않고
뜨거운물에 담궜다가 바로 볶아요..
빨리 빨리 차려야 하니 정석대로는 못하겠고
술기운에 먹는거니 면이 퍼진것도 모르고..그냥 간만 맞으면 맛있어요..

모아 두었던 오징어 다리 잘게 잘라 양배추, 양파 채썰고 베이컨도 한두장 채썰어 넣고 반죽해 부쳐서
돈까스소스, 마요네즈, 가쓰오부시 왕창 뿌려서 내가면
이것도 술이 술술 넘어가는 안주 중 하나예요..
특히 남자 친구들은 오코노미야끼 사먹는건줄만 알았다고 신기해 해요.
정말 별거 아닌데..

신랑이랑 저랑 제일 좋아하는 해물이 가재랑 새우예요..
가재는 비싸서 자주는 못먹으니 새우라도 실컷 먹자 하며 장볼때마다 꼭 사온답니다.
그냥 버터에 소금 넣고 껍질채 볶기만 해도 너무 맛있는데
좀 색다르게 먹고 싶을때
감자랑 양파랑 당근 얇게 채 썰어 마요네즈, 소금, 후추에 버무려서
껍질 깐 새우 등갈라서 얹은다음 치즈 올려서 오븐에 구워 먹어요..
칠리소스 찍어 먹으면 이것도 술안주로 좋아요.

자주 술상에 올리다 보니 정말 15분만에 오꼬노미 야끼랑 새우는
만들어 낼수 있는 경지예요..
이건 크리스 마스이브가 시외할머니 생신 이셔서
어머님이 사주신 맛난 음식 잔뜩 먹고 왔지만
결혼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그냥 지나치기 섭섭 하더라구요..
집에 들어가서 옷만 갈아 입고 후딱 만들어 분위기 좀 잡았어요..
둘이서 거실에 상펴고 앉아 영화 보면서 한잔 할때가
하루 중 제일 편하고 행복한거 같아요..

맞벌이라 아침이 전쟁이예요..
더욱이 저는 1호선 2호선을 다 이용하는 동선이라 아침에 조금만 늦으면
사람에 치여 출근 하는길에 쓰러질것 처럼 지쳐 버리죠..
그래서 아침을 더더욱 거를수 없어요..
이건 어느날 아침 좀 여유로운날 신랑밥상 차려주며 찍은 사진이구요..
정작 저는 서서 국물에 밥말아 후루룩 마시고 가는날이 더 많답니다..ㅜㅜ
오후까지 진행 해야 했던 일이 운좋게도 오전에 마무리 되어
여유가 생긴 김에 가지고 있던 사진 몇장 올리는데
사진도 뒤죽박죽 내용도 뒤죽박죽인것 같네요..
그냥 그냥 이쁘게 봐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