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있는 싱가폴 친구가 운전을 해서 수요일 밤 늦게 도착했어요.
8월 하순, 가을학기 시작할 때 캠퍼스에 데려다 주고 세 달만에 만난 아들.
공부가 힘들었는지 얼굴이 야위었네요. 마음이 짠합니다.
아이들은 짐을 풀고 과일을 먹으며 첫날 밤을 보냈습니다.
추수감사절 아침식사는 미국식입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크로쌍을 오븐에 데웠더니 막 구워내낸 것 같이 따끈따끈했어요.
딸아이가 베이컨을 잘 구웠습니다.
샐러드를 만들었고...
달걀 후라이도 만들었습니다.
마실 것으로는 우유, 오렌지쥬스와 레몬 water를 준비했지요.
후식 과일은 배하고 파인애플 후지사과를 내었습니다.
남편이 기도를 하고 식사를 나눕니다.
추수감사절 점심은 분식 버전으로 떡볶이, 김밥, 오뎅을 준비했어요.
아들과 친구들이 한국 간식을 먹고 싶어했거든요.
맛살, 단무지, 시금치, 당근, 달걀을 넣고 김밥을 말았습니다.
떡볶이는 길거리오뎅과 삶은 달걀을 넣었구요,
황태육수를 내어 꼬치오뎅을 준비했습니다.
식사기도를 한 뒤 음식을 나눕니다. 아들과 친구들은 너무나 잘 먹습니다.
추수감사절 저녁입니다. 저녁은 고기를 먹고 싶고 한국 음식을 먹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칠면조대신 LA갈비를 구웠습니다.
상추, 생마늘, 오이, 베이비 당근을 준비했고...
겉절이김치를 막 담아서 내었습니다.
딸아이가 콩나물무침도 하자고 해서 했는데 다들 잘 먹는군요.
와우~ 어쩜 이렇게 잘들 먹는지 오븐에서 broil로 구워내는 즉시
장정 네 명은 게눈 감추듯 갈비는 곧 뼈만 남았지요.
갈비살로 상추쌈을 싸 먹는 한국음식을 무척 재미있어하며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어주어서 기뻤습니다. 일곱근이나 구운 갈비가 금방 다 사라졌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아들과 친구들은 Flushing으로 놀러갔습니다.
교촌치킨에서 점심을 먹고 고려당에서 빵을 먹고 샤핑을 한 뒤
저녁은 이수돈까스에서 사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아들의 친구
생일파티에 다들 놀러가서 새벽에 돌아왔지요. 서른 명이나 모였다고 하네요.
그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싱가폴 친구가 먼저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 아침식사를 준비했어요.
삶은 감자, 오이, 당근, 양파, 사과, 삶은 계란 등으로 만든 감자샐러드.
오븐에서 막 데워낸 따끈따끈한 디너롤.
샐러드.
옥수수 soup.
디너롤에 감자샐러드를 넣어서 오렌지쥬스와 함께 먹었습니다. 참 맛있지요.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미국은 성탄절 무드가 시작됩니다.
남편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앞마당에 사슴을 설치했습니다.
딸과 아들은 아들친구 한 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했구요.
이 츄리에는 우리집 역사가 담겨있답니다. 아이들이 preschool에
다닐 때부터 직접 만든 ornament로 츄리를 장식하고 있지요.
가장 오래된 장식물은 벌써 16년이나 되었군요. 이건 딸아이가 만든 것입니다.
제 이름을 써 넣은 장식물도 있어요.
Let it snow. 이제 늦가을이 끝나고 곧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 됩니다.
벌써부터 함박눈이 기다려집니다.
토요일 점심, 아들과 친구들은 밖에 나가 식사를 하고 학교로 가져갈 물건들을
몇 가지 샤핑했습니다. 저녁은 호박전과 양송이버섯전을 부쳤구요...
딸아이가 계란말이도 해주자고 해서 맛살을 넣고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완두콩밥.
저녁 메인메뉴는 오삼불고기, 즉, 오징어삼겹살불고기입니다.
전기후라이팬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서 오삼불고기를 지글지글 볶습니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삽겸살이 매운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참 잘먹었어요.
밥에 비벼서도 먹습니다.
오늘은 주일날 아침. 바나나, 클레멘타인, 요구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 함께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담임목사 Steve가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축도를 합니다.
원래 점심 메뉴는 샌드위치였는데, 남편이 든든하게 쇠고기국밥을 먹고가자고 해서
어제 하루종일 곤 사골과 사태로 쇠고기국밥을 만들었어요.
어머머, 이것도 잘들 먹네요. 아들의 친구들은 각각 세 그릇이나 먹었답니다.
매운 깍두기까지 잘 먹어서 다시 한번 놀랬지요.
집을 떠나기전 아들 친구들은 초대해주어 감사하다고 준비해 온 선물을 내놓았습니다.
학교 이름과 로고가 들어있는 머그잔이네요. 초대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고
선물을 준비한 마음이 기특했습니다.
아들의 세 친구는 싱가폴, 필리핀, 캘리포니아에 집이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휴가가 짧아 집에 다녀올 수가 없어서 캠퍼스에서 외롭게
지내야 할 형편이었는데 아들이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지요.
저와 남편은 기꺼이 데리고 오라며 초대했습니다. 손님초대로 온 가족이
청소도 하고 준비하느라 몸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보람있었던
4박5일이었습니다. 운전하고 왔던 친구가 시험준비로 하루 먼저 가는 바람에
남편과 저는 260마일을 달려서 아들과 친구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운전시간만 왕복 꼬박 10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입니다.
우리 미니밴이 휴게소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Upstate New York에 올라오니 여기는 벌써 겨울 풍경입니다.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 하얗게 말라버린 갈대숲.
우리는 Winter Land로 여행을 했습니다.
이제 두 주 후면 아들은 가을학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학교 근처, Lisle이라는 마을의 어느 집앞에 세워진 아기 예수 탄생 축하 데코레이션.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정성껏 알리려는 집주인의 따뜻한 사랑과 깊은 신앙이 느껴집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요한복음 18:37)
Jesus answered, “...For this purpose I was born and for this purpose I have come into
the world - to bear witness to the truth. Everyone who is of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