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 수준 베이스 깔러 온 예비신부입니다. ^^
어느새 결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결혼한다는 게 실감도 전혀 안나는데 말이죠.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는 신혼집에서 그간 먹은 것들 올려봅니다.
아직 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제 요리솜씨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많이 허접해요 ㅎㅎㅎ
신혼집에서의 첫 식사에요.
이날 예비신랑은 휴일에도 일하러 가버리고
저 혼자 마트가서 행거 두개, 빨래 건조대, 각종 그릇 종류 사서 낑낑거리고 혼자 나르고
청소에 별 취미가 없는 제가 혼자서 신혼집 쓸고 닦고 하느라 조금 뿔이 나 있는 상태였어요.
일욜 저녁, 차가 막힐까 걱정도 되고 해서 전 신혼집에서 차로 3시간 떨어져 있는 회사 기숙사로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예비신랑이 저녁 같이 먹고 가라고 해서 급하게 저녁상 차렸어요.
(마트를 몇번 가는거냐... --;)
밥이 좀 질게 되었는데 예비신랑이 자기는 진 밥 좋아한다고 하네요. (과연? ㅋㅋ)
맹물에 콩나물하고 굵은 소금 넣고 진간장(--;) 넣고 끓이다가 넘 맛이 없어서 김치를 부어버렸어요.
맛은 심심했는데, 그래도 잘 넘어가더라고요. 둘이서 그릇 싹싹 비우고 밥 한공기씩 더 먹었어요.
나머지 밑반찬은 김치, 김, 야채참치(수퍼구입), 마늘장아찌(제가 만든것) 놓고 먹었어요.
한 주가 흘러 또 주말에 신혼집 가서 이것저것 들이고 정리하고 나서
인덕션에 돼지고기 구워서 쏘맥 한잔 했어요.
인덕션 옆에 보이는 네모난 팬에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인덕션에 안되는 용기라고 해서
급히 스텐냄비로 바꿨구요, 혹시나 가구에 기름 튈까봐 박스로 가렸는데
고기굽는 냄새도 안나고 기름도 안튀더라고요.
보일러, 인덕션 매뉴얼을 마스터 하고 베르너 채칼 설명서 보면서 연구하는 예비신랑이에요.
한참을 이리 만지고 저리 만져보면서 '실습할만한 재료 없나?' 물어보더니
어렵다고 CD 봐야겠다고 하네요. ㅎㅎ
예비신랑이 메뉴얼 익히는 동안 차린 아점이에요.
가운데 뚝배기에 있는게 뭘까요?
밥이에요.
지난 주에 질게 된 밥이 남아서 냉동했던거 해동해서 물 더 부어서 끓였어요.
진밥 좋아한다잖아요. 흐흐
밑반찬으로 계란후라이 하려고 한건데 팬에 달라붙어서 급히 스크램블로 바꿨어요.
여기에 굵은소금을 조금만 넣는다는게 많이 들어가서 좀 짜게 되었더라구요.
이마트에서 산 말린 우거지에 된장만 풀면 우거지국 된다길래 그렇게 했더니 싱겁고 맛이 별로에요.
예비신랑이 국이 싱겁다고 투정부리길래 계란반찬이 짜니 같이 먹으면 간이 맞을테니 걍 먹으라고 했어요.
그래도 싹싹 비웠어요. 크크크
제 요리실력을 의심하는 예비신랑에게 프리님의 맛소금, 엿장 등 각종 양념, 자스민님 만능 양념장 등등을
주욱 정리해서 보내줬어요. 같이 만들자고.
그랬더니 양념장 만들면 이젠 요리 해주는거냐네요.
자신있게 '당근이지!!!' 했는데 슬슬 겁이나요.
이번주에 엄마가 각종 양념류랑 저희 쓸 이불이며 살림살이, 김치랑 반찬 좀 갖고 올라오시기로 했는데,
급한데로 요리실습 좀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