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혹시... 평양온반이라고 아세요..? ^^;; - >')))><-

| 조회수 : 9,733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9-08-16 11:51:19


온반 (溫飯), 혹은 평양온반이라고 부르지요.
간단히 표현하자면 닭국, 혹은 닭곰탕하고 비슷합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평양에서 오래사셔서
제가 어릴땐 집에서 이북음식을 주로 먹었는데
이 온반도 정말 많이도 먹었어요. ^^

닭한마리를 푹~ 고으면 하루이틀 맛나게 먹었죠.
그렇다고 부모님으로부터 만드는법을 전수받은건 아니지만
혀의 기억에 의존했다고나할까 어릴때 먹던 그맛이 생각나면
지금도 뚝딱뚝딱 만들어먹곤합니다.



온반은 중닭이 제일 맛있는데, 돈이 없으니까 세일하는 큰닭에 바로 낚입니다. ^^;;

생닭은 좀 무셔우니까 들이대지말고 작은사진으로.




요새닭은 가슴이 꽤 크군요. (하악...)

닭은 흐르는물에 깨끗하게 앁(싵?앃?)어주고 큰 솥에 닭이 잠길정도로 물을 붇는다.
(갑자기 왜 반말이냐고 묻지마세요. 레시피는 원래 다 그럽니다)

양파 중간짜리를 반으로 갈라 넣어주고, 소금으로 살짝 밑간을 한다.

전 통후추를 7알정도 넣었는데 갈은후추라도 상관읍다.
취향에 따라 통마늘을 한두알 넣고,
있으면 생강도 엄지손톱만큼 넣으면 좋다.  

센불로 팔팔 끓이다가 중/소불로 낮춘다음 약 30~45분 더 끓여줌.  



중간에 닭을 건져냅니다.



음... 궁뎅이가 상당히 튼실하군...
.
.
.
.
.
.
.
.
.
.
.
.

아... 제가 그만 잠시 딴생각을... ^^;;

손으로 살을 대충 발라냅니다.
호.. 호.. 손이 뜨거워요.



닭한마리 기준으로 간장 4T, 소금 1/2t, 깨소금 2T, 참기름 1T
참기름이나 마늘등은 너무 사용하면 맛의 발란스도 깨지고
음식의 본연의 맛도 눌리는것 같아서 저는 될수있으면 최소한 양을 쓰려고 합니다..


따뜻한 밥을 깔고, 닭고명을 얹고, 그위에 국을 부어줍니다.



잘익은 깍뚜기나 김치와 먹으면 그만이지요.

더위에 지친 여름날, 선풍기켜고 시원하게 한그릇 어떠세요.




< 부록 >


매일 여기서 내려요.





얼마전 애들이 유아원을 마치고 집앞에서 노는데
사월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어 주더군요.

오늘 먹은 간식인데 아빠 주려고 주머니에 숨겨왔다네요. ^^;;



둘다 만3살이예요. ^^



FIN



좋은 하루되세요. ( ^^)/




>゚)))>< 매일 광어 생각…  매일 광어 생각… 매일 광어 생각… 매일 광어 생각… 매일 광어 생각…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aisy
    '09.8.16 12:05 PM

    글이너~무 재미나요.우울했던기분 확!업드레이드됩니다.
    닭한마리 먹은것처럼 기운이 솟는군요.
    레시피도,엔돌핀도 너무 감사해요~

  • 2. daisy
    '09.8.16 12:07 PM

    다시보니 애도넘이쁘군요.행복한 하루되셔요

  • 3. capixaba
    '09.8.16 12:16 PM

    씻! ^^
    온반 만들기가 이리 간단하거였네요.
    말복은 지났지만 한번 해봐야겠어요.
    사월이랑 찐빵이는 갈수록 이뻐집니다.
    좀 눅눅하고 찝찌름해졌을지도 모를 그 간식 맛있게 드셨죠?

  • 4. 소박한 밥상
    '09.8.16 12:27 PM

    전에 한번 올라왔던 메뉴고 제가 레시피 부탁하지 않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
    예전에는 꽤 총기 있었는데 지금은 "못믿을표" ㅠㅠ

    사월이의 손때 묻은 오늘 먹은 간식은......... 아빠에겐 효능 좋은 비타민이었겠어요 !!!!!!!

  • 5. moonriver
    '09.8.16 3:42 PM

    간식이 물고기모양같이 생겼네요.
    사월이 손 안에서 촉촉해지지나 않았는지요? ㅋ

  • 6. 멜론
    '09.8.16 3:45 PM

    ㅋㅋㅋ
    부관훼리님 사진도 멋있지만 글솜씨가 딱 제 스타일이세요~ ㅋㅋ
    오옷~ 그리고 온반이 이리 간단한 요리였군요!! 저도 할 수 있을거같아요!!
    그리거 쌍둥이 아가들도 동글동글 정말 귀여워요~ ^^

  • 7. 젤리클
    '09.8.16 6:33 PM

    글을 언제 올리시나 늘 기다리는 팬입니다. 요리도 잘하시고, 글솜씨도 있으시고, 유머까지ㅋㅋ
    가족분들이 참 행복하실것 같해요. 서울은...오늘 넘 더워서 그런지 아이들 물장난 치는 모습보니까 대리만족을 다 느끼게 됩니다. 점점 날씨가 동남아시아 정도로 더워지는것 같해요.

  • 8. 열무김치
    '09.8.16 7:34 PM

    닭고기 살 발라 놓으신 것 소금 찍어 훌훌 집어 먹고 싶어지네요. ^^
    참, 국물에는 어떤 간을 하는지요 ? 먹기 전에 소금 넣나요 ? 아님 그냥 ??

    공주님이 물 맞고 돌아서는데, 아주 다음 복수를 다짐하는 듯 보여요, 호호 귀여워요.

  • 9. 프리
    '09.8.16 7:48 PM

    평양온반 부관훼리님 솜씨라고요?? 와아~~ 대단하신데요....
    너무 멋진 솜씨입니다...

    요리도 멋지고 사진까지.... 빛이 나네요.

  • 10. amenti
    '09.8.16 8:12 PM

    여기에 계란지단과 구운지 1-2일 지나서 약간 뻣뻣해진 녹두전까지 올리면
    평양온반 완벽재현이네요.
    한국은 닭값이 최고 비싼 시절이라서 저런 통통한 닭이 세일가라니 참 부럽네요.

  • 11. 부관훼리
    '09.8.17 1:53 AM

    며칠지나서 뻣뻣해진 녹두전에서 뭔가 가슴에 와닿네요.
    이북음식 잘 아시는분이신가봐요. 뻣뻣해진 녹두전. 찌게에 넣어먹어도
    너무 맛있는데... ^^ 그맛이 그립네요.

    생각해보니까 고수들 많으신 82에서 너무 쉬운메뉴들고와서 아는척한듯... ^^;;
    귀엽게 봐주세요. 굽신굽신...

    사월이가 가져온 과자는 GOLD FISH라는 물고기모양의
    미국에서는 아마 아이들간식으로 베스트셀러라고 알고있어요.
    특별한 맛은 없고 아주 평범한 찝찌름.. 한 밀가루과자맛이지요. ^^
    사월이 주머니안에서 시간이 지나서 좀 눅눅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였다는... ㅎㅎ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

    아.. 닭은 아마 30%였던가, 반값세일이었던 같아요.

  • 12. 새옹지마
    '09.8.17 2:18 AM

    간만에 들어오는 디 요즘 아저씨 글이 통함이 큽니다 늘 어찌 양식에 이리도 통하는 사람들이
    많을까하고 멍하게 구경만 했었는데
    온반이라는 이름을 보고 전 처음에 깜짝놀랐지요
    그 날은 새벽에 청소차 소리가 들릴때 훨씬 지나 잤습니다
    지금도 식당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기회가 되면 주메뉴로 하고 싶은 온반입니다
    전 사실 백숙을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 그리고 처음 할 때 량과 불림정도 조절이 어려워
    쉽게 포기한 백숙
    그러나 딸이 육식공룡이라 별수없이 재료가 한계에 다달아 닭을 삶아 어릴적
    제사상에 올려진 그 맛이 그리워 먹기도하고 그러다가 결국 온반에 가까운
    아이들이 등교 시간에 뼈를 바를 시간도 없고 손에 묻는 번잡함도 없애기 위하여
    밥에 말아 주니 급방 뚝딱이고 시간도 절약, 남는 죽도 생기지 않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어느 날 온반을 알고 찾아 보니 전문 식당이 있기도 하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신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방북 때 나온 음식으로 가장 유명하더군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온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제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온반이더군요
    전 국에 파가 들어 갈 때 그 맛이 왜 그러니 좋은지
    파전과 대파도 먹지도 못하면서 송송 썰어 넣는 파맛
    전 아이들 주고 남는 뼈 다시우려 닭개장 만들어 국수 말아 먹어요
    얼큰함 보다 담백함을 좋아하시면 온반국수 드세요
    크 이런날이 오다니 햄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댓글을 남길 수 있다니 전 고국으로 돌아왔어요

  • 13. momo
    '09.8.17 4:55 AM

    저도 온반, 녹두지짐 많이 먹고 자랐어요 ㅎ~
    키톡에서 온반을 볼 줄이야 ~~^^

    이쁜이들, 넘 이쁘네요.
    그런데 그 이쁜 팔, 다리에 밴데이드가 꼭 붙어있다능 ㅎㅎ

  • 14. 꽃잠
    '09.8.17 8:10 AM

    평양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평양 옥류관~
    북경 분점 이쁜 아가씨 말이 남한에 1호점을 내고 싶었는데 승인이 안나서 북경에 먼저...
    온반... 기름끼 없는 뜨뜻한 닭 국물에 담긴 밥 위에 약간 쫄깃한 녹두전 놓고 녹두전 위에 곱게 찢은 닭고기 소복히 올려 예쁘게 장식해서 나오는데 깔끔 개운한 맛이 좋았어요.
    평양 옥류관 서울 분점은 언제나 개점을 할려나....^^*

  • 15. 모두락
    '09.8.17 8:23 AM

    평양온반~ 이름은 첨이지만 이맛이야~ 맛은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잘 읽다가 중간에 반드시 누워주신 중닭님 뒷태에 까르륵 넘어갔다눈~
    오홍. 핍쓰 에비뉴~ 그립구만요~
    전 저동네 가까운데서 살다가 독일 시골로 시집온
    그냥 말루만 "귀농~" 케이스에요! ㅋㅋㅋ
    아이들 정말 귀엽네요, 특히나 사월양은 꽈자 들고 있는 사진이랑
    걸어나오는 모습 분위기가 확 다르다는~ 느무 이뽀욤~!! *^^*

  • 16. 미조
    '09.8.17 9:21 AM

    으앙~ 3살짜리가 어찌 저리 이뿐 생각을^^
    보기만 해도 배부르시겠어요. 너무 이쁘네요.

  • 17. 야채된장국
    '09.8.17 9:53 AM

    공복의 아침에 튼실한 닭궁뎅이를 보고 침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네요..ㅋㅋ

    뒤늦게 댓글 달면서 맞춤법 지적질..

    '닭은 흐르는물에 깨끗하게 앁(싵?앃?)어주고 큰 솥에 닭이 잠길정도로 물을 붇는다'
    =>>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주고 큰 솥에 닭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ㅋㅋ.........
    용서해 주세요~ㅠㅠ

  • 18. 생명수
    '09.8.17 12:47 PM

    사월이 얼굴도 맘도 곱네요. 아빠가 사월양한테 살살 녹을 꺼 같은 예감도 들구요....
    저도 첨은 듣는 음식이지만 왠지 짐작이 가는..가끔 새롭게 끓여 먹으면 좋을 듯하네요. 잘 보고 잘 응용해서 해 먹어 보겠습니다.

  • 19. 이규원
    '09.8.17 1:26 PM

    사월이를 어찌 시집 보내실지~~ 벌써 걱정이 되옵니다.
    딸 결혼식날 우는 아버지를 뵈면 저절로 숙연해지더라고요.

  • 20. 어떤날
    '09.8.17 1:48 PM

    제 아들이 이제 만 2살 되는데 내년되면 사월이처럼 이쁜말할까요?^^
    1년사이에 얼마나 크는지 넘 기대되네요...
    그나저나 벌써 아빠 생각하는 효녀가 있으니 넘 뿌듯하시겠어요^^

  • 21. 칠리빈
    '09.8.18 12:48 AM

    앗, 닭 반마리를 칼국수 끓여 먹는데 쓰고 나머지 반을 냉동실에 처박아 놨는데 온반 만드는데 쓰기로 급결심했어요.
    사실 칼국수가 넘 맛이 없었기때문에 반마리가 냉동실을 거쳐 쓰레기통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았는데 미천한 제지갑에 자비를 베푸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0153 일요일 하루 일일주점하다...(일인을 위한) 7 분당댁 2009.08.18 6,767 74
30152 왠민방위... 1 파탈 2009.08.18 4,108 52
30151 갑자기 확 만든~~~ 밑반찬 10 분당댁 2009.08.18 13,645 68
30150 웃자, 웃는 연습도 하고..우스개 소리도 하고.. 지리멸감자채전.. 14 프리 2009.08.18 6,875 87
30149 아주 간단하게, 집에서 타코와 에그 타르트 만들기 2 쥴라이 2009.08.18 7,496 58
30148 엄마가 해주었던 추억이 담긴 음식. 프렌치 토스트 49 아키라 2009.08.17 14,248 120
30147 남편과의 저녁식사 7 레지나(스프라이트) 2009.08.17 9,942 103
30146 (빵만들기) 제가 배운 손반죽 11 살다 2009.08.17 8,280 76
30145 돼지갈비 볶음 (혜경샘 따라쟁이~~) 8 안젤리카 2009.08.17 8,970 77
30144 초초간단 호두또띠야칩_배신감드는 레시피(>_<) 56 사랑화 2009.08.17 15,596 1
30143 게살 볶음밥 & 전복 게우 볶음밥.... 5 Palm 2009.08.17 6,589 62
30142 바삭바삭 맛있는 슈 만들기♬ 8 나비 2009.08.17 5,477 50
30141 키친토크에 글 쓰는 거 진짜 오랜만이네요. ^^ "시푸드 카레".. 12 세우실 2009.08.16 6,474 61
30140 너무 더워 밥장사도 쉬면서 딩굴딩굴 거리다가 생각난일 9 노니 2009.08.16 9,380 104
30139 냉국에 자주색 양파 2 아줌마 2009.08.16 4,133 88
30138 + 슬픈 김밥 + 11 멜론 2009.08.16 12,213 111
30137 혹시... 평양온반이라고 아세요..? ^^;; - >')).. 21 부관훼리 2009.08.16 9,733 102
30136 꽃보다 아름다운 장미빵과 무시당한 생일케이크 11 오클리 2009.08.16 6,521 78
30135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이 편하고 내가 편하면 다른 사람이 힘들다.. 23 프리 2009.08.15 13,169 111
30134 구수한 미역국 끓였어요~ 11 금순이 2009.08.15 7,741 46
30133 어리버리 새색시의 밥상일기③ 41 사랑화 2009.08.14 19,226 105
30132 앗...오랫만에 너무도 간단한 요리로 인사드립니다. 22 좌충우돌 맘 2009.08.14 14,543 95
30131 불고기 양념 2 추억만이 2009.08.13 7,314 86
30130 삼계탕은 다들 드셨나요??? 5 후리지아 2009.08.13 3,814 64
30129 수박먹기 7 늘푸른한라 2009.08.13 5,478 68
30128 비피해는 없는지요? 시골반찬 고구마줄기들깨볶음 , 고등어무조림 6 동현이네 농산물 2009.08.13 7,183 49
30127 tgi의 잭다니엘 소스 레시피 (사진 없어요~) 7 발상의 전환 2009.08.13 19,361 74
30126 아침식사 9 이윤경 2009.08.13 9,193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