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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따끈한 대추탕과 구수한 된장찌개 아침상

| 조회수 : 7,916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9-07-07 10:14:44
비가 오네요.. 비오는 아침에 따끈한 국물이 참 그립습니다.
겨울에야 말할 것도 없고 여름에도 그렇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는 녹즙대신 대추탕을 끓여서 가족들에게 주었어요.

오늘같은 날씨에 딱인 음료죠.
대추는 어른들에게도 좋지만 아이들..특히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참 좋다고 해요.
신경을 안정시켜 주고 머리를 맑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전 아이들 수능 볼 때 도시락에 꼭 대추차를 끓여서 보온병에 넣어주곤 했거든요. 우울증, 스트레스, 불면증에도 좋고 제독작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한약을 달일 때 꼭 대추를 넣곤 하잖아요.
옅은 대추차도 좋지만 대추탕의 진한 맛이 전 좋아요.
냄비에 대추를 넉넉히 넣고... 생강도 조금만 넣으세요. (사진속엔 없지만..나중에 넣었답니다.)
센불에서 끓이다 수저로 꾹꾹 눌러주면... 살이 터진 상태에서...중약불로 푹 고우듯이.... 끓이세요.




부드럽게 속살이 다 풀어져 흐물흐물해졌으면 불을 끄고..
적당한 체에 넣고 대추살을 발리듯이 꾹꾹 눌러주면... 걸죽한 대추탕이 됩니다.
이게 귀찮으신 분들은 대추살을 돌려깍기로 살 발려서 푹 끓인 다음에 믹서기로 곱게 갈아도 됩니다.



찻잔에 꿀 약간을 넣고 따뜻한 상태의 대추탕을 부어주고...위에 잣 몇개만 띄워서 마시면 되요.




대추차나 대추탕이 싫으신 분은... 들깨차나 생강차를 끓여서 오늘같은 날 남편에게 슬쩍 건네보세요..
남편 마음이 어떨까요?
차가 아니라 사랑을 건네받은 그 기분은...... 이겠지요..

마트에 가면 알뜰코너가 있어요.
대개 팔다 남은 야채, 과일 같은 것을 모아서 할인판매를 하는 코너죠.
전 여기도 가끔 기웃거립니다. 뭔가 건질게 없나 싶어서요...ㅎㅎㅎ
싸다고 아무거나 건져오면 쓰레기 처리하느라 애먹기도 합니다.. 잘 찾으셔야 해요.
그렇게 건져 온 은행~

아주 싸게 건져 온 대신 빨리 먹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을.... 자박하니 물을 부어 렌지에 2~3분 가량 돌려주고...



체에 밭치면 이런 상태...



마른 팬에 약한 불로 살짝 볶아서.... 껍질을 깐 다음에.... 지퍼락에 넣어 냉동보관했다가 조금씩 꺼내 먹으면 됩니다.
(물론 그냥 생으로 냉동실에 넣어도 되고..그냥 팬에 볶아도 되지만 렌지->팬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볶을 때.. 나무주걱으로 쓱쓱 비벼주면 껍질 까기가 쉽고요..
키친 타올을 가지고 비벼가면서 볶아도 됩니다. 렌지에 익힌 상태라 아주 살짝만 볶으며 됩니다.




멸치 대가리하고... 표고 밑둥, 대파 줄기부분.. 양파 껍질부분 모아모아 육수도 내어주고요...
된장찌개를 끓일 거랍니다.





육수가 준비되는 동안... 작은 찜솥에...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4가지 반찬을 동시에 찔 거에요..
양배추 쌈용.. 코다리 녹말묻힌 것..조림용.... 꽈리고추... 무침용... 가지.. 나물용...
이렇게요.




육수가 준비되었으면 체에 밭쳐서 맑은 국물만 받아내서 쓰고요...




뚝배기에 된장을 풉니다.
오늘같은 날은 구수한 된장찌개도 좋거든요... 된장찌개는 먹어도 속이 편안하고 부담이 없잖아요.
또 된장찌개는 요즘 같은 여름이 딱이죠... 제철 야채인 풋고추, 양파 넉넉히 썰어놓고 끓인 된장찌개...정말 언제 먹어도 좋아요.





아까 찜솥에 쪄낸 코다리는.... 육수에... 다대기를 풀어서 끓이다가 찐 코다리 넣고....
양파. 풋고추 쫑쫑 썰어서 넣고 푹 조렸어요...
코다리를 전분에 묻혀 튀긴 다음에 양념장에 버무린 것은 쫄깃거리는 맛이 있다면
이렇게 한 코다리조림은... 아주 부드러워서.... 그 나름의 맛이 있답니다.




우리집 골치덩어리... 닭 안심...ㅎㅎ
오늘은 엿장과 칠리소스에 버무렸어요....
이제 한번만 더 먹으면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론... 춘천 닭갈비를 해 먹을까.. 어쩔까 궁리중인데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




가지야.. 갖은 양념을 해서 무쳤구요...
가지에.. 양념국간장을 이용해서 무쳤더니 그냥 국간장보다 훨씬 맛이 좋네요.
양념국간장도... 시간내서 한번 만들어보실래요??



양념국간장 만들기 :: http://blog.naver.com/hwa1875/120072663116



어제 저녁 가족들과 노닥거리면서.. 전 손을 움직였죠...
뭐냐구요?
이거요....
마늘종...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서 쭉쭉 잡아댕기면서..수다떨기.. 이거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이렇게 해 놓으면 오늘 아침이 쉽거든요...



그렇게 다듬어 놓은 걸루... 마른 새우, 양파채...그리고 마늘종 이렇게 볶은 거죠.
달군 팬에 양파 투명하게 볶다가..... 새우넣고...마늘종 넣고 볶다가
엿장 넣어서 휘리릭 볶으면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쉽죠???




남편..저보구 하도 자극적으로 양념한다고 잔소리하길래...
찐 꽈리고추 양념은 양념국간장으로만 담백하게 했더니 볼품은 조금 없네요..
그래도 맛은 괜찮더라구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치로
    '09.7.7 10:20 AM

    맞아요.
    리셉션은 24시간 가동...

  • 2. 예쁜아기곰
    '09.7.7 10:20 AM

    정말 맛난 음식을 웰빙으로 차리시네요..

    가끔 블로그에 들어가서 천연 맛소금도 따라해보고 그래요..

    우리애는 국에 김치하나 김 재워서 구워주는거 하나인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ㅋㅋ

  • 3. 돌찌니
    '09.7.7 10:54 AM

    프리님 이제서야 고맙다는 말씀드리네요^^
    엿장...너무 사용 잘하고 있답니다.
    편리하고 맛도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위에 코다리 녹말입혀서 쪄내는거...아이디어 참 좋네요.

  • 4. lala
    '09.7.7 10:56 AM

    마트에서 은행보고선 저건 도대체 어떻게 해 먹는걸까 생각하면서 지나갔었는데 프리님이 이렇게 똑 떨어지게 답을 주시는군요^^ 지나치게 날씬한 남편에게 은행 한 번 구워 줘야겠습니다. 저희집엔 냉장고에 닭육수랑 동치미국물만 있어서 초계탕하려면 살코기가 필요했는데, 프리님댁 마지막 안심에 왜 이렇게 사심이 생기는 건지.하하하
    ( 아...초계탕은 먹어만 보고 만들어 보진 않았습니다. 주말에 실험 할 계획이예요^^ 전 실력은 발다닥! 관심은 우주만큼! 이거든요. )

  • 5. 우유사탕
    '09.7.7 11:31 AM

    안그래도 주말에 가지무침하면서 맛이 안나 고민했거든요
    시엄니께 조금 드리면서도 욕하시겠다 싶었구요^^;;
    당장 양념국간장 만들어 써야겠어요~~~~~

  • 6. 프리
    '09.7.7 12:08 PM

    프리치로님~
    볶음밥, 카레, 짜장 다 맛난 거네요... 여름에 물 말은 밥도 참 맛있어요.. 찬밥에 찬물 말아 먹는데도 술술 잘 넘어가잖아요. 장아찌나...게장 같은 것 하고 말이죠.

    예쁜 아기곰님~
    천연 맛소금 쓸모있지요... 김 재울 때도 좋아요... 애가 몇살인지 몰라도 어릴 때는 단백질도 자주 먹어줘야 하고 잘 먹이셔야 해요. 그래야... 건강하고 키도 쑥쑥 크고 그러더라구요.

    돌찌니님~
    엿장 잘 쓰시는군요. 좋다니 저도 괜히 기분 좋아요...
    엿장은 정말 응용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기본조림장이니 이왕 만드셨으니 다양하게 써 보세요.

    lala님~
    은행... 쫄깃쫄깃하고 맛있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은행을 먹는 것은 안 좋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먹을 일은 없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기침할 때도 은행이 도움이 된다죠..아마...마지막 안심.. 옆에 사시면 아낌없이 드리련만~~ 아쉽네요. 초계탕...여름에 좋겠네요. 그리고 lala님.. 관심이 있으면 실력은 저절로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변함없는 관심을 갖으시길~~

    우유사탕님~
    가지무침..같은 기본반찬을 맛있게 만드는 것 의외로 쉽지 않아요.
    별다른 양념도 안 들어가는데 말입니다. 가지는 국간장이나 멸치액젓같은 걸루 무쳐야지 색이 변하질 않는 것 아시죠? 그리고 간장이 맛나야 할 거구요. 깨소금 같은 것도 수시로 금방 볶아서 먹으면 나물이 훨씬 맛있어요. 결국..좀 손발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이야기더라구요...ㅎㅎ
    양념국간장.. 만들어 놓으시면..절로 고마울 겁니다. 이거...국에도 맛을 내주고요..나물이나 다른 반찬에도 간이 필요할 때 간도 맞춰주지만..맛도 맞춰주더라구요...

  • 7. 순덕이엄마
    '09.7.7 3:58 PM

    프리님 글은 보물 창고네요. 알지 못했던 요리와 살림 지식들이 한도 끝도 없이 쟁여져 있는..^^
    프리님 몇달전 데뷔 하셨을때 나이 어린 사람인줄 알고 장난같은 글 " 고생이 만타~였던가? ...(개콘 유행어..;;;)..그런 비스므리한 리플 달은게 생각났어요. ㅠㅠ 아놔~ 이거 지송해서...;;;;;
    지금 사과 드립니다. 그냥 웃고 넘기셨거나 아예 생각도 안 나시면 좋으련만...;;

  • 8. 프리
    '09.7.7 6:03 PM

    순덕이엄마님~
    보물창고라 하시니 저도 왠지 제 글이 보물창고처럼 소중해지네요... ㅎㅎㅎㅎ

    아..니들이 고생이 만타...이거요..... 똑바로 해 이것드라~~ 농담이구요.
    사과는 무슨 사괍니까..우리 사이에.. (우리가 근데 무슨 사이이지요??? )
    전 그냥.... 순덕이엄마님보면 왠지 친근감이 느껴져요.. 제 시누 생각이 나서 그런가 봐요~~~
    늘 재미있는 글.... 로 유쾌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

  • 9. 착한악마
    '09.7.8 11:48 PM

    맛나겠당..울신랑이 좋아할 밥상~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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