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격주 놀토말고.... 매주 놀토였으면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 이리도 간사합니다.
아이는 오늘 학교에 가서 자습을 해야 한답니다.
그럴 바에는 그냥 집에서 하면 더 좋을 것을~~~~말이죠.
아침에 뭘 먹을까 하다가 그냥 한끼 식사로 준비해야겠다 싶더라구요.
음.. 뭐가 좋을까?
그래..오랫만에 덮밥이닷~ 당첨!!! 빙고!!!
난 왜 이리 메뉴 정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고지??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서...냉동실로 저벅저벅 가서.....
주섬주섬 마땅한 해물을 고릅니다.
새우, 관자, 오징어, 해물 모듬....
얼마전 제가 냉장고 정리한 사진을 공개했더니만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전쟁이 나도 굶어죽을 일이 없다고 하신 말이 떠오르네요..
저희 식구들도 그 말 자주 합니다...
우리 석달 열흘.... 뭐 안 사도.... 굶지는 않을꼬얌... 하믄서 므흣~~
일단 시장보기를 한 다음에 해야 될 일..철칙... 바로 다듬어... 밑준비 완벽하게 해서 냉장고에 넣기..
특히 냉동실은요..그래야만 합니다.
만일 오징어를 생으로 넣었거나..손질은 했어도 통으로 넣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해동도 어렵거니와 해동을 해도 다시 손질하고.... 힘듭니다..힘들어..
요리를 즐겁게 하는 일.... 시장 봐와서 밑준비를 완벽하게 한 다음 수납하기.... 이거 아주 중요해요.
오징어도요...
전 부칠 용도를 채썬 것, 국이나 오늘 같이 볶음 요리할 때 필요한 칼집넣어 직사각형 모양, 정사각형 모양으로 썰어서 각각 지퍼락에 수납해 놓도록 하세요. 물론 밑준비하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말이 있지요?
요리도.... 먼저 밑준비를 해놓는게 훨씬 좋습니다.
관자는 한묶음씩 팔지요?
관자도 밑손질을 해서 부위마다 따로 포장을 해서 냉동시켰다 쓰세요.
관자는 막을 제거해야 부드럽구요. 관자에 붙은 꼬리와 날개부분은.... 손질해서 국요리할 때 쓰도록 따로 담아 냉동시키세요.
방금 냉동실에서 꺼낸 상태입니다.
오늘 아침에 먹을 거면.... 어제 꺼내어 냉장실에서 해동하면 더 좋은데..

연한 소금물에.... 생강술 한 큰술을 넣은 그 물에 담궈 해동하면... 해물 비린내도 없어지고 해동도 쉽습니다.

잠시 해동이 되는 동안 야채 밑준비...
뭐 이것도 정답은 없어요.
각자 냉장고에 갖춰진 형편에 따라... 좋아하는 기호도에 따라 야채를 준비합니다.
저희는 버섯류를 참 좋아하거든요..늘 버섯종류 몇가지는 상비되어 있어요. 그래서 버섯 세가지하고.. 양파.. 특히 여름에는 고추를 넣으면 고추향이 좋아요. 전 꽈리고추로 했어요.

여름이라 그런지 금방 해동이 되었네요. 체에 밭쳐서 물기를 빼구요...

이젠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달군 팬에..... 센불입니다...향신고추기름 2큰술 넣구요...
그냥 기름으로 해도 물론 되지만 향신고추기름을 쓰면 훨씬 풍미가 좋아요...
(그리고 그냥 식용유 2술이면 좀 느끼할 수 있지만 향신고추기름은 느끼한 맛이 적거든요)
또 기름을 넣을 땐 처음 넣을 때 넉넉히 넣으세요.
전이나 볶음이나...기름을 계속 덧부으면 기름도 훨씬 더 많이 먹고 느끼해집니다.

계속 센불에서.... 해물을 순서껏 넣어요...
오징어나...조개류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깐... 순서껏 넣으세요.

달달 볶아지면..... 단단한 야채부터 넣구요...
보통 단단한 야채부터 부드러운 야채순으로...
그리고 파란 야채는 나중에 넣으면 좋아요. 금방 색이 변해버리거든요...

이젠 간을 할 차례.....
진간장 2큰술, 굴소스 2큰술 생강술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약간, 맛소금 1작은술 넣어주고요...
계속 센불에서 달달 볶습니다.

맛이 배였으면.. 이제 파란 야채들을 넣으세요...
그래야 요리색이 살아 있어요..처음부터 절대 넣지 마세요.. 달달 볶다가....
진한 멸치다시마 육수를 한컵 붓고...
물 녹말 2 큰술 (물 1큰술+ 감자녹말1큰술)넣어서 섞어주세요.

팽이버섯 맨 나중에 넣습니다.
팽이는 아주 부드러운 버섯이라..국에 넣을 때... 볶을 때 모두 그냥 슬쩍 데친다는 기분으로 넣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시든 뭣처럼 됩니다... 대파 좋아하는 분은 대파도 조금 넣으세요.. 저흰 다 건져내서 안 넣었지만요.

다 되었어요... 집안에 진하고 맛있는 냄새가 식구들을 식탁으로 불러모으는 시간입니다...

그릇에 한켠에 밥 담고....
또 한켠에는 먹음직스럽게 덮밥 소스를 얹고서
흐음~~~ 흐뭇한 마음으로 정다운 대화를 나누면서 먹으면...
가족간의 정은 더욱 깊어지고.....
역시 맛있는 걸 먹으면서 함께 해야 정도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아주 맛있어요...

도란도란..
맛있다..엄마...
그래 많이 먹으렴...
여보 맛 괜찮아요? 정담도 나누고~~~

가족들이 함께 있는 주말 한끼엔 이런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