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면서 좌우명으로 삼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생각대로..... 내가 생각하는 바대로.... 살지 않으면(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죠.
아무리 거창하고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말짱 꽝~~~
좋은 습관을 갖기는 힘들어도... 그렇게 어렵게 익힌 좋은 습관도... 한두번 무너져 엉망이 되면 한 순간에 다시 나쁜 습관에 길들여지는 게 우리 삶이더라구요.
요즘... 꼬리글로 여러가지를 물어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살짜기.... 쪽지를 보내시는 분들도 심심찮게 있어요.
대개는.... 요리 레시피에 관한 문의이지만 가끔은 사적인 고민도 털어놓으시고 의논하시는 분들은 몇몇 분 계세요.
얼마전에도 그런 분이 있었는데요.
요즘 생활이 엉망이라.. 바꾸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것과 아이들도 점점 그래지는 것 같다는 고민이셨어요.
글로 보여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저에게 환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몇년 전에....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싫더라구요. 꼼짝도 하기 싫었어요. 이거 우울증 아닌가? 갱년기 우울증이 무섭다는데 하면서... 어캐 해볼려고 해도 정말...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오죽하면... 제가 좀 벗어나보고자... 다이어리에 그날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점수를 매겨서 놓기도 하고.... 그래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주방 한켠에......오늘의 평가..식사준비, 청소,.... 몇몇 가지를 평가항목을 적어놓고... 상중하로 평가하는 걸 다른 식구들도 보도록 붙여 놓고... 스스로 관리하면서 이겨냈던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슬럼프로 빠지는 것도 자기 자신이고...결국 극복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달려 있더라구요.
그리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기가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본인이 잘 알고 있잖아요.
박지성 선수의 일화...
경기중..작은 실수를 하나 했대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런 실수... 경기 끝나고.. 풀이 죽어 있는 박선수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아무도 몰라요... 괜찮아요.
박지성 선수 왈.... 내가 알아요.
생각대로 살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사는대로 생각하게 되고 매양..그날이 그날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4시에 일어났어요. 습관을 길들이기까지가 힘이 들지..일단 길들여진 습관은 조금만 관심을 갖으면.... 그냥.... 몸이 반응을 해요. 아침에 일어나... 주방에 들어서서 앞치마를 입으면 입지 않았을 때와는 마음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복의 힘이라고나 할까요?
앞치마를 입고.... 머리속에서 아침 메뉴를 생각해서... 순서를 정할 때도 있고요.
하도 건망증이 심해지는지라... 아예.... 전날 간단한 메모를 해 놓을 때도 있어요. 어떤 메뉴를 할 것인지.. 요리 순서는... 어캐 할 것인지..
손님초대할 때 여러가지 요리를 하니깐 전체 구상도나... 순서도를 정해서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요.
오늘은 그냥 했어요.
우선 어제 불려놓은 황태를 양념구이를 하기 위해서 기름장과 양념장을 개어 놓구요.
불고기할 고기도 손질해 놓구요.
꽈리고추도 찔 준비 완료...
그러구 나서 야채즙 준비를 합니다.
오늘의 야채즙는 토마토쥬스입니다.
하루 토마토 하나만 먹어도... 병원에 갈 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건강식품 토마토..
그러나 야채로 그냥은 잘 안 먹어지는 것이 토마토같아요.
토마토와 양파 약간만 넣어서 믹서에 좍 갈아서 준비... 쥬서기를 쓸 때보다 훨씬 일이 적네요.


어제 흐르는 물에 씻어서 베보자기를 축축하게 해서 싸 놓은 황태...
북어와 양파를 살짝 삶은 육수에 다시 담가두었더니....부드럽게 되었어요.

우선 기름장(진간장 반술, 참기름 한술, 생강술 반술)에 재워 놓고...


그런 다음에.....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노릇.... 굽다가...
양념장을 발라서 다시 구워야 하니 양념장도 준비해놓고...

핏물 뺀 소고기는.... 밑간(생강술, 설탕 약간, 소금, 후추)을 해 놓았다가...
다진 파, 마늘,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이 배이도록 해 놓지요.

아래 보이는 게 무엇일까요?

저희 외할머니... 솜씨가 참 좋으신 분이셨어요. 그분께 배운 소고기 윤기나게 굽는 팁이랍니다.
할머니께선... 너비아니처럼... 잔 칼집을 넣어 갖은 양념으로 맛이 배게 한 고기 켜켜이... 감자녹말을 뿌려 잠시 재웠다가...
구우시곤 했는데.. 고기가 식어도... 윤기가 나고 맛도 좋았어요.
그래서..저도 늘.... 그 방법을 자주 씁니다.
켜켜이 녹말가루를 조금씩 뿌려도 좋고... 저처럼.... 조금 넣어서 다시 주물럭거려도 좋아요.
오늘은 꽈리고추찜도 오랫만에 해 먹을려구요.
여름메뉴의 단골손님... 꽈리고추...
쪄서 양념해서 먹어도 좋고..그냥 튀김가루에 살짝 옷입혀 넉넉한 기름을 두르고 구워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꼬지에 고기나 해물이랑 같이 꿰어서 구워 먹어도 좋은 꽈리고추잖아요.

꽈리고추는 찹쌀이나 밀가루, 감자녹말 뭐든 개어서 옷을 입혀서 살짝만 쪄 주어야 좋은데 오늘은 조금 오버되었네요. 좀 더 파릇파릇하게 되어야 좋아요.

황태양념구이도.... 다 되었구요..

불고기 같은 것은 뜨겁게 먹어야 맛있으니까...
살짝 볶아서 작은 무쇠 팬에 옮겨 줍니다.
위에는 다진 잣이구요.
다진 잣하고 불고기하곤 참 잘 어울려요...

이건 좀 실패작...
저는 시어머니께 배운 콩나물 장조림을 잘 해 먹는데...
이건.... 지난 주말 여행때 살짝 데쳐놓은 콩나물이라...
아무래도 맛도 덜하고... 보기에도...때깔도 영 그래도...먹어 치워야 하는 거죠..

오늘 아침 디저트..과일....
장난 좀 쳐 봤어요.... ㅎㅎㅎㅎ

어제 저녁에 행주를 삶았거든요..
전 행주를 넉넉히 두고 쓰는 편이라.... 일주일에 1~2번만 삶아요.
한번 쓰고 빨아서 말려서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삶는 거죠.
렌지에 삶아라....
햇볕에 검은 봉지에 비누칠을 해서 한여름에 놔두면 절로 삶아진다...
다 해 보아도.... 역시 전통 방식이 최고입니다..행주삶기는....
그냥.... 비누칠을 골고루 해서...꽈리틀듯이.... 안쳐놓는데..전 행주 가운데를 구멍처럼 비워둡니다..그래야 열전도율도 좋아지고... 고루 잘 삶아지거든요. 그런 다음에...그 가운데에.. 비누 한토막을 넣고... 락스 아주 약간만 부어서.. 그렇게 삶으면 백옥처럼 하얗게 삶아집니다.
그런 다음에..... 그 삶아진 물에..... 뭘 하느냐...

뜨거운 상태의 삶은 물에 렌지 후드 커버를 첨벙 담궈서....때를 불립니다...

그런 다음에.... 뚜껑을 닫아서.... 수증기로 빼를 불리는 거죠..

빨래 삶는 솥에는..... 렌지 후드가 다 안 잠겨서.... 스텐 다라이에 넣었더니만 솥 뚜껑이 조금 작네요..
하지만 저 솥.... 20년도 넘게 쓴 건데... 멀쩡하지 않나요..아주 싼 양은 솥인데 말이죠...ㅎㅎ
사실.. 렌지 후드 기름때가 장난 아니잖아요...
그냥.... 온갖 세제로 씻어 볼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것 아실거에요..
근데... 빨래 삶은 물에 담궜다가 하면 때 잘 빠져요... 아주 신기할 정도로...

한나절만 불렸다가.... 솔로 박박 밀면 됩니다..

몇번 솔만 밀어주었을 뿐인데... 두개가 확연히 다르죠? 물론 더 밀어줘야 해요

특히 손잡이 옆 틈새를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스텐 다라이에..기름 때....
음..심합니다....

다 씻어서... 어제의 도마 소독 장소에 역시 햇볕 일광욕을 시킵니다..

어제 감자를 고구마처럼 튀김가루에 옷 입혀서 바삭 구워서 먹었어요.
감자 제철일 때 많이 먹어야 합니다.
특히 감자는 칼륨 함량이 많아서.... 우리나라 음식처럼 짠 음식을 먹을 때 감자를 함께 먹으면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