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 비운 사이... 두 딸아이가 뭘 그리 해 먹을 게 많았던지...
냉동실을 초토화시켜 놨더라구요.
사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저희 집 냉장고... 676리터 짜리거든요.
그런데..제가 그 안에 집어 넣을 게 좀 많겠어요?
김치 냉장고가 두 대 있긴 하지만... 김치 냉장고도... 마찬가지구요.
큰 딸아이는... 저보고..업소용 냉장고를 사던지, 냉동고를 하나 들여 놓으라고 하네요....ㅠ.ㅠ
(하지만 전 안 살거에요... 냉장고도 되도록.... 안 채워놓고... 그 때 그 때 사먹으려 하지만..저장식을 많이 활용하는 관계로... 만원사례인거죠.)
그래서..사실 정리한다고 해도.... 빼곡하게 집어 넣을 수밖에 없어요. 차곡차곡...하나라도 더 넣어야 하니까요.
그나마..전.... 메모도 해놓고..자석칠판에 기록도 하고 하면서 요령껏 꺼내 먹지만...
아이들이 뭐 해 먹는다고 꺼내다가... 우르르.... 쏟아지고... 다시 수습불가.... 대충 넣어 놓았더라구요.
냉장고 청소 일주일전에 했지만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에요.
사실... 정리를 해 보고자... 프리저락도 이용해보고, 나름... 별 짓 다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더라구요.
지난 번에 급기야... 면세점 비닐봉투까기 썼잖아요.
어떻게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마트로 일단 나가봤어요.
적당한 수납 용기를 찾아 볼려구요.
마트에서 찾았습니다.
롯데 마트안에 다이소 매장이 있는데 거기서요.
아래.... 핑크, 화이트는 가격도 착해요... 단돈 1000원...그 옆에 투명은 곱배기 2000원..
줄자로 냉장고 사이즈를 대충 재어가긴 했지만 딱 맞춤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몇 개를 사와서... 넣어보고... 다시 구입하기로 작정했죠.
이거 하고... 검은 색이라 좀.... 칙칙해 보이긴 해도 높이랑 적당한 게 있어서... 사이즈와 종류를 결정해서 다시 마트에 가서 사가지고 와서 냉장고 대청소를 시작한 거에요.

이 가격도 착한 넘이... 지퍼락 사이즈에도 딱이더라구요.

다 꺼내어... 다시 분류하고... 통 세척하고... 집어 넣고...일이 끝이 없더라구요.
여하튼..어제 하루를 그렇게 보냈고 11시에... 누가 엎어가도 모를 만큼 곤하게 떨어졌어요.
남편이야 들어오던 말던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냉장고에.... 초밥 두 통이 떡 하니 들어있네요.
아이들이 초밥을 참 좋아하거든요.
외식하러 가자 하면... 가장 많이 먹자 하는 것도 초밥이죠.
늘 자상하고 가족들을 끔찍하게 여기는 남편은 밖에서 뭘 잘 집어와요....
식구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그냥 못 지나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제비 아빠라고...
제비 아빠가 물어오는 종류는 아주 다양해요.
그럼..우리는 새끼 제비처럼... 오물오물 먹고... 제비 아빠는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고...
제비 아빠가 물어온 초밥과 튀김이네요.
아싸~~~ 몸도 피곤한데.. 아침은 이걸루 걍 때워???

하지만... 제비 아빠를 위한 야채즙은 챙겨주어야 겠지요?
요즘은 정말... 즙낼 때 넣을 과일이 적당하지 않아요.
수박을 넣을까 싶었다가... 야채하고 맞지도 않고 색도 이상하겠더라구요.
그냥... 오이, 파프리카, 그리고 무를 조금 넣어서 즙을 내었어요.
어제 술도 약간 한 것 같아서요.
오이는 숙취 해소에도 좋거든요.

색이 참 이쁘더라구요.
녹즙, 야채즙을 드시는 분들은... 샐러리에 배를 넣어서 갈아 드셔 보세요.
색도 너무 이쁘고 맛도 참 좋거든요.
요즘 배즙을 내기엔 가격이....ㅠ.ㅠ

제비 아빠를 위한 생선은 꽁치구이...
어제 마트에서 국산 꽁치를 파는데 물이 아주 좋더라구요.
꽁치..일본산, 대만산... 국산은 잘 없던데... 수입산은 왜 그리 기름이 많고 담백한 맛이 없잖아요.
역시 생선은 싱싱해야 맛있어요.
어제 꽁치... 간 하나도 안하고... 그냥 식초만 살짝 뿌려서 살균해주고...
오븐에 구워서 와사비 장하고 먹었는데 아주 단 맛이 나던걸요.

냉동실 정리하다... 꺼내 온 닭뼈와 약간의 살은...
양파 넉넉히 넣고 통후추만 넣어서 육수를 내어 놨어요.
닭고기엔 양파가 꼭 들어가야 닭누린내도 없어지고 맛도 좋아져요.

다 끓인 후에..식혀서 냉장고 회전반찬통에 놓아두면 웃기름을 걷어내기 좋게 될 거에요.

그럼..살 조금 발라내어서... 닭죽 한번 끓여줄려고요. 아이들은 닭죽이 그렇게 맛있나 봐요..
아침 설겆이를 끝내고.... 도마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은 도마를 어떻게 쓰시나요?
전... 도마를 종류별로 여러 개 갖고 써요.
육류, 생선용, 야채용, 과일용...그리고 날 것으로 먹을 때 쓰는 도마 이런 식으로요.
저처럼 이렇게 쓰기 어려울 땐 적어도 세 개를 가지고 구분해 쓰시면 좋아요.
날것... 익힌 것... 과일...
도마의 위생관리는요..
'찌꺼기 제거→세척→헹굼→소독제 사용' 등의 순서를 따라서 하구요.. 살균소독제는 꼭 '식품첨가물용'을 쓰세요. 소독제가 없을 땐 펄펄 끓인 물을 부어 열탕 소독하구요.
또 나무도마보다는 플라스틱 도마가 더 위생적이라고 해요.
전.. 일단 설겆이가 끝나면..도마에 굵은 소금을 올려 놓고... 도마를 빡빡 문지른 다음 다음 뜨거운 물로 헹구어 햇빛에 말려줘요. 이렇게 하면 얼룩도 없어지고 냄새도 제거되죠. 또..소금과 식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앞 베란다에.... 에어컨 실외기 놓는 자리가 두개라..하나는...도마 선팅하는 곳으로 이용하지요...ㅎㅎ

저희 집이 전망이 좋거든요.. 층수가 높아서리..

도마 이야기 나온 김에 하나 더...
우유 1.8리터 먹고 나서... 플라스틱 통이 아깝잖아요.
그래서 손잡이 있는 부분하고 밑에 부분 오려서 두개로... 나누어 놓고..
위 손잡이 있는 부분은 청소용... 솔처럼..
아래 부분은.... 야채실에 칸 분류용으로 쓰지요.

씽크대는 물을 많이 쓰는 곳이라... 지저분해지기가 쉬운데 틈새는 세척하기가 쉽지 않죠.
칫솔로도 잘 안 되고..
이것 쓰기 전에는... 이쑤시개나...꼬지 긴 것 들고서 설쳤어요..
근데 이게 더 낫더라구요.. 여러가지로..(일단 손잡이가 있어서 편하고 힘도 덜 들어요)

이렇게... 더러운 곳을..도마 행주 살균제를 뿌리고...
우유 팩 손잡이를 이용해서... 밀어주면 끝나요.

단지 저 우유팩으로 몇번 밀었을 뿐인데..참 쉽죠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