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는 아예 말씀이 없으시다.
팔순을 훨씬 넘기신 어른이 고추장 된장 담기도 힘들겠지만
이젠 아낙에게 모든걸 맡기신 눈치이다.
어머님은 가마솥에 어머님식대로 고추장을 담궈 아낙에게 전수하였는데
동네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아낙은 조금 편하게 찰밥으로 하지않고
찹쌀가루를 내어 쉽게 하였다.
가마솥이 아닌 밥통에 식혜를 만들었다.(이 대목에서 어머님은 이런 방법이 있는데라고..)
작년에는 혼자 알아서 된장을 담았는데 고추장은 재작년에 고추장을 많이
담궈 건너 뛰었드니 올 고추장이 간당간당이다.
고추장을 담아야하는데 담아야하는데 마음만 졸이다가 드디어..
아낙 혼자 고추장 담기에 도전해본다.
(떡방앗간 가는 길에 빻아 온 찹쌀가루라 내일까지 미루지 못하기에-혹여 쉴까보아-)
이 밤에 눈 비벼가며 식혜 만듭니다.
어머님께서 옆에서 이것저것 말씀 하시기전에 옛기억을 되살려
고추장 담기에 혼자 팔 붙여 본다.
-찹쌀고추장 재료-
<고추장용고추가루..10근 , 현미찹쌀가루 4되 , 물엿 한 통 , 엿기름 두 되 , 쥐눈이콩 청국장가루 1키로>

현미찹쌀 4되를 하루밤 물에 불려 방앗간에서 빻았다.
엿질금을 미지근한 물에 담궜다가 10분뒤 조물락거리면서 엿질금물을 만들어 놓는다.




촘촘한 망사망에 다시 한 번 더 엿질금물을 맑게 걸려서 밥통에 엿질금물을 붓고 찹쌀가루를
넣어 보온에서 찹쌀식혜를 만든다.(5시간정도 소요됨)




지금 두 시간정도..새벽에 일어나 물엿을 넣고 달여야하니 한 숨 자고 일어나야겠다.
본격적인 고추장담기는 내일 2탄으로 기대하여 주세요!! 아웅....졸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