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었어요.
산에 길 내고, 집터도 잡고, 계단식 밭 하나로 모으고
열흘 동안 눈 내리고 비오는 날도 지속 공사 했더니...
두 기사 양반 힘이 들었는가 침묵과 함께 오늘은 쉬네요.ㅎㅎ
밥 집이 멀다는 이유로 매일 같이
옆에서 밥해 주고 참 챙기는 젊은 아짐 그 덕에
오늘은 보리고추장도 담고 하루 푹~~쉬었어요.^^
낼부터 다시 밥하고 참 챙깁니다.ㅎㅎ
보리 고추장 과정 샷 나갑니다.
요청하는 이 아무도 없으나 그냥 주절주절 설명 들어갑니다.^^;;
삭힌보리 40키로
방앗간에서 쪄온 보리를 나흘간 청국장 마냥 띄워요.
이걸 넣으면 메주 가루를 안넣어도 됩니다.
인 복 많은 아낙은 고수의 도움 받아 ㅎㅎ
뜨끈한 황토방에서 삭혔어요.
지난 해 상림에서 구매한 황매로 담근
매실액기스15키로 투하
담아 보니 청매 보다 황매가 고추장하기에 적당 했습니다.
아무래도 청매는 신맛이 강하니 초고추장 할 때 만큼은 강추~!!
집에서 고아 만든 호박조청 3 키로 쌀엿 4 키로 넣고
이것 역시 동네 할머니로 부터 공수 받아서...
이런 걸 받다니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 능..^^;;
이건 뭘까요??
맞아요~~솔잎이 아닌 솔순으로 담근 액기스 입니다.
지난 해 봄 보리 고창장 맹글때 쓴다고 담았으니
10키로 모두 넣어 마지막 당도 조절하고
경험담..솔엑기스는 방부제 역할을 해주는지
아이들 먹는을꺼라 소주를 안 넣고도
고추장엔 곰팡이가 피질 않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솔엑기스* 매실청 함께 타 먹으면
그 청량함이 즉금 입니다.
(저는 저걸 다 따르고 거기다 매실청 절반 부어 놨어요)
고추가루 20키로 투하
이제 비벼대고 노를 저을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다행히도 날을 잘 잡아 집에서 쉬는 울집 마왕과 참모 불러다
마구 마구 저었습니다. 어째나 되직한지 ..땀을 삐질 흘리더군요.ㅋ
항아리에 가득 옮겨 담고
사진 까먹을 까봐^^;; 고추장 여기저기 묻힌 그대로;;;
찍고,,또 찍고,,

두통의 김치통은 어머님과 이모님께 보내드리고~^^
지난 해 맛 있다고들 하셔서 선물이 반이상 나가다 보니
생애 두번째 고추장을
100키로 가량 만들었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소금 넣는 사진이 빠졌는데
대략 4키로 넣었구요. 설탕은 하나도 안넣었어요.
저 큰 손 맞죠^^??
<과정요약>
궁금한 분들을 위해
보리고추장 띄울 때 과정을 다시 말씀드릴께요.
1. 보리를 씻어서 불리는 과정 없이 방앗간에 가져가세요.
가는 동안 불어요~^^;;
2. 방앗간에서 보리쌀을 빻아서 그걸 시루에 쪄주시네요.
3. 뜨끈한 상태에서 집에가져 오면 곧바로
양은 또는 스텐다라에 포실거릴 정도로 살살담아주세요.
(표현이 애매한데요..공기층을 주는거에요)
그리고 그릇 중앙쪽 가운데는 조금만 담고요.
숨구멍 준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4. 보자기 같은 천에 물스프레이 살짝 해서 덮을 때도 살짝~.
물스프레이 안하면 보리밥이 천에 쩍쩍 들러붙어요.
뚜껑이 될 만한 더 큰 다라이를 비스듬하게 덮어 주세요.
너무 꽉 덮으면 아마도 부패가 될것 같네요. 그래서 비슷듬하게..
5. 여기까지 되셨다면 담요를 사방 꼼꼼하게 폭 덮어주세요..
처음 방바닥 온도가 미지근한 정도 32~36도 정도에요
그 다음 날 온도는 이것 보다 3도 정도 약간 올라가게
그 다음 날인 3일째와 4일째는 40~42도 정도로 하면되고요.
.
6. 그리고 3일째 되었을 때 보리에 소금을 몇 줌 넣어 주걱으로 고루 섞어 주세요.
찍어 먹어보면 고소한 듯 간이 있는 듯 할 정도로
7. 처음 밥처럼 되직 했던 보리가 물컹 해져 있으면 여기까지가 끝이에요.
보리 삭힌후의 맛은 메주 띄운 듯한 비슷한 냄새가 있고 맛도
쿰쿰함과 고소한 듯한 발효 맛이 나요. 일단 쉬어버리지 않으면
성공이라 보시면 되고요. 6번에 소금 넣으실 때 혹 너무 많이 넣으시면
발효과정을 멈출 수 있어요. 빵 발효 시킬 때 보다 살짝 더 넣음이라 생각하세요.
할 때는 무지 쉬워 보였는데 막상 글로 옮겨 보니 표현들이 애매해서
알아 보실런지 의심스러워지네요^^
암튼 궁금하 신 분들께는 도움 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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