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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의 큰 손과 보리고추장(띄우는방법추가했어요)

| 조회수 : 10,266 | 추천수 : 56
작성일 : 2009-02-26 17:05:19
저희 집은 지난 가을까지 했던 포크 레인공사가 다시
시작되었어요.
산에 길 내고, 집터도 잡고, 계단식 밭 하나로 모으고
열흘 동안 눈 내리고 비오는 날도 지속 공사 했더니...
두 기사 양반 힘이 들었는가 침묵과 함께 오늘은 쉬네요.ㅎㅎ
밥 집이 멀다는 이유로 매일 같이
옆에서 밥해 주고 참 챙기는 젊은 아짐 그 덕에
오늘은 보리고추장도 담고 하루 푹~~쉬었어요.^^
낼부터 다시 밥하고 참 챙깁니다.ㅎㅎ

보리 고추장 과정 샷  나갑니다.

요청하는 이 아무도 없으나 그냥 주절주절 설명 들어갑니다.^^;;



삭힌보리 40키로

방앗간에서 쪄온 보리를 나흘간 청국장 마냥 띄워요.  
이걸 넣으면 메주 가루를 안넣어도 됩니다.
인 복 많은 아낙은 고수의 도움 받아 ㅎㅎ
뜨끈한 황토방에서 삭혔어요.




지난 해 상림에서 구매한 황매로 담근
매실액기스15키로 투하  
담아 보니 청매 보다 황매가 고추장하기에 적당 했습니다.
아무래도 청매는 신맛이 강하니 초고추장 할 때 만큼은 강추~!!


집에서 고아 만든 호박조청 3 키로 쌀엿 4 키로 넣고
이것 역시 동네 할머니로 부터 공수 받아서...
이런 걸 받다니 정말 인복이 많은 것 같다 능..^^;;




이건 뭘까요??
맞아요~~솔잎이 아닌 솔순으로 담근 액기스 입니다.
지난 해 봄 보리 고창장 맹글때 쓴다고 담았으니
10키로 모두 넣어 마지막 당도 조절하고

경험담..솔엑기스는 방부제 역할을 해주는지
          아이들 먹는을꺼라 소주를 안 넣고도
          고추장엔 곰팡이가 피질 않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솔엑기스* 매실청 함께 타 먹으면
          그 청량함이 즉금 입니다.
          (저는 저걸 다 따르고 거기다 매실청 절반 부어 놨어요)



고추가루 20키로 투하
이제 비벼대고 노를 저을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다행히도 날을 잘 잡아 집에서 쉬는 울집 마왕과 참모 불러다
마구 마구 저었습니다.   어째나 되직한지 ..땀을 삐질 흘리더군요.ㅋ




항아리에 가득 옮겨 담고
사진 까먹을 까봐^^;; 고추장 여기저기 묻힌 그대로;;;
찍고,,또 찍고,,





두통의 김치통은 어머님과 이모님께 보내드리고~^^

지난 해 맛 있다고들 하셔서 선물이 반이상 나가다 보니
생애 두번째 고추장을
100키로 가량 만들었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소금 넣는 사진이 빠졌는데
대략 4키로 넣었구요.  설탕은 하나도 안넣었어요.

저 큰 손 맞죠^^??



<과정요약>
궁금한 분들을 위해
보리고추장 띄울 때 과정을 다시 말씀드릴께요.

1. 보리를 씻어서 불리는 과정 없이 방앗간에 가져가세요.
    가는 동안 불어요~^^;;
2. 방앗간에서 보리쌀을 빻아서 그걸 시루에 쪄주시네요.
3. 뜨끈한 상태에서 집에가져 오면 곧바로
   양은 또는 스텐다라에 포실거릴 정도로 살살담아주세요.
  (표현이 애매한데요..공기층을 주는거에요)
   그리고 그릇 중앙쪽 가운데는 조금만 담고요.
   숨구멍 준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4. 보자기 같은 천에 물스프레이 살짝 해서 덮을 때도 살짝~.
    물스프레이 안하면 보리밥이 천에 쩍쩍 들러붙어요.
   뚜껑이 될 만한 더 큰 다라이를 비스듬하게 덮어 주세요.
    너무 꽉 덮으면 아마도 부패가 될것 같네요.  그래서 비슷듬하게..

5. 여기까지 되셨다면 담요를 사방 꼼꼼하게 폭 덮어주세요..
    처음 방바닥 온도가 미지근한 정도 32~36도 정도에요
    그 다음 날 온도는 이것 보다 3도 정도 약간 올라가게
    그 다음 날인 3일째와 4일째는 40~42도 정도로 하면되고요.
   .
6. 그리고 3일째 되었을 때 보리에 소금을 몇 줌 넣어 주걱으로 고루 섞어 주세요.
    찍어 먹어보면 고소한 듯 간이 있는 듯 할 정도로

7. 처음 밥처럼 되직 했던 보리가 물컹 해져 있으면 여기까지가 끝이에요.  

보리 삭힌후의 맛은 메주 띄운 듯한 비슷한 냄새가 있고 맛도
쿰쿰함과 고소한 듯한 발효 맛이 나요.  일단 쉬어버리지 않으면
성공이라 보시면 되고요.  6번에 소금 넣으실 때 혹 너무 많이 넣으시면
발효과정을 멈출 수 있어요.  빵 발효 시킬 때 보다 살짝 더 넣음이라 생각하세요.
할 때는 무지 쉬워 보였는데 막상 글로 옮겨 보니 표현들이 애매해서
알아 보실런지 의심스러워지네요^^

암튼 궁금하 신 분들께는 도움 글 되시길 바래요.
도움 되시면 추천 꾹~ 눌러주시는 센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꼬마돼지
    '09.2.26 5:14 PM

    사진이 잘 안보이네요.......
    햇 고추장 무지 좋아라 하는데 ㅎㅎ 저두 손이 크지만 대단하네요^^
    큰 손으로 임명하겠습니다*^^*

  • 2. 다섯아이
    '09.2.26 5:16 PM

    헉;;;배꼽만 뜨나요???
    전 잘 보이는데...

  • 3. 예은맘
    '09.2.26 5:53 PM

    다섯아이님~
    마지막 고추장만 보이네요^^

  • 4. 코렐
    '09.2.26 6:19 PM

    사진 안보여요..위에 7개요.
    사진좀 보여주세요..

  • 5. 다섯아이
    '09.2.26 6:28 PM

    어디서 잘 못 된건지를 못 찾겠어요.
    제 컴에서는 미리보고 등록해서도 다 보이는데..
    누가 좀 도와주세요~

  • 6. 윤주
    '09.2.26 8:24 PM

    보리고추장 요거 배워보고 싶었는데.......나도 밑에 두개만 보이네요.

  • 7. 월남이
    '09.2.26 8:39 PM

    저도 보리고추장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자세하게 올려주시면 고맙겠어요.
    띄우는 과정이랑, 띄었을 때 성공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등등....
    주변에 여쭤볼 데도 없어서리.....

  • 8. momowa
    '09.2.26 8:43 PM

    정말 큰손이시고 큰 마음의 소유자세요.^^
    저도 배워보고 싶어요.

  • 9. 다섯아이
    '09.2.26 9:01 PM

    에궁..궁금 해 하시는 분들 위해
    사진 다시 올려 봤는데 잘 올라 갔나요???
    아님..지금도 저만 잘 보이나요???

  • 10. 민트하늘
    '09.2.26 9:37 PM

    사진 잘보입니다...

  • 11. 은하수여행
    '09.2.26 10:38 PM

    사진 잘봤습니다. 저도 고추장 담아먹고 싶네요.. 그런데 제가 한다고 제맛일 날련지가 의문이지만... 정말 잘 배우고 갑니다^^

  • 12. 다섯아이
    '09.2.27 8:18 AM

    어제 밤 사진 다시 올린게 성공인가 봅니다.^^;;;

    꼬마돼지님.. 임명장도 주시면 잘 받겠습니다~^^

    예은맘님, 코렐님, 윤주님... 멋진 과정샷은 없지만 이젠 잘 보일꺼에요.

    월남이님..간밤에 댓글 읽고
    안개꽃님 쪽지도 받고하면서 띄우는걸 다시 정리 해 봤어요. 도움 글 되시길 바래요.

    모모아님..감사해요~저는 늘 큰 마음이고 되고 픈 젊은이~~^^랍니다.

    민트하늘님..사진 잘 보인다는 친절 답글 감사드려요.

    은하수여행님..보리고추장은 누가 해도 맛 있어요. 제 과정샷 보시다시피 제 맘대로에요^^;;
    보리띄운것 자체가 깊은 맛과 고소함을 주기 때문인거 같아요.

  • 13. 바람소리
    '09.2.27 9:33 AM

    82가입하고 4년만에 댓글다네요. 보리고추장 너무 만들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
    그리고 삭힌보리 40kg라 함은 보리쌀 40kg하면 되는거지요? 띄우는게 중요할것 같은데 전기요로 온도 맞춰서 하면 될까요? 온도 맞추기가 어려울것 같아요.

  • 14. 금순이
    '09.2.27 9:53 AM

    다섯아이님 힘드셨겠네요~
    고추장 제대로 영양식으로 하셨네요.

    저두 맛보고 싶어요~

  • 15. 다섯아이
    '09.2.27 10:47 AM

    안개꽃님..꼭 성공하셔요

    바람소리님..헐;;;전 가입 4년차입데..요즘 들어 82페인되었어요..오늘 주전자 물 올려놓고 태웠다능...;;아침부터 저희집 불 날 뻔했어요.ㅠ.ㅠ;
    참, 보리 20키로가 물과 소금양에 의해 40키에서 조금 빠지는 38키로정도로 불었어요.
    전기요 맞아요.. 이거 띄울 때 도움 주신 할머니께서 내년엔 전기요로 해보라고 하셨어요.

    금순이님..언제나 이름만 봐도 반가우신 분~^^ 맛 한번 뵈 드릴께요.

  • 16. 홍길순
    '09.2.27 2:11 PM

    고추장을 직접 담가볼 생각은 못했는데..나중에 시집가면 함 담가봐야 겠어요..넘 맛있어보이는데..인터넷으로 판매해보실 생각은...^^ 암튼, 수고가 참 많으십니다..다섯아이님...^^

  • 17. 나나
    '09.2.27 5:06 PM

    너무나도 마음이 쏠리는 고추장이지만...
    뭔지 잘 모르겠는 재료들...
    황매실엑기스 호박조청 솔순엑기스 이런 것들 어떻게 조달하는거죠...?
    고추장 만들고 싶어요ㅠㅠ

  • 18. 왕이모
    '09.2.28 11:43 AM

    왜 ? 우리집컴은 배꼽만 보이고
    사진은 완성된 선물용 통2개만 보일까요
    좋은 정보인데 고맙습니다

  • 19. 월남이
    '09.2.28 3:53 PM

    다섯아이님
    작년에 찹쌀고추장을 인터넷 레시피에 의거해 생전 처음 만들었는데
    무엇인가 부족한 맛이랄까?
    아뭏든 보리고추장이 더 칼칼해서 찌개용 고추장으로는
    찹쌀고추장보다 낫다고 해서 도전해 볼려고 했는데
    보리 띄우기가 그림이 안그려져요.
    자세한 설명까지 다시 올려주시고 감사드립니다.

  • 20. 다섯아이
    '09.2.28 4:13 PM

    홍길순님..아직 미혼이시네요..결혼하고 아이들 생기면 좋은 먹거리 때문 이라도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나나님..엑기스 류는 집에서 만들어 쓴답니다.. 글 자세히 보시면 나와요^^

    왕이모님..그러게요..저도 오늘은 배꼽만 보이네요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건지..도통 알 수 없는 컴..미워욧.. ㅠ.ㅠ

    월남이님.. 맞아요. 보리 고추장 칼칼하면서 금방 한걸 찍어 먹어도 깊은 맛을 냅니다.
    손맛 좋으신 저희 어머님은 늘 찹쌀고추장하시는데 보리고추장이 더 맛난다고 요리사인 울 형님도 극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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