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은 과수원 가지치기가 한창이고..
아이들도 보충을 마치고 집에 있는 시간이다.
한참 책상앞에 앉아있는 두 녀석을 오늘은 아버지 과수원 가지치기하는데
두 시간만 도와 드리라고..(공짜는 아니라고 운을 떼면서..)
아낙왈..
<너네들 핸드폰 요금 우리가 지금은 내어 주니 일주일 정도 하루 두 시간씩 도와 주라고..)
두 녀석..
<ㅗㅗㅗ...ㅠㅠㅠㅠ...ㄹㄹㄹ...)
그래도 별 말 없이 따라 나선다.

그렇게 어제 하루는 아이들과 과수원 가지치기는 조금 수월하게 끝났다.
오늘은 촌장이 자연사랑사과교육이 있어 잠깐 과수원일을 눟게되어 아랫집 질부와
과수원으로 냉이를 캐려 갔다.
서너시간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냉이도 캐고 그 자리에서 가리고 다듬어 저녁밥상에
올리니 봄내음이 가득이다.

된장국에 넣지 않고 준비하여 둔 막장으로 조물조물 무쳐 낸 냉이무침은 아이들이 더 잘 먹는다.


어머님께서도 봄내음이 나는가 보다.
이가 부실하다시면서도 나물 그릇은 다 비워 내신다.
어쩔수 없는가보다 시골살이는 ...아픈 손가락이면서도 또 손을 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