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지내셨지요.
작년에 몇번 인사드린 후로 해 바뀌어 처음 왔습니다.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어제 먹은 무청 시래기 지짐이에요.
갑자기 된장에 푹 지진 시래기가 먹고 싶어서 홈플러스 인터넷 수퍼에서 시래기를 주문했는데
우거지가 온 거에요.
그림엔 분명 무청 시래기였는데, 배달온 것은 배추 우거지. ㅠ.ㅠ
우거지와 시래기는 정확하게 어떻게 구별을 하나요?
전 여지껏 무청 말린 게 시래기, 배추 말린 건 우거지... 인 줄 알았어요.
어느분 얘기를 들으니 말린 건 시래기, 불린 건 우거지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정확하게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말린 시래기 사다가 어제 불려서 푹 삶았다가
된장이랑 청국장에 조물조물해서 고등어 한마리 넣고 푹 지졌어요.

정말로 오랜만에 올리는 식탁 사진입니다.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있고, 출산하고, 아기 돌보느라 정신이 쏙 빠졌어요.
그런데 왜 살은 쏙 안 빠질까요??
위에 잠깐 얘기했듯이... 저 아기낳고 왔어요.
작년까지는 임신부였는데요. 올해부터는 엄마랍니다.
결혼 5년만에 시험관으로 임신을 했고, 임신 22주부터 조산기가 있다는 얘기에
임당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도 못하고 인슐린 주사와 식이요법으로 혈당과 싸우며 지내다가
33주에 조기진통으로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입원한지 2주 만에 이슬이 비치고 자궁문이 반 이상 열려서 제왕절개로(둔위=역아) 출산을 했답니다.
태어날 때 고생을 좀 해서 아기는 인큐에 2주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임신하는 것도, 임신기간을 보내는 것도, 아기를 낳는 것도 저에게는 결코 쉽지가 않았어요.
쉽게 임신하고, 출산하시는 분들.. 정말로 복받으신 겁니다.
인큐에서....
황달치료 중이에요.
아기 면회를 갔는데, 아기가 엎어져 있길래 간호사에게 "혼자서 저렇게 뒤집은 거에요??"
간호사의 표정이 ^^;; <-- 딱 이렇더군요.
우리아들은 이렇게 눈을 가리면 더 이뻐요. ^^a
퇴원 후 집에 온 이튿날.
초보엄마 티내는 속싸개 싸기.
쌌다기보다는 그냥 둘둘 말아놨다는 표현이 더 맞아요.
배넷저고리도 어찌나 크던지....
나 때문에 미숙아로 태어나 맞지도 않는 옷, 맞지도 않는 기저귀 찬 아들녀석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이른둥이(조산아)를 위한 배넷저고리와 기저귀도 있던데,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준비했을텐데 말이에요.
잠자는 모습은 정말로 천사에요.
잠잘 때가 제일 이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생후 38일 째 되는 날이에요.(어제)
교정일로는 3일이고요. (원래 예정일이 2월 3일이랍니다)
새벽에 젖 먹이고 다시 재우려는데 말똥말똥이네요.

속싸개에 똥도 묻히고, 오줌도 싸서 다 빨고 없어서
수건으로 돌돌 싸줬더니....

수건에서 탈출하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에요.
얼마나 힘을 줬으면 얼굴이 다 뻘개졌어요.
끙끙거리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 결국은 수건 풀어줬어요. ㅠ.ㅠ
엄마가 졌다!!!

엄마가 82쿡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안
건우는(이름을 건우라고 지었어요. 그런데 2008년 가장 흔한 이름 7위인가 6위라지요. ㅠ.ㅠ)
유모차에 누워서 쿨쿨~
-그런데 하루 사이에 아기 얼굴이 왜 이렇게 빵빵한가요?
위에 찍은 말똥말똥한 사진은 지난 새벽에 찍은 사진이고, 이 사진은 불과 1시간 전에 찍은 건데..
얼굴크기가 왜 이렇게 다르지??? ㅠ.ㅠ

내복바지는 배까지 끌어올리고 팔을 허우적거립니다

테크토닉이라도 추는 거니??

추울까봐 속싸개 덮어주느라 살짝 건드렸더니

깨서는 울고불고 난리~

엄마의 인터넷 삼매경은 끝!!!
마지막으로 이모들에게 윙크도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