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패션은 변해도 스타일은 영원하다~ 는 말이 있는데 좋아하는 말이랍니다. 새 식구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구요. 요리야말로 계절도 타고 유행도 타지요. 치킨 요리를 보세요. 십 년 상간에 집구석 닭요리 진짜 마이 달라졌습니다~^^ 유행은 적당히 따라 하면 그만이랍니다. 그쪽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모를까 내가 세간의 유행을 주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스타일은 다르답니다. 지금부터 하루하루 내 부엌 내 손끝에서 내 요리 스타일이 생겨나 굳게 되지요. 일단 기본이 잡힌 스타일은 은근 바꾸기도 어렵답니다. 갖가지 재료로 요리를 해야 만족을 느끼는 요리사가 있는가 하면 소스며 장을 곁들이지 않으면 허전한 요리사, 특별 요리는 튀기고 졸이고 간이 강한 요리라고 믿는 요리사 스타일이 정말 다르답니다. 요리사 입맛이 전부가 아니고 부엌에서 칼 쥐고 요리하면서부터 듣고 배운 경험들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결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요리 스타일인 게지요. 저만 해도 그렇답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식을 고집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 서양 요리를 하였는데 한참을 스타일을 못 찾아서 헤맸답니다. 이제서야 제 스타일대로 홈 쿠킹을 해 내는데 요리에도 주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새 홈 요리사님들~ 오늘은 뭘 해 먹지? 할 때에 나의 요리 스타일을 먼저 생각해 보시어요.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해 보시구요. 그럼 불필요한 재료 불필요한 공정을 줄일 가능성이 커질 거랍니다. 한끼 거하게 먹구나서 줄줄이 외식하는 일도 줄어들 거구요. 적당한 횟수의 외식은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되지만 즉흥적인 외식은 가정 경제에 도움이 안 되겠지요?^^
오늘은 뻔한 요리지만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간식 하나와 특식 하나를 골랐답니다. 간식은 통곡물과 말린 과일들을 위주로 넣어서 가볍게 만들어 먹어야 좋구, 간단한 재료로 가급적 뿌리거나 더하지 않구 가볍게, 대신에 맛있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하는 요리가 홈 쿠킹 특식이라고 생각하는 제 요리 스타일에 잘 맞는 요리이지요. 응용도 쉬우니까 따라 해 볼만 할 거예요~
<통곡물을 굴려 만드는 땅콩잼 볼>

이 간식은 Granola Ball 이나 Peanut Butter Granola Ball 라고 부른답니다. 오븐을 쓰라는 레시피도 있지만 필요 없답니다. 땅콩 알레르기만 없다면 애들 간식으로도 이거 아주 좋구요, 어른들도 좋아하세요. 성인 영양 권장 항목에 좋은 땅콩이 많이 함유된 피넛버터 한 스푼 먹기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공 모양 간식 12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 나갑니다~
1. 2 컵의 말린 귀리 (오트밀 할 때의 그 오트)
2. 1/2 컵의 땅콩잼 (피넛 버터)
3. 1/2 컵의 꿀
4. 1/4 컵의 흑설탕
5. 1/2 컵의 견과류
6. 약간의 우유
1-저는 올케들에게 수입 식재료 중에 산다면 귀리를 한 통 사 보라고 권했답니다. 양이 많으면 한 통 사서 나누면 된다고 했구요. 마른 귀리는 통곡물이라 건강에 좋아서 간식류 만들 때 넣으면 좋답니다. old-fashioned oat 로 사는 것이 좋겠어요. 집에 귀리가 없으면 설탕이 적게 들어간 시리얼을 넣으세요.
2-땅콩쨈은 크리미 타입 creamy peanut butter 이 좋구요 유기농 땅콩잼을 구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요.
3-꿀 대신에 100% 메이플 시럽을 써도 좋습니다.
4-설탕은 단맛 나라고 넣는 것이 아니구 버무리는 용도로 씁니다. 1/4 컵이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전 안 넣을 때가 많답니다. 그 대신에 우유를 쓰지요.
5-해바라기씨 호박씨 땅콩 건포도 등을 고루 섞어 쓰세요. 아이들 주려면 빻거나 잘라서 넣으시구요. 이때 말린 과일 사과나 단감 잘게 잘라서 계피 가루에 한 번 굴렸다가 넣으셔도 좋답니다.
6. 설탕을 쓰면 우유는 생략해도 된답니다. 저는 한번은 흑설탕 한번은 우유 넣어 만들어요.
만드는 법
1. 귀리를 굽듯이 볶아 냅니다. 오븐 쓸 때는 350F 로 가볍게 예열해서 10 분 정도 구워 내는데,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귀리를 넣고 멸치 볶듯이 볶아 내는 편이 빠르고 더 고소하답니다.
2. 중불로 가볍게 달군 팬이나 냄비에 피넛버터와 꿀 설탕 (우유로 대체가능) 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살살 젓습니다. 태우면 안됩니다~^^
3. 1을 2에 넣고 견과류를 뿌려 살그머니 저어가며 섞습니다. 이때 말린 과일을 조그맣게 잘라 넣어도 됩니다. 팬을 불에서 바로 내려서 10분 정도 식힙니다.
4. 둥글게 빚어서 한 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차게 했다가 내면 됩니다.
이 간식 레시피는 흔한데 저는 유기농 먹거리를 취급하는 Whole Foods 라는 마켓 홈페이지에 나온 레시피를 약간 바꾸어서 사용해 왔답니다~^^
<흰 새우살과 초록 쪽파만 있으면 훌륭해~>

새우볼 튀김은 전혀 새롭지 않은 요리지만 제 스타일을 소개하는 거랍니다. 계량을 해 두지 않아서 대강 적어보았으니 참고만 해 주세요~
1. 녹인 중간 크기의 새우 두 주먹 넓게 쥐어서 담아 그 살을 다져 쓰면 작은 볼 12개 정도 나올 겁니다.
2. 1의 분량이면 쪽파 네 뿌리 다진 것이 들어갔던 것 같구요,
3. 레몬즙이나 라임즙 약간
4. 파슬리 가루가 있다면 그것도 아주 약간
5. 계란 1개 흰자만
6. 빵가루 밀가루 약간 이 다랍니다.
만드는 법
1. 1의 새우살을 다집니다. 믹서를 써도 되구 손으로 다져도 됩니다. 완전히 다져도 되구 반은 완전 다짐 나머지 반은 탱글하게 새우살이 씹히도록 굵게 다져도 좋습니다.
2. 쪽파를 쫑쫑 썹니다. 이 요리는 사실 쪽파가 결정합니다. 당근이나 양파 등을 넣고 만든 새우볼도 맛이 좋지만 거기서 나오는 물기를 잡느라 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파를 쓰면 그 점이 덜해서 좋답니다. 당근을 넣으면 씹는 맛이 살지만 새우의 향과 씹히는 느낌을 줄이니 아쉬울 때가 있지요. 그래서 저는 파만 다져 넣습니다. 파가 새우의 살짝 비린 맛을 잡아주니 좋구요, 초록과 흰 파가 흰 새우 살과 섞이며 은은해지면 그 색깔이 또 식욕을 돋군답니다.
3. 새우살에 레몬즙을 뿌립니다. 없으면 식초나 요리용 술을 조금만 넣으세요. 뿌린 것보다 많은 양의 레몬즙을 남겨 두세요. 먹기 직전에 뿌려 먹으면 향긋해진답니다.
4. 소금과 후추는 기본인데 저는 소금만 약간 쓰고 후추는 어른 드실 때만 넣지 애들 줄 때는 안 쓴답니다.
5. 새우와 파가 어울리도록 10분 정도 놔 두는 사이에 계란 흰자를 받아 내고 빵가루와 튀김가루 (밀가루도 좋습니다) 를 조금씩 준비합니다.
제 요리 스타일에 맞는 홈 쿠킹 튀김은 밀가루 분말을 거의 안 써서 한번만 튀겨 내는 튀김입니다. 특히 애들 먹일 튀김 할 때는 소금후추 간도 거의 안 하고 녹말이나 밀가루 빵가루 같은 처리된 분말도 최대한 적게 입혀서 튀기지요.
5. 새우와 파 반죽에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조금만 넣어 살살 섞습니다. 조금 질어도 괜찮습니다.
6. 반죽을 빚습니다. 동그랗게 빚지 않아도 됩니다. 동그랗게 빚으려면 그만큼 밀가루나 빵가루를 많이 넣게 되어서 저는 안 좋아합니다. 적당히 떼어낸 반죽에 빵가루를 뿌려 줍니다. 빵가루 위에 반죽을 넣고 굴리면 위에 뿌리는 것보다 빵가루가 훨씬 많이 들어가지요. 뿌리면 반으로 줄어들구요. 남은 빵가루를 털어내고 기름을 담은 팬을 중간 불로 달궈서 가볍게 한 번 튀겨 냅니다. 곧바로 레몬즙을 뿌려서 먹습니다. 소스나 케쳡은 먼저 내 주지 않습니다. 안 챙겨주고 그냥 두면 새우살 씹다 꿀떡 넘기고 또 하나 먹고 말곤 한답니다.
이 요리는 안주로 아주 좋구요 간식으로도 좋구 간식처럼 먹는 특식으로도 좋습니다. 이 레시피는 손녀딸의 테스트키친 홈페이지에서 영감을 받은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