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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장

| 조회수 : 7,379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8-12-05 16:25:51
대한민국의 주부라면 꼬~옥 거쳐가야 할 이맘 때의 코스~~
겨울 김장..

작년 김장때는 참 추운걸로 기억되는데
올해는 그다지 겨울치곤 춥지는 않았다.

배추씨를 뿌려두고부터 뽑을때까지 것 또한 신경 씀의 연속이었다.
자식일이나  농사짓는것이나 어느것 하나도 사람의 손길 정성 하나가
흐트러지면 뿌리째 뽑힌다는것을 알아간다.




밭에 배추뽑아 다듬고 가리는데 하루..
씻어 소금치고 절이는데 하루..
그리고 치대는(경상도에서는 김치담금을 표현)데 하루..

항상 막내시누이와 같이 하다보니 올해도 한 이틀 여유를 두고
시누이가 왔다.

시누이도 처음에 시어머니와 같이 담궜는데 우리 김치를 맛 본 애들
고모부가 우리집과 같이 담기를 원하여 그렇게된게 해마다 우리집에서
담그게 된다.
그리고는 한겨울 김장을 모두 해 간다.
220L의 김치냉장고에 모두를 해 가지고 간다.

처음에 들어와 어머님 김치를 먹어보니 여긴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김장김치가 경남식의 우리와 많이 달랐다.
젓갈도 멸치젓이 아니고 그냥 심심하고 밋밋하고 단맛이 강하였다.

아낙이 담그고부터는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다.
친정엄마표 멸치액젓과 작은생새우를 갈아넣고 갓도 넣고
오징어도 넣는다.
그러면 김치가 시원한 맛이 난다.
배추는 갓이 얇고 오동통한 청방을 해마다 농사 지어 쓴다.

김치를 버무리는 날 혹시나 소금에 많이 절어졌을까 싶어
새벽 5시 30분에 절여둔 배추를 씻기위하여 수돗가에 나갔다.
아직 캄캄하여 가로등을 켜고 배추를 씻었다.
적당하게 간이 절여졌다.



배추 씻는과정을 10시에 마치고 물이 빠질동안 어제 만들어둔 양념장에
찹쌀풀을부어 또 젓고..(고추가루 25근, 멸치액젓 8되, 멸치무다시마달인물 한 말,새우젓 한 되
찹쌀풀 한 말.양파효소 1.8리터. 생새우4키로. 오징어 15마리. 갓 세 단, 마늘 두접 반, 생강외양념..)
굴도 씻고 오징어도 썰고 갓도 썰어두고..



오후12시부터 버무린 김장이 저녁 9시에 마쳤다.
시누이는 바빠 오후6시에 일찌감치 떠나고 혼자서 9시까지 버무리고
나니 허리가 어디 있고 다리가 어디 있는지..
내내 다리를 꼬았다 폈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남자들은 군대 한 번 갔다오면 두 번 다시 가지않건만 우리들은 내년에 또
이 일을 하여야한다.^^*




올해도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김장을 끝마치고 조금씩 나누어줄 때 나누어 주고
동생네도 한 박스 준비하여 두고는 허리 다리 아픈 김장을 모두 끝마쳤다.
주부들  며칠의 고단함으로 또 한해 식탁은 푸짐하여지겠지..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모퉁이
    '08.12.5 4:55 PM

    보는 제가 다 허리가 뻐근해 오는거 같은게 힘이 드네요.ㅎㅎ
    그런데 후련하고 뿌듯함도 그에 못지 않네요.
    끝내고 찜질방에서 지글지글 몸도 찌지고
    탕에도 좀 앉아 있다가 오셔야 하는데,
    김장 마무리가 되었는데 다녀오셨어요?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 2. 망구
    '08.12.5 5:02 PM

    배춧잎 구멍뽕뽕.. 보기좋아요.
    그리고
    저렇게 앉은자세로 배추양념버무리고나면 허리가 얼마나 아플지.. 진짜
    어휴..제 허리가 다 시큰거려요

  • 3. 다이아
    '08.12.5 8:20 PM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안마해 드리고 싶네요.
    김치속이 저리 많은걸 보니 배추는 얼마나 많을까...

  • 4. 산.들.바람
    '08.12.6 12:13 AM

    흑흑흑.....

    매 주 저 정도의 분량을 혼자서 끝내야 하는 김치쟁이의 설움!!
    시장에서 사다 나르는 것 부터....꾸래미 짓는 일 까지.....
    그렇게 한 주를 마칠 때마다 팍팍 늙어 가는 것을 느낀 답니다.

    김치쟁이 소원이 김치 사 먹는 것이라고 그러면...믿어 지시겠습니까?!!...T^T
    어흐흐흑.....
    요즘 같은 날씨에 김장 안 해보셨으면...말을 마셔요!! (개콘 '달인' 버전)

    시골아낙 님...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5. 땡이
    '08.12.6 1:41 AM

    늦은 밤 출출한 시간에 김치...와... 밥 먹고싶어요..ㅎㅎ

  • 6. miro
    '08.12.6 1:46 AM

    저리 사진으로 보니까 김장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절히 느껴지네요.
    푹 쉬셨어야 할텐데... ^ ^;
    구멍 송송 뚫린 배추가 어쩜 이렇게 예뻐보이는지요!

  • 7. cook&rock
    '08.12.6 12:01 PM

    와~전 혼자먹을 김장이라고 많아봐야 5-10포기라 ..ㅋㅋㅋ
    그것마저도 하고나면 끙끙대는데 다라의 양념보니 장난 아니셨겠네요~~
    그런데 김치에 오징어채를 생으로 넣으시나요? 와..또 새로운 정보 접수!

  • 8. unique
    '08.12.6 1:25 PM

    벽에 돌을 붙이셨나봅니다..와.. ^^
    김장 정말 맛나게 잘 된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9. ubanio
    '08.12.6 3:32 PM

    그 많은 날 다 두고, 오늘 같이 추운날 어제 간을 해서,
    오늘 배추를 씻고 내일 버무릴겁니다.
    쏘를 썰고 배추60폭을 씻고 났더니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데 내일 버무리고 나면 얼마나 더 아플까요?
    친정, 동생들(2), 친구꺼,
    다들 온다는데 오면 번거러울것 같아 못오게 하고
    남푠이랑 둘이만 할껍니다.

  • 10. 루시
    '08.12.6 4:38 PM

    작년에 배추 20포기로 김장 담는데 10포기 정도 양념하고나니
    등이랑 어깨쭉지가 결려서 나머지 10포기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힘든데
    저 많은 양의 김장을 하신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저도 경상도 사람이라 말간 서울김치보다는
    고춧가루도 멸치젓도 많이 많이~ 넣고
    그외 다른 생선들 들어간걸 엄청 좋아합니다
    특히 전 갈치나 참가자미 들어간걸 엄청 좋아해요
    올해는 내 김장도 꼭 생선 썰어넣고 담을꺼라고
    친정엄마 고냉지 배추 심고 싹도 나기전부터
    계획 다 세웠는데 홀몸이 아니라 포기해야했네요
    언제부턴가 저도 엄마처럼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주부님들 처럼
    김장 끝내고 나면 마음이 부자가 되더군요
    시골아낙님의 풍성한 겨울을 보는듯 하여 부럽습니다 ^^

  • 11. 카루소
    '08.12.6 11:34 PM

    시골아낙님!! 또닥! 또닥!

  • 12. 어름나무
    '08.12.7 4:58 PM

    다들 김장을 하셨네요 전같은 게으른 사람은 어찌하는지 일다니는 핑게로 계속 미루고 있는데
    걱정만 하고 있네요 절임을 사다하야할지 배추사다 절여야 할지 ........
    하신분들 좋겠어여

  • 13. Terry
    '08.12.7 8:08 PM

    양념을 보니 장난 아닌 양이네요.... 저희도 토요일 김장했는데 단 스무포기 하면서 배추가 너무 실해서 절이다 허리아파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올해는 배추가 풍년이라더니 단이 너무 좋아요....

  • 14. 시골아낙
    '08.12.7 9:46 PM

    산모퉁이님
    망구님
    다이아님께서도 김장하셨겠지요?
    아낙은 한 250포기정도의 김장을 해마다 합니다.
    어른과 함께하면 자연히 우리것만 할 수없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이러저러한 모든것을 감수하면서 혼자 삭이는것 또한 며느리의 몫인란걸 새삼 알아가는 아낙입니다.

  • 15. 시골아낙
    '08.12.7 9:50 PM

    산.들.바람님..
    아낙의 소원은 친구들이 시어른이나 친정엄마의 김치를 먹는것..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 없습니다.
    항상 김치판매글 보면서 어떻게 저 많은 김치를 맨날 만들 수있을까?
    아~~한 덩치 하시니까...^^*죄송..그저 넉넉한 친정오라버니 같았습니다.
    제게 그렇게 한 덩치한 몸 좋은 사촌오빠가 절 참 이뻐하여 주었으니까요.
    재주가 너무 많아 하늘나라에서 너무 빠른 부름이 있어스리..ㅠㅠ
    늘 건강하시길 바라봅니다.

  • 16. 시골아낙
    '08.12.7 9:59 PM

    땡이님은 김당김치에 밥 한 술에 김치 얹어 드시면 잘 드시것 같은 모습..
    언제 또 나들이 하시지요?

    miro님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의 제일 큰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cook&rock님
    닉넴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시골아낙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런 아주 멋진 닉을 만들었을것 같습니다.
    김치양념장에 생오징어를 썰어서 넣어 김장을 하면 맛있습니다.
    전 해마다 이렇게 김장합니다.
    5-10포기..아낙의 평소실력입니다.^^*

    unique님 벽난로입니다.
    김장김치는 왜 맛나게 보일까요?
    ubanio님
    오늘같이 추운날 김장을 하네요.
    그래도 김장은 추운날 하여야 아무 탈이 없답니다.
    참 수고 많으셨어요.

  • 17. 시골아낙
    '08.12.7 10:04 PM

    루시님..
    건강하시지요?
    늘 좋은일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아낙네 김치 생각나시면 연락주세요.~~

    카루소님께는 늘 감사드립니다.
    토닥토닥..오빤 괜찮은디..동생이라면 토닥토닥이..영..^^*

    어름나무님..
    자꾸 미루다보면 더 힘들어집니다.
    마음 먹었을때 후딱 해 치워버리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테리님도 김장하셨군요?
    누구도 피해갈 수없는가 봅니다.
    내가 하든 남이 하여 주든..김장은..

  • 18. 차가운손발
    '08.12.7 10:49 PM

    아.. 김장김치 맛있겠다. 배추가 맛있는 배추같아요.
    2마트 배추는 줄기만 뚱뚱해서 정말 절이기도 힘들고 맛도 없고 그렇던데..
    저희엄마도 배추 조금 키우시는데 손수키우신 거라 줄기도 안두껍고 야들한게 맛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그런 배추 같아요. 달고 야들하니 쌈싸먹어도 고소한 그런 배추
    고생하신 만큼 더 맛있겠습니다.

  • 19. 얄라셩
    '08.12.8 1:29 PM

    김장김치에 생 오징어도 들어가는군요 ^^
    저희집은..경기도식도 아니고..충청도식도 아니고..
    그냥 베이직하게 새우젓,액젓, 찹쌀풀이 전부랍니다.

    왠지 김장김치속의 오징어가..
    오징어젓갈맛이 날것같은데..맞나요? ^^

    김장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20. 시골아낙
    '08.12.8 10:30 PM

    얄라성님..
    오징어 넣는다고 오징어젓갈맛이 아니고 나중에 김치가 숙성되었을때는
    오징어는 버리게 됩니다.
    살이 쪼--옥 빠져 질기거든요.
    그대신 김치는 정말 맛있어요.

    차가운손발님..
    네..제가 농사지어 먹으니 제 맘에 들게 해 먹을 수있는 장점..
    그게 시골살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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