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김장..
작년 김장때는 참 추운걸로 기억되는데
올해는 그다지 겨울치곤 춥지는 않았다.
배추씨를 뿌려두고부터 뽑을때까지 것 또한 신경 씀의 연속이었다.
자식일이나 농사짓는것이나 어느것 하나도 사람의 손길 정성 하나가
흐트러지면 뿌리째 뽑힌다는것을 알아간다.


밭에 배추뽑아 다듬고 가리는데 하루..
씻어 소금치고 절이는데 하루..
그리고 치대는(경상도에서는 김치담금을 표현)데 하루..
항상 막내시누이와 같이 하다보니 올해도 한 이틀 여유를 두고
시누이가 왔다.
시누이도 처음에 시어머니와 같이 담궜는데 우리 김치를 맛 본 애들
고모부가 우리집과 같이 담기를 원하여 그렇게된게 해마다 우리집에서
담그게 된다.
그리고는 한겨울 김장을 모두 해 간다.
220L의 김치냉장고에 모두를 해 가지고 간다.
처음에 들어와 어머님 김치를 먹어보니 여긴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김장김치가 경남식의 우리와 많이 달랐다.
젓갈도 멸치젓이 아니고 그냥 심심하고 밋밋하고 단맛이 강하였다.
아낙이 담그고부터는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다.
친정엄마표 멸치액젓과 작은생새우를 갈아넣고 갓도 넣고
오징어도 넣는다.
그러면 김치가 시원한 맛이 난다.
배추는 갓이 얇고 오동통한 청방을 해마다 농사 지어 쓴다.
김치를 버무리는 날 혹시나 소금에 많이 절어졌을까 싶어
새벽 5시 30분에 절여둔 배추를 씻기위하여 수돗가에 나갔다.
아직 캄캄하여 가로등을 켜고 배추를 씻었다.
적당하게 간이 절여졌다.


배추 씻는과정을 10시에 마치고 물이 빠질동안 어제 만들어둔 양념장에
찹쌀풀을부어 또 젓고..(고추가루 25근, 멸치액젓 8되, 멸치무다시마달인물 한 말,새우젓 한 되
찹쌀풀 한 말.양파효소 1.8리터. 생새우4키로. 오징어 15마리. 갓 세 단, 마늘 두접 반, 생강외양념..)
굴도 씻고 오징어도 썰고 갓도 썰어두고..


오후12시부터 버무린 김장이 저녁 9시에 마쳤다.
시누이는 바빠 오후6시에 일찌감치 떠나고 혼자서 9시까지 버무리고
나니 허리가 어디 있고 다리가 어디 있는지..
내내 다리를 꼬았다 폈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남자들은 군대 한 번 갔다오면 두 번 다시 가지않건만 우리들은 내년에 또
이 일을 하여야한다.^^*



올해도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김장을 끝마치고 조금씩 나누어줄 때 나누어 주고
동생네도 한 박스 준비하여 두고는 허리 다리 아픈 김장을 모두 끝마쳤다.
주부들 며칠의 고단함으로 또 한해 식탁은 푸짐하여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