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도 소홀히 하다가 또 간만에 고수님들 틈에서 꼬물꼬물 사진 올립니다..^^;
저는 이제 20대 중반-_-)a이 되는 철없는 꼬꼬마 아가씨에요 ㅎ
어머니께서 2년 좀 넘게 외국에서 한식당을 하셨었습니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얼마 전 식당을 접으셨어요..
아쉬운 마음에 그 동안 철없던 밥집 딸램으로서의 기억들을 꺼내어 키톡에 올려보려구요^^
거의 모든 식기를 친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도자기로 했어요.
그게 저희 가게 최고의 자랑거리 였어요 ^^;
한국에서 배로 부쳐왔을 때 도자기 상자를 열어보고 깨진 도자기들이 생각보다 많았을때
엄마랑 엄청 속상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_ -;;
나중에 알았지만 식사 후 몰래몰래 그릇 가져가시던 분들도 있었...-_ -;;;
↓↓ 1년에 한두번씩 휴가가면 항상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던 정말 소중했던 '집밥' 겸 가게밥 입니다 ㅎㅎ
제가 양파를 좋아해서 항상 고기반 양파반 으로 구워먹던 불고기.
1년 내내 더운 여름나라라서
소바도 자주 해먹었어요.
제일 인기있었던 메뉴인 '콩국수'
검은 콩이랑 각종 견과류를 듬뿍 넣고 콩국물을 만들어서 진짜 꼬숩~고 맛있었어요 ㅎㅎㅎ >ㅁ<
매일매일 엄마가 고민하시던 것..
"아~ 반찬 뭐하지???"
제일 만만했던 전부치기..ㅎㅎ
점심 시간 시작 전, 요렇게 그날 나갈 반찬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것만 쇽쇽 골라와서
밥이랑 놓고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ㅂ ^;;
엄마가 끓여준 된장 찌개는
거의 매일 저의 아침식사 였어요.
이렇게 그냥 풍덩 말아서 후루룩 한그릇하면..!!
더운 날씨도 끄덕없었습니다 ^ㅂ ^
엄마랑 끓여먹었던 비지찌개
소심하게 김치 아주 조금 넣었더니 무슨 콩탕도 아니고 -_ -;;
가끔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는 중국인 친구와 가게에서 저녁먹을 때는 이렇게 우루루 반찬들을
담아놓고 (마치 손님상에 나가는 것 처럼) 호화롭게 ^^;; 먹기도 했어요~ (뒤에 갈비까지!!ㅋㅋ)
콘도미니움(우리로 치면 약간 고급스러운 아파트;;) 안에 있는 클럽하우스 였어요.
수영장이 주변 콘도보다 멋스러워서 처음에 다들 감탄하셨었던...
(사실 콘도 자체는 별론데-_-;;)
좋은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던 우리 가게..
어머니와 저 앞에서 나란히 마주보며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바쁘게 움직여주던 고마운 주방 스탭들...
그 외에도 여러모로 도움주셨던 고마운 분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이젠 좋은 기억들만 모아서 가슴 속에 담아두렵니다 ^^
잠시나마 밥집 딸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