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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쌀쌀한 날의 가을저녁에는..

| 조회수 : 10,657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8-10-15 15:01:07
여름 뙤얕볕 아래서의 열기 때문이었을까?
항상 여름만되면 입맛을 잃었다가 찬바람 소슬하니
불어오면 조금 입맛이 돈다.

쌀쌀한 가을저녁을 뭘로 먹을까..??

텃밭에 올라가니 무가 제법 자라 통통하다.
무 다섯개를 뽑아 무청은 삶아 어머님 사다두신
고등어랑 찌개를 끓여야겠고..
전어 대신에 청어 몇 마리 참나무숯불에 굽고..


무는 엇비슷하게 썰어 무 김치를 담궜다.
아낙은 깍뚝썰기하여 담근 김치보다 이렇게 엇비슷하게
삐져(썰다의 경상도 말) 담근 무김치가 훨씬 맛있다.


친정엄마가 이렇게 우리들에게 해 먹였듯이
우리 아이들도깍두기보다 이 무김치를 더 잘 먹고 또 이렇게 담길 원한다.

무 다섯개로 무김치 한 통담고 무청은 고등어 다섯마리와
찌개를 끓이니 하루 저녁 푸짐한 밥상이 된다.

무청고등어 찌개는..
무청을 삶아 깨끗하게 씻어 반 정도 잘라 물기를 살짝 짠다.
여기에 된장 한 숟갈과 고추장 한 숟갈 조선간장 조금 진간장
조금 넣은 뒤 마늘 고추가루 넣어 조물 조물 무쳐 둔다.


그리고 냄비에 무청을 깔고 고등어 위에 얹고 물을 자작하니
부어 센불에서 끓이다가 끓으면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졸인다.
졸이면서 물엿을 조금 넣고 싱거우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여기와 살면서 경기도 아줌마를 한 분 알았다.
아줌마도 멋 모르고 이곳으로 시집와 숱한 어려움 속에서
이젠 작은 방앗간을 하시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신다면서
아낙을 보노라니 젊었을 적의 아줌마를 보는것 같다시며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주신다.

그 아줌마께서 더덕을 많이도 주셔서 더덕 장아찌를 담궜다.
더덕구이를 해 먹다보니 아이들이 덜 먹기에 장아찌를 담궜다.
간장을 끓여 부었는데 조금 싱거운것 같아 두번째 간장을
달이면서 청량초와 멸치를 넣고 간장을 달여 부었다
간장맛이 멸치맛과 청량의 알싸한 맛으로 더덕장아찌가 맛있겠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고엄마
    '08.10.15 3:50 PM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돋는군요

  • 2. mamonde
    '08.10.15 4:08 PM

    맛잇겟어요,,
    저두,,김치랑같이담긴 무정말 좋아햇는뎅,,
    가끔은무가더맛잇엇답니다,ㅋ

  • 3. 장이
    '08.10.15 4:32 PM

    저희 어머니도 예전엔 저렇게 무를 삐져서 ^^ 김치를 담그시기도 하셨어요...
    깍두기보다 더 맛있죠... ^^
    무청 고등어 찌개... 저의 어머닌 우거지고등어찜이라고 하십니다... 무지 맛있죠...

    시골아낙님 게시물에서 언제나 정겨운 느낌을 받습니다...
    잘 봤어요...

  • 4. 생명수
    '08.10.15 4:40 PM

    전어 굽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 해요.
    무청고등어찌개도 느무느무 맛있겠어요~~ 꿀꺽

  • 5. 팜므파탈
    '08.10.15 10:18 PM

    위에.. 원래 살 많은 사람은 빨리 빠진다는 거요, 개그콘서트에 그 여자 두명 나오는 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열심히 운동했겠지만, 그 코너 시작한 지 한달 정도 된 거 같은데
    86킬로그램 여자는 지금 71킬로그램이더라구요.

  • 6. 빈이엄마
    '08.10.15 10:28 PM

    생명수님...전어대신 청어...^^

    이놈의 오지랖...^^

  • 7. miro
    '08.10.15 10:52 PM

    하나같이 다 군침도는 음식들이네요. 생선굽는 냄새가 나는 것같아요. ^ ^

  • 8. 윤주
    '08.10.15 11:10 PM

    무를 삐졌다는 말 .... 불규칙하게 썰은 모양이나 무청잘라 넣은 모양이 손가락 빨면서 집어먹어야 어울릿듯도 하고...ㅎㅎㅎ


    할머니가 담궈주셨던 친근한....

    삐져 써는것도 기술이 있어야 할듯 하구요.....담그는법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겠어요.

    담그기 전에 절여서 담궈야죠~ 새우젓도 넣으셨나요....????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어야 더 맛있나요.

  • 9. 메롱이
    '08.10.16 4:48 AM

    진수성찬이네요..저한테.
    생선구이랑 찌게랑..무김치까지.
    아.. 정말로 .. 먹고싶다..

  • 10. 들구콰
    '08.10.16 9:41 PM

    음식은 지역마다 집집마다 엄청 다양하내요 ...^^

    저는 무우청과 고등어....이요리를 처음 봤어요 ...참 맛있어 보여요

    저두 따라서 해 볼깨요.... 맛있게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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