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이런 제목을 낸건..... 잃어버린 아이를 찾은게 아니라...
바로 내사랑 루꼴라를 찾고서 한 말이죠.....ㅋㅋ
제가 요 몇년사이 이태리 음식에 푹~~~ 빠져있답니다.
뭐... 스파게티나 피자는 전에도 즐겨먹었지만... 좀 제대로 된 이태리 음식을 접하면서 부터는 아주 제대로 만든 이태리 음식이 너무 좋다는...... ^ㅡㅡ^
제가 처음 태국 쌀국수를 접했을 땐 속으로 '뭔 국물맛이 고깃국 상한 쉰맛이야... '하고는 앞에서 맛있게 먹는 동생을 이상하게 보았지요.ㅋ 하지만 지금은 더 시큼하게 양파 초절임을 듬뿍, 생숙주를 듬뿍 넣어야 제맛이고, 감기에 걸려 몸이 으슬으슬 해지면 가장 먼저 이 뜨끈한 쌀국수 국물부터 생각나지요.....하하하
이태리 음식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전에는 피자를 먹더도 두꺼운 빵에 이것 저것 오만가지 토핑을 다 얹은데다 스파게티도 소스 범벅에 우리나라 잔치국수마냥 면이 잘~익은(?) 것을 먹었지만, 요즘은 얇게 밀은 도우에 치즈와 루꼴라만 있으면 O~~K!!! 파스타도 알덴테로 고소하게 씹히는게 더 맛있어요.....
그러면서 빠져든게 바로 루꼴라에요.
스타세라라는 이태리 음식점에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요... 아주 얇은 도우에 모짜렐라를 녹이고 , 토핑이라곤 새우와 루꼴라만 올려졌는데 ... 이게 너~~무 너무 맛있는 거예요. 딱!!!!!!!!! 제 스타일인거 있죠!!
제가 사는 동네에는 일마레에서 배달을 해주는데, 이 루꼴라 피자는 너무 맛있지만 자주 시켜먹을 수 없어요.... 비싸서요....ㅠ.ㅠ;;
종잇장 처럼 얇은 피자니 배도 별로 안차고 해서 우리 식구 먹으려면 세판은 있어야 겠더라구요...
그래서 루꼴라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찾아헤매도 찾을수가 없는거예요.... ㅠ.ㅠ;
동네 백화점엔 고수니 바질이니 로즈마리니 정말 여러가지 후레쉬 허브들을 갖추어 놓았지만 루꼴라는 없더라구요.
알아보니 가락시장이나 한남슈퍼, 신세계 강남점 등에는 있다지만 피자 한번 만들어 먹으려고 차 몰고 먼길을 나서는 것도 힘들고........
가까운 이태리 식당에 부탁해도 박스로 들어오는 거라 소량 팔 수가 없다고 하시고.... 흑흑...
(제가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뭐가 돼도 벌써 됐을텐데요... ㅋ)
몇 달을 찾아 헤맨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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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그것도 내내 키워먹을 수 있게 화분에 담아져 왔답니다~~!!!
모두 열한개의 화분이여요~~~~!!!움하핫~!!!!!
루꼴라는 지역에 따라 로켓 혹은 로케트, 아루굴라 라고 부른답니다. 다 같은 애들이여요....^ㅡㅡ^

택배기사 아저씨께 화분이 든 박스를 건네받고 이 이쁜 아가들을 보니 너무 싱싱하고 파릇파릇 한 거 있죠..너무 감개가 무량했어요... 그리고 함께 주문했던 이탈리안 파슬리도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이탈리아 파슬리가 없어 걍 동글동글한 파슬리를 썼는데 향이 너~~~무너무 좋아여~~~!!!
저~어기 잎을 뜯어먹어 댕강댕강 잘린 가지들이 보이네요...^^

이렇게 봉골레 리조또에도 얹어서 먹으니 더 향긋하구요~~~~

펜네 그라탕에도 넣어 먹었지요~~~~^ㅡㅡ^
그런데 여기까지 만들어먹고 나서 제가 허리병이 생겨 그만...... 피자는 못만들었지만...
제가 루꼴라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요즘은 한식에도 모든 기름진 음식에 마구 올려 먹는다는......ㅋㅋ

이건 지난 여름에 만들었던 피자에요.
기본 피자 반죽에 토마토소스 발라 구운 도우에 훼타치즈, 후레쉬 모짜렐라, 토마토 등을 얹고 발사믹 리덕션 졸여서 찍!찍! 뿌려줬어요. 위에 올린 허브는 집에서 키운 바질이구요. 루꼴라가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아... 그동안 잘 써먹던 바질에게 살짝 미안한 감이..... 바질아~~~! 넌 겨울동안 페스토로 먹어주께~~~~!!! ^^;; )
바질은 딱 여름에만 생바질로 먹을 수 있지만 루꼴라는 온도만 잘 맞추어 주면 내내 먹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행복해요~~~~!!
혹시나 루꼴라 애타게 찾으셨던 분들 www. herbi.co.kr 에서 사심 돼요.
물론 저는 이곳과 아~무 관계 없구요... 아티초크 같은 정말 귀하디 귀한 식물들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가보세요. 솔직히... 여기 찾느라 며칠 밤을 꼴딱 샜네요.... ㅠ.ㅠ;;;
그런데..... 이런 장문의 글을 올리고 보니.... 저 혼자만 루꼴라 좋아해서 혼자 춤추고 난리 나는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이태리 음식점에 가시면 함 드셔보시면 좋겠어요. 정말 맛있거든요.... ^^
우리 같이 맛있는거 만들어 먹으며 기분 좋게 한 주 마무리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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