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사랑 생명수의 제발 마지막이 되고 싶은 솥.
얼마전에 잠깐 투박한 롯지무쇠를 배신하고 현란한 르크르제에 정신이 나갔드랬죠. 마지막을 외치다가도 어느새 쇼핑할 때 마다 새로운 솥을 쓰다듬고 있는 생명수..(__)a 제발 저 좀 말려주세요.
여튼 8년 동안 온갖 롯지팬이며 솥이며 다 가지고 있고, 얼마전에 르크르제솥을 사면서 마지막이라고 다짐 했건만, 아웃렛이 갔다가 바로 요걸 품에 안고 와 버렸네요.
르크르제로 요만한 사이즈의 솥을 사고 싶었거든요.하지만 르크르제보다는 정말 싼 가격으로 이걸 샀네요(나름 합리화). 사이즈는 라면 두개 끓일정도의 사이즈. 2-3인분용 정도..무게도 적당하네요(다른 것들이 워낙 무거워서리).
롯지 살때마다 이걸 어떻게 길들일까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요즘은 시즈닝이 잘 되어있군요. 시즈닝 목적으로 기름 두르고 감자 간 거 넣고 마구 볶아주었는데, 너무 깨끗하게 잘 되서, 바로 사용했어요.
일단 튀김용으로 사용. 남편이 좋아하는 깐풍기 쏘아 주시고,제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쪄 먹고, 매일 찌게나 국 끓일때 쓰려고 산 거니깐 두부고추장찌게(? 국)도 끓여보고..마지막으로 빵도 구워 봅니다. 하루동안 줄기차게 사용했네요.
처음 산 기념으로 그런 거 같지는 않다는...매일 쓰는 미니네모팬과 함께 매일 쓸 꺼 같다는 생각.
정말 오랜만에 살림살이 사고 뿌듯한 기분입니다.
사실 안 그래도 요즘 마구 제 살림살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그러네요. 별로 비싼거 안 가지고 있는데, 그냥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서 사용되는 것이 너무 고맙고..ㅎㅎ...이 가을에 그릇들과 사랑에 빠졌나봐요.ㅋㅋ
부디 이것이 마지막이길......(그러면서 저 아래 르크르제 완소팬이 눈에 들어 오네요..흐흐)
위에 빵에 대해서 잠깐..
예전에 착한빵 유행했더랬죠? 요즘은 5분빵도 나오고. 이것도 그런거 중 하나인데요. 게으름장이 제가 너무 사랑하는 no-kneading 빵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착한빵은 좀 무서운 빵으로 기억해요. 왜냐면 반죽은 쉬웠지만 구울 때 엄청나게 뜨겁게 솥을 달군 다음에 반죽을 넣기 때문에 뜨거운 무식한 롯지솥 들고 오븐에서 설쳤던 기억이...하지만 이 레서피는 재료 훌훌 섞어서 8시간이상 발효, 구울 팬에 바로 성형해서 넣고 다시 2시간 발효한 다음에 예열없이 바로 고온인 오븐에 45분간 구워주네요. 베이킹 할 때 예열하는 것도 너무 귀찮았는데, 이건 그냥 바로 넣어버리니깐 너무 좋아요. 맛는 착한빵이랑 비슷한데, 저는 워낙이 거친 빵을 좋아해서 통밀에 이런저런거 많이 넣어서 해서 참 고소하답니다.
역시나 또 빵.
아침으로 빵을 먹어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번은 빵을 구워요.
주로 통밀빵을 굽는데, 가끔 빵이 똑! 떨어져서 급히 구울 땐 쫀득한 통밀 밀기울(wheat bran)머핀을 구워요.
레서피는 밀기울 봉지에 적혀 있었던 거예요.
컵은 240ml입니다.
a)
통밀가루 1 1/2 컵
밀기울 1컵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베이킹소다 1작은술
소금 조금
b)
계란2개
우유 1컵
꿀이나 당밀 1/2컵 (저는 당밀 두큰술만 넣었어요, 아래에 무엇을 넣어주는가에 따라 당도 조절하시면 되요)
애플소스 3/4컵 (이것때문에 주저하시는 분들..이거 분량의 바나나 으깬거나, 당근 채 썬 거, 단호박 삶아서 으깬거, 사과를 간거 등등을 넣어주면 되요 )
c) 건포도 1/2컵
다진 견과류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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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섞은 b에 체친 a를 넣고 섞어주고 c도 넣고 섞어주세요. 머핀틀에 담고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20분 굽기.
머핀 마져 거칠게..ㅎㅎ
부드럽지는 않지만 촉촉하고 쫀득하고 고소하고 몸에 좋은저한테는 정말 맛있는 머핀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