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작을 저는 텃밭의 고추뽑기로 시작했어요.
봄에 뿌린 것들을 이제 수확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루꼴라의 씨를 받아 두었고,
바질과 타임은 아직 덜 말라 기다리고 있지요.
고추를 뽑았으니 갈무리를 해두어야 해서
조금은 이웃과도 나누고,
냉동실에 넣을 것은 넣고,
장아찌도 담고 삭히는 고추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주 작은 새끼 청양고추들이 한 줌 되기에
간장,감식초,매실액,꿀..을 넣어 끓여 부어두고,
일반고추는 끓여 식힌 소금물에 담가 삭혔다가
고추가루,물엿,액젓 등을 넣고 무쳐 먹으려 해요.

시댁에서 먹는 젓갈에 담는 고추.
지금 제게 액젓 밖이라 멸치액젓과 조기젓을 섞어 고추를 팍~ 넣어 두었습니다.

'때론 기대하지 않은 것이 효자노릇 할 때도 있다'는 생각하에
만들어 본 '건포도를 박은 고추피클' 이랄까???
애써 이름을 붙여주자면 그렇습니다.^^;;

특히 이 아이의 맛이 궁금하여 맛을 보았습니다.
오~ 괜찮아요.
그래서 오늘 장에 나가 풋고추를 좀 사다가 더 만들 생각입니다.
물,감식초,매실액,설탕,소금...을 적당량 섞어 맛을 보아 끓여두고,
풋고추의 씨를 빼어 건포도를 박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제가 너무 사랑하게 된 '말린토마토'를 오늘 소개해 드릴께요.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산 '최미경의 이탈리아 요리'인가에 보면
말린토마토를 넣은 파스타요리가 나옵니다.
'대체 토마토를 말리다니? 그게 뭐야?'
그러면서 항상 '통과~' 해야 했던 그 '썬드라이드 토마토'가 제 손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말린토마토를 넣은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먹고는
'말린토마토'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 버린 것이에요.
가지고 있는 것은 조금이고
요리는 너무나 맛있고
그래서 결국 토마토를 말리게 되었습니다.

이태리의 말린 토마토는 줄기에 달려있는 길쭉한(계란 형태로 약간 큼) 토마토를 말리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종을 구하기는 쉽지도 않고
설혹 있어도 좀 비쌉니다.
그러니 그냥 보통의 토마토 중 약간 작은 거,
그리고 아주 빨갛게 익은 것을 택해서
두께가 1.5센티 정도 되게 썰어요.
(소금을 뿌려 굽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합니다.)

90~100도의 오븐에서 두 시간 정도 굽습니다.

그리고 햇볕에 널어 말립니다.

이틀 정도 말리면 꼬득꼬득한 토마토가 된답니다.
냉동 보관하세요~
이마트나 대형마트에 말린토마토를 허브,올리브유에 절인 것을 팔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말린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 한 가지.
제게는 '완소'레시피입니다.
[Sun Dried Tomato Chicken in Balsamic Sauce]

닭고기에 소금,후추로 살짝 간을 하고 밀가루를 입혀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요.
(닭고기의 선택은 닭다리,허벅지살...혹은 가슴살 정도가 좋습니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양파를 볶습니다.
양파는 20분 이상 볶아 양파의 단맛이 충분히 나오게 합니다.
(태우면 쓴 맛이 나서 안돼요.)
충분히 볶아 갈색이 된 양파에는 발사믹식초를 넣어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마늘다진 것도 한 작은 술 정도 넣어 볶아요..

오븐팬에 양파볶은 것을 깔고
겉이 노릇해진 닭고기를 올린 후,
말린토마토는 살짝 물에 씻어 썰어 올립니다.

물 한 컵에 치킨스탁 한 개를 풀어 넣은 것을 부어주고
190도의 오븐에서 50분 정도 구워요.
(뼈가 없으면 시간은 더 단축됩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세요.
그리고 고기요리에 곁들이면 좋은 '페루식 밥'
이웃이신 콜린님께 배운 것인데 아주 쉽고도 맛나요.

마늘을 살짝 볶아 올리브유,소금을 넣어 밥을 지으면
고슬하고 윤기도 나고, 간간하고도 달큰한 밥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