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도 7월 초
880원만 아니었어도....
생애 무 반쪽 깍뚜기 담궈 본것이 김치담구기 역사의 전무후무인 내가....
열무를 다듬으며 꿈틀거리는 배추벌레땜에 한번 울고
소금에 절여놓은 열무가 1시간이 넘었는데도 밭으로 가겠다고 팔팔해서 울고...
(분명 나물이 아저씨는 반단에 소금두스푼이면 한시간 정도라 했건만)
결국은 엄마의 명에 따라 소금을 소금물로 만들어 더 부어주고
그 사이 찹쌀죽을 쑤어야했는데..
찹쌀가루도 없고... 밀가루도 없고
멸치액젓도 없고...
결국은 절이던 열무를 들고 엄마네집으로....
밀가루로 죽을 엄마가 쑤시는데...
나물이 아저씨의 용량을 무시하시는거다...
나중에 열무물김치를 담구는중인줄 아셨다나 뭐라나... -_-;;
암튼간에... 밀가루죽을 보고 또 울고
설탕 4스푼 집어넣는다고 막 뭐라해서 울고
멸치액젓 많이 집어넣는다고 막 뭐라해서 울고
많이 뒤적거리면 풋내 나서 못먹는다고 뭐라하고
암튼... 괜히 없는 밀가루 액젓 쓰러 엄마네 집으로 올라가선....
결국은 나물이 아저씨가 하라는데로 김치를 못담궜다
울엄마+나물이표 열무김치가 만들어졌다
맛은.... 알수 없다
낼 익으면 먹어봐야지.....
맛없으면 그냥 참기름 고추장 깨소금 계란후라이 해서 팍팍 비벼먹지 뭐~ 그까이꺼... ㅋㅋㅋㅋ
라고 적어놨더군요 ^^;;
열무가 한단에 880원 이었었나봐요...(기억안나는척???)
너무 열심히 버무려서 풋내 엄청 나고....
아무도 안먹어줘서 혼자 다 먹었답니다... 꿋꿋하게... 끝까지....

2006년 5월
그다음 도전해보았던 파김치...
(열무김치의 실패로 김치 담구기는 한동안 포기했었나봐요... ^^;;)
파를 절이는데 소금으로 안하고 액젓으로 하더군요...
그 절였던 액젓의 일부를 다시 양념으로 하고...
수저를 컵으로 잘못 보고...(예전이나 지금이나 덜렁거리기는....)
완전 완전 너무너무 짜서 꿋꿋하게 끝까지 먹어버리지 못했던....
그후로 김치담구기는 안녕!~ 하다가.......

올여름 오이소박이를 담궈보았습니다
레시피는 문성실 님꺼로...
실패 할까봐
오이 8개를 사서... 딱 저만큼 나왔어요 ^^;;
맛은... 아주 훌륭했답니다
엄마께 오이2개 양인 8개의 소박이를 싸드리고...
“오래살고 볼일이네.. 딸이 담근 김치를 다 먹어보고...” 소리를 들었답니다
그리고 용기를 얻어 다음에는 오이 24개...
속 넣는데만 한시간이 걸리더라는.....
그래도 이 역시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렇게 자세한 레시피 공유해주시는 여러님들!!!!!!
캄~사합니다!~~~~~~~ 복받으실꺼에용
저는 신이 내린 먹성만 있을뿐........
간 맞추는거
응용하는거, 때려 짐작 대충 하는거, 주먹구구식으로 하는거...
(다 같은거죠?)
절 때 못합니다 ㅠ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융통성도 좀 생기고 그래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추석때 탕국을 끓이려면 무가 필요하대서, 한개 사다 놨는데
어머니께서 “두부랑 고기만 넣으면 된다” 하시데요...(간단하게 간단하게....)
그래서... 그 무가 그냥 남게되었답니다.....
그리고 서서히 삐들삐들 말라가기 시작하더라구요....
추석에 쓸 나박김치는 이모께서 통으로 담궈주셨는데...
너무 맛있는거에요...
울엄마도... 이렇게 잘 담궈주셨으면 좋겠는데...
울엄마두 신이내린 먹성만.... 흠흠...
그래두 울엄마는 환갑전엔 허리 싸이즈 26!!!!
놀랍지 않으세요???
평생 같은 몸무게가 유지되셨답니다...
종아리는 또 어찌 그리 늘씬하신지....
암튼... 김장때마다 이모 오셔서 간 봐 주십니다 아직도 ㅎㅎㅎ
이 쉬운걸... 왜 못해??? 하시면서....
다시 본론으로 가서...
그 무를 나박김치로 탄생시키리라.. 맘을 먹고
히트레시피서 한개 뽑고, 우노리님꺼 한개 뽑고, 퀸즈쿠킹 님께서 올리신 레시피를 뽑고
정독!!! 후 실시...
했는데....
퀸즈쿠킹 님껀 양이 너무 많아 많이 확!~ 줄여하다보니....
또... 이것저것 실수를 해서...
붉으려다 만 심히 싱거운 나박김치가 탄생되었습니다

그래도... 첫 나박김치 치고... 먹을만은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국 대용으로 그만입니다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호호호호호호호!~
지나가 말하길... “이모할머니김치랑 김치는 맛이 똑같다” 고... 국물은 다르고.. -_-;;
울엄마께 조금 싸드렸더니... 이번엔.. 이러시드군요
“나이 엄청 먹은거 같으네... 김치 얻어가니....”

무 한개를 반은 나박김치 하고
나머지 반은 여름 동치미를...(레시피는 히트레시피)
요건 완전 성공입니다..... 으흐흐흐흐!~(통짜홍고추가 없어서.. 생략했더니만 색이 쫌..)
다음에는 무 한개 다 해버릴꺼에요...
하루 종일 김치 두가지를 하겠다고 지누는 나몰라라 하고...
와서 귀찮게 하면 소리 벅벅 질르면서 화내고....
전.. 엄마도 아니에요 -_-;;;
저질체력(친구신랑이 친구한테 이렇게 말한데요)인지라...
한가지에 몰두하면 신랑 퇴근쯤 양쪽눈에 다크써클 팍!~
오늘은 왜 이래?? 하며 신랑이 알아본답니다...
그러곤.. 이러죠... 애들한테 화내면서 이런거 하지마... 그냥 안먹고 살자.....
정말 그래도 될까???? -_-;;;;

제가 너무 사랑하는 삼겹살....되겠습니다
오븐팬에 종이호일 깔고
양파 한개 굵게 채 썰어 깔고
삼겹살을 올려준후 허브솔트(또는 소금+후추+각종허브) 뿌려줍니다
그대로 오븐에 넣고 250도에서 20분 뒤집어서 10분
설거지 한개도 안나옵니다... 흠흠...

저는 대충 익힌 삼겹살 싫어라 합니다
빠삭한게 좋은데... 그렇게 하려면 탈 위험이 있어나서....
바베큐 한것 비스무레 한 맛이 납니다..(바베큐.. 먹어는 봤었나?)
아래 깔린 양파는 아까워 마시고 종이호일과 함께 버려주세요....
돼지기름 범벅입니다....
(양파는 음식물 쓰레기로.. 호일은 일반쓰레기로)
이것은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흠흠....
지나아빠는 운동하러 가서, 지누랑 지나랑 셋이서 다!~ 먹었답니다...
(한근 조금 안되었던걸로... 흠흠)

고기가 익는 동안 파무침을 준비합니다
목포에 계시는 큰시누댁 근처 정육점서는 파채를 주더라구요.. 우와!~했는데
우리집 근처에서도 그런집 발견!!!!
파값이 금값일때도 삼겹살 사면 꼭 주던... 아주 좋은 집입니다
파채를 사정없이 가위로 동강동강... (먹기 좋으라고....)
거기에 고춧가루, 간장, 설탕, 식초, 통깨, 참기름, 맛술 넣고 휙!~
지나는 고기가 익는동안 파채를 에디슨 젓가락으로 집어먹습니다.....
물 한번 파채 한번... -_-;;;;
오늘 낮 지누와 오븟하게 먹은 스파게티...

연두색을 사랑해서는 절 때 아닙니다 (전 회색을 좋아해요... ^^;;)
어쩌다 보니 연두로 통일이 된.....
어쩌다는 아니고... 일부러 찾아 찾아...
제 숟가락 포크는 없어서 그냥 푸른계열로...
1년 365일 냉장고 속에 늘 있는 중국식오이피클(히트레시피)
거의 다 먹으면 오이 딱3개 사다가 만들어둡니다
김치가 질리거나...(가끔 이럴 때 있잖습니까??) 할 때 먹습니다
서양식 피클이나 중식 피클이나 같은 오이라서... ^^;; 스파게티와 같이 먹었습니다

요즘 올라오는 여타 사진과는 급 비교되는....
토마토 준비하시고, 바질 준비하시고...
오징어 새우 준비하셔서....
일단....
저는 귀찮아서 그냥 다 만들어진 소스로... 흠흠...
오징어 새우도 파전에 넣으려고 밑간해 둔게... 너무 많아서 남은거 살짝!~
아무려면 어떠합니까...
지누가 잘 먹으면 그만이지...
그럼 저는 이제 내일 화 안내는 착한엄마 하기 위해 이만 자러 가야겠습니다....
지금 바로 잠들어도 세시간 반밖에 못자는데......
좋은 밤 되십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