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 지난 여름이라고 해도 되는지.... 아직도 이리 더우니... -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사실 떠날 때는 이미 네번이나 제주를 다녀온 터라 그리 흥분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삼일은 밥을 안해도, 청소도 빨래도 , 그리고 그 힘든 아이들 공부시키기도 안해도 된다는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휴가였어요. ^ㅡㅡ^
올해엔 새로 오픈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 다녀왔는데..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 안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고 좋더라구요. 깨끗하게 손질된 잔디밭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뷰도 너무 좋고...(저희 방 창에서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더라구요... ) 참고로 저는 이곳과는 아무 상관없는 아짐이랍니다.^^;;
리조트에서 한참을 올라가면 바다 위 언덕위에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선 파스타, 스테이크, 스시 등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구요. 그 여러 메뉴 중에서 제 눈을 끈 건 바로 찌라시 스시!!!
일식 요리책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요리이지만 레스토랑에서 먹어 본 적은 없었거든요.
찌라시 스시는 마치 우리나라 비빔밥처럼 정해진 재료가 아닌 냉장고에 있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죠.
찌라시란 '흩뿌린다'는 뜻으로 새우가 있다면 새우로, 스시가 있다면 스시로... 오이든 연근이든 버섯이든 있는 재료로 폼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찌라시 스시죠.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일본 여성 잡지에는 다양한 찌라시 스시들이 잡지를 장식한다고 해요.

위의 사진이 제가 주문한 찌라시 스시입니다. 보통 부페음식처럼 덜어먹게 하거나 작은 찬합같은데 일인분씩 내는게 보통인데 스타일리쉬한 퓨전레스토랑답게 간단하지만, 색스럽고 맛있는 디쉬를 내오더라구요.
재료는 몇가지 없었지만 맛은 깔끔하고 좋아서 아이들도 너무 잘 먹었어요.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 스타일로 한 번 만들어봤어요. ^--^
레스토랑의 재료와 같이 새우, 광어, 참치, 간장에 조린 표고버섯을 삼배초로 간한 밥, 재료, 밥, 재료 순으로 켜켜이 담구요, 거기에 저는 날치알과 무순을 추가해 화려하게 파티초밥처럼 만들었답니다.
레스토랑것 처럼 연어알을 간장과 청주에 담근 것을 내고 싶었지만... 백화점에 없더라구요... 수요가 없어 갖다놓질 않는데요... 값도 비싸고 해서요... ㅠ.ㅠ;
저와 가족 모두 즐거운 휴가를 추억하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요리로 추억하는 것..... 참 즐겁고도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