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명절 안지내고 지나갔음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오늘 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 된듯합니다.
차들이 많이 밀린다지요?
그래 추석음식 준비들은 차근 차근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한 번 해 먹어 보고 싶었던 호박꽃전을 부쳐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마당에서요.^^

꽃이 활짝핀 것은 안되고 이 정도 꽃봉오리때 따서 해먹어야 맛있다고 어머님은 말씀하십니다.

텃밭이 있어 가능하고
호박을 심어 가능한 음식이겠지요?
어머님이 몇 송이 따다 주셨습니다.

뭐든 이렇게 여리고 순할때 먹어야 맛있나 봅니다.

그냥 소금과 후추만 넣은 밀가루 반죽을 묻혀 팬에 부칩니다.

반죽을 묻히고 꽃을 반 갈라 보았는데 노오란 호박꽃씨가 보입니다.

언뜻보면 고추전 같기도 합니다.

뜨거울때 먹으니 약간 호박잎 내음도 나고 고소하니 맛있네요.^^

호박꽃 전만 먹었냐구요? 천만의 만만의 콩떡!
당연히 호박 한 덩이도 따서 그대로 부쳐 먹었답니다.

모양그대로 반죽옷을 입혀 부쳐냅니다.

바로 바로 부쳐 점심으로 이렇게 호박전과 호박꽃전으로 대신했지요.
제철 음식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싱싱한 쟤로로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복중의 큰 복이라 생각됩니다.

손가락 마디에 물을 맞추고 고두밥을 따로 짓습니다.

집에서 길러 말려두었던 엿기름 500그람으로 조금 진하게 물을 받아보려 합니다.

물을 조금만 붓고 양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으깨듯이 비벼줍니다.

그리고 다른 그릇에 아주 가는 체반을 받치고 으깬 엿기름 물을 부어줍니다.

그럼 이렇게 진한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다시 물을 붓고 같은 방법으로 비벼주고 으깨주며 엿기름물을 내줍니다.

엿기름 물을 받히고
또 한 번 물을 붓고 으깨줍니다.
이 두 세번 받힌 엿기름 물은 밥알 띄우는데 사용하여야 하니 따로 받아 둡니다.

그리고 남은 엿기름에 다시 물을 붓고 으깨어 물을 받아주는데
이 물은 이렇게 큰 찜통에 따로 받습니다.
나중에 밥알 동동 뜬 밥통의 식혜와 함께 끓여줄 물이거든요.

반복해서 으깨고 물 받히고 또 으깨고 물 받히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엿기름 물이 더 맑아집니다.
다 거르고 난 이 엿기름 찌거기는 텃밭에 거름으로 주면 되지요.

찜통에 엿기름 물도 넉넉히 받아두고 찌거기는 텃밭에 버립니다.
처음 받쳐두었던 엿기름 물을 살째기 다른 그릇으로 옮겨 부어줍니다.
가라앉은 찌거기를 걸러주어야 하거든요.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합니다.
10여분 두었다 부어주고 20여분 두었다 다시 부어주고 하다보면

이렇게 진하고 고운 찌거기들이 남습니다.
이 찌거기는 화분 거름으로 쓰세요. 그러고 보니 하나도 버릴게 없네요.

몇 번 거르고 거르다 보면 점점 맑은 엿기름 물이 받쳐집니다.
참...찜통에 받아둔 엿기름 물도 다른 그릇으로 부어주세요.
그러면 더 물이 맑아진답니다.

다 지어진 밥에 처음 받아 걸러준 엿기름 물을

살째기 부어줍니다.

물을 다 부어주었으면 아래찌거기가 또 나올겁니다.
이것도 화분에 주세요.

밥을 살짝 저어주고
보온으로 한 다음 아침까지 두셨다가 밥 알 동동 뜨면
찜통 엿기름물에 부어주고 끓이면 된다지요.
이 때
밥알을 동동 뜨게 하고 싶으면 따로 건져 찬물에 헹궈 완전히 식힌 다음 건져 냉장고에 보관하셨다
먹을때 한 스픈 씩 넣어주면 된답니다.
그냥 드시겠다면 함께 끓여주면 되는데
설탕을 넣어 단맛을 더 내주어야 합니다.
기호에 따라 생강을 넣어도 좋지만
저희집은 아이들이 싫어해서 생강은 넣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