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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얼렁뚱땅 추석보내기~

| 조회수 : 10,221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8-09-16 12:23:09
아침저녁 선선~한 게 따끈한 차가 땡기는 계절이 드디어 온 걸까요
작년  9월에 한참 더웠던 기억에 아직 여름옷 치우긴 뭣하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이라도 시원한 게 고마워요.






요즘엔 저녁되면 이렇게 차를 한 주전자 만들어 둘이 주구장창 마셔요.
차 우리고나서 그거 치우는 것도 귀찮아 이렇게 티백 두개 엮어넣고 두번쯤 우려마시나봐요.
한두잔 하고 가셔도 티도 안나니 맘껏 양껏 차 들고 가셔요 ^^



작년엔 추석에 맞춰 한국 들어가서 신랑은 송편 반죽하고 전 쪼그리고 앉아 송편공장 돌렸는데
올해는 친구들 초대하려는 계획도 어찌어찌 시간이 안맞아 무산되고 둘이 쓸쓸히(?) 오붓하게(?) 보냈답니다.
크면서 명절엔 한번도 안빠지고 할아버지댁에서 와글와글했던 기억에 왠지 좀 섭섭했어요.
엄마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 한마디 하신 적이 없고 느낀 적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직장 다니면서 음식 준비해가신 엄마가 참 대단하신 거 같아요.





이런 고기 안먹어도 힘 펄펄나게 생겼지만 그래도 칼질 한번 해주고요~ ^^





신랑은 웰던이고 저는 피를 봐야합니다 ㅎㅎ





동그랑땡, 생선전, 엉터리산적 이렇게 몇개 해놓구요
꼴랑 이거 몇개 해놓고 (물론 상에 놓은 거보단 많이 했지만요^^;) 힘들다했네요.
명절 동그랑땡 담당이었던 저희 친정집에선 모양잡는 담당, 옷입히는 담당, 부치는 담당이 다 따로 있었는데
이걸 다(?) 혼자하려니 괜히 힘들다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엄마 아빠랑 머리맞대고 모여 앉아 얘기 나누며 만들던 생각도 나고요 ㅠㅠ





잡채도 좀 했어요. 둘이 먹을 거라 괜히 종류만 너무 많이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둘이 좋아하는 걸로만 했답니다.
며칠안에 냉장고를 비워야하기도 해서 없는 건 없는대로 그냥 했더니 잡채에 초록이가 하나도 없어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상이 참 초라하네요 ㅡㅡ;;

곁들인 와인은 The Laughing Magpie인데 제가 참 좋아하는 거에요. ^^
와인때문에 메이드인태백 김치는 다시 냉장고로 고고~~





이건 제가 빚은 송편 ㅎㅎㅎㅎ 정말 애들 장난 수준이죠 ㅋㅋ
그래도 티비에 정신팔린 신랑이 반죽을 정말 한참 쪼물딱거렸더니 진짜 쫄깃~~ 했어요.
딸기에 딸기씨라고 포크로 뽕뽕뽕 자국내다가 이거 뭐 가내수공업도 아니고 내가 뭐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검은깨 붙여볼까하다 말았는데 정말 잘했다 싶어요 ㅎㅎ





나름 왼종일(?) 전부치고 잡채하고 그랬는데 신랑은 요즘 베이킹을 안한다고 투덜거리네요;;
지난주에 스콘만들었다니까 그건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소꿉놀이라고 무시를 -_-++
그래도 초콜렛 좋아하는 우리 신랑 위해 만들었어요.
케익 사먹고 싶어하면 내가 해주마~~하고 그간 공수표 너무 날렸거든요 ㅎㅎ

오렌지피코님의 가토(오)쇼콜라 레시피에요. 정말 강추!
초콜렛을 진하고 맛난 걸로 써주세요. 달콤쌉싸름한 맛이 진짜 진짜 최고였어요.

얼마전에 제이미 올리버 다시 보다보니 발렌타인 특집이었는지 제이미가 초콜렛샵에 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초콜렛은 와인만큼이나 산지에 따라 카카오 퍼센트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요리할 땐 보통 싸구려 막와인 쓰지만 청주 대용으로 냄새 잡으려고 쓰는 정도를 넘어서면
어떤 와인을 쓰는지에 따라 요리맛도 차이가 많이 나던데
초콜렛 케익에 어떤 초콜렛을 쓰느냐에 따라 당연히 결과물의 차이가 크겠죠?






추석 다음날엔 가또쇼콜라 싸들고 밖에 나가 먹었답니다.
아파트가 물가에 있어서 바람도 많이 불고 요즘 (모기만 빼면!!) 참 좋아요.






너무 허접한 스파클링 와인이라 좀 흥이 깼어요 ㅡㅡ;
제가 뭘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콜라스러운 버블이 참......
Jacob's Creek은 아니었구요 저 핫핑크의 샴페인쿨러는 예전에 사은품으로 받은 거에요 ㅎㅎ





아파트 뒷쪽으로 이렇게 바도 잘 되어있지만 저흰 주로 뭐 들고내려가 바깥쪽 공원 (무료!) 테이블에 앉아요 ㅎㅎ
어제 한 테이블에선 아이스버켓까지 들고 나온 커플도 있었고 층층이 도시락 싸와 먹는 커플도 있고 그랬어요.
어제 일본도 휴일이었는데 휴일 오후 한가로이 유유자적 잘 보냈어요.


어제 창문 살짝 열어놓고 잤더니 콧물훌쩍 감기기운이 확 도네요.
한 일도 없이 앓아눕기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82님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한참후에(?) 다시 뵐께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설픈주부
    '08.9.16 1:04 PM

    와~와~ 저 딸기 송편 정말 예쁘네요.
    저도 이런 신혼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bistro 님처럼 해먹지도 못하겠지만 ㅋ

  • 2. cestlavie
    '08.9.16 1:32 PM

    엉터리산적 너무 귀엽다~* 저희도 두식구뿐이라 종종 앞으로 뭘하며 명절을 지낼까 생각해봐요

  • 3. sylvia
    '08.9.16 2:46 PM

    아니...머에요???
    아무것도 안하신게 아니잖아요...
    전에 잡채에 송편에... 하실건 다 하셔놓고는...

    스테이크사진 끝내줍니다...
    저는 스테이크를 구울때마다 잘 안구워져서 스테이크는 아예 안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 바짝 구워져서 고기가 질겨지는지...
    저랑 스테이크는 궁합이 안맞나봐요...

    딸기송편... 너무 귀엽고 예뻐요...
    내년엔 저도 딸기모양송편을 만들어봐야겠어요...
    색이 어쩜 저렇게 예쁘게 나온건지...^^
    너~~~ 무 예뻐서 못먹을것 같아요...

    명절이라 한국의 가족들이 그립기도 하고요...
    저희는 연애기간도 없이 결혼해서 신혼도 없이 바로 큰아이가 생겨서...*^^*
    늘 둘만의 시간을 갈망한답니다...
    늘 빨리키워 둘이 살자는 말을 신랑이 입에 달고살아요...
    오붓한 둘 만의 시간...음... 부럽습니다...^^

  • 4. sylvia
    '08.9.16 2:47 PM

    이곳은 너무 추워요....
    그냥 가려다 따뜻한 차한잔 마시고갑니다~~~

  • 5. 순덕이엄마
    '08.9.16 3:09 PM

    저 딸기(?) 사진보고 " 도대체 떡이 오디 있다는거임? " 하며 스크롤 주욱~

    일케 눈도 가물가물한 나이든 아즘마 놀리믄 못써요 ㅎㅎ

  • 6. 또하나의풍경
    '08.9.16 5:38 PM

    동그랑땡 모양 보고 뒤로 꽈당...우왕...동그란 모양틀에 놓고 찍으신거 같아요~~
    너무 이쁘게 만드시는거 아닌가요? ^^

  • 7. carolina
    '08.9.16 7:24 PM

    전 사실, 딸기보다 토마토라고 생각했어요^^, 떡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이뻐서, 맞아요, 집에 있을때는 각각담당이 있었는데, 대형 어린이랑 둘이하니까, 참, 어찌나 니글 한지. 그 피를 보고싶을실때는 시아버님왈 - blue로 해주세요 하면 된다고, 겉만 익힌것을 잘 드시데요, 저는 그래도 레어가 딱이던데요^^; 저도 방금 잊었던 잡채를 거내서 늦은 점심을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어제 먹다남은 퀘사디야에 남은 밥에, 남은 잡채에 폴란드산 독일식 사워크래프트까지.. 아 아프니까 이렇게 잔말이 많다니...끌끌

  • 8. 사과나무 우주선
    '08.9.16 7:37 PM

    딸기 모양 송편 ^ ^ ... 너무 예쁩니다~ 쵸콜릿 케잌도 잘 봤어요.

  • 9. bistro
    '08.9.16 8:09 PM

    어설픈주부님/ 실제로 보면 영 조악한 마데인차이나 느낌이에요 ㅎㅎ 나름 메이드인재팬인데 말이죠 ㅋ

    cestlavie님/ 며칠내로 냉장고 비우고 가야해서 그냥 되는대로 했더니 고기도 없는 엉터리 산적!
    그냥 꼬치에 끼워넣기만 하는 건데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ㅋ

    sylvia님/ 그러니까 제가 진짜 쪼끔했다니까요~~~ 근데 왼종일 했다니까요~~~ ㅎㅎ
    스테이크는 에스더님 레시피로 한번 도전해보셔요.
    제 오븐에선 레시피대로 하니 좀 많이 익었던데 그래도 소스가 맛나서 맛있게 먹었거든요.
    오븐이 넘 짱짱하다싶으심 한 7분정도 구우시면 될꺼 같아요.
    불판에 구워먹는 우리식이 젤 맛있는데 냄새 때문에 집에선 시도하기가 겁나네요 ^^;

    순덕이엄마님/ 딸기보고 애들 지우개인줄 아셨군요! ㅋㅋ
    순덕이랑 쪼물쪼물 만들고파요. 하루만 빌려주세요 ^^

    또하나의풍경님/ 명절때면 저희집이 완전 동그랑땡 공장이었다니까요~~
    이래뵈두 결혼전에 10년 넘게 일년에 두번씩 스파르타 교육을! ㅎㅎ
    한참하다보면 힘들고 귀찮으니 자꾸 크게 만들어서 엄마한테 한마디씩 경고 먹고 자랐어요 ㅎㅎ

    carolina님/ 딸기는 왼쪽이랑 뒷쪽에 촛점 안맞은 녀석들이고요 맨 앞엔 나름 사과라고 만들었는데 말씀듣고 보니 딱 체리토마토네요 ^^
    저도 오늘 잡채 꺼내 데워먹었는데 목이 부어서 먹기 힘들었어요 흑;

    사과나무 우주선님/ 사과나무 우주선님께 미니사과송편을 바칩니다~~~^^

  • 10. i.s.
    '08.9.16 8:33 PM

    송편색깔이 너무 이뻐요! 색을 뭘로 내셨는지좀 알려주세요!!!

  • 11. 달걀지단
    '08.9.16 9:29 PM

    딸기송편...너무 귀엽네요.
    동그랑땡이랑 전들이랑 다들 너무 너무 얌전하네요.
    전 전은 절대 얌전하게 안되던데;;;

    동그랑땡...또 먹고잡네요

  • 12. carolina
    '08.9.16 10:10 PM

    어머 아프지 마세요, 외국에서 아프면 서럽다잖아요, 한국에서 아파도 혼자 기어서라도 병원가고 밥도 차려먹고 했는데, 지금 이런 상태에서 아프니까,아예 쓰러질 것이 아니면 요즘 밥도 안먹고 야근하는 불쌍한 대형어린이 저녁먹일것을 생각하니, 참, 이게 서러운 것같아요, 하하. 우리 힘내욧T^T

  • 13. P.V.chef
    '08.9.17 12:36 PM

    딸기 송편 넘 예뻐서 어디 좋은데서 사신 화과자인줄 알았어요....
    낭만적인 데이트에. 갸토 쇼콜라와 스파클링 와인까지...
    싸구려면 어때요....비스트로님 정성은 그 어떤것 보다도 명품입니다.

  • 14. 서현맘
    '08.9.17 12:52 PM

    꼬치산적을 저도 저렇게 작게 만들어봐야겠어요.
    늘 엄청난 크기의 온갖 재료 다 넣어서 만든 산적만 만들어 먹었는데
    저리 해놓으니 보기에 예쁘고 먹기도 편할듯싶네요. ^ ^

  • 15. 그린비
    '08.9.17 4:15 PM

    맛있고 정갈한 음식들 사이에서 따뜻한 정도 함께 흐르는 느낌이네요.. 참 좋아보여요~~

  • 16. 자연과나
    '08.9.17 4:16 PM

    송편이 참 기발하면서도 귀엽네요.
    bistro님의 키톡에서는 항상 낭만의 향기가 물씬 나는 것 같아요. ^^

  • 17. bistro
    '08.9.17 6:40 PM

    i.s.님/ 송편색깔은 제빵용 딸기가루로 만들었어요. 나름 제법 딸기송편이에요 ㅎㅎ
    근데 딸기맛이 날 정도는 아니에요 ^^

    달걀지단님/ 키톡이 저를 이렇게 만드네요 ㅎㅎ
    그래도 좀 이쁘게 만들어야 사진도 올려보지 않겠나하는 맘에 ㅋ

    carolina님/ 오늘 헤롱헤롱거리다가 이제 좀 정신을 차릴랑말랑해요.
    그래도 내일 친정갈 꺼 생각하니 힘이 불끈불끈 ^^

    P.V.chef님/ 그러고보니 좀 화과자스럽네요 ㅎㅎ
    아예 화과자인척 크게 만들어버릴껄 쪼끄만거 쪼물딱거리느라 시간만 가고 ㅎㅎ
    정성이 명품이라 하시니 부끄럽네요. 가또쇼콜라 만들 때 막 투덜거려서 신랑이 미안해했거든요 ^^;;;

    서현맘님/ 엄청난 크기의 온갖 재료 다 넣어 만든 산적! 제꺼랑 바꿔주세요 ㅎㅎ

    그린비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자연과나님/ 제가 너무 현실을 왜곡하는 사진만 올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또 노력하게 되는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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