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서는 반나절만에 시차를 극복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도착한 지 이틀이나 됐는데
오늘 오전까지 지구의 중력이 저를 찍어누르는 것같아 기어다니다
애들은 햇반 먹고 버티고 저는 아예 먹지도 못하고....
오늘 오후에야 겨우....정신을 차렸어요..나이탓이겠죠.....ㅠㅠ
동생이 샌프란시스코에 살다 40분 거리인 실리콘밸리로 이사를 했는데...천정부지 집값때문에...
얘는 샌프란시스코를 너무너무 좋아한대요,
음식이 다양하고 동양인이 많아서, 또 버라이어티해서 좋대요.
실리콘밸리는 정말로 고요한 단층 주택가라 평온한데 심심하긴하데요.
그래서, 첫주는 얘의 로망인 샌프란시스코 Japan town 호텔에서 지냈고
둘째주는 동생집에서 여기저기 놀러다녔어요.
제부는 독일사람인데
2주간 아르헨티나랑 브라질 출장이 있어서
마지막 딱 3일간 같이 지냈어요.
첫날, 둘째날은 직접 밥을 해줬고
세쨌날은 보트타러 피크닉에 데려갔다가 저녁엔 외식을 대접해줬답니다.
아...이 남자..진짜....
너무 멋있어요......ㅠㅠ
제부와 만난 첫째날,

2주간의 남미출장으로 너무나 피곤한 제부.
그런데...
우리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샐러드 만들 당근을 갈고 있었어요,

당근 샐러드를 만들자마자
식탁으로 가서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대요.
동생이 어떻게 하라고 한마디도 하지않았답니다. 혼자 알아서 하고 있었다는....

제부의 테이블 세팅
개인접시, 포크, 나이프, 냅킨은 물론
얼음, 와인, 탄산수(독일인들이 좋아한데요), 와인잔, 물잔까지 숫자대로 다 놓았어요.

개인용 세팅

그날의 메인인 프레시토마토 스파게티
스파게티 엔젤면을 사용했는데...우리가 사용하는 두꺼운 면은 안어울렸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엔젤을 구하기 쪼끔 번거롭다는게 문제라는....

토마토와 오이를 썰어놓은 자태보소....참...이쁘게도 담았죠.
이건 그냥 덜어서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뿌려 각자 먹었어요.
생각보다 맛있데요.

엔쵸비로 양념한 토마토 스파게티
레시피는 조만간 알려드릴게요.
너무 쉽고 맛있었어요....

제부가 갈아놓은 당근이 샐러드로 변했어요,
당근와 파슬리, 오일, 식초, 소금, 설탕이 전부랍니다.
식사 후,

남은 음식들을 콘테이너에 담고 있어요.

설거지하는 제부...
내가 하겠다고 했더니 나가서 와인 마시래요.
내가 거들려고 하니까 동생이 끌어내데요. 혼자 잘한다고....
그다음엔
혼자 열심히 청소기를 밀었답니다.....우리는 올림픽 수영보고....
아....딸래미...너는 한국놈이랑은 절대로, 네버 결혼하지마라.....ㅠㅠ
둘째날은 독일식 상차림이었어요.

연어샐러드
연어에 레몬즙(없어서 라임즙을 짜넣었음)소금, 후추, 오일, 양파, 파슬리 정도 넣었어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독일식 상차림, 개인 세팅이랍니다.

이건 제부의 따로밥상,
거의 매일 이렇게 먹는다고 동생이 난감하데요...매일 따로 밥상이라고...그것도 참 싫을 것 같죠,
도마 위에 맨오른쪽햄은 고기갈은 것같은 형태로 바게트에 문질러 먹었고
동그란 햄은 이름을 잊었고 긴것은 프로슈토, 그리고 찐계란

세가지 치즈

동생이 만든 살사....너무나 프레쉬했어요.
동생은 자기가 먹어본 살사만해도 200가지가 넘는다고 했어요.
우리나라의 김치만큼이나 다양한 양념이 있대요.

두가지 햄 한도마,
동생네 집에는 갖가지 사이즈의 도마가 참 많아요. 제부용이래요.
도마에 음식놓고 먹는 나라는 일본과 독일밖에 없을거라고....동생이 그러대요.
미국에서는 일본 초밥은 무조건 도마에 서빙하데요.

독일식 상차림,
햄 한도마, 치즈 한도마., 연어, 중동식 참깨크래커, 살사소스,
어제와 같은 토마토, 오이, 당근샐러드 그리고 당근....
모두...제부가 씻고 칼질하고 차려냈습니다.

골든게이트 브리지(금문교) 오른편에 있는 해변...이름을 까먹었어요.
출발하던 날 통화한 82회원의 강추로 처음에 오션비치에 갔는데
수평선의 바닷물이 넘쳐들어올 것같은 공포감이 들어군요.
왜 그리 수위가 높아보이는지...장엄하다는 느낌에 압도당했죠.
매서운 바람과 파도에 해변에 들어갈 엄두도 못냈어요.
여긴 두번째 간 비치인데...여긴 좀 잔잔한게 해안선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정겨웠죠.
모델은 한때 82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jasmine's son인데
지금은 키가 180이 되는 징그런 놈이 됐구
옛날처럼 지가 만든 요리를 키톡에 찍어올리는 짓은 절대로 안할 놈이랍니다.
옆에 있는 난장이는 3살짜리 조카예요.

어찌어찌 잡은 웬수 오누이의 친해 보이는 사진인데.....
조작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는지 핀이 나갔네요.

요것도 친해보이는 듯해서.....
보름간 여행을 했는데
나는 좋은 경치보일때마다 지들 넣은 사진을 찍어댔건만
이놈들은 내가 부탁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저를 찍어주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제 사진은 10장도 안되어요....
부모 눈에만 자식이 이쁜거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