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까지만해도 눈부시던 햇볕과 따뜻하기만 하던 날씨가 일요일 오후부터 구름도 끼고 조금 쌀쌀해졌지만, 생각보다 다닐만 했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식구들 아침 해 먹이랴, 도시락 준비하랴 눈썹이 휘날리게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폴짝 거리면서 너무나도 즐거워 하는 큰아이를 보니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미리 도시락 재료를 장봐둔 것이 아니라서 왕 허접 버전의 도시락입니다.ㅠ.ㅠ
냉장고를 열어보니 계란 딱 두개-그나마라도 있어서 너무 다행..ㅜ.ㅜ;;
오이 덜렁 하나, 햄이라고는 샌드위치용 햄 딱 석장 남은것이 다 이더군요.
혹시 뭐 더 없나, 냉장고를 구석구석 뒤져 지난번에 중국집에서 자장면 시켜먹으면서 얻어다 둔 단무지 조금 찾아내고,
다진 쇠고기 대신 표고 버섯 채썰어서 간장+설탕해서 불고기 양념 마냥 해서 졸여서 준비하고요,
거기다 꺳잎 먹다 남은거 댓장 찾아내서 이걸로 어찌어찌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어른 용 김밥과 큰아이용 꼬마 김밥을 다 싸고 난 다음에는 남은 밥에 남은 재료를 몽땅 다져서 비벼 두면 아직 김밥을 먹이기엔 좀 이른 작은아이용 도시락도 완성 됩니다.
도시락을 다 담은후 작은아이용으로 비벼둔 밥이 조금 또 남았길래 베이컨 몇장 얼른 꺼내 슬쩍 구운후 돌돌 말아 한켠에 써비스로 담고요,
아이들 먹을 물과 따뜻한 커피도 보온병에 각각 따로 담아 준비했습니다.

오전에 놀이기구 타느라 한바탕 신나게 논후, 도시락을 열고 큰아이는 따뜻한 어묵 국물을 사러 간 아빠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

점심 먹고 오후에는 이렇게 낙타와도 인사를 했구요, 또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사자와 곰을 만나러 사파리 버스도 탔습니다.

온종일, 거의 세시간 가까이를 유모차에서 잠만 자던 작은아이도 어느틈엔가 꺠서 공룡 풍선 하나 얻어 들었지요. ㅎㅎ
어제 하루를 무척 피곤하게 보냈던 탓인지, 저는 오늘 아침 실은 늦잠을 잤습니다.
애들 아빠 아침을 굶겨 보냈다는...흑! ㅠ.ㅠ;;;

반성하는 의미로 오전에 통밀을 넣고 햄버거 빵을 구웠습니다.
이것은 오늘 저의 점심이자, 큰아이의 오후 간식이 될 것인데, 더불어 내일 아침에 또 늦잠을 자는 불상사가 생길경우, 얼른 준비해서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기 위함이지요. (아~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ㅠ.ㅠ)
요 빵의 레서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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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컵=240미리 기준으로해서,
강력 1컵 하고 1/3컵, 통밀 반컵, 드라이 이스트 반작은술(저는 생이스트를 써서 두배의 양을 준비합니다. 그람수로는 약 12-15그람 정도), 소금 반작은술, 통깨 2작은술, 따뜻한 물 반컵, 황설탕 2작은술, 우유 1/4컵, 버터 1큰술 반
해서리,
잘 반죽해서 1차 발효 끝나면 6개 내지는 8개로 분할해서 둥글리기 합니다.
저는 8개로 했는데, 그람수로는 개당 60-65그람 정도 입니다.
6개로 하면 굽고났을때 한개가 맥도날드의 빅맥 내지는 버거킹 와퍼 정도 사이즈 나오는데, 8개로 하면 그보다는 작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아이도 먹여야 하니 너무 크게 만들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하간, 둥글려서 2차 발효를 또 한 30분 준 다음 180도에서 20-25분 정도 굽던지 190도에서 15-17분 정도 굽던지 하면 됩니다.
저는 190도에서 15분 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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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재료중에 통깨를 반죽 속에 넣지 마시고 굽기 전에 위에 토핑으로 뿌려도 됩니다.
저는 자꾸 흘리는거 치우는게 너무 싫어서 그냥 반죽에 섞어 버렸습니다.
사실 냉동실에 여유가 있으면 이런 햄버거 번은 많이 만들어서 보관해 두면 좋습니다.
낱개씩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가 먹고 싶을때 꺼내서 오븐이나 브로일러에 살짝 데워 먹으면 갓 만들었을때 처럼 맛있습니다.
주말에 갑자기 아침이나 점심꺼리가 마땅찮을때 꺼내서 얼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저는 오만가지가 들어차있는 냉동실인지라 이런걸 넣어둘 여유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ㅠ.ㅠ

홈메이드 햄버기는 절대로 패스트 푸드가 아닙니다. 슬로우 푸드도 이런 슬로 푸드가 없지요.
냉동실에서 100그람 단위로 나누어 얼려둔 다진 쇠고기 한덩어리 꺼내 얼른 해동해서 마늘 조금과 다진양파를 밥수저로 하나 정도 넣고 소금, 후추, 청주 조금 넣어 조물조물 해서 납작하게 빚어 얼른 팬에 구워 냅니다.
그리고 슬라이스 한 빵 위에 양상추, 슬라이스 토마토, 구운 햄버거 패티, 치즈, 채썬 양파, 그리고 바짝 구운 베이컨을 얹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오늘 사용한 소스인데요,
사진상에서는 절대로 이쁘게 보이지 않습니다만, 직접 만든 햄버거 소스가 떼깔이며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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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드는 간단+맛있는 햄버거 소스는,
케찹 반컵에 애플사이더 식초 1/4컵, 토마토 퓨레 1/4컵(저는 걍 껍질과 씨 부분을 제거한 생 토마토를 갈아서 사용), 디종머스타드 반작은술, 몰라세스 2큰술(없으면 흑설탕으로 대체.), 핫소스 반~1작은술, 우스터소스 반큰술
--> 해서 소스팬에 5-10분 정도 팔팔 끓여 준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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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준비한 소스는 냉장고에서 두 주 정도 보관할수 있다는데, 저는 당장 먹을꺼 뺴고는 몽땅 다진 마늘 얼리는 용기를 이용해서 냉동실에 넣고 쓰려고 합니다.

전에 요리조리에서 여쭤본적이 있었는데..애플 사이더 비네거라는걸 구하자고 서울에 갈수도 없어서리..
마침 동네 마트에서 요런걸 발견했습니다.
일반 현미 식초의 산도는 6-7% 정도 됩니다.
알아보니 애플사이더 식초는 산도가 좀 더 낮아 5% 정도 되는 부드러운 순 사과 식초라는데,
바로 요 식초의 산도가 5-6% 정도 더군요. 맛이 보통 식초보다 확실히 더 부드럽습니다.
오리지날 애플사이더 식초를 못 먹어봐서 비교불가 하나, 하간 저는 이 소스를 만들때 요걸 사용했습니다. 나름 맛있게 잘 된거 같아요. ^^


요렇게 해서 저는 오늘 점심으로 먹었네요.
큰아이 간식으로는 베이컨과 양파 빼고 똑같이 만들어 주었답니다. 맛있다고 잘 먹네요. ^^

모두들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갑자기 퍽 쌀쌀해지니.. 이번주에는 곰국거리 한채 사와야 겠네요. 그런게 그리운 계절이 벌써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