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산 속에서 먹는 들 밥(두울)

| 조회수 : 6,406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7-10-24 21:28:53
골짜기땅에서 벼 베기 마지막 날..

<형수님..오늘은 저 텃밭에 배추 겉절이하여 비벼 먹으면 좋겠는데요>

같이 일하는 집안의 시동생은 오늘 점심을 미리 예약해 둔다.
그러잖아도 딱히 할 게없어 뭘 먹을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옳다구나하면서 말 떨어지기 무섭게 텃밭으로 향했다.



(호미 한 자루 텃밭에 두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잡초를 제거해준다)

쭈..욱 일렬로 몸매 자랑하는 배추중에서도 어린것만 뽑아 겉절이하고
된장 자작하니 끓이고
도시락에 달걀하나 떠억하니 얹혀있으면 세상을 얻은것처럼 행복하던
학창시절의 행복함도 느끼라고 밥 위에 달걀도 얹고하여
오늘도 맛난 점심 들고 골짜기로 들어간다.



오전엔 안개가 자욱하여 이냥저냥 시간을 흘러보내고
트럭이 논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또 시간을 보내고
오늘 모두 끝내고 이 골짜기에서 나가야하는데 웬 걸..
자꾸 일이 꼬인다.

꼬인 일은 끝내 해 질녘에 기계가 서 버려 달빛에서 기계를 고쳐야했다.

(랜턴과 달빛을 불빛삼아 기계를 고치는 중..

엎어진김에 쉬워 가랜다고..
이리저리 일이 안되니 점심이나 빨리 먹고 시작하자면서
어제의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다.


짜...잔..
힘쓰는 일인데 푸성귀 드시고 일 할 수있겠느냐고 너스레를 떤다.
고향에서 나고 자라면서 항상 먹어 온 이 비빔밥이 늘 그리웠다며
큰 양푼에 밥과 배추겉절이를 붓고는 된장 넣고 고추장과 같이 쓱싹 쓱싹 비빈다.




그릇에 한 그릇씩 각자 드릴려니 그냥 같이 먹잔다.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내 숟갈 네 숟갈 부딪혀가면서 양푼의
들밥을  모두 비웠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이
    '07.10.24 10:09 PM

    아휴.. 맛있으셨겠어요. 침넘어가요... 고소한 참기름냄새가 이곳까지 납니다. ^^
    밤에 기계고치시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촌장님은 이제 건강 괜찮으신가요?
    이렇게 안부 여쭙니다.. ^^

  • 2. 시골아낙
    '07.10.24 10:17 PM

    땡이님..
    저도 여길 빌어 인사드립니다.
    잘 계시죠?
    촌장도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 3. 영영
    '07.10.24 10:27 PM

    전 국민학교 다닐때부터 들에 아침밥을 할머니랑
    내어가서 들밥을 먹고 가방들고 학교에 갔답니다.
    주전자 물들고 따라가면 도착할때쯤은 반주전자가 되어
    오빠가 가까운 샘에가서 길러오곤했죠?
    그리운 추억이네요
    모니터에 수저 넣을뻔 했어요

  • 4. Highope
    '07.10.24 10:47 PM

    요즘 날씨가 꽤 쌀쌀해졌던데 밤에 기계고치시며
    감기는 안걸리셨는지 잘고치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린 배추로 만드신 겉절이와 푸짐하게 달걀듬뿍
    올리신 양푼 비빔밥 너무 먹고싶어요.

  • 5. 시골아낙
    '07.10.24 10:58 PM

    영영님..우리 촌장님 18번이 나훈아의 <영영>인데..
    누구나 어릴 때 시골살이하셨다면 이런 아련한 추억이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아이들은 시골살아도 그저 공부밖에 모르네요.

    그렇네요. 저도 모니터에 다시 수저 넣고 싶어집니다.^^*

    highope님 안녕하셨어요?
    그러잖아도 갓돌림하면서 흘린 땀이 식으면서 으슬으슬..
    트럭에 윗옷이 있었는에 무서워서 가지도 못하고..
    기계 고치던 촌장이 얼른 뛰어가서 갖다 주어 그나마 감기가 올려다가 도망갔어요.
    그리고 오후 5시에 서 버린 기계는 8시 다 되어 고쳐 불 켜고 마저 수확하였어요.
    바쁘면 불 밝히고 수확도 한답니다..이 골짜기에 들어오면..
    고맙습니다.

  • 6. 상구맘
    '07.10.24 11:05 PM

    늦은 밤이지만 기계도 고치고 벼도 마저 벤것같아 참으로 다행입니다.
    저도 한 숟가락 거들고 싶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7. 따뜻한 뿌리
    '07.10.25 12:00 AM

    시골아낙님.. 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래도 벼를 다 베고 일을 마친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요즘 날씨가 하두 오락가락이라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일하세요.
    일하다보면 땀이 나다 추워졌다.. 옷을 입다 벗다 하다보면 감기 걸리기가 쉽더라구요..
    들밥 보니 너무 맛있겠어요.
    아낙님도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 8. sweetie
    '07.10.25 12:27 AM

    참 맛있는 양푼 비빔밥이 되었네요. 맛있게 요리해서 들로 날으신 아닉님의 점심을 보며 침이 꾸울꺽 넘어 가네요. 그나저나 갑자기 말않들어준 기계때문에 힘들게 괜한 고생들도 하셨겠어요.^^;; 암튼 아낙님의 고소한 양푼비빕밥 냄새가 여기까지 제 코를 찔르는것 같아요.^^

  • 9. 좋은사람
    '07.10.25 1:27 AM

    아낙님 안녕하세요
    양푼밥 넘 맛있어 보여요
    가까우면 금시 달려갈텐데...
    이밤에 갑자기 양푼 밥이 그리웁네요
    허나 참아야지요?
    차가워지는 날씨에 몸 조심 하시구요...

  • 10. 생명수
    '07.10.25 7:35 AM

    너무나 정겹고 푸짐해 보여요.
    쓱쓱 한 양푼에 비벼서 같이 먹는 맛도 그만이죠.
    더구나 힘들게 일하시고 들에서...
    부럽네요 아낙님

  • 11. 금순이사과
    '07.10.25 8:15 AM

    양푼이에 밥 비벼 드시고 힘내셔요.
    가을걷이 하시려면 힘드시죠.
    저두 양푼이밥 엄청 좋아합니다.
    야채밭이 풍성하네요.
    후식으로 사과랑 감도 있네요.
    행복하세요.

  • 12. 시골아낙
    '07.10.25 9:40 AM

    상구맘님 안녕하세요?
    늘 제방에 들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뿌리님..
    항상 느끼지만 따뜻한뿌리 탁월한 닉넴이라는것..
    잘 계시죠?
    추수는 반타작 하셨는지요?

    스위티님께는 향수를 자극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 곳에서 늘 건강하시길 바라봅니다.

    좋은사람님도..
    닉넴이 이 아침 참 불러도 들어도 좋은 이름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봅니다.

    생명수님..
    사람사는게 별 것 아니네요.
    이런 양푼밥에도 마음이 동하는것..
    그게 사람살인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봅니다.

    금순이 사과님도 사과와 연관이 있는 듯..
    전 양푼이밥이 아직은 좀 그렇습니다.
    친정아버지 밥상을 정갈하게 차려내든 어머니를 뵈면서 자라 그런지
    밥상은 항상 제 각각 인 줄알았거든요.
    그런데 시집에 오고보니 남자들이 쌈도 잘 싸 드시고 비빔밥도 잘 해서 드시고..
    항상 후식은 준비 중이랍니다.
    요굴트도 만들어야하고 과일은 항상 비치해야하구요...낭구에서(나무의 경북사투리)따다..^^*

  • 13. 하리
    '07.10.25 9:50 AM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댓글 다신 시각을 보니 10분전인데.. 지금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얼마나 바쁘실까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4. 시골아낙
    '07.10.25 9:57 AM

    아! 일반미 주문하신 분 어제 모두 배송하였습니다.
    오늘 도착합니다.

    항상 송금보다 먹거리를 먼저 생각하는 아낙이다보니 송금에 관계없이
    먹거리를 보냅니다.
    그러다보니 송금이 여의치않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보내고 전화 드리기도 뭣하네요.
    서로 믿고 전화없어도 보내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여 고향에 믿고 먹을 수있는
    농산물 보내주는 동생이나 언니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송금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늘과 양파 드시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전화나 메세지 한 번 보내지않은
    채*희님...많이 힘드신걸로 제가 접수하였습니다.
    첨에 조금 저도 마음이 그랬습니다.(전화 메세지 드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을 때)
    시간이 지나다보니 차암 많이 힘드신 분이신가 보다라고 생각하였으니 마음 쓰지 마세요.

  • 15. 시골아낙
    '07.10.25 10:04 AM

    하리님..
    안녕하셨어요?
    오늘부터는 양파심을 자리 또 장만하여야합니다.
    그래서 촌장만 바쁘고 전 조금 시간이 있습니다.
    모두 아침 들고 나갔습니다.
    설거지하고는 이런 시간에 음악을 듣습니다.
    부를 줄은 모르지만 듣는것만 좋아합니다.
    촌장은 노래 잘 하구요. 가수 빰 칩니다.^^*
    가요방에서 노래 부른걸 테잎에 담아 미국 형님께 보냈는데
    미국에 계신 형님 시어머님께서 카피를하여 여러 친구분들께 선물하였다는 전설이..
    여러 어르신들...<이건 한국의 어떤 가수냐?>라고 물었답니다.^^*

  • 16. 큰손
    '07.10.25 10:12 AM

    소풍가는 즐거운 마음도 드시겠네요..자연과 더불어.....너무 부럽기도 합니다...^^

  • 17. 카라
    '07.10.25 10:13 AM

    카~수 분과 사시는 아낙님 얼마나 행복하세요
    힘들때...남편 카수께서 노래 한자락 뽑아 주시면 모든 시름 다 잊겠네요

    해마다 양파장아찌 담아서 아주 잘 먹고 있어요
    인기도 짱이구요
    양파 한자루를 거의 장아찌용으로 소진합니다

    늘 감사해요

    푸근한 울언니 같은 아낙님....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 18. 보아뱀
    '07.10.25 10:20 AM

    꺄오~~ 침넘어 가네용~

  • 19. 잘살아보세
    '07.10.25 6:05 PM

    생활속의 편안함 .. 그리고 여유로움~~~
    좋~~습니다.

  • 20. 똥그리
    '07.10.26 5:03 AM

    바로 전에 올리신 글도 읽고 감동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감동하게 됩니다.
    그냥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제가 한국가게 되면 가서 일 도와드리고 저 멋진 양푼 비빔밥 한술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
    어떻게 일하는지는 잘 몰라도 한번 하면 열심히는 한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5146 여섯살 아들램의 생일켁.. 3 숀 맘 2007.10.25 3,035 23
25145 * 행복한 우리집 떡케익~ * 4 바다의별 2007.10.25 3,863 16
25144 누가먹는다지? 4 lana 2007.10.25 5,125 32
25143 인도네시아의 비빔면 6 비니맘 2007.10.25 3,740 6
25142 요즘 먹는 저희 집 소박한 반찬 몇가지- 순한진미무침, 땅콩조림.. 47 보라돌이맘 2007.10.25 36,883 244
25141 라면도 우아하게 먹어볼까? [필리핀 라면] 49 ivegot3kids 2007.10.25 5,302 12
25140 우유빛나는 뽀얀 사골국물로 만든 설렁탕 12 Highope 2007.10.25 9,244 54
25139 다이어트 중 고기가 먹고 싶다면? 가지샐러드^^ 4 마그리뚜 2007.10.25 4,266 10
25138 카넬로니 2 완이 2007.10.25 3,543 57
25137 동네친구 모두 모인 우리아이 생일파티~~~ 2 locity 2007.10.25 9,281 13
25136 산 속에서 먹는 들 밥(두울) 20 시골아낙 2007.10.24 6,406 25
25135 오늘 점심에는~ 5 싱싱이 2007.10.24 5,392 12
25134 좋은소식(내일 조선일보)과 함께 인사드립니다~~ 19 강혜경 2007.10.24 8,365 28
25133 오꼬노미야끼, 비스켓, 촉촉한 쵸코칩쿠키 7 체스터쿵 2007.10.24 6,956 44
25132 그녀와 나를 위한 간단한 요깃꺼리 8 나오미 2007.10.24 7,215 31
25131 케익이야기-지인편 19 올망졸망 2007.10.24 7,420 42
25130 양하 또는 양애를 아시나요? 26 경빈마마 2007.10.24 9,711 26
25129 딱딱하게 굳어버린 빵 살려내기~ 8 완이 2007.10.24 5,896 48
25128 사랑하는 딸을 위한 밥상.... 10 들녘의바람 2007.10.24 10,239 16
25127 부추이야기.....전라도식부추김치 13 들녘의바람 2007.10.23 11,476 17
25126 환절기 몸보신~푸짐한 닭한마리에 쫀득한 마늘구이~~ 5 완이 2007.10.23 6,777 93
25125 잔머리 굴려 만든 초간편 사무실표 카페라떼 5 azumma 2007.10.23 6,002 12
25124 너무 싸게 구입한 밤고구마~~먹긴 먹는다지마는... 17 안나돌리 2007.10.23 8,645 73
25123 오래간만에 만든 피칸파이 9 오렌지피코 2007.10.23 6,750 39
25122 있는재료로 만든 유부초밥 4 앤드 2007.10.23 4,785 19
25121 기분을 '업' 해준다니까 [컵티라미수]- 5 ivegot3kids 2007.10.23 4,523 5
25120 카페라떼와 갈레트 19 빨간자몽 2007.10.23 7,924 50
25119 홍합탕, 소고기주먹밥, 짬뽕 10 상구맘 2007.10.23 8,862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