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오늘은 저 텃밭에 배추 겉절이하여 비벼 먹으면 좋겠는데요>
같이 일하는 집안의 시동생은 오늘 점심을 미리 예약해 둔다.
그러잖아도 딱히 할 게없어 뭘 먹을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옳다구나하면서 말 떨어지기 무섭게 텃밭으로 향했다.



(호미 한 자루 텃밭에 두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잡초를 제거해준다)
쭈..욱 일렬로 몸매 자랑하는 배추중에서도 어린것만 뽑아 겉절이하고
된장 자작하니 끓이고
도시락에 달걀하나 떠억하니 얹혀있으면 세상을 얻은것처럼 행복하던
학창시절의 행복함도 느끼라고 밥 위에 달걀도 얹고하여
오늘도 맛난 점심 들고 골짜기로 들어간다.


오전엔 안개가 자욱하여 이냥저냥 시간을 흘러보내고
트럭이 논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또 시간을 보내고
오늘 모두 끝내고 이 골짜기에서 나가야하는데 웬 걸..
자꾸 일이 꼬인다.
꼬인 일은 끝내 해 질녘에 기계가 서 버려 달빛에서 기계를 고쳐야했다.

(랜턴과 달빛을 불빛삼아 기계를 고치는 중..
엎어진김에 쉬워 가랜다고..
이리저리 일이 안되니 점심이나 빨리 먹고 시작하자면서
어제의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다.

짜...잔..
힘쓰는 일인데 푸성귀 드시고 일 할 수있겠느냐고 너스레를 떤다.
고향에서 나고 자라면서 항상 먹어 온 이 비빔밥이 늘 그리웠다며
큰 양푼에 밥과 배추겉절이를 붓고는 된장 넣고 고추장과 같이 쓱싹 쓱싹 비빈다.



그릇에 한 그릇씩 각자 드릴려니 그냥 같이 먹잔다.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내 숟갈 네 숟갈 부딪혀가면서 양푼의
들밥을 모두 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