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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검정깨 참기름과 검정깨.. 그리고 늙은호박

| 조회수 : 4,418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7-10-08 00:15:37
  밤에열리는  반딧불이 마라톤 참가를 위해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엘 갔었고,

그리고는 옆지기 오늘 일요일 모처럼 오랫만에 찾아온 일요일 휴일이네요.

가고 싶은데 있음 얘기하라고 하는 옆지기의 말.....

우리딸 글쎄~~~하고 말았고, 중간고사도 끝나고 집에서 쉬고 싶은지...

나는 오랫만에 오일장날이라서 장에 갈까 했드만 옆지기도 장에 가고 싶다고...

그럼 우리 장에 갔다오고 시골 부모님계신곳엘 갔다 오자고 했더니~~~~

"왜~~에" 그러네요.  처가집도 아닌데 저는 항상 그런 대답을 듣고 살았는지라서...

시골에 부모님이 살고 계셔도 몇번 찾아 가뵙질 못하는데....  

그런중에 아버님이 치매가 조금더 심해지셔서  걱정이 되고,

어머님이 종종 거리시면서 식사도 챙겨 드리고  올여름 참깨밭에 온종일 나가셔서 고생만 하시고,

아버님께선  아무 생각이 없으시고, 봉투에 지폐 조금 넣고서  혹시 어머님 필요하신게 있는지 여쭤보려고

옆지기에게 전화기를 건네 주었습니다.  사실 옆지기 시엄니 전화 번호 모르고 사는 아들입니다....

어머님이 집에 계신지라(날씨가 좋지않아서...)  금방 도착한다고 필요한거 아무것도 없다시네요.

며칠전에 자%게&%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쇼를하라  쇼~~~광고를 보고서는 이런 저런 글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아버님이 요즈음 입맛이 없는지... 잇못치료를 다니셔서 아무것도 안드신다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잘 하는 마른것으로 가져가고 그리고 주전부리와 검은깨 검은콩우유,

식혜를 가지고 갔네요.

아버님 어미님과 얘기하고 문잡에 문이 고장이 났다고 아들이 왔으니 고치라고 하시는 어머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머님께서 아귀찜을 사주신다고 먹고 가시라고 하시네요.

사실 저흰 집에 돌아와서 식사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자식들하고 아귀찜이 드시고 싶었나봅니다.  

아버님께 여쭤보니 아버님 처음에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다고  하시더니만 , 제가 여러번 여쭤보고 하니까

먹는다고 하셔서 같이 갔는데.... 웬걸요 그집 정기휴일이랍니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가 봄에 사드릴때 갈비 먹고  집에서 는 내가 드린 양념된 갈비 먹어보고는 ....

  아버님 !!뭐드시고 싶으세요? 했더니 갈비하십니다.  

그래서 함덕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서울 식당 갈비를 먹으러 갔어요.

그집 여기저기 소문이 났더니만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지라 저희에겐 별로였어요.

찬도 시원찮고.....









맛은 그냥 저냥 이였습니다.
불판은 자주 바꿔주셨지만.....

3인분의 갈비를 시키고 (부모님 얼마 안드심) 우리 두부부가 더 많이 먹고,

아버님 참붕어 싸만코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셔서 여러개를 사고 펑과자랑....

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집에오니  간만에 찾아온 휴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아주 마음이 한쪽은 편하고

한쪽은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이 아주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한마씀 하신게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식사하러 가자고 하기전까지 아들 며느리가 온것도

모르고 아는 사람이 놀려왔는가 보다 했다고 어머님께 슬쩍 아버님이 얘기를 하신 모양이십니다.

왜이리 마음이 아픈지.... 그리고 왜이리 어깨가 무거운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듯이~~~

저는 그냥 농사를 지은 참깨를 덥석가지고 왔네요. 참기름과 호박을 ...

용돈도 조금밖에 드리지 못했는데..










참고로 맨밑에 있는 하이포크 햄은 빈 박스만 가져왔어요.

우리가 갔더니 가져 가라고 하시길래....

제가 안가져오면 다들 자녀들 들르면 또 가져가라고 하실께 뻔하길래..제가 구워드시라고  

박스를 개봉하고 한통을 개봉하여서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드렸더니 어머님 아버님 맛이 좋다고 하시네요.

저희 어머님 그냥 비닐에 싼 햄인줄 알았다고...

어떻게 해서 먹는 건지도 모르시고 해서 애들이나 주라고 하시길래  제가 어찌어찌해서 개봉하는 법과

살짝팬에 구워만 주면 된다고 해서 놓고 왔고 빈박스를 가져오면서 어머님 제가 한박스 다가져간다고 하고

빈박스만 가져 왔어요...

부엌에있는 참깨를 보니 올한해 더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드신게 .........

어머님 더욱 건강하셔야 아버님이랑 곁에서 벗 삼아서 계실텐데.....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가시면 무엇인가 하나더 차에 실어 주실려고만 하시고....

자녀들은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경제적인 이유로......효를 다하지 못하는데....

건강하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밀리
    '07.10.8 12:41 AM

    너무 착한 며느리시네요. 하나하나 마음쓰시는게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참깨랑 참기름, 호박도 무지 부럽네요. 다 업어오고 싶어요. ^^
    그리고 하이포크햄은 아주 잘하셨어요. 무조건 안받아간다~ 가 아니라 아주 지혜롭게 하셨네요. 남겨진 하이포크햄을 보시면서 어머님도 며느리의 숨은 마음 알아주시겠죠..
    삶의 내공이 느껴지세요..아버님은 어쩐대요....어머님이 정말 고생많이 하시겠어요.

    저 서울식당은 저도 가봤는데 맛은 그냥 그런데 양이 정말 많던걸요.. 그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운치있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

  • 2. 호호
    '07.10.8 7:42 AM

    님의 글 잘 읽었읍니다
    저도 시댁에 갈때 가끔 비슷한 맘 느낍니다
    저희 시어른들께선 모두 건강하신대도 나이드심을 많이 느껴요
    그런데 전 잘하지못하네요
    세월이란게 뭔지...

  • 3. 시골아낙
    '07.10.8 5:29 PM

    바람님..
    저도 우리끼리만 10년을 살다가 이제 어른들과 같이 산 세월 6년..
    멀리서 바라보는 부모님과 이렇게 부대끼면서 바라보는 부모님이 또 다릅니다.
    하루 세끼와 중간 마다 간식거리..
    찬이 없으면 없어서 죄송하고 방은 따뜻한가..이런 저런 걱정사가 매일입니다.

    이러고 살다가 한 번씩 멀리있는 친구들 시어른들 이야기 무심코 하는 소리 들으면 ..
    저 그럽니다.
    <너희들은 모시지도 않고 사니 그것 복으로 알고 찾아가 뵈는 날은 하루 모두를
    정성을 쏟으라고..> 이러면 저 그 친구들한테 바로 싫은 소리 듣습니다.
    부모님세대들은 참 어렵게 살아 온 세월입니다.
    우리가 조그만 이해하면 충분히 할 수있는것이 효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드신 분들 뒤로하고 올 때의 자식의 마음은 매 한가지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식을 떠나 보내는 부모님 마음도 매 한가지일것입니다.
    님의 글 읽고 오늘 한 번 더 어른 모심에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 4. 들녘의바람
    '07.10.8 8:48 PM

    이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그러하듯이
    어찌 나이드신 부모님 보면서 짠한 맘 없겠습니까??마는

    누구든지 한번 찾아뵈는 것은 모두 쉬운 일일것이고, 한두번 뵈고 오는게...
    효를 다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사람도 계시지만,
    누가 뭐라해도 부모님 모시고 사는 자녀들보면 ...

    마음이 숙연해지고 고개를 들기가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야 두분다 살아계셔서 저희집에서는 살기 싫다고 ....하시는데,
    어쩌다 한번 오시면 (지난달 조부님 기일에...) 오셨었는데...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태워다 주지 않으면 콜택시 부르시고 갈 정도 입니다.

    아들 며느리집이여서 불편하신건지, 집에가서 자야된다고 부득이하게 꼭 가십니다.
    제가 조금은 긴장하게 하는가 봅니다.

    시골아낙님!! 진짜 시골에 사시는지 궁금하구요.
    제글을 읽어서 댓글까지 달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같습니다.

  • 5. 시골아낙
    '07.10.8 10:35 PM

    바람님..
    한 번 찾아뵈는것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힘들다고 불평한다죠?
    아무리 자식이 잘났다고 하여도 무식한 부모님보다 더 못한것이 자식이기도 하더이다.

    저도 이렇게 어른들과 삼 대가 한 집에 삽니다.
    그더다보니 자연 샌드위치가되어 위도 알고 아래도 알고 내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만큼
    어른들도 우리를 생각하실것이라 생각하니 힘들지만 어른들과 같이 사는게 이해도 되고
    포기도 되고 그러더이다.

    그리고 저 진짜 산골에 사는 시골아낙입니다.^^*
    우리 친구들 저 이해 못해요.
    젊디젊은 서른일곱에 시골에서도 도시로 아이들 데리고 나오는 시기에 전 거꾸로 들어 갔으니..

    몸은 현대인...마음은 조선시대의 아낙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절 놀린답니다.

  • 6. 아들바위
    '07.10.8 10:48 PM

    검정깨 탐나요..ㅎ

  • 7. 보리수
    '07.10.9 12:21 AM

    시부모님이 함덕 사시나 보죠? 나이가 들수록 부모생각이 더 애절해지는거 같네요
    저도 이제 86세 되시는 시어머니 계신데..가서 뵐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어디서 들었는지 육고기는 안좋다면서 고기는 입에도 안대시고, 찬도 국거리도 마땅치않게
    대충 끼니를 때우는걸 보고 오노라면 가슴한켠이 싸아해지죠
    갈때마다 밑반찬 한두가지 하고 가져가긴 하지만.. 늘 죄스럽고 그저 아프시지 말고 오래 사시길 바랠뿐입니다.

  • 8. choll
    '07.10.15 11:55 AM

    아이디가 너무 이뻐서 기억하고 있었는데...역시나 제주에 사시는 군요.
    저도 제주 삼양에 있는데 시댁이 신흥이라 그곳과 아주 가깝죠.
    정말 반갑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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