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 동네에서 도너츠 사러 가려면 택시타고 나가야 하거든요..^^;
정윤정님의 짝퉁 크리스피..레시피를 쨰려보다가, 어제 첫시도를 해봤지요. 케이크 도넛은 몇번 해봤어도 이스트 도넛은 처음 이었거든요.
결과는?? 무참한 실패였어요. ㅠ.ㅠ
일단 반죽이 너무너무 질어서 도저히 손으로 만질수가 없었어요. 덧가루를 엄청 써가면서 반죽을 겨우 뭉쳐 발효를 들어갔는데,
이번엔 이게 이스트 양이 다른 배합에 비해 또 엄청 많아요. ..그래서 덜렁 30분 지났는데 보울이 넘치도록 발효가 되었잖아요!!
자칫 과발효가 될뻔한 반죽을 또 어찌어찌 성형해서 2차 발효 하고 튀기기 까지는 그럭저럭 했는데..
맛이 영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뭐랄까, 전혀 폭신하지가 아니었어요.
아마도 덧가루를 너무 많이 써서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어요.
하여간 너무 약오르고 재로도 아깝고 해서 밤에 잠도 못잤어요.
12시 넘어까지 까만 천장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누워 있다가, 결국 벌떡 일어나 나왔지요.
컴퓨터 키고 인터넷으로 이스트 도넛에 관한것은 뭐든지 조사해서 공부를 하고, 이윽고 나름대로 레시피 하나를 만들어 냈어요.
완전 창작은 아니고..떠도는 몇가지 레시피에 저 나름대로 생각한것을 가감한 셈.
아침 일찍 부터 반죽한다고 분주히 서툴러 만들어 냈답니다. ^^
자, 구경들 하세요. ^^

솔직히 맛은 있는데 모양은 실패였어요.
모양은 오히려 어제것이 더 나았었는데...애써 이쁘게 잘 부푼 반죽을 튀김솥에 넣을떄 그만 모양이 망가져 버리더라구요.
이런건 어찌 해결해야 할지요?? ㅠ.ㅠ
그래서..맛은 90점, 모양은 제가 생각해도 50점 밖에는 못줍니다.
그래도 맛이 있으니 용서해 줄수 있습니다.
어찌나 폭신하고 촉촉한지...
그래도 던킨이나 크리스피..꺼랑은 비교가 안되겠지만..그래서 10점 뺐습니다.
저 혼자 생각이지만 던킨과 크리스피 도너츠의 맛의 핵심은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트랜스 지방의 주범, 쇼트닝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피 도넛이 그렇게 트랜스 지방 덩어리라면서요??

아이싱 바른애들 굳게 기다리는 동안..큰아이가 하도 옆에서 성화라서 가운데 조그많게 나온 애들 시나몬 설탕에 굴려 주었더니 앉은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답니다
어찌나 맛나게 먹는지..아주 보람이 느껴졌답니다. ^^

다시 자세히 보기. ^^
먼저 초코 아이싱 바른 애들..
얘네들은 그나마 봐줄만 하죠? 초코가 울퉁불퉁한데를 가려주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뭐...따지자면 초콜릿 바르는것도 뭐 저리 덕지덕지냐, 하시겠지만...

음..언뜻 봐선 딱 못생긴 찹쌀떡 같이 생긴 이넘의 정체는...ㅡ.ㅡ;
반은 초콜릿을 바르고, 절반은 처음부터 가운데 구멍 없이 둥그렇게 찍어 냈어요. 그리고 옆구리를 찔러 슈크림 깍지로 블루베리 잼을 짜 넣고 겉에는 슈가파우더에 굴려 주었어요.
그냥 반을 칼로 갈라 잼을 샌드 해도 되겠지만, 어쩐지 이렇게 하는게 더 도너츠 전문점 스럽다고나 할까..으흐흐~~
이거이거..제가 던킨에서 젤로 좋아하는 메뉴!!ㅎㅎㅎ

짜잔~~ 반을 가르면 저렇게 달콤한 잼이 가득!! ^^
아끼지 않고 잼을 많이 많이 넣어서 아주 맛있어요. 호호호~~

마지막으로, 레시피 정리 나갑니다. ^^
대략 10-11개 정도 분량입니다.
*반죽
<강력 200그람, 박력50그람, 설탕25그람, 버터 30그람, 소금 3그람, 분유 7그람, 생이스트 15그람(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는 7그람), 계란 38그람, 따뜻한 물 115그람, 넛맥 약간>
* 아이싱
초콜릿 다진것 1/2컵, 바터 1큰술
* 슈가파우더/잼
1. 반죽후 1차 발효-> 휴지-> 두꼐 1.5센티로 밀어 틀로 찍어 성형(절반 나누어 각각 도너츠 틀, 원형틀 사용)-> 2차 발효
2. 170-80도 기름에서 각면 30-40초씩 튀겨 냅니다.(처음에 1분씩 튀겼더니 색이 너무 짙더군요. 저는 35초 정도가 가장 좋았어요.)
3. 초콜릿 아이싱 재료는 내열 용기에 담아 전자렌지에 30초 정도 돌려 휘저어 녹여 사용.
4. 그냥 둥글게 튀긴 도너츠는 짜주머니에 슈크림용 모양까지를 끼우고 잼을 넣어 옆구리에 깊숙히 찔러 넣어 잼을 넉넉히 채워주어요. (잼에 덩어리 없이 묽은 것이 좋아요. 덩어리가 있으면 모양깍지 구멍에 끼어서 잘 짜지질 않거든요. 딸기 덩어리가 씹히는 그런 종류라면 체에 한번 내려서 사용하세요. 저는 블루베리 잼을 사용했는데, 덩어리 없이 묽기가 적당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슈가파우더에 굴려 주세요. 데코 스노우면 더 좋고..(저는 슈가파우더에 굴렸더니 가루가 흡수되서 모양이 좀 덜 이쁘게 되네요.)
맛있는 짝퉁 던킨 도넛.. 다음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커스터드를 가득 넣어 보스턴 크림..에 한번 도전해 볼까봐요.
이러다 살찌는 것은 책임 못지는데...ㅠ.ㅠ;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