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요즘 너무 심하지요?”
“그래...너무 심하다.”
새벽까지 컴퓨터 하다가 대낮까지 펑펑 자는 딸아이....
하루 종일 만화책 보며 뒹굴뒹굴.....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열심히 티비 보기....
핸드폰으로 친구와 밤새워 통화하기.....
수능 끝나고, 졸업식하고, 입학하기 까지 남은 시간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더니.... 상상을 초월 합니다.
가끔은 미안한지 옆에 다가와 말을 겁니다.
“엄마, 요즘 나 무지하게 밉지요?”
“아니...밉지는 않지만....
시간 나면 존경하고 싶다..”
<오징어국>
오징어와 무 한 토막만 있으면 쉽게 끓일 수 있는 오징어국.....

멸치 다시물에...

집고추장 조금 풀고, 무 넣고 끓이다가....

살짝 데친 오징어 넣고...

파, 마늘, 풋고추, 고춧가루, 두부, 소금 넣어 간단 오징어국도 끓이고....
<취나물>

말린 취나물 물에 불렸다, 잘 삶아서 찬물에 우렸다가 꼭 짜서
파, 마늘, 국간장, 천일염, 들기름 듬뿍 넣어....

조물거리다 간이 들게 조금 두었다가...

달달달 볶아서 통깨 조금 뿌려주고......(들깨가루를 넣어줘도 맛있답니다.)
<아주까리나물>
피마자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아주까리 나물...
이 나물도 참 맛있습니다.

취나물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물에 잠시 불렸다, 끓는 물에 삶았다, 우렸다,
찬물에 헹궈 꼭 짜주고.....

국간장, 천일염, 파, 마늘,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

달달달 볶아서 아주까리 나물도 만들고...
<토란대나물>

마찬가지로 불렸다, 삶았다, 우려서(토란대 나물은 아린맛을 제거하기 위해
조금 오래 담가 둡니다) 양념해서 달달 볶아주고...들깨가루 듬뿍 뿌려주고.....
(완성 사진이 없어졌네요~)
<생채>

볶은 나물만 있으면 서글프니까, 상큼한 생채도 조금 무쳐 놓고....
<상추겉절이>
쌈밥 먹고 남은 짜투리 야채가 있다면....

상추 등등 남은 야채 뚝뚝 잘라 놓고, 양념장 만들어서....

살살 버무려주고.....
<무말랭이>
겨울이면 빼 놓을 수 없는 무말랭이도 무쳐 봅니다.
무말랭이 불려 놓고, 고춧잎 삶아서 부드럽게 불려주고...

멸치액젓, 진간장, 고운 고춧가루, 물엿, 파, 마늘, 통깨 넣어 양념장 만들어 ......

조물조물 무말랭이도 무쳐놓고.....
<총각볶음>
시어꼬부라진 총각김치....
물에 헹궈 양념 털어내고, 찬물에 우려 신맛 조금 빼 주고...

쫑쫑 썰어서 포도씨 오일 반, 들기름 반 넣어 달달 볶다가...
참치액 조금, 소금 아주 조금 넣어....

총각 볶음도 만들고......
<순두부>
바지락이 없으면....
국거리 쇠고기 고추기름에 달달 볶다가......

간단 순두부찌개도 만들고......
음식 만들다가 힘들면.....

미숫가루도 한 대접 마시고.......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는 존경하는 딸을 위해 간단 스파게티도 만들어 봅니다.
<간단스파게티>

팔팔 끓는 물에 올리브오일 몇 방울 떨어뜨려 면 삶아 주고....

팬에 쫑쫑 썬 베이컨 볶아서 기름 빼 놓고.......

다른 팬에(우묵한) 올리브 오일 두르고 양파, 마늘 볶다가....

땡초 넣어 볶다가....

칵테일 새우, 그린 홍합 넣어 볶다가....

시판 스파게티소스 넣어 볶다가....

기름 뺀 베이컨, 살짝 데친 브로컬리 넣어 주고....

삶은 면 넣어 버무려 파슬리가루, 치즈가루 솔솔 뿌려 스파게티도 만들어 먹고....
오징어 튀김도 만들어 봅니다.
<피데기오징어튀김>
반건조 오징어를 피데기라고도 하더군요.
반건조 오징어로 튀김을 하면 기름이 튀지 않고, 쫄깃한 맛이 훨씬 좋답니다.

반건조 오징어 준비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 물에 한 번 헹궈 줍니다.
(그냥 하면 너무 짜다는....)

파슬리 잘게 다져서, 물에 잠시 담궜다 쓴 맛 빼주고 볼에 담아.......

부침가루, 얼음 넣어 튀김 반죽 만들어 오징어 옷 입혀........

포도씨 오일에 튀겨 주면....

고소하고 향긋한 오징어 튀김 완성....
(튀김 반죽 할 때 파슬리 다진 것을 넣어 보세요. 향긋한 맛이 좋답니다.
예전에 잊지 못할 럭셔리 새우튀김의 튀김옷이 파슬리 다진 옷을 입었다는....)
샌드위치는 먹고 싶은데 식빵이 없습니다.
그래도 먹고 싶을 땐 비슷하게라도 해서 꼭 먹어야 합니다.
<모닝빵샌드위치>

모닝빵, 햄, 치즈, 머스터드, 피클, 마요네즈, 호박고구마 삶아서 으깨서 마요네즈, 연유에 버무린 것, 아무야채나....준비하고...

모닝빵을 이쁘게 잘라서.....

한 면은 머스터드, 한 면은 마요네즈 발라주고....

상추 깔고, 으깬 호박 고구마 올리고......

햄 넣고, 다진 피클 올리고.....

치즈 올려서.....

모닝빵 샌드위치 만들어.........

상큼한 레모네이와 함께 먹고.......
졸업하면 꼭 살을 빼겠다던 딸아이.....
졸업은 했는데....살 빼는 건,
포기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냐며.......
저도 한 마디 합니다...
머지않아 77을 입게 되면 그 행복은 사라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