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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봄동된장국 단감장아찌 고구마카레 묵쌈등

| 조회수 : 6,398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7-02-07 08:57:06
억지로 억지로 밥을 해 먹는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으네요.
게으름 피우자면 한이 없고
부지런 피우자면 정말 한이 없습니다.

이 조절을 잘 하면서 사는것도 지혜이지 싶네요.

조금만 건드리면 팡~하고 터질것 같은 빵빵한 풍선마냥
요즘은 잔뜩 심술이 나 있네요.

나 건드리지마 다쳐! ^-^
뭐 그런 심보입니다.

그래봤자 뭐 폼도 안나지만서도...

내 맘대로 가는 감정을 조금 다스려 보겠노라
아이들 깻잎 김밥도 싸주고
막내 시누가 보내준 일본 카레로 카레도 만들어주고
정상적인 엄마 티? 를 조금 내 보았습니다.



요즘 봄동이 제 철입니다.

재래 시장을 가도 마트를 가도 연두빛으로 폼 잡고 있는
이 봄동을 자주 보게 됩니다.

멸치 육수물에 된장 살짝 풀고 깨끗히 씻은 봄동을
내 맘대로 숭덩~숭덩~ 썰어 넣고
팔~팔 끓이고 난 뒤 마늘 다진거 조금 넣어주면 끄읕.

연하고 부드러우니 조금만 끓여도 금방 무르네요.

속 잎은 쌈을 싸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네요.

연두빛 봄동이 식탁을  푸짐하게 해줍니다.

시장에서 산 진미채도
간장 물엿 고추장 고춧가루  통깨 마요네즈 조금 넣고
조물락 조물락 무쳐 두었습니다.

양념을 끓이다가 무쳐도 되는데
요즘은 귀차니즘이 발동 걸려
통과 ~ 통과~그냥 내 맘대로 무칩니다.

가끔 어른들도 집어 먹지만 순전히 아이들 반찬입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그냥 하자!!! 귀찮아!~
왜 가끔 아니 자주 그렇지 않은가요?

감자는 얼어서 한쪽 구석탱이에서 울고 있고
당근도 없고 냉동실 고기 얼린건 녹이기 싫고 에이~ 귀찮아!

그래서 죄없는 고구마와 양파만 가지고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껍질체 먹어야 좋다 하기에 (핑계삼아 껍질도 안벗기니 얼마나 좋은지...)
그냥 깨끗히만 씻어 깍뚝썰기 했습니다.

올리브유 두르고 고구마를 먼저 살살 볶다가 양파도 함께 볶아준 뒤
물을 넣고 팔~팔~끓여 주었지요.

고구마가 다 익은 뒤  
미리 녹여두었던 카레를 붓고 걸쭉하게 끓여 주었습니다.

원래 카레 맛이 달달한 것인지
고구마를 넣어 달달한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 나라 카레보단 더 단맛이 있고 색도 진하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맛만 있음 오케이! 아닌가요?

오랜만에 만든 카레라 그런지 아이들이 다 잘 먹었습니다.

특히 우리 먹보 제형이는
밥 한 공기 대접에 쓱쓱 비벼
김치 척척 올려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이럴 땐 이뻐 죽겠어요.^^*
역시 내 강아쥐~입니다.

덕분에 두 끼는 잠잠하게 지나갔네요.



코리안허브 ^^
깻잎도 이렇게 부르니 참 세련되고  멋져보여요.

아무렇게나 먹어도 향이 진한 깻잎.
김밥에 들어가면 색감도 나고 맛도 더하지요.

요즘은 4계절 다 먹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동치미무 굵게 썰어주고 참치 계란 깻잎 김치만 넣고
김밥을 싸줬더니 밥통에 남은 밥이 바닥입니다.

아니 남은 찬밥 마저 싸 먹었으니 알만하죠?

싸기 바쁘게 주방에서 방에서 들락날락하며
아이들이 집어 먹으니 정신이 하나 없어요.

"엄마도 좀 먹자~." 하면서
꽁다리도 집어 먹고
좀 크게 썰었다 싶은 것도 집어 먹고,
가끔 옆구리 터진 것도 주워 먹습니다.  

잠못 이루시는 분 들
밤을 잊은 그대들이여~

생깻잎 뭉근하게 끓여 마셔보세요~

숙면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니 한 번 끓여 마셔봤어요.
깻잎 향이 나는 차 맛 입니다.
나쁠게 없단 생각을 하면서 혼자 물을 다 마셨습니다.

가끔은 밤을 잊은 그대 경빈이 되거든요.^^



작년 가을에 땡감을 사서 감장아찌를 만들어 보겠노라 폼 잡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요.

하긴 작년 감 농사가 작황이 좋지 않다고들 했지요.
그래서 구하기도 조금 힘들었다 했어요.

대신 단감을 조금 담가봤었지요.
소금 물을 끓여 식힌 후에 부어두었었지요.

미소가님이 무쳐라 무쳐라 ~ 했지만 무치기기 싫어
손도 안 대었더니 어머님이  아예 바가지로 가져다 주시네요.

울 어머님 " 쟈가 심난한갑다~."  
하시며 한 쪽 눈감아 주시지 싶네요.
어머니~ 지가 좀 심란하긴 하네요~^^

짠기가 남아있어
통채로 물에 담갔다가 먹기 좋게 잘랐어요.

이것도 짜다 싶으면 찬물에 더 울궜다가 물기를 빼서 무칩니다.

물엿 고추장조금고춧가루 통깨 마늘만 넣고 무쳤는데
그냥 마늘 다진거와 통깨 참기름만 넣고 무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퓨전감장아찌가 되는 것이고

원래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꾸득하게 말려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뒀다
꺼내 살짝 무쳐 먹는게 진짜 감장아찌라고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음식은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고 복잡한지 알 수가 없어요.




지난 번 교회 여선교회에서 온천 다녀오면서 묵을 먹었었어요.
어르신들 하고 다니면 입이 즐거워 좋습니다.
야호~^^

야외에서나 차 안에서 무쳐 먹으면 여러가지로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조미김에 이렇게 싸서 먹으니 것 또한 별미 더라구요.

절편이나 가래떡만 조미김 싸먹는 줄 알았는데
묵도 이렇게 김을 싸서 거기에 좋아하는 김치까지 올려먹으니
너무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그대들에게  간식으로 강추! 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국
    '07.2.7 9:27 AM

    맞아요.. 저도 심통도 났고. 기분도 상했고.. ...
    몇글자 읽다가 저랑 비슷하신 기분인거같아서.. 글자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 내려왔어요. 경빈마마님은 무슨 일때문이신지.. 전 그동안 못한 운동때문에 이젠 확실히 눈에 띄게 없어진 복부근육과 거길 차지하고 자리잡아버린 뱃살. 그리고 아빠문제.. 였어요. 꾸준히 운동하다가 부상? 으로 못하면 정말 몸은 다시 0상태로 돌아감을.. 그리고 저희 아빠... 어제 최종 진단이 나왔는데.. 대장암 3기와..대장암 3기에서 수술하셨고( 수술을 잘됬고) 간으로 전이됬는데 . 이게 4기래요... 그리고 또 너무 작게 간 전체적으로 펴저였어서 수술을 불가능하고 대장과 같이 항암으로 치료해야한데요.
    들었을때 눈물이 막 났는데.. 지금은 머리 속이 텅 비었어요. 아닌거 같아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빠져나가버렸어요. 그냥 막연히 건강할거라는 생각뿐.

  • 2. 수국
    '07.2.7 9:30 AM

    묵밥 먹고 싶었는데.. 마지막 묵 사진보며 .. 기분 풀다가가요..
    경빈마마님도 따뜻한 날씨에 햇빛 많이 쬐이시고 기분 푸세요.. 사진이지만. 전 경빈마마님 웃는 모습만 기억하고있는데^^
    좋은 하루!!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하루되셨으면 좋겠어요..

  • 3. gs sagwa
    '07.2.7 9:52 AM

    마마님 대단한 센스
    고구마카레 저두 한번 해봐야겠네요.
    수국님 힘내세요.
    옆에서 힘내시고 용기 주셔야지요.

  • 4. 포도공주
    '07.2.7 9:55 AM

    묵을 저렇게 먹는 것도 가능하네요.
    초보 주부 양념장 만들 자신이 없어 못 먹었는데, 시도해봐야겠어요. ^^

    마트가서 눈으로만 보던 봄동도 주말에는 한번 사다먹어봐야 겠구요~

  • 5. 쟈스민향기
    '07.2.7 10:36 AM

    가입하고 처음 댓글 남겨요..^^그동안 비번을 잊어버려서,,,이멜비번도 잊고,,,ㅋㅋ
    매번 느끼지만 저두 또한 경빈마마님의 음식보고있음 침이 고이네요,,,
    자주 올려주세여,,,
    저 여기서(외국)눈 으로라도 먹어보고 싶어요

  • 6. 뽀쟁이
    '07.2.7 10:37 AM

    아.. 반찬 만들기 귀찮은데.. 경빈마마님의 음식을 보니.. 침이 꿀떡 넘어가요~ 그럼 저도 일나서 뭐라도 만들러 가야겠어요~ ^^

  • 7. 정은하
    '07.2.7 11:06 AM

    넘 먹고싶은 음식들... 엄마가 어렸을때 감장아찌 많이 해주셨는데...
    경빈마마님 집에사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 8. 하얀
    '07.2.7 11:12 AM

    배고파여~배고파...ㅡ.ㅡ
    감짱아찌랑 김밥이 마구 땡깁니다...
    아흑~ 한시간 남짓 남았는뎅...

  • 9. 민트향
    '07.2.7 11:38 AM

    달콤한 고구마 카레랑 김밥이 참 맛나보여요~
    깻잎으로도 차를 우리는 군요~향이 좋을듯~ ^ ^
    감장아찌는 어떤 맛인지...밥에 하나 얹어 먹어보고 싶네요~

  • 10. 9년차
    '07.2.9 12:32 AM - 삭제된댓글

    깻잎차는 얼마나 우려야 하나요? 시간말이에요..
    깻잎과 물의 비율은 어느정도인지..
    알려주세요..

  • 11. 히야신스
    '07.2.9 1:26 PM

    어우~~ 코리안 허브가 뭔가,,, 했는데, 깻잎이라구요.??? ㅋㅋ 참 재밌어요. 하나배워갑니다...

  • 12. koalla
    '07.2.10 5:32 PM

    고구마 카레 맛나겠네요.. 전 단호박 카레도 맛있던데요..
    달달 한것이.. ^^+
    봄동 색이 파릇한것이 무척 고소하게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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