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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음도 아프고.. 뿌듯한 김장날~~

| 조회수 : 4,597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6-11-25 22:19:04
아버님께서 봄부터 김장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애미야~ 김장날에 김치 담글 젓갈 사다놓을까?
"애 둘 데리고 김장을 어떻게 해요.. 그냥 사먹게요.."
"에헴.. " 헛기침 하시고 자리를 피하시더군요..(많이 언짢으신듯...)

몇 달후..

제가 말한게 마음에 걸려서..
"아버님~ 엄마 오시라고 해서 김치 담그게요~"
"왜. 처모님한테 피해를 주냐?? 싫다!"
"네..."

몇 달후..

"아버님~ 시누이랑 형님 오라고 해서 김장 담그게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지~에헴..(못마땅하신듯)"

D-4..
"아버님!! 우리 이번주에 김장 해요~일요일날 애비더러 애들 보라고 하고 아버님이랑 저랑 큰맘 먹고 하게요!!!^^"
"김장 할 수 있겠냐?? 고맙다. 애미야..."

D-3일..
김장하자는 다음날 아침에 속이 꽉찬 50포기를 친구분 농사 지은 것... 돈주고 사려고 했는데 돈 안받았길래 막걸리 사주셨대요^^
저는 낮에 소아과를 다녀오는데.. 아버님 마당에서 배추를 다듬고 계시더군요..
"추우니까 마당에 나오지도 말아라~~"

D-2일
배추를 천일염에 절이는데 소금의 양을 달걀이 약간 뜰정도로 하시더군요..
"추우니까 나오지 마라~ 내가 다 알아서 절일테니까"
필요한 재료 쪽지로 적은것들 다 사다주시네요..(50만원짜리 자전거..오토바이는 아닌데 전기로 충전시키는거 있어요ㅋㅋㅋ)

D-1일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배추를 다 건지셨더군요..
아침에 8시에 눈 뜨니까 배추에서 물이 뚝뚝뚝 떨어지는데..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냥 아팠어요....
...

저도 한 일이 있답니다.
다데기 만들고.. 맛 보고 버무리고 통에 담고...
다데기
(고춧가루10근, 사과, 배, 까나리액젓, 멸치액젓, 새우젓 간것, 통깨, 마늘, 생강, 뉴슈가, 찹쌀풀, 당근, 무)

김치냉장고 170리터 꽉차고 항아리 두개 나왔네요..
모두 담고난 뒤

아버님께서
"방에 얼른 들어가거라~ 나머지 뒷정리는 내가 다 할테니까"
...

동네에는 아버님의 누님이 사십니다..80세..
아이들과 잘 놀아 주시고
오늘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 혼자 다 해야 할 일인데..
아이 둘 있다는 핑계로..
"막내 아들 며느리인데 내가 왜 김장을 다 해야 하지?" 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나도 모르게...
투덜댔던게 미안할 뿐이네요..

"미안해요.. 아버님..  제가 더 잘할게요.."

조기~~우리 큰딸 37개월 막 담근 김치에 밥 두그릇은 먹었나와요.. 넘넘 맛있대요ㅋㅋㅋㅋㅋ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향기
    '06.11.25 10:22 PM

    맘이 너무 고우시네요^^
    근데 뭉클해요,,,,,,,,근데 넘 맛나겠당, 쓰르릅~~~
    따님이 매워서 입을 앙다물면서 먹는 모습 넘 귀여워요 ㅎㅎㅎ

  • 2. CAROL
    '06.11.25 11:25 PM

    와~~ 정말 속이 꽉찬 배추네요.
    접시 가득한 배추가 푸른잎이 하나도 없어요.
    맛도 물론 끝내주겠죠?

  • 3. 똥강아지
    '06.11.26 1:51 AM

    그래도.. 저이쁜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시고 계신거에요..
    힘드셔도 화이팅 하세요..

  • 4. 강금희
    '06.11.26 1:29 PM

    며느리 춥다고 나오지 말란 시아부지, 부럽네요.
    항아리 김치는 설쯤에 드시면 맛이 환상이에요.

  • 5. Calla
    '06.11.26 2:57 PM

    저... 막 담근 김치 너무 좋아하거든요. 전에 엄마가 일부러 저 집에 있는 시간에 맞춰 김치 담그실 정도로...
    엄마 김치 담그실 때 옆에 붙어 앉아서 한 조각씩 얻어먹다 보면 한 포기쯤은 거뜬히 먹어치웠더랬죠.
    노오란 김치 속 뜯어 김치속 돌돌 말아 입에 쏙 넣어주시던 그 김치 먹고싶네요...ㅠㅠ
    저 맛나 보이는 김치랑 돼지고기 한 입만 먹어봤으면... 사진 속 따님이 심히 부럽네요...

  • 6. 라니
    '06.11.26 3:35 PM

    애쓰셨어요.
    며느리 아끼시는 아버님 마음이 보여요. 참 좋으신 분이실 듯...
    맛나게 담근 김치로 이 해 겨울 푸근하시겠어요^^

  • 7. 손정희
    '06.11.26 11:48 PM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맘이 너무 고우셔요.. 시아버님. 참 가슴 뭉클합니다. 김치 너무 맛있게 보여요. 근데 제가 담은 김치 영 맛이 아닌것 같아 걱정입니다... 많이 힘드실것같지만 너무 잘 하시네요... 마음이 고운 분이실거라는 믿음이 팍팍 오네요...

  • 8. 천하
    '06.11.27 12:21 AM

    맛있게 담구셨군요..수고 많았습니다.

  • 9. 파란나라
    '06.11.27 7:15 AM

    김장김치가 너무 맛있어보여요...
    이쁜따님이 맛있게 밥두그릇 뚝딱먹으니 고생한 보람도 있으시네요.
    며느리 생각하시는 시어른의 마음씀도 그 마음 헤아리는 며느님의 고운마음도
    너무 아름다우세요...

  • 10. 푸름
    '06.11.27 11:30 AM

    배추 절이기가 젤 힘들어서 부러운 사람입니다.
    힘드셔도 뿌듯하시겠어요.
    김장은 집집마다 정말 많은 사연들이 있네요... 마음 따뜻한....
    사정은 잘 몰라도, 이렇게 하시니까 막내며느님을 가장 의지하시고 사랑하시는걸거에요 ^^

  • 11. 박정자
    '06.11.27 12:05 PM

    저는 시집오던해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아버님 사랑을 못받아 봤어요.
    며느리와 아버님사이에 오갔을 대화와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보기가 좋네요.사랑으로 만든 김치라 참 맛잇을거에요

  • 12. 에이프릴
    '06.11.27 12:30 PM

    저도 신랑이 태어난지 5달만에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결혼하기 1년전에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시댁어른들이 안계셔서 특히 시아버지 사랑은 못받아봤네요. 제사상은 올리지만 살아서 뵌적이 없으니...
    님 댁에 김치는 시아버님 사랑으로 더 맛날것 같네요. 저도 밥한그릇 김치에 먹고 싶어요.
    힘드셨겠지만 그 사랑 정말 부럽네요...

  • 13. 스카이
    '06.11.27 3:38 PM

    따뜻한 마음들이 전해지네요...
    가끔 투덜대는 모습과 님들께서 봐주시는 모습과는 틀린부분도 있어서..
    반응에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궁...

    82쿡이 저를 감동을 주네요.. 사람들이 왜 82쿡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느끼게 해주었네요...
    여~러~분들.. 이쁜눈으로 이쁘게 봐주시는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14. 강혜경
    '06.11.28 10:19 PM

    맘이...찌잉.

    너무 이뿐 막내 며느리세요~~

    울아부지 생각에 눈시울이.........책임지세요...

    이 밤에 아부지 생각나서 어떡해~~~~하늘나라에 계시는데...ㅠㅠㅠㅠ

  • 15. 택사스 맘
    '06.11.29 6:51 PM

    정말 가슴찡 하네요~ 잘하고 싶은데 맘처럼 안될때가 있지요. 그게 자식인가봐요.암튼 수고 하셨네요.
    저런 김장 김치를 언제나 먹어 볼란지. 여기 하와이는 일년 내내 여름이라 김장하곤 거리가 아주 멀답니다. 넘 먹고 시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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