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아직 학교에서 돌아 올 시간이 아닌 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맘........저 오늘 땡땡이 쳤어요........”
“잘했다......땡땡이 안 쳐 본 학창 시절은 무미건조 한 법이다....”
“엄마.....제 친구는 며칠 전에 땡땡이 치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조개구이 집에 취직하고 싶냐고 소리 질렀대요........”
“그 엄마가 조개구이를 무척 좋아해서 그런 거다....”
“맘.....저 심각해요....땡땡이 치고 왔는데.....잔소리라도 해 주세요....”
“흠........엄마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아니 불난 집에 석유 뿌리는
악역은 싫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딸......
공부 하는 게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새싹 날치알밥>

가스 불 약하게 해서, 뚝배기에 기름 바르고, 볶은 김치 올리고.. .....

밥, 참기름, 후리가케 뿌려 살살 비벼 올려 주고.....

새싹채소, 김가루, 마요네즈 약간, 참치액 아주 조금 뿌려 주면,
정말 간단한 새싹 날치알밥 완성.
(저는 이렇게 간단하고, 빠르고, 편하고, 맛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간단하고, 빠르고, 편한데 맛이 없으면 서글퍼지고....
복잡하고, 오랜 시간을 조리해야 하고, 맛이 없으면 허무해 집니다.)
국은 끓여야 하는데, 재료는 마땅치 않고....몸은 귀찮을 때...
간단한 명란젓 두부국?....

명란젓, 두부 준비하고....

멸치 다시물 팔팔 끓으면 명란젓, 두부, 대파, 마늘, 소금 넣으면...

무척 간단하지만 맛있는 명란젓 두부국 완성.
친정 엄마가 싸 주신 맛있는 파김치....
다 먹고 국물만 남았는데 그 국물도 맛있더군요...
알싸한 맛이 좋아서...
김치찌개 끓일 때도 한 국자 떠 넣고....
부침개에도 넣어 봅니다.

볼에 김치 국물 넣고...

밀가루, 메밀가루 넣어 잘 풀어주고....

채썬 호박, 살짝 데친 오징어 쫑쫑쫑, 맛살 쪽쪽, 청, 홍 고추 넣어

잘 버무려서....

부침개도 만들고...(정말 착한 딸입니다.)
딸이 좋아하는 사태 찜도 만들어 봅니다.

사태 준비하고..

여분의 핏물,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팔팔 끓는 물에 청주 넣어 고기를 데쳐 줍니다.

사과, 배, 양파, 파인애플, 준비해서....

청주 넣고 곱게 갈아서....

끓는 물에 데친 고기 살짝 헹구고, 갈은 과일 넣어 잠시 재워 둡니다.
(그런데,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간장 양념의 사태찜을 할까.......아주 매운 사태찜을 할까.......)

잘 재워진 고기에 통후추, 생강편 던져서 끓이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결정을 못 했습니다.......
고기는 끓고 있는데.....
양념은 만들어야 하는데........)
정열적인 여자는.....
매운 것을 좋아 한다고 하던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진간장, 맛술, 고춧가루, 땡초 갈은 것, 마늘, 생강, 후추 넣어 양념장 만들고.....

끓고 있는 고기에 넣어 뭉근하게 조려 주면....

매운 사태찜 완성....
땀을 뻘뻘 흘리고 먹어야 하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마트에서 나물 종류를 사왔습니다......
갑자기 후회가 되기 시작합니다...........
다듬어서, 씻어서, 데쳐서, 헹궈서, 꼭 짜서, 무쳐야 하는데.......
수고는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폼 나는 음식도 아닌데.......
<냉이 무침>

소금물에 냉이 살짝 데치고, 찬 물에 헹구고, 꼭 짜서....

가미 안 된 집고추장, 파, 마늘, 통깨, 양념장 만들어서.....
조물거리다 간이 들면 ......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취나물>

억센 줄기 다듬어서, 씻어서, 데쳐서, 헹궈서, 꼭 짜서....
국간장 조금, 굵은 소금, 파, 마늘, 통깨 넣어 조물 거려다...
간이 들면....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
(이렇게 해서 살짝 볶다가 들깨가루 듬뿍 넣은 것도 맛있지만,
오늘은 비빔밥을 먹을 거니까 깔끔하게...)
<얼갈이 배추나물>

소금물에 얼갈이 데쳐놓고....

보통은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지만....
멸치액젓, 파, 마늘, 양파즙, 고춧가루, 통깨 넣어 양념장 만들어서...

만들어도 맛있답니다.
하는 김에 가지도 볶아 놓고....

달군 팬에 포도씨 오일 반, 들기름 반 두르고...
양파, 대파 넣어 볶다가, 가지 넣고, 마늘 넣고..
간장, 소금, 통깨 넣어 줍니다.
새벽 2시....
공부하던 딸이 나와 말합니다.
“맘, 뭐 먹을 것 없어요?”
“뭐 해줄까?”
“아주 맛 있는 거요~”
“골뱅이 소면?”
“아니요....”
“냉 메밀?”
“아니요.....
“오징어 쫑쫑 김치 부침개?”
“아니요.......”
“오징어 쫑쫑 부추 부침개?”
“다 엄마가 좋아 하시는 거네요.........”
“흠......그럼 떡볶이?”
“아니요............”
“꼬마김밥?”
“아니요...................”
“딸기잼 토스트?”
“아니요...............”
“프렌치 토스트?”
“아니요.....................”
“샌드위치?”
“아니요...............................”
“샐러드?”
“아니요......................................”
“그럼..........참아라!”
“아, 아니에요 엄마....아무거나 해 주세요....”
눈 한 번 흘겨 주고........
찡긋 윙크 한 번 해 주고.......
뚝배기에 멸치 다시 붓고..
참치액, 굵은 소금 넣어 간 맞추고....

땡땡이 치고 왔다는 현명한 딸과 함께....
간단 오뎅 꼬치도 만들어 먹습니다.....
이제 수능이 딱 2주일 남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