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춥고 한기도 들고 배도 실실 아파오는 것 같더니
집에가서 저녁을 먹는데
구역질이 나서 결국 제대로 못먹고 일찍 누웠지요.
저녁마다 주니들 둘하고 운동을 배우는 게 있는데
좀 누웠다가 가면 될려니 했는데
점점 더 아파오는 겁니다.
그래서 나때문에 애들까지 수업을 빼먹을 수는 없다고
애들만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주니1학예발표회날이라 도시락이 필요했거든요.
아픈 배를 잡고 수퍼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서
냉장고에 넣고 잠깐 누운듯 했는데
전화가 디리링~
"엄마, 끝났어요, 데리러 오세요."
그새 시간이 ...ㅠ ㅠ
집에 있는 진통제 털어먹고 누웠다가
11시쯤 일어나서 도시락 준비를 했습니다.
샌드위치도시락, 하필 감자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를 달랍니다.
제일 손이 많이 가는데...
그래도 하는 김에 친구들과 나눠먹게 넉넉히 만들자 싶었습니다.
감자삶고 당근 깍둑썰어 데치고
오이, 적채 잘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서 물기짜고
달걀 삶고
햄은 데쳐내서 다시 다지고
감자를 으깨서 대충 양념하고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나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역시 몸은 무겁지만 어쩝니까, 내 자식이 먹을건데.
토스트해서 버터바르고 샐러드 속 넣어서 눌러서 포장용기에 담고
주니1을 깨웠습니다.
"아침도 샌드위치야. 점심 때도 같은 샌드위치를 먹으면 느끼할텐데, 미안해."
그랬더니 눈이 동그래서 이러는 겁니다.
"엄마, 학예회는 내일인데..."
그제야 저도 기억이 납니다.
"학예회=금요일"
오늘밤, 내일 새벽, 이짓을 다시 해야합니다.
이게 치매냐, 건망증이냐, 귀신의 장난이냐...
그래도 사진은 찍었습니다.
사진속의 샌드위치들, '관계자 외'들에게 돌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