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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연달아 일하면서 손님 초대 하기^^*

| 조회수 : 23,100 | 추천수 : 204
작성일 : 2008-05-25 17:37:23
이번주는 연달아 손님을 초대하게 되었네요.
사실 지난주 손님 초대를 하면서 꼭 만들고 싶은 음식이 있었는데
메뉴 선정 과정에서 빠져서 손일 근질근질 했거든요.
그래서 재료도 대충 있겠다 스승의 날도 있는 5월이라 대학 은사님 내외분을 청했어요.

메뉴는 전채로 콩나물 겨자채, 생선완자 무쌈말이, 버섯과 호박 마리네.
메인은 회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광어회 한 마리 포를 떠오고
식사는 김치 삼겹살찜과 북어포 구이, 장이찌 이렇게 했어요.

냉동실의 떡갈비 녹이고 코스코의 생선포를 녹말 넣고 갈았어요.  



동그랗게 완자를 빚어서 냉장실에 뒀다가 오늘 프라이팬에 구웠는데



무쌈에 말았어요.
원래는 복주머니로 싸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그냥 대충 '꽃봉오리로 믿어주세요' 모양으로 쌌네요.^^:



콩나물 소금물에 아삭하게 데치고 새우, 오징어도 데쳐넣고
오이 채 썰고 아버지가 밭에서 캐다가 삶아주신 죽순이 있어서 넣었어요.
겨자소스는 먹기 직전에 부려내고 여기까지 해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하룻밤은 문제없지 싶어요.



지단도 냉동실에 남겨 둔 것이 생각이 나서 얹어봤구요.



이틀 전에 표고버섯하고 애호박을 그릴 모양내서 구워서 레몬즙, 소금, 후추로 간해서 재워서
냉장실에 넣었다가 1시간 전에 꺼내뒀어요.



이건 회 하고 같이 드실 야채들이에요.
아무래도 쌈을 싸서 드시기는 번거롭겠다 싶어서 야채들을 모두 채를 썰어서 샐러드처럼 곁들여 드시게 했어요.
저도 어려운 자리에서는 고기나 생선을 쌈으로 싸서 먹기는 미안해서 그랬는데
야채도 더 많이 드시게 되고 먹기도 좋았다고 칭찬 들었어요.

야채들은 미리 썰어서 물에 담궜다가 건져서 물기 빼고 비닐에 담아서 냉장실에 넣어둬요.
그러면 더 아삭하고 꺼내서 담기만 하면 되죠.



이게 정말 해보고 싶었던 요리인데요,
김치 삼겹살찜요.
전에는 목살을 썰어진 것을 사다가 찜을 했는데 한참 끓이고 나면 고기가 퍽퍽하니 맛도 별로고 모양도 별로였거든요.
에스더님의 글을 읽다가 이렇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셔서 한 번 따라했는데 정말정말 좋아요.
고기도 야들야들 김치도 푹~ 맛있게 익고요.

김치 1포기에 돼지고기 2KG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된장, 소주, 설탕 약간 넣고 고기가 푹 잠기게 물을 부어요.



1시간 30분쯤 뭉근히 끓였어요.
덜어낼 냄비에 담고



김치는 꽁지만 자르고 고기는 얇실하니 썰었다가 호일 덮어두고 먹기 전에 잠깐 데웠어요.



북어포는 물에 살짝 담궜다가 밀가루 묻혀서 들기름에 바삭하게 구워서
양념장에 재워둬요.



스테이크 팬에 담아뒀다가 시간에 맞춰서 살짝만 데워내구요.
살짝만 데운다 싶게 해야지 안그러면 고추장 양념이라 금방 타니 조심해야해요.(저 오늘 조금 태웠다지요.^^:)



국은 미역, 죽순, 두부를 그릇에 담아두고
미소시루는 따로 끓여서 담아냈구요.



갈치속젓



매실장아찌



홍어포 초무침



선생님도 좋아하시고 사모님도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시고 이야기도 한참 나누시다가 가셨네요.

오늘 초대는 여기까지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운엘비스
    '08.5.25 7:55 PM

    와...감탄이 절로나옵니다.
    손님들이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 2. ⓧ유리컵
    '08.5.25 8:15 PM

    참..정성도 많이 들어가고 정갈한 음식들이네요.솜씨가 참 좋으세요~
    하나하나의 정성 가득한 상차림이네요.

  • 3. 유니게
    '08.5.25 8:37 PM

    주니맘님 때문에 손님 초대하는데
    겁이 없어졌습니다.
    상차림할때 제일 먼저 검색하는 분이
    바로 주니맘님이랍니다.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쭈~욱 좋은 메뉴 부탁드려요.

  • 4. 주니맘
    '08.5.25 8:56 PM

    귀여운엘비스님,
    님이 올리신 글 읽어봤어요. 아기자기 참 귀엽다 느꼈었는데,
    엘비스는 남편이신가요?

    유리컵님,
    그냥 정성이 들어갔다 싶게 포장을 한거지요^^:
    그릇에 반 이상은 여백으로 두는 것도 깔끔하게 음식을 담는 요령이지 싶어요.

    유니게님,
    도움이 된다니 참 다행이에요.
    레시피도 없으면서
    미리 만들 수 있는 음식이나 밑준비를 미리 할 수 있는 것 등을 같이 말씀드리는 건
    시간표를 짜서 며칠 전부터 준비하면 한꺼번에 많은 시간이 안나더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손님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감사'에 저도 '감사'드리네요.^^

  • 5. 다이아
    '08.5.25 10:18 PM

    주니맘님 상차림을 보면 항상 정갈하고 반듯하고..
    좋은 음식 잘 보고 갑니다.^^

  • 6. 귀여운엘비스
    '08.5.25 10:50 PM

    ㅎㅎㅎ
    남편이 제 동글동글말아져서 바람결에 뒤로넘어간 앞머리를 보더니
    어느날 지어준 별명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내미안
    '08.5.25 10:59 PM

    와.... 음식 사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존경스러워요.

  • 8. 주니맘
    '08.5.26 6:52 AM

    다이아님,
    정갈하고 반듯하고...감사해요.
    살림도 그렇게 하고 살아야할텐데, 참 ^^:

    귀여운엘비스님,
    처음에는 애기의 애칭일거라 생각했다가
    아직 두 분이서만 사신다기에 그럼 남편분의 애칭일거니 생각했네요.
    ' 동글동글말아져서 바람결에 뒤로넘어간 앞머리' ...상상이 되는걸요.^^

    내미안님,
    82에 보시면 마치 스튜디오에서 찍은 듯한 사진들 참 많아요.
    제 사진은 한참 아닌걸요.
    이번 사진은 낮에 찍어서 햇빛 때문에 조금 나은 걸까나요? ^^*

  • 9. 깡총지니토끼
    '08.5.26 9:07 AM

    헉.. 저걸 다 하셨어요?
    대단하세요.. 휴~ 전 하나도 몬하겠어요..

  • 10. 복댕이
    '08.5.26 11:09 AM

    홍어포도 있었네요? 저만 몰랐나요? ㅎㅎ 건어물 가게 가면 홍어포 파나요??

  • 11. 코로
    '08.5.26 11:13 AM

    매실 장아찌.. 이쁘게 썰어놓은거 보고 감탄~~

    왜 저는 안 될까요.. 급좌절 모드..ㅠㅠ

    (다 맛나 보여서 은사님들 너무 좋으셨겟어요..^^)

  • 12. 발상의 전환
    '08.5.26 11:40 AM

    저의 제일 큰 문제는요...
    손도 느리면서 방금한 게 제일 맛있다는 주의라는 거!
    그래서 손님 초대 해놓고 늘 얼이 빠져요.
    어려운 손님 방문이면 전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저녁준비를 하구요.
    친한 손님 방문이면 등 가죽이 배와 만날 때까지 마냥 기다리게 한다는 거...
    시간 조절이 제일 문제더군요.
    주니맘님 레시피는 그런 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오늘도 하나 발견 했지요.
    계란 지단도 냉동해두고 쓸 수 있나봐요~앗싸!
    그런데 식감이 많이 달라지지 않나요?
    어떻게 해동해야 좋은가요?

    -여유를 선물해 주시는 주니맘님께 사랑(!)정열(?)을~~~~ㅋㅋ

  • 13. 주니맘
    '08.5.26 12:34 PM

    깡총지니토끼님,
    조금씩 미리 준비 해두면 손님상 차리기 그다지 힘들지 않아요.
    자꾸하면 손이 좀 빨라지기도 하구요.

    복댕이님,
    저는 친정아버지가 사다 주셨어요.
    아마 건어물점에서 사오셨지 싶은데요.

    코로님,
    저건 작년에 담근 매실인데
    개중에 크고 이쁜 녀석들만 골라서 며칠 밤 잘랐네요.
    6월이면 또 매일철이네요.

    Mignonne님,
    수 없이 나오는 실패작은 사진을 안 올린답니다.^^:

    발상의 전환님,
    저도 그랬었지요.
    뭐든 금방한 것이 맛있다고요.
    그래서 금방 안 해도 맛있을 수 있는 것들로 메뉴를 정해요.
    그런데 '계란 지단의 식감" 에서 저 넘어갔네요.^^
    저 요리 먹으면서 지단의 맛이나 식감은 못느꼈어요.
    어차피 아주 조금, 장식으로 얹는걸요.
    그냥 얼렸다가 그냥 실온에 꺼내놨어요.

  • 14. 앨리
    '08.5.26 6:04 PM

    와우~음식들이 너무 예쁘고 맛있어 보여요~
    전 언제 저렇게 해낼수 있을지...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 15. 이기선
    '08.5.27 12:46 AM

    so good!!!!

  • 16. Terry
    '08.5.27 5:04 PM

    와... 무지 손이 많이 간 상차림 같은데요..
    그나저나 대학 은사분 내외분까지 초대하시고..주니맘님은 필경 공부를 열심히 하셨나봐요. ^^
    저희 대학 교수님들은 나 같은 애가 그 대학을 들어갔다 나왔는지 아무도 기억도 못하실걸요. ^^::

  • 17. ellezi
    '08.5.27 6:37 PM

    또 대문사진으로..축하드려요~~^^
    냠~ 스크랩 해야겠어요^^
    똑같이는 아니더래도 언제 한두개라두 흉내 내볼려면... ㅋㅋㅋ
    여유가 생기면 한번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아직 바깥외출은 엄두가 안나요~^^;

  • 18. 주니맘
    '08.5.27 7:58 PM

    앨리님,
    사진빨도 제법 있어요. 실물을 보면 또 그냥저냥 그래요.^^:
    혹시라도 맛없다 하실 수 있는 분은 집으로의 초대를 삼가하는데
    다들 맛있다 하시고 저는 그 말씀들만 철썩같이 믿고 혼자 행복해하며 살아요.^^*

    이기선님,
    you are so kind! ^^

    Terry님
    이 교수님은 대학 졸업하고부터 더 잘 챙겨주시고 아껴주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정말 고마워하고 있지요.

    ellezi 새댁,
    애기는 잘 크겠지?
    애기 깰까봐 전화도 조심스럽고...
    82대문에 사진 걸리면 또 그 기념으로 J홈피에 퍼다 나르고 자랑질 하지^^

  • 19. 레이첼
    '08.5.27 9:26 PM

    앙~~~음식이 넘 예뻐요...
    그릇도 참 에쁘고 정갈하게 담아놓으셨네요....

  • 20. 집으로
    '08.5.30 10:42 AM

    아 나도 초대하고픈 대학은사님 있었으면...
    대학졸업하고 연락두절이지요.
    10년이 훌쩍지난 지금 당연 기억도 못하시겠지요.
    지나간 세월이 아쉽네요.
    좋은 사람, 주변 사람 더 대접하고 잘 챙기며 살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주니맘님 음식 초대글 보며 부러움 반, 후회 반으로 밀려옵니다.

  • 21. 예쁜솔
    '08.5.30 12:30 PM

    존경하는 은사님에
    훌륭한 제자...

  • 22. 콩알이
    '08.5.31 12:36 PM

    김치삼겹살찜 넘 맛있을것 같아요 군침이 꿀~꺽 꿀~꺽 ...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요...
    울아들 오늘 저녁에는 요걸로 만들어 먹여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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