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방에서 부엌으로 가는 시간동안 머리를 웽~ 하니 돌려요.
냉동실에, 냉장고에 뭐뭐가 있더라 이러면서 걸어가죠.
주니1은 아무거나 잘 먹어요.
반찬 투정도 없고 차려주면 지 몫은 말끔이 비우고 일어나요.
그에 반해 주니2는 뭘 차려줘도 10분은 제사부터 지내고 그 다음에 포크로 끄적이기 시작하죠.
아침에 밥은 제가 늦잠이 많아서 제대로 차려낼 시간도 없고 주니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간편한 한 접시 음식으로 대신하는데
그중에서 주니2가 잘 먹었던 메뉴만 골라봤어요.
먼저 스패니쉬 오믈렛.
이름만 멋지고 사실은 계란 말이 재료로 두껍게 부쳐낸거죠.
대충 냉장고 속의 야채와 쏘시지 조금 넣고

달걀 깨뜨려 넣고 휘휘 저어서 반쯤 익으면 프라이팬 뚜껑 덮어서 익히면 되요.


주니2가 절편을 좋아해서 냉동해두거든요.
이렇게 구워서 과일하고 꿀을 뿌려서 주면 잘 먹어요.
과일도 다른 접시에 담으면 안먹어서 한 접시에 지 몫으로 정해줘야 먹어요.

이건 주니맘용이에요.^^
저는 곶감하고 계피가루 뿌려서 먹어요.

저하고 주니2하고 단호박을 좋아해요.
주니2가 아주 어릴 때 단호박을 버터에 구워주면 '주니반찬' 이라고 그러면서 잘도 먹었죠.
단호박은 껍질째 씻어서 전자렌지에 6분 돌려요. 뒤집어서 다시 6분.
단호박의 크기와 렌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젓가락을 찔러보고 푹 안들어가면 2분 정도씩 다시 돌려요.
그러면 푹신~ 하게 익거든요.

잘라서 씨를 파내고

버터 한 조각 올려서 주니2 주고

팥조림과 계피가루 뿌려서 주니맘 먹고

우유를 부어서 믹서에 갈아서 단호박 라떼를 만들어 먹어요.
저는 단호박 껍질을 좋아하는데 싫어하시면 벗겨내세요.

감자를 채칼로 썰어서 소금 뿌려 잠시 두면 물도 나오고 전분도 나오거든요.
그럼 그걸 한 번 휘~ 저어서 프라이팬에 전을 부치듯 구워요.
밀가루 넣을 필요 없어요.

머스타드 소스를 뿌리거나

캐첩을 뿌리거나

때깔은 별로기는 하지만 맛은 괜찮은 김치국밥이에요.
멸치 다시물에 김치하고 오뎅조림(포인트)를 숭숭 썰어넣고 밥 넣고 끓여요.


이것도 오로지 접시 하나만 먹는 주니2의 습성 때문에 나온 차림새에요.
빵하고 과일하고 따로두면 과일은 안먹으니까
빵을 토스트해서 크림치즈 바르고 체리나 복숭아, 키위같은 말랑한 과일하고 같이 줘요.

밥전이에요.
자투리 야채에 밥 넣고 계란 넣고 전을 부친거에요.


두부전은 밥전과 같은 재료에 밥 대신 두부가 들어가지요.
다른 때는 반찬이지만 이렇게 하면 한끼 식사도 되는 거 같아요.

집에 누룽지 말린게 많아서 한 번 만들었었는데
누룽지 튀기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한데 일요일 브런치라면 해 볼만 한 거 같아요.
자투리 야채하고 맛살, 옥수수 통조림에

닭육수 넣고 끓이다가 녹말을 풀고 계란도 풀어요.
간은 소금하고 후추, 생강이구요.

바삭하게 튀긴 누룽지 위에

소스를 부으면 간편 누룽지탕입니다.

늙으면 아침잠이 준다던데
언제쯤이면 된장찌게 보글보글 끓이고 나물 무치고 생선 맛나게 구워서
제대로 된 한국식 아침밥상 차려줄수 있을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