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도시는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 바스크 지방의 대표도시 빌바오입니다
바스크어로 빌보라고 부릅니다
빌바오는 15세기 이래 제철소, 철광석 ,광산, 조선소 등이 즐비했던 공업도시로 스페인에서 부유층에 속했지만
1980년대 들어 빌바오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달으면서 도시의 기능이 점차로 침제되어 갔습니다
이에 1991년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가 몰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산업이라고 판단하고 1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고
네르비온강 주변을 새롭게 탈바꿈시켜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제가 예약한 숙소는 전철역에서 가까워서 기차에서 내려 전철 한 정거장을 타고 내렸어요
까스코 비에호역에서 5분 거리에 이렇게 깔끔한 외관을 가진 숙소가 보였어요
벌써부터 빌바오의 현대적인 느낌이 확 와닿더군요^^
시트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20유로에 이렇게 푸짐한 아침식사가 나오는 호스텔을 처음 봤어요~~
호스텔에서 다양한 과일도 나오고
빵 종류도 세가지~~와우
쥬스와커피 우유는 하루종일 아무때나 마실수 있답니다~~
재료가 남은걸 기부하고 하고 간 위에 선반에는 우리나라
라면도
있어서
어찌나 좋았는지~~
눈물흘리며 먹었답니다~ㅋㅋ
슥소에서 기분좋게 지도를 받아들고 나와서 거리탐방에 나섭니다^^
건물이 예뻐서 찍다보니 1층에 재미있는 마네킹이 서있었네요 ㅋ
빌바오 성당 또는 산티아고 성당이라고 부릅니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졌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정면의 파사드 역시 섬세하게 조각이 되어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도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성당앞의 작은 광장
거리안내판도 참 멋스럽죠~
큰 길로 나오면 바로크 양식의 산 니콜라스 성당이 있고
버스도 보입니다
버스 정류장에도 바스크어로 빌보버스 라고 써있네요^^
정면에 보이는 곡선의 건물이 아리아가 극장입니다
구시가지에서 30분정도 걸어오면 네르비온 강이 나옵니다
다리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광장처럼 넓은 길이 나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외줄타기 퍼포먼스가 있네요~
줄에서 떨어질까 조마조마~~다행히 끝까지 잘했어요^^
역시 줄타기는 대한민국 남사당이 최고 ㅋㅋ
바로 옆에 아이들을 위한 아주 작은 미니 수영장이 있었는데
구조요원까지 있었어요~ 역시 철저합니다^^
시원한 그늘아래 자유롭게 앉아서 얘기하는 풍경이 보기 좋네요~~
시청사 건물과 멋진 조형물이 있는데 아마도 과거 철강의 도시였던 빌바오의 의미가 담긴듯^^
또 다시 현대적인 멋진 다리가 보입니다
바로 주비주리(Zubizuri) 다리입니다.
바스크어로 '하얀 다리'라는 뜻을 지닌 주비주리는 발렌시아 출신의 건축가 겸 조각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가 디자인했고,
우아한 곡선의 보도와 매력적인 디자인의 아치가 어우러져 강변의 풍경을 바꾸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합니다^^
다리에서 보이는 쌍둥이 빌딩도 멋집니다~
날씨도 좋고~ 다리를 건너온 반대편 마을의 모습입니다
드디어 구겐하임 미술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이한 것은 빌바오 외곽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를 미술관 사이로 지나가게 설계했다는 겁니다.
빌바오 시내로 진입하는 살베 다리
도시의 주변맥락을 적절히 수용한 건축가의 발상이 대단하네요^^
미술관 앞에 도착하면 거대한 꽃 강아지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국의 설치 조각가 제프 쿤스가 만든 12.4m의 거대한 토피어리 꽃 강아지(Puppy)는 원래 구겐하임 개관을 기념한 한정 전시물이었는데,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 때문에 지금은 영구 전시물이 되어 있습니다
설치 당시 정원사로 위장한 ETA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폭탄 화분이 장착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는군요^^;;
이 미술관의 건축 재료는 스페인 전통 석재인 석회암과 유리,티타늄으로 만들어졌는데
항공기 몸체에 쓰이는 3만여장의 티타늄 패널이 날씨와 보는이의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수있답니다
프랭크 게리가 물고기의 형상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라고합니다
미술관주변은 여기저기 벤치가 많아서 쉬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빌바오시에서 거금을 들여 만든 이 미술관의 첫해 목표는 40만명의 방문이었다고하네요~
그러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30만명이 1997년 첫 해 방문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지금도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저처럼 일반 관광객들도 빌바오 방문목적 1순위가 바로 이 건축물을 보러왔으니
문화적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수 있었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영화 [007 언리미티드 ] 첫 장면에도 이 강아지가 나온답니다 ㅋ
이건 휴대폰으로 찍은거라 사진도 작아요 ^^;;
반영도 멋지죠~
이 작품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랍니다
사실 큰 거미도 유명한데 좀 징그러워서 안찍었어요 ㅋ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가는 길에 다리 전체에 화려한 그래피티가 보입니다
어느새 어두워져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숙소에 들어갔더니 도미토리에 4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올라 ~~^^
여기도 바스크 지방이라 맛있는 핀쵸바가 많이 있어요~~
이 집은 빌바오에서 유명한 핀쵸바인데 역시 사람도 엄청 많고, 맛도 좋았어요^^
다음날은 어제와 반대편 방향으로 구경을 나갔어요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이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알고보니 시장이었는데 너무 깨끗하게 정돈되 있었어요~~
1층은 생선 2층은 육류 3층은 채소를 팝니다
이미 문닫은 가게들도 있고 ^^;;
빌바오 시내를 가로지르는 네르비온강 위에 알록달록 집들이 예쁘죠~
아기자기 집들 뒤로 골목길을 구경합니다
골목길 구경이 쏠쏠한 재미가 있지요~
창가에 널어 놓은 빨래도 우산을 펼친것처럼 독특합니다^^
스페인 여행하는 동안 숙소 고르는데 제일 중요한게 위치와 주방이 유,무 였어요
유럽물가가 워낙 비싸서 매끼 10유로이상 주고 먹으면 한끼에 15,000원이니까 배낭여행자에겐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에 주로 주방에서 해먹었어요
이 사진은 주방이 예쁜 다른곳에서 찍은거지만 항상 도착하는 첫날 근처의 슈퍼에 가서 장을 봅니다
여행하면서 제일 간편하게, 절약하면서 쉽게 만들수 있는게 스파게티였어요
평균 한끼에 5,000원이면 재료가 충분합니다^^
재료는 면,마늘, 양파, 토마토 소스 그리고 사진에 없는 베이컨
개인적으로 가는 면 보다 굵은 페투치노면을 좋아합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 저민거와 양파,베이컨을 같이 넣고 중불에 충분히 볶습니다
재료가 다 익으면 토마토 소스를 넣고 한번 후르륵 끓으면 익힌 페투치노면 위에 부어줍니다
바게트와 우유도 같이 먹어요
다음날은 샐러드 추가 ㅋ
둘째날 밤 저녁 든든히 먹고 다시 야경 구경하러 밤거리를 나섭니다
빌바오의 밤거리는 평온합니다
불빛에 물들은 네르비온강........
구겐하임 미술관 야경이 멋지다고 해서 갔는데...
무슨 이유인지 조명이 하나도 없네요ㅠㅠ
돌아오는길..
마치 강물이 위로하듯 멋진 추상화를 보여주고....
빌바오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