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침 출근하기 전, 차돌박이를 구워 먹었던 사람이다.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회사에서 점심 저녁 부실하게 먹을거라
걱정하던 엄마는 작은 후라이팬에 보기에도 맛깔스럽게
안심이며, 등심이며, 차돌박이까지(돼지고기는 잘 먹지 않는 덕분에 그비싼~~)
해초무침, 더덕생채, 곁져리등과 함께 내 놓으시곤 했다...
나를 진정한 육식주의자라고 자칭하고 다닐 정도였다.
밥상에 고기반찬 거의 없고, 야채들로 가득한 시댁의 밥상,,,
고기집에 가서 각 일인분만 구워 드시는, 왠지 먹다만 느낌이랄까,,
고기국물로 낸 찌개며, 국은 손도 안되는 남편..
진정한 육식주의자로서
2년가까이 어려움을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남편 입맛 따라가는 사람이 참으로 착하다 못해, 답답하게 느꼇었는데,
이제 내가 남편 입맛을 따라가, 한달에 한번 고기 먹을까 말가 하게 되었으니..
내가 착한? 아내가 되어 있다.
그래도 가끔은 고기가 그립다.. 고기야 안녕!! 인사를 나눌 정도로~~~
화이트 데이에 사탕 대신 고기 사달라고 할 정도면...
30년 입맛은 어디 도망가지 않은 듯...


재료: 안심 200g, 새송이버섯 2개, 양송이버섯 3개, 오이 1/2개, 밤 1개,홍고추 1개,
잣가루 1T, 간장 2T,유자차2T,백포도주 1T, 양파즙1T,다진 마늘1T, 소금, 후추
만드는 방법:
1. 새송이 버섯은 길이로 얄팍하게 잘라놓고, 양송이버섯도 편썰어 놓는다.
2. 오이는 길이로 반 잘라서 어슷썰기 한후, 소금에 절여 물기를 제거한다.
3. 밤은 납작하게 썰고,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놓는다.
4. 안심은 한 장씩 구워 준비하고, 팬에 오이, 양송이버섯, 밤을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여
따로 볶는다.
5. 그릇의 각각의 재료들을 양념장으로 버무려 담고 새송이 버섯으로 가지런히 덮어 찜통에
살짝 쪄낸다.
6. 완성되면 잣가루를 골고루 뿌려 부추 겉져리 등의 야채와 함께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