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Y의 수제비가 맛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다가 드디어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더 맛있다는 수제비.
그런데 제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수제비네요.
마치
생선회를 먹고나면 남은 뼈로 끓여주는 매운탕같이
고추장으로 육수를 내서 매콤하고 수제비 떠 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간단하게 시판용
감자 수제비 가루로 반죽해서 쫄깃하네요.
얼큰하고 야채가 듬뿍 들어가 시원합니다.
응접실의 성탄 츄리 밑에 선물이 쌓여 있고
늘씬한 촛대 안에는 연두빛 초가 들어 있습니다.
수제비에 들어가는 송이, 느타리, 팽이버섯, 그리고 파.
보글보글 고추장국 수제비가 끓고 있습니다.
김치, 텃밭에서 수확한 고추로 만든 고추장아찌, 더덕장아찌, 마늘장아찌.
파스타그릇에 뜨거운 수제비를 가득 담고 고명으로 김을 올렸습니다.
디저트 시간. 감, 포도, 그리고 과자.
Mrs. Y가 Mrs. K와 제게 티를 서빙해줍니다.
향이 은은한 차를 마시며 셋은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