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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짓날의 별미 ,,; 요조마의 전라도식 팥칼국수~

| 조회수 : 18,203 | 추천수 : 16
작성일 : 2013-12-22 01:11:05

안녕하세요..; 요리조리 마술사입니다 ~~^^

오늘은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에

간편한 시판 칼국수와 몸에 좋은 팥으로 팥칼국수 요리를 하겠습니다.

무르도록 삶은 팥을 곱게 갈아 팥국물을 만들어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에 넣어 끊이면 아주 맛있는 팥칼국수가 된답니다.

팥칼국수는 전라도 지방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특히 겨울철에 먹는 팥칼국수는 별미중에 별미랍니다.,,;

재료를 살펴 볼까요?

재료: 팥3컵, 물15컵, 시판 칼국수400g, 간: 소금,설탕 약간씩.

만들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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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과 칼국수면을 준비합니다.

시판 칼국수면을 최대한 손으로 툴툴 털어서 여분의 밀가루까지 모조리 없애줍니다..;

밀가루가 팥물에 많이 섞이면 걸쭉함이 더해져 맛있는 죽을 기대할수가 없어요..;

그냥 칼국수는 약간의 밀가루로 걸쭉함을 줘야 하지만 팥의 칼국수는의 그 걸쭉함을 팥에게만 맡겨야 해요..;

아미로 살살 일어 팥속에 돌이나 이물질을 잘 골라낸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보통 요리책을 보면 팥을 삶을때 불려서 삶으라는 내용과는 다르게

불리면 팥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려 그 톤이 예쁘지가 않아서 그대로 삶아야 해요,..;

냄비에 담고 물을 적당히 부어 후루룩 끓여 첫물은 버리고,

처음 삶은 물을 버리는 이유는 팥의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서지요..;

다시 물20컵 정도를 부어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해서 푹 삶아줍니다.

(중간중간 물을 충분히 넣어주고 눌지 않도록 주걱으로 바닥까지 잘 저어줍니다. )

팥은 오래 끊일수록 색깔이 한층 선명해지는 특징이 있지요..;

보통 2시간을 약간 넘게 삶아야 밤색톤의 선명한 빛깔의 팥물을 얻을수가 있답니다..;

이전에 다 익었다 불을 꺼 버리면 빛깔이 우중충하고 단팥의 깊은 서정을 느낄수가 없지요..;

팥알이 툭툭 터지고, 손으로 비벼서 쉽게 부서지면 불을 끄고 얼음물이나 실온에 두어 한웅큼 식힌 다음,

식히는 과정에서 윗물이 생기면 따라버리고 순수한 팥물만 사용해야 빛깔이 곱고 쓴맛이 없어져요,,;

호박이나 팥이나 몸에 좋은 식품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약간의 나쁜 요소의 성분들이 있어요,,

특히 오래 삶다보면 그 나쁜 성분들이 빠지면서 여분의 물에 함유되어 있답니다..;

그 나쁜성분이 쓴맛을 일으키는 주범이라 윗물이 생길때까지 30분정도 기다리다 그 물을 따라 버리라는 얘기지요..;

체에 내리거나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팥물을 냄비에 담고 끓으면 칼국수 면을 흩어 넣어 주고

국수가 눌러붙지 않게 잘 저으면서 익혀줍니다. (소금간)

불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10분정도 끓여서 칼국수의 톤이 투명해질때 불을 꺼 주면 되지요..;

소금으로 간하고 취양에 따라 설탕을 준비합니다.

 

 

팥을 삶을려면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현장에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삶아서 대형 냉동실에 비축해 놓고 두고두고 사용하기도 하지요,,;

가정에서도 팥을 넉넉하게 삶아서 미리 팥물을 내려서 지퍼백이나 비닐팩에 1-2회분씩 담아

냉동실에 두고 그때그때 사용하면 휠씬 간편하게 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요리조리 마술사의 전라도식 팥칼국수 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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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마(장 대 열)

세종호텔 Chef/대중음식연구가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수리오남매
    '13.12.22 4:56 AM

    호박죽 끓일때처럼 식힌 후 윗물은 따라버리는거군요.
    어쩌다보니 첫 댓글을 달게 되네요.
    귀한 레시피 감사합니다.

  • 2. 뽀글이
    '13.12.22 5:22 AM

    저 지금 팥삶고 있어요. 태어나 팥칼국수 딱 한번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아서 따라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 3. 아들셋
    '13.12.22 8:38 AM

    항상 너무 귀한 레시피 감사드려요~
    요조마님 글은 모두 저장합니다^^

  • 요조마
    '13.12.22 10:21 AM

    감사합니다 ~ 음식을 하고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직접 보여드리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글로서 세월의 맛을 풀려고 하니 부족한점도 많고 그 한계가 많답니다 ~ ^^

  • 4. 부관훼리
    '13.12.22 9:48 AM

    오늘의 명언은 팥죽의 걸죽함은 팥에만 의존해야한다.. 이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혹시 설탕을 넣어먹기도 하나요..?

  • 요조마
    '13.12.22 10:06 AM

    지역마다 다르지만 요조마 고향인 전라지방에서는 팥죽에 설탕을 한수저 정도는 넣어서 먹어야 제 맛이라고도 합니다 ~ 콩국수에서도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하는데 다른 지역분들이 종종 전라도 음식을 인정하지만 이것만은~~좀 그렇다시는 분들도 있답니다 ~^^

  • 5. 가끔은 하늘을
    '13.12.22 10:28 AM

    생각보다 쉽네요. 친절한 레시피 감사합니다

  • 6. 봉나라
    '13.12.22 10:42 AM

    ㅎ 팥에게 걸쭉함을 맡겨야 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ᆞ 그러기 위해선 느긋함이 필요한 듯 해요 전 좀 삶아졌다 싶으니깐 후다닥 팥을 믹서에 갈아버렸는데 시간을 충분히뒀으면 더 진한 맛을 제대로 느꼈을 터인데 그래도 동짓날 아침 직접 만들어본 건 첨이어서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설탕 한스푼 더해서 먹어봐야겠어요^^

  • 7. 귀연벌꿀
    '13.12.22 1:50 PM

    팥칼국수 안먹어봤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부드러운 맛일꺼같아요~~

  • 8. 물레방아
    '13.12.22 2:21 PM

    꿈에도 먹어보고 싶은 팥 칼국수네요
    엄마가 나이 드셔셔 이제 하시지는 못하고
    이따금 사먹는 팥 칼 국수...

  • 9. 위딩
    '13.12.22 4:04 PM

    저도 전라도 출신인데 엄마가 겨울에 해주던 팥칼국수가 가끔 너무 먹고싶어요.
    서울생활 17년인데 가끔 동료들이랑 먹으러가면 엄청 눈치보면서 설탕 엄청 넣어 먹어요. 싫어하는 사람들 있어서 ㅋㅋ

  • 10. thotholover
    '13.12.22 4:16 PM

    두 식구인데 팥을 500g이나 삶아 고민중이었는데, 팥칼국수 한 번 해먹으면 안성맞춤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11. carmen
    '13.12.22 8:43 PM

    콩국수나 팥칼국수에 설탕 좀 안 넣어 먹는 분들은 전라도 사람들처럼 콩국수나 팥칼국수를 그렇게
    많이 안 드셔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전라도 사람들처럼 많이 드시다 보면 콩국수나 팥 칼국수에는 설탕
    한 수저쯤이 최상이라는 것을 저절로 터득하실 듯~.

  • 12. 고구마아지매
    '13.12.22 9:23 PM

    저도 오늘 팥죽 쒀서 먹었는데...남은 팥앙금물에 칼국수 밀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팥 3k 삶았더니..죽으로는 다 소비를 못시키고..냉동실에 둘 요량이었는데...
    낼 실천해봐겠습니다.

  • 13. 자연
    '13.12.22 10:26 PM

    팥칼국수 감사합니다

  • 14. 고무신
    '13.12.22 11:48 PM

    쓰,,읍 ~~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 15. 해피벤
    '13.12.23 12:00 PM

    요조마님의 레시피대로 팥칼국수 해먹었습니다~
    비록 동지 다음날이긴 하지만 일단 먹었다는데에 방점 찍고.
    정성스레 올려 주신 전문가의 팁 정말 고맙습니다~

  • 16. 겨울
    '13.12.23 12:59 PM

    난 팥에 칼국수는 영,,,아니더마

  • 17. 딸기
    '13.12.23 6:34 PM

    올려주신 레시피가 넘 간단해 보여서 난생처음 도전했어요~!!
    요리는 해 본 적이 별로 없지만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아오, 쒼나~!!!!
    근데,, 두 시간 동안 끓이고 마트 가서 생국수 사와서 넣고 7~8분 끓였는데,,, 끓였는데,,,,
    국수가 다 엉겨붙어서 떡이 됐다는 ㅠㅠㅠㅠㅠ

    엄마가 그 국수가 그 국수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ㅠㅠ
    칼국수와 그냥 생국수는 같은 게 아니던가요?
    마트에 다 그런 국수 밖에 없던데 ㅠㅠㅠㅠㅠㅠ
    요조마님이 올려주신 사진이랑 국수 비주얼도 비슷했는데ㅠㅠㅠㅠ

    그래도 완전 떡진 면발 빼곤 팥국물은 맛있었어요!

  • 18. 달달설탕
    '13.12.23 8:11 PM

    요조마님 저도 늘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귀하고 좋은 레서피 나눠 주시기 쉬운일 아닌데 .. 정말 좋아요 복받으실겁니다

  • 19. 카르마의인
    '13.12.24 11:06 AM

    동지죽을 저희는 꿩알죽이라고 해요. 오로지 새알심만 넣어서 끓이죠. 찹쌀넣고 끓이는 서울식은 줘도 안먹어요. 그리고 여름에 하지부터 삼복사이에 끓여먹는 팥칼국는 밀죽이라고 하죠.
    겨울에는 멥쌀가루와 찹쌀가루 섞어 반죽해도 꿩알이죽 끓이고 여름에는 삼복더위에 밀가루 반죽 밀어서 밀죽 끓여먹죠............ 시판 칼국수면 사서 한번 끓여본적 있는데 내 살다살다 그리 맛없는 밀죽은 처음이었어요. 밀죽은 역시 손으로 직접 밀어야 제맛입니다. ^^

    그리고 팥죽에는 역시 설탕이죠 ^^ 죽끓이때 간은 소금으로 하고 그릇에 담은 다음 각자 취향껏 설탕 넣고 먹는거죠. 반찬은 맛난 김치면 끝~~~~

  • 20. esther11
    '13.12.24 12:30 PM

    팥에 관한 설명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스크랩합니다.

  • 21. 반딧불이
    '13.12.24 3:08 PM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팥사러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2. 높은하늘
    '13.12.24 4:20 PM

    아공 맛있겠어요.

  • 23. 자연2
    '13.12.24 5:54 PM

    팥칼국수..따라해볼께요^^

  • 24. 트리안
    '13.12.26 12:27 PM

    오호~~ 엄마가 해주신 팥칼국수 정말 먹고 싶었는데.....
    요렇게 한번 따라 해봐야겠네요^^

  • 25. 이호례
    '13.12.26 11:09 PM

    저희 클적엔 설탕이 귀하여
    사카린 조금 넣어 단팥죽으로
    칭하며 먹었습니다

    그리운 맛입니다

  • 요조마
    '13.12.27 11:03 PM

    그때는 음료도 마땅이 없었던 시절이라 물에다 사카린을 타 먹기도 하였지요,,;ㅋㅋ

  • 26. 김민정
    '13.12.29 9:58 PM

    불에 올려 놓고 왔습니다. 항상 좋은 레시피 감사하고 많이 배워 갑니다.

  • 27. 내린천의봄
    '14.3.13 6:36 PM

    어릴적 할머니가 많이 해주셨던 팥칼국수.
    지금은 그 맛을 찾을수가 없어요.할머니 생각도 나고....
    팥 삶는 정보 감사합니다.

  • 28. muriel
    '14.12.22 3:34 AM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정말 맛있는 음식이죠..
    언니들과 상에 모여 앉아서 밀가루 반죽하고 밀고 썰고...
    그래서 팥이 들어간 음식은 다 좋아한답니다.
    감사합니다

  • 29. arbor
    '14.12.22 4:27 PM

    윗 맑은 물을 따라버리면,
    이제 믹서기에 갈때 되~잖아요..
    그럼 어느정도 물을 더 넣으세요?
    찐하게 먹고 싶은데. 물을 더 넣어서 갈아야 갈아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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