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아도 너무 많아 지갑이 헐렁해지는 그런 암울한 "달"인 거 같지만
따지고 보면 얻는 것도 많은 달입니다.
우선 겨우내 시퍼런 나물반찬 없이 살았구, 있어도 쬐금 있는 듯 없는 듯 보였었는데..
5월의 시작과 함께 시퍼런 나물 천국!!
언제까지 이 시퍼런 나물들이 좋을지 모르지만 여튼 지금까지는 푸짐하게 잘 먹고 있네요.
5월을 쌈장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쌈 먹기 좋은 계절 5월!!
쌈이야 한겨울에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5월에 먹는 쌈들은 야들야들 부드럽고 향도 진하지 않아
5월에만, 5월이니까 먹을 수 있는 귀한 거 잖아요.
거기다 5월엔 향 진한 제철 두릅도 먹을 수 있지요.
보통은 억세지 않은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거나
양념 진하지 않게 무침해서 먹잖아요.
근데 저는 두릅이 좀 많아서,거기다 데쳐 놨던 거라 얼른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무침이랑 전을 한상에 올렸네요.
어떤 게 더 맛있을까요?
저는 두릅전을 이번에 처음 해 봤는데요,
전을 해도 향과 맛 거의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구요.
1.밀가루에 소금만을 넣고 물반죽을 합니다.
2.넉넉히 기름 두른 팬에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고..
그 위에 데친 두릅을 넉넉히 평평하게 깔아줍니다.
주의(머리만 한 방향으로 맞춰서 얹으면 머리쪽이 줄기쪽보다 두꺼워서 기름이 닿지 않아
안 익을 수 있으니 평평하게 머리와 줄기쪽을 엇갈려 깔으세요.)
3.두릅을 깔고 그 위에 남은 밀가루물을 되도록 얇게 얹어 주세요.
두껍게 위에도 얹으면 두릅의 존재감ㅋ이 파묻혀지니 조심!!
두릅무침,두릅전도 했구..
오늘의 메인이 두릅인지? 스팸구이인지? 쌈채소인지?
아님 3가지가 다 주인공인지..?
여튼 쌈채소와 곁들일 삼겹살 대신 스팸도 노릇하게 굽고요..
(비가 한 방울,두 방울 떨어져서 고기 사러 나가기 싫어서 대신 스팸으로 쌱쌱..)
쌀밥도 수북히 ..
캬아...쌀밥만 봐도 행복한데...
두릅이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주말 저녁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을..
늙은 처녀귀신도 불렀어요.
기뻐하며 와서는 차려진 밥상을 한 번 휙 확인하더니..
"두릅전은 좀 잘라주지.."
"간장도 없네.."
앉기도 전에 뭐가 없는지 뭐가 필요한지 말을 쏟아 내더군요.
(제가 밥 먹는데 뭐 달라고 하면 여자헐크로 변하거든요.)
차린 건 이게 전부
두릅전,두릅무침,쌈채소,쌈장,스팸구이,실파절이...
다시 한 번 두릅전 보여드릴게요.
저는 처음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두릅이 많거나 무침에 싫증이 나시면 전으로 만들어 보세요.
옆에 사는 늙은 처녀귀신이 와서 같이 먹었다고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