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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두릅,쌈채소로 차린 5월의 주말 밥상

| 조회수 : 9,03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5-21 15:17:30

5월!!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아도 너무 많아 지갑이 헐렁해지는 그런 암울한  "달"인 거 같지만

 따지고 보면 얻는 것도 많은 달입니다.

우선 겨우내 시퍼런 나물반찬 없이 살았구, 있어도 쬐금 있는 듯 없는 듯 보였었는데..

5월의 시작과 함께 시퍼런 나물 천국!!

언제까지 이 시퍼런 나물들이 좋을지 모르지만 여튼 지금까지는 푸짐하게 잘 먹고 있네요.


5월을 쌈장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쌈 먹기 좋은 계절 5월!!

쌈이야 한겨울에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5월에 먹는 쌈들은 야들야들 부드럽고 향도 진하지 않아

5월에만, 5월이니까 먹을 수 있는 귀한 거 잖아요.




거기다 5월엔 향 진한 제철 두릅도 먹을 수 있지요.


보통은 억세지 않은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거나

양념 진하지 않게 무침해서 먹잖아요.

근데 저는 두릅이 좀 많아서,거기다 데쳐 놨던 거라 얼른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무침이랑 전을 한상에 올렸네요.

어떤 게 더 맛있을까요?


저는 두릅전을 이번에 처음 해 봤는데요,

전을 해도 향과 맛 거의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구요.

다른 분은 하나씩 밀가루물 입혀 지짐하시거나 튀김을 하셨던데요,
저는 그냥 큼직한 밀가루 바탕에 얹어서 지짐했어요.
이렇게요...

1.밀가루에 소금만을 넣고 물반죽을 합니다.


2.넉넉히 기름 두른 팬에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고..

그 위에 데친 두릅을 넉넉히 평평하게 깔아줍니다.

주의(머리만 한 방향으로  맞춰서 얹으면 머리쪽이 줄기쪽보다 두꺼워서 기름이 닿지 않아

안 익을 수 있으니 평평하게 머리와 줄기쪽을 엇갈려 깔으세요.)


3.두릅을 깔고 그 위에 남은 밀가루물을 되도록 얇게 얹어 주세요.

두껍게 위에도 얹으면 두릅의 존재감ㅋ이 파묻혀지니 조심!!


두릅무침,두릅전도 했구..

오늘의 메인이 두릅인지? 스팸구이인지? 쌈채소인지?
아님 3가지가 다 주인공인지..?

여튼 쌈채소와 곁들일 삼겹살 대신 스팸도 노릇하게 굽고요..

(비가 한 방울,두 방울 떨어져서 고기 사러 나가기 싫어서 대신 스팸으로 쌱쌱..)


쌀밥도 수북히 ..

캬아...쌀밥만 봐도 행복한데...

두릅이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주말 저녁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을..

늙은 처녀귀신도 불렀어요.

기뻐하며 와서는 차려진 밥상을  한 번 휙 확인하더니..

"두릅전은 좀 잘라주지.."

"간장도 없네.."


앉기도 전에 뭐가 없는지 뭐가 필요한지 말을 쏟아 내더군요.

(제가 밥 먹는데 뭐 달라고 하면 여자헐크로 변하거든요.)

차린 건 이게 전부

두릅전,두릅무침,쌈채소,쌈장,스팸구이,실파절이...


다시 한 번 두릅전 보여드릴게요.

저는 처음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두릅이 많거나 무침에 싫증이 나시면 전으로 만들어 보세요.



옆에 사는 늙은 처녀귀신이 와서 같이 먹었다고 했잖아요...
그 친구가 저녁 먹고 돌아가서 자기 카톡에 이 사진을  "손사장네 저녁상"이란 제목으로 올렸더니...?
 "손사장 씨 동거 해?" "같이 사는 사람은 좋겠다."하더래요.근데  정작 본인은 "아냐"란 말을 하지 않았데요.
이유는? 자기랑 둘이 먹었다고 하면 늙은 처녀들 쌍으로  불쌍하게 생각할까봐서...
그럼 난? 난? 지금 동거 중이라는건데...
.
.
.
기껏 저녁 먹여놨더니 하는 짓이라곤..ORN.....
여러분!! 손사장 동,거,안,해,요!! 동거 안 해요. 동거 안 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모스
    '13.5.21 4:43 PM

    저도 같이 외쳐드릴께요.~~손사장 동, 거, 안, 해, 요~~~
    맛난 정성이 담긴 음식 잘보고 갑니다.

  • 손사장
    '13.5.29 10:59 AM

    ㅋㅋㅋ 감사합니다. 동참해 주셔서요..

  • 2. 오수정이다
    '13.5.21 5:21 PM

    늙은 처녀귀신 들을때 마다 웃음이 나네요..글이 너무 재니납니다. 자주올려주세요.^^

  • 손사장
    '13.5.29 10:59 AM

    아마도 꼴보기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말씀을 안 하셔서 그렇지 여기 꽤 있으실걸요..
    뭐 자랑이라구..쯔쯔...이러시면서요...ㅋ

  • 3. 맑음
    '13.5.22 8:03 AM

    두릅전 정말 맛나 보여요~

  • 손사장
    '13.5.29 10:58 AM

    두릅전 괜찮터라구요. 간단하면서도 맛과 향도 살아있구요...

  • 4. 12월20일
    '13.5.22 9:29 PM

    올해는 두릅 구경도 못했는데..
    매년 어머니가 끊어 보내주시는 자연산 두릅이 생각나요

    사진으로 츄릅;; 흐흑

  • 손사장
    '13.5.29 10:58 AM

    올해는 왜 못 드셨어요?
    두릅,꽤 매력있는 산나물이던데....

  • 5. 깍뚜기
    '13.5.23 1:41 AM

    오호라, 두릅전 아이디어 좋으세요.
    그냥 데쳐먹기엔 질렸는데 ㅎㅎ

  • 손사장
    '13.5.29 10:57 AM

    두릅은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먹는 게 두릅에 대한 예의인 거 같아요.ㅋ

  • 6. 인피니트
    '13.5.23 2:10 PM

    아이고 먹고싶어라.. 두릅 전 땡긴다..ㅎㅎㅎ

  • 손사장
    '13.5.29 10:57 AM

    두릅전,저도 처음 먹어봤는데 괜찮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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