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달래 시리즈(1)-향신료 발라 구운 돼지고기와 달래겉절이

| 조회수 : 8,06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3-15 02:37:13

"봄,봄,봄..봄이 왔어요. "

진짜(?) 봄이 왔다는  확실한 증거 하나!!

화요일 날, 버스타고  종점까지 가서 결국 버스 기사분이 깨워주셨어요.

"종점이예요,종점이라구요.종,점..." 이 소리에 깨어보니 혼자 앉아있던 버스 안!!!

깜짝 놀라  내릴려고 벌떡 일어나니 무릎 위에 얹어졌던 쇼핑백은 철퍼덕 떨어지고 겨우 수습하고 문앞까지

갔는데 지갑은 또 어디로 갔는지..-.-

점심 먹고 나면 나른하구 저녁 먹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이거이거  몸이 이러니 진짜 봄이 왔다는 증거 맞는거죠?

몸이 이러니  이쯤에서 봄나물 먹어줘야합니다.

킁킁킁,이제 양지바른 곳에 지나가다보면 달래 냄새가 납니다.

이렇게 생긴 게 달래니까 킁킁킁, 달래 냄새 나면 "쑥" 뽑아 오세요.

"킁킁, 아---달래다."


달래, 요즘이야 한겨울에도 향이 약하긴 해도 달래를 먹을 수 있지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달래는 봄에 먹는 게 맛,영양은 물론 향도 제일 좋잖아요.

마트에서 동글동글한 흰머리 맞춰 묶여진 달래는 향이 약한데요,이렇게 직접 밖에서 캐 온 달래의 향은 진해서

달래 제대로 먹는 맛은 있어요. 하지만..?

달래, 단점이 있지요? 바로 손질 하는 거,그리고 씻는 거..

직접 캐 온 달래는 100번쯤 씻어야 먹을 수 있으니 이게 조금 번거롭긴해도 향 좋은 달래 먹을려면 이 정도 수고와 노력은

해야 하기에 100번쯤 씻어서 준비했어요.




최대한 달래의 향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절대적으로 줄여서 달래 겉절이를 했어요.
간장 대신 액젓으로 간을 맞춘 달,래,겉,절,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배추겉절이와 똑같은 양념을 

적게 넣고 살짝 무침했어요.

(새콤달콤한 맛이 아닌 겉절이 양념인데요, 새콤달콤한 맛 보다 달래의 향을 좀 더 느낄려면

배추겉절이 양념이 더 괜찮터라구요. 하지만 이건 취향껏....)

그럼 이 "달래겉절이"를 무엇과 먹으면 맛있을까요?

뭐니뭐니해도 괴기랑 먹어야 제맛..

괴기 중에도 덩어리 고기가 최곱니다.

덩어리 고기 중에도 양념을 최소화한  돼지고기가 넘버원!!

덩어리 돼지고기를 재우고,굽고,삶고,굽고..

번거로운 만큼 분명히 더 맛있어요.


돼지고기 삶은 방법이야 집집마다 개인마다 노하우 하나씩은 갖고 계실텐데요,

이런 방법으로  돼지고기 삶으면 우선 표면은 조금 단단해 썰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요,

그러면서도 안은 부드러워서 맛,모양 다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어요.

돼지고기 삶을 때 보통은 잡냄새만 잡을려고 생강,파,마늘,된장.... 이런 거 넣으시잖아요.

향신료 (저는 오레가노 를 돼지고기 삶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요, 그외  로즈마리,딜,월계수,타임..다 괜찮아요.)를 넣으면 잡냄새는 물론 좋은 향까지 은은하게 나는 맛있는 돼지고기를 드실 수 있어요.

향신료에 크게 거부반응이 없으시면 재웠다가 굽고,삶으면 훨씬 맛있어요.

보기에도 겉이 보기 좋은 색깔로 구워져서 훨씬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굽고,삶은 덩어리 고기를 썰으면 모양 흐트러지지 않고 이렇게 됩니다.

겉은 살짝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워 썰어도 모양이 좋죠.


 


담아 봅니다.

달래겉절이를 소복하게 담고 얇게 썰은 돼지고기는 가진런히 돌려서 담으면 됩니다.



배추절이,무생채,새우젓....이렇게 보통은 삶은 덩어리 고기와 먹어도 맛있는데요,
달래겉절이랑 먹으면 봄을 제대로  먹는 맛이 납니다.

지금,지금은 봄이 잖아요.봄...

달래겉절이랑 먹으면 맛도 가볍고 산뜻해요.


두 번째 달래겉절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 하나 더, 바로 콩나물버섯밥!!

보통은  간장을 넣어서 만든 달래양념장에 비벼서 드시잖아요.

근데 양념장은 간장맛이 강해서 버섯,콩나물의 맛이 묻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겉절이랑 비벼서 먹는데요..


달래비빔밥 같은 느낌이예요.

간장 맛이 강하지 않고 달래의 향과 맛이 강한 달래가 조연보다는 주연에 가까운 맛이 되는거죠.


봄이 오니 젤 좋은 거 하나가 바로 시퍼런 여러가지 나물들을 볼 수 있고  넉넉히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시퍼런 나물 중에 달래도 물론 포함되어 있어서 더 좋네요.

향신료에 재워 굽고, 삶은 돼지고기랑 달래 겉절이는 너무너무 잘 어울리니

이 향긋한 봄이 가기 전 꼭  맛 보세요.

뭐 길게 기다릴 거 있나요? 이번 주말에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tely33
    '13.3.15 3:05 AM

    정말 봄이 왔네요 ^^ 달래향이 나는 것 같아요

  • 손사장
    '13.3.18 10:22 AM

    달래,은근히 매력있는 봄나물인 거 같아요.

  • 2. 치로
    '13.3.15 7:24 AM

    아..맛있겠어요. 봄이 된게 확실한게 암것도 하기 싫고 잠만와요..ㅠㅠ
    손사장님 달래무침 한입 딱 먹어보고 싶네요..ㅎㅎ

  • 손사장
    '13.3.18 10:21 AM

    저도 요즘 계속 나른해더 일찍일찍 자는데 그래도 오후쯤 되면 졸려요.
    역시 봄은 순순히 오질 않네요.

  • 3. 내이름은룰라
    '13.3.15 10:39 AM

    달래를 100번쯤 씻어줘야 한단 말씀에 급동감하면서
    김냉에서 2주째 울고 있는 달래를 못 본척 하는ㅠㅠ

  • 손사장
    '13.3.18 10:21 AM

    빨리 드세요. 요즘처럼 나른할 땐 봄나물이 최고래요.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편리하고 좋긴한데 미루는 병 ㅋ들이 너도나도 생겼어요.
    김치냉장고 알러뷰....ㅋ

  • 4. 부관훼리
    '13.3.16 10:53 AM

    뒷뜰에 파냄새는 실파같은게 났는데 혹시 달래인가..?
    1번사진하고 2번사진보니까 비슷한것 같기도하고...
    날로 씹어보면 파 맛나나요..?

  • 손사장
    '13.3.18 10:20 AM

    연한 파맛이 나긴해요. 뿌리까지 캐봐서 동그란 머리가 있으면 확실히 달래 맞을 거 같네요.

  • 5. 피치베리
    '13.3.20 10:22 AM

    정말 봄이 찾아왔네요.
    달래도 보이고 쑥도 보이고... 김에 달래장넣고 싸먹어도 맛있는데^^ 그죵~

  • 6. 간장게장왕자
    '13.4.1 3:54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7588 달래 시리즈(2)-달래오이소박이,키즈달래닭고기완자덮밥 9 손사장 2013.03.18 6,047 3
37587 봄나들이나 아이들 소풍갈때 멸치 도시락 13 경빈마마 2013.03.18 13,366 1
37586 오랜만에 먹은 장어 8 beach 2013.03.17 5,326 0
37585 바비큐와 맥주로 신랑하고 데이트했네요!! 10 코코둘기 2013.03.16 8,765 1
37584 세상의 모든 봄나물을 다 먹는 그날까지~~ 36 둥이모친 2013.03.16 14,386 5
37583 스시케익과 유부초밥... ^^;; - >')))>&l.. 41 부관훼리 2013.03.16 18,176 8
37582 따뜻한 한 끼.. 밥상 이야기 49 보라돌이맘 2013.03.15 29,643 13
37581 레사네 식탁^^ 12 레사 2013.03.15 11,838 1
37580 맛있는 나물 2가지와 아침 - 냉이나물, 근대쌈 말이 6 딩동 2013.03.15 8,761 3
37579 이젠 남편과 먹고 살아요;;;; 22 딸기마녀 2013.03.15 13,910 1
37578 달래 시리즈(1)-향신료 발라 구운 돼지고기와 달래겉절이 12 손사장 2013.03.15 8,068 3
37577 손이 큰 여자 19 기념일 2013.03.14 17,349 2
37576 Peanut butter bread 11 kjw 2013.03.14 8,236 2
37575 37차 모임후기...(행복 굴보쌈과 양갱갱!! ) 41 카루소 2013.03.13 11,688 20
37574 그래도 먹어야 한다~ 라면이라도...... 199 게으른농부 2013.03.13 22,099 30
37573 사위 오는 것도 아니고, 군대간 아들 첫 휴가도 아닌데... 23 오후에 2013.03.12 16,001 2
37572 우울한 날에 딱 어울리는 메뉴 15 피치피치 2013.03.12 13,529 2
37571 냉이와 사랑에 빠진 날 31 둥이모친 2013.03.12 10,982 6
37570 미니핫도그-조카에게 사랑받고 싶은 고모,이모 다 모이세요. 18 손사장 2013.03.12 11,383 4
37569 망고깍기 23 부관훼리 2013.03.12 18,197 3
37568 퀘벡 메이플시럽 농장 17 ilovemath 2013.03.11 10,458 2
37567 주방이랑 조금씩 친해지고 있어요- 12 아베끄차차 2013.03.11 11,209 1
37566 참한 밥상? K 옆태 공개 21 오후에 2013.03.11 11,888 3
37565 초짜도 성공하는 부드럽고 쫄깃한 프렛쯜빵과 니스식 샐러드 7 딩동 2013.03.11 9,174 4
37564 딸이 거부한 밥상....ㅠㅠ 52 피치피치 2013.03.10 21,934 3
37563 우리집 장독대랍니다~~ 9 경이엄마 2013.03.10 8,776 2
37562 미트로프 & 그라바록스 18 도토리또 2013.03.10 7,238 4
37561 엄마 생신상 차리기 59 꿈꾸다 2013.03.09 35,79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