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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트로프 & 그라바록스

| 조회수 : 7,238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3-10 11:54:15
안녕들 하시죠? ^^;;

그간 뜸했어요 ㅎㅎ


별로 딱히 특별하게 해먹은 요리도 없고, 와서 눈으로만 보고 가고 하느라요 ㅎ 
자스민님 도시락 아이디어 잘 보고 있구요, 나우루님 신혼재미 함께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ㅎ 동네주민 부관훼리님 고양이 이야기 눈물 훌쩍거리며 잘 봤어요. ㅎ

미트로프 이야기 부터 할까요?
미트로프 가끔 집에서 해 드시죠? 전 어릴때 엄마가 '서양요리' 책 이런거 보면서 가끔 해주셔서 잘 먹었던 요리중에 하나예요. 근데 한번도 해본 적은 없구요. 밖에 나와 먹어보기 전까진 미트로프에 시금치랑 당근 원래 들어가는건줄 알았어요 ^^;;; 엄마가 나름 재해석 하셔서 그렇게 만드신건질 몰랐어요.
그리고 그렇게 기억의 미트로프를 기억만으로 그리고 흘려 들으면서 부엌에서 키 쫑긋 세우고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처음으로 만들어 봤어요.




돼지고기 반, 소고기 반, 한 80% 고기 정도로 해서요 다른 양념은 안하고 우스터 소스만 넣고, 다진 양파 반개-한개 정도 넣고요.
김발에 랩씌워서 고기를 쫙 펴주세요. 
그위에 김한장 반 접어서 (두겹 되게) 펴세요. 
나중에 먹어보니까 김 두장 해도 맛이 괜찮을 꺼 같더라구요. 어릴적 기억에는 미트로프 김맛이 강렬했던 게 있네요. ㅎ 
마요네즈를 한층 바르구요, 거기다 후라이팬에 달달 볶은 당근 (기름 굳이 안해도, 물 조금 넣고 볶으셔도 고기에서 기름이 나중에 나오니까 괜찮아요),이랑 데친 시금치를 넣고 꾹꾹 눌러서 김밥 말듯 싸주세요.

그리고 후라이팬에 한번 데치듯 겉만 살짝 익혀서 오븐그릇에 넣고, 케찹반 양념갈비 소스 반 (마침 갈비찜 하고 남은 소스가 있어서 그거 졸여서 했어요 ㅎ) 섞은거 위에 발라서 오븐 화씨 350도에서 한 30분에서 40분 적절히 익는거 봐가면서 익혀주세요. 




전 4줄 싸서 한줄 저녁에 먹고, 한줄은 도시락 2인분 싸고, 나머지 2줄은 주간 반찬으로 썼어요. 재료비도 얼마 안들고, 괜찮죠?








두번째 키친 프로젝트예요.

그라바록스라고 제가 사는 곳에 유태계 이런 생선가게가 많아서 가끔 먹고 눙물흘리게 만드는 요리가 많아요. 그중에 그라바록스가 있는데요, 훈제연어보다 훨씬 신선한 맛? 익히지 않고 염장한 거라 살도 탱탱하고 괜찮은거 같아요. 그런데 가격때문에 정말 가끔 사먹었는데, 제가 잘가는 요리 블로그 싸이트 Food52에서 똭 피쳐링을 해논거예요. 생물 다루는거라 좀 겁은 났는데, 뭐 어려우면 이런 민간인 오는 싸이트에 올려놨겠어 후 이러면서 따라해봤어요. 

근데 오마이갓, 정말 다들 한번씩 해보시길 바래요.  진짜진짜 사먹는거 돈아까운 느낌이 확 드는거예요 ㅋㅋ 너무 맛있어요. 
http://www.nytimes.com/1998/11/11/dining/the-minimalist-gravlax-without-fear-...
여기 레시피 더 쉽게 적어놓게 있는데, 대략 저의 요점으로 적자면, 소금:설탕을 2:1 비율로 하셔서 그밖에 딜이나 꼬냑 이런거 넣으셔도 좋구요, 연어 싱싱한걸로 껍질 붙은채로 소금에 싸서 냉장고에서 삭히시면 되요. 하루에 한두번 위아래 바뀌 뒤집어주시고, 3-4일이면 되요. 정말 쉬움. ㅎ 

꼭 한번 해드셔보세요.  
 
이건 딜이랑 오이로 만든 칵테일 아마 그라바록스 만든날 남은 딜로 만든 칵테일 같아요.

 



 

소금에 버무린 모습이예요.

 
이렇게 그릇으로 살짝 눌러주심 살이 더 탱탱해져요.


 
시금치랑 해바라기 씨 샐러드 곁들여서 한끼해결 ㅎ

 

한번은 오믈렛이랑 곁들여서 아침식사로 먹구요. 남편이 계속 "아침부터 너무 럭셔리하다"면서 너무 좋아하네요. ㅎ 그리고 또 한번은 북유럽계 술이랑 레몬주스로 만든 칵테일이랑 안주로 주말에 먹었어요. ㅎ 돈 얼마 안들고 분위기 너무 냈어요 .ㅎㅎㅎ 




마지막 요리는 닭봉요리예요. 
이건 페루스타일로 남편이 같이 워싱턴주 앤써니 보댕이 소개했던 어떤 유명한식당에서 먹어보고 집에서 기억으로만 따라한거예요.
닭봉을 뒤집어서 롤리팝처럼 만드시구요. 
라임짜서 주스랑 마늘간것, 생강간것, 파프리카 파우더, 큐민 조금, 소금 후추 올리브유에 한나절 버무리셔서 오븐에 구우시면 되요. 요리법도 간단하고 무지 담백해요. 

식당만큼 막 자극적이진 않았는데 닭고기도 무지 부드럽고 좋았어요. ㅎ 
따라해보시고 괜찮으신지 여쭤볼께요!! 

그럼 뿅!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다
    '13.3.10 5:33 PM

    미트로프.. 뭔가 로망의 요리랄까.. 막연하게 그런게 있어요. 만화의 영향일까요?
    전 우리입맛에 맞게 변형한 그라브락스 연어를 먹는데 진짜 맛있거든요. 다음에는 알려주신 방법으로 해볼까 싶어요^

  • 보리
    '13.3.10 10:25 PM

    우리입맛에 변형된 맛도 궁금하네요~^^

  • 도토리또
    '13.3.17 12:35 AM

    꿈꾸다님 가정네 레시피도 한번 올려주세요.
    저 한 피스 다 먹고 또 한번 해먹었는데, 딜이 없어서 그냥 소금2: 설탕 1 하고 꼬냑도 없어서 그냥 브랜디 좀 넣고 했는데 이것도 괜찮더라구요. 그래도 담엔 딜 꼭 넣어서 해야겠어요. ㅎ

  • 2. 보리
    '13.3.10 10:24 PM

    연어 무지 좋아하는뎅...함 해봐야 겠어요...멋진 레서피 감사해여.~^^

  • 도토리또
    '13.3.17 12:36 AM

    한번 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ㅎ

  • 3. 프라푸치노
    '13.3.10 11:06 PM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는데..
    미트로프에 김말이는 꼭 해 봐야겠어요.
    쉽게 설명을 잘 해 주셔서 꼭 성공 할 것 같아요.
    근데 .. 한국에서 김발을 사오지 않아서 동네 중국 마트에 한번 나가봐야겠어요 ㅜ
    감사합니다 ^^

  • 도토리또
    '13.3.17 12:37 AM

    어느 나라 동네 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 미국엔 왠만한 조그만 슈퍼에도 동양식품 코너쪽에 가면 있더라구요.
    맛있게 해드셨길.. ^_^

  • 4. J-mom
    '13.3.11 11:49 AM

    앗...저 이번주에 미트로프 하려고 어제 소고기 직접 챠퍼에 갈아뒀어요.
    돼지고기도 섞어서 하든...하려구요.
    그런데 미트로프에 저렇게 야채를 넣으면 정말 좋을꺼 같아요....^^

    그리고 저 닭봉이요..닭이 유난히 다리가 긴~ 닭이었을까요?
    막 길~~ 게 보여요..^^
    뒤집에서 저렇게 만드는거 완전 굳 아이디어~ 네요...^^

  • 도토리또
    '13.3.17 12:38 AM

    야채를 많이 먹게 되니까, 따로 샐러드나 이런걸 안먹어도 되서 편식하는 어린이 있는 집에 좋을꺼 같아요 ㅎ
    닭다리는 보통 닭다리였는데, 뒤집으면 살이 끝에 뭉치니까 길게 보이는거 같아요.
    손으로 들고 먹기도 쉽고, 만화책에 나오는 닭다리 같아서 좀 귀찮아도 가끔 저렇게 해주면 먹는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구요

  • 5. 나뽈
    '13.3.12 2:02 AM

    그라브락스 레시피 감사합니다.
    훈제 연어보다 더 좋아라해서
    iKEA에서 식사할 땐 꼭
    그라브락스 샐러드를 먹어요.^^

  • 도토리또
    '13.3.17 12:39 AM

    집에서 간편하게 해드세요. ㅎ
    미트볼은 왠만하면 안드시길;;; ^^;;; 요즘에 말고기 파동때문에 말이 많더군요.

  • 6. lately33
    '13.3.15 3:08 AM

    독특한 칵테일이네요, 왠지 상큼할 것 같아요 ^^

  • 도토리또
    '13.3.17 12:40 AM

    보타비아 아락 이라는 저 술이 허브향도 좋고 칵테일 만들면 맛이 참 독특하고 좋아요.
    오이랑 딜로 만든 칵테일도 오이향때문에 완전 신선 상큼해요. 저건 진 넣고 만들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ㅎ

  • 7. 은구슬
    '13.3.15 2:56 PM

    저도 당근과 시금치가 든 미트로프 사진에 눈이 반짝했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아주 좋은 메뉴가 될 것 같아요. 레시피와 사진 감사합니다.

  • 8. 도토리또
    '13.3.17 12:41 AM

    양파 많이 다져 넣으시고 겉에만 싸니까 고기 얼마 안들어가고, 맛은 고기맛이 많이 나서요. ㅎㅎ
    빨간 고기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안먹는 것도 왠만하면 적게 먹이려고 하다보니 생각난 엄마요리였어요.

  • 9. 간장게장왕자
    '13.4.1 3:58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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