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음을 위로해주는 소울푸드

| 조회수 : 27,411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2-05 13:22:11

벌써 명절 분위기???

예전처럼 키톡 글이 팍팍 안넘어가네요.


눈 폭탄 맞아 나가지도 못하고...우리 동네는 하나도 안녹아서 차가 막 돌아요.

얼룩무늬 수면바지에 멍멍발자욱 양말 신고 사랑이랑 세트로 동물농장 찍고 있습니다.

우리 심심한데 얘기 좀 해요...^^:;


 

제가...어렸을 때는 요즘 흔한 먹거리들이 절대 흔하지않았어요.

사이다는 소풍날만 먹을 수 있었고.

아, 체한 날도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태생이 몸이 차서 잘 체합니다. 암튼 체하면 엄마가 사이다를 꼭 사주셨어요.

또.....간쓰메 (통조림 과일)

간쓰메는 진짜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먹을 수 있는

아주 귀한 먹거리였죠.

바나나가 얼마나 비싸고 귀한 먹거리였는지 절대~~모르시죠?

어쩌다 사게되면 엄마가 다락에 숨겨두고 한 개씩만 배급해주시던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었는데....그게...마치 천국의 맛 같았어요...진짜루요...

대학때쯤 갑자기

바나나를 리어커에서 한개 1,000원에 파는데. 충격이었어요. 너무 싸게 팔아서요...

그 해부터 바나나는 그렇게...점점 싸지더니 이제는 제일 싸구려로 추락하는 신세가 되었다지요.




기분이 안좋거나 아프거나하면 저는 과일 통조림이 먹고싶어집니다.

가장 먹고싶은 건, 깐 귤 통조림인데

그게...동네 슈퍼에 없더라구요. 저는 그게 그렇게 맛있어요.

그래서 아쉬운 대로 후르츠 칵테일과 황도를 먹는답니다.

요즘은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우리 때 술집이나 나이트에서 과일 안주 시키면 후르츠 칵테일이 가운데 올려져있고 종이 우산이 꼽혀져있었는데...

암튼...이 달달한 과일과

국물까지 흡입하고나니...기분이 확~~~좋아진다는...오늘처럼 우중한 날엔 더욱....^^;;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 중 좋아하는 건...

음....잔치국수...다.

울 엄마는 잔치국수를 제일 좋아하세요...어려서 시장 따라갈 때마다 사주셨는데...그땐 싫었어요.

차라리 떡볶이나 순대가 먹고싶었는데...싫단 말도 못하고 억지로 얻어먹었던 음식...




 

호박이나 계란 같은 고명도 없이 김가루만 듬뿍 올려졌던 시장의 잔치국수.

그런데...혼자 객지에서 직장생활 할때...어느 날 퇴근 길에 갑자기 너무 먹고싶은거에요.

그래서, 젊은 처자가 혼자 포장마차에 들어가 잔치국수를 시켜먹었는데요...

아...먹다가 눈물이 뚝...울컥해서는...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죠..엄마 생각이 났을까요...

그날부터였을거에요. 제가 잔치국수를 좋아한 게.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시면 제가 꼭 해드려요. 매 번 해드려도 매 번 얼마나 좋아하며 드시는지..

울 엄마는 젯상에 잔치국수만 올려드리면 될 것 같은 분이죠. 


   

또......멸치랑 뜨물에 끓인 김칫국.

여기다 떡국떡 넣고 끓여도 맛있고

찬밥 넣고 푹 끓여 죽으로 만들어도 너무 맛있어요...^^


아플때 끓여주신 미역감자죽...이것 밖에 생각이 안나네.

엄마...미안해....직장 생활하면서도 정말 잘 거둬먹이셨는데...이렇게 생각 나는 게 없어서...

 

(감자미역국 레시피 묻는 분들이 있네요. 제 예전 글에 있을텐데...

감자랑 북어, 불린 미역을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아서 물 붓고 끓이시구요. 국간장, 소금으로 간하세요.

거기다 밥 넣고 끓임 되요)

그래서... 울 애들도 내가 아무리 잘 거둬먹여도 나중에.....별 생각이 없을지도 몰라....^^

암튼, 잘 거둬먹이신 엄마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내게 가장 위안을 주는 힐링 푸드는 인스턴트 통조림이네....^^:;

음식은 맛이 아니고....

음...잠을 깨우던 엄마의 칼질 소리나 된장 찌개가 끓는 냄새? 그런 기억을 담은 추억으로 가슴에 남는 것 같아요.

아플 때, 힘들 때 꼭 먹고싶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소울 푸드, 힐링 푸드가 있으세요?

ps. 아.....나..오늘 사춘기 감정모드인가? 날이 칙칙해서인가?

댓글들 읽는데 코가 찡...눈물 나서 댓글들 못읽겠쓰...ㅠㅠ

1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짱구
    '13.2.5 1:35 PM

    진심 놀라서 로긴했어요
    저도 좀전에 소울푸드, 힐링푸드 이런거 생각하면서
    우리 남편의 소울푸드는 아마 누룽지일거야 라고;';;
    정말 매일 두그릇씩 식후 누룽지탕(해물올라간 그거 말고 걍 누룽지 끓인거요) 해줘도 절대로 안질리고
    "어허~~~~~~~~~" 하는 의성어와 함께 잘 먹었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요.

    가끔은 정말 공기중에 떠돌아 다니는 아이디어가 동시에 몇몇 사람들에게 살포시 내려앉는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다니!!!

  • jasmine
    '13.2.5 4:42 PM

    그냥...날씨 때문에 우울했어요.
    아파트 장서서 나갔는데 살 것도 없고, 동네 슈퍼 갔는데 간쓰메가 보이는데 대박 반가워서
    집어왔죠. 저도 누룽지 정말 좋아하는데...낸 아침 누룽지 당첨~~~
    오늘, 저랑 같은 은혜를 받으셨나봐욤...ㅋㅋ

  • 2. 내가사는세상
    '13.2.5 1:37 PM

    어려서... 언젠가 집에 놀러오신 외삼촌이 속 불편하다고 엄마가 녹두죽을 끓이셨었는데..
    삼촌은 거기에 날계란 노른자를 넣어서 드셨구요..
    아마 국민학교 3학년 때였을것 같은데.. 저게 뭘까... 색깔은 푸루죽죽한 저게 뭘까...
    한숫갈 얻어먹어보니 고소하고 맛있었다죠...

    엄마가 돌아가시고.. 전 그때 엄마보다 더 나이 먹었는데..지금도 그게 녹두죽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가끔 생각나요...
    아플때 특히..

  • jasmine
    '13.2.5 4:44 PM

    속 탈 났을 때 녹두죽이 짱이에요. 의사들도 인정함.
    에전에 날계란은 부의 상징이자. 만병통치약이니 넣으셨을거구요....ㅋㅋ
    그거...녹두죽 맞을거에요. 함 끓여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 3. 저푸른초원위에
    '13.2.5 1:40 PM

    힐링 푸드 ....딱히 떠오르는건 없지만
    외양선원이셨던 아버지께서 반년에 한번씩 오실때만 진수성찬이었죠..
    그외에는 아껴서 절약하셨던 친정어머님.
    그래서 전 결혼하게되면 냉장고를 꽉꽉 채우는게 소원이었죠
    jasmine님처럼 과일통조림으로 해서, 특히 복숭아통조림은 종류별로다가 ㅎㅎㅎ
    하지만 또 살림을 하게되니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전 그 냄새는 안잊혀져요.
    네모난 빵기계에서 나는 카스테라 만들어져가는 냄새...
    부산에 있는 우리엄마보고싶네요...

  • jasmine
    '13.2.5 4:45 PM

    저도 결혼하면 냉장고에 제가 좋아하는 알흠다운 먹거리를 채울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그게 안됐다는...ㅋㅋ
    저도...엄마 보고싶네요..아...눈시울이 뜨끔....ㅠㅠ

  • 4. 꼬마 다람쥐
    '13.2.5 1:48 PM

    소고기 부위별로 듬뿍 + 맛있는 내장 + 신김치, 무 썰어 넣고
    마당에 커다란 무쇠솥단지 걸어놓고 하루동안 푸욱 끓이면 세상에 둘도 없는 겨울 보양식 완성.

    저희 어릴적에 겨울철 마다 이거 먹고 튼튼하게 자라났어요. ㅎㅎ
    어린 입맛에도 진하고 얼큰한게 얼마나 맛있던지.. 생각만해도 침 고이네요.

    엄마께 여쭤보니 어느샌가 솥단지도 없어지고 재료 손질하기 귀찮아서 못해주겠다고....
    정 먹고 싶으면 식당가서 육개장 사먹으라시네요... ㅋㅋ

  • jasmine
    '13.2.5 4:47 PM

    와....듣기만해도 대박 맛있겠어요.
    저도 얼큰한 거 넘 좋아하는데...시중의 육개장은 좀 그렇고...
    벽제갈비 검색해보세요. 거기 양곰탕이 그런거에요. 좀 비싸지만...맛있어요.
    저는 가끔 포장해 사와요.

  • 5. 봄밤
    '13.2.5 2:04 PM

    전 아플때 엄마가 냄비에 굴밥을 해주셨어요. 제가 꼭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때 아팠거든요.
    굴 좋아하진 않았지만 엄마의 굴밥은 잘먹혔어요. 양념장과 비벼먹는 그 맛...
    그리고 오이냉국수...
    오이를 새콤 달콤하게 양념해 시원한 육수넣어 국물 만들고 넉넉한 국수에 오이냉국, 참기름, 깨소금 듬뿍에 꼭 달걀후라이를 얹어주셨어요. 후라이의 기름맛이 국물맛이랑 찰떡궁합...
    지금은 엄마가 아프시고 엄마만 할 수 있는 국수-울엄마 창작요리 ㅎㅎ-라 못먹은지 한참 됐네요.
    예전 건강하실때 배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별거없다고 안가르쳐 주셔서.. -.-::
    음... 그리고 외할머니의 돼지뼈 넣은 비지찌개, (저희 외가가 이북이세요)
    동치미, 녹두전, 그리고 만두...
    입덧할때 할머니의 만두가 먹고싶어 울었었어요.
    아픈 엄마도 돌아가신 할머니도 너무 보고싶네요.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

  • jasmine
    '13.2.5 4:50 PM

    저도 굴밥 너무 사랑해요. 근데...올해는 굴이 어쩌고 저쩌고해서...좀 꺼려져서...
    오이냉국에 밥말고 후라이라...
    저,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메뉴, 다 받아적고 있습니다....이건 분명 대박이라고 믿으며...
    저도 엄마한테 전화드릴게요. 전화 돌리세요...^^

  • 6. amenti
    '13.2.5 2:09 PM

    저는 어릴때 엄마가 동네 "미제 아줌마"를 통해서 사주시던 주전부리들의 맛이 안잊혀져요.
    특히 fig newtons 라는 과자요.
    도깨비 시장에 판다는데 제가 갈때마다 안보이더라구요.
    알록달록한 과일맛 참-스 사탕이랑, 이쁜언니가 바구니 들고있던 포장의 건포도와
    판때기 같던 허쉬초콜렛과
    소풍날만 사주시던 환타그레이프캔 ( 저 국민학교 다닐때는 캔음료도 흔한 것이 아니여서
    아이들이 유리병음료와 따개를 싸오기도 했답니다.)

    그 과자들의 향과 맛이 참 강렬했어요. 그당시 우리나라 과자들과 지금보다 차이가 많이 났으니까요.

    그리고 엄마의 김장김치..
    부모님 모두 이북 출신이시라서 양념진하지 않고 국물 넉넉히 잡은 시원하고 깔끔한 이북식 김치.
    겨울에 소면 삶아서 아랫목에 앉아서 김치국물에 말아먹으면
    정말이지 열 그릇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술술 넘어가던...

    지금 제 곁에 계시는 엄마지만
    그때의 젊고 활기차고 생기넘치던 엄마가 그리워요.

  • montana
    '13.2.5 3:44 PM

    어머나! 몇일전에 남편이 어렸을때부터 즐겨 먹던 과자라며 fig newtons을 사왔었어요. 온가족이 모두 맛있게 먹었죠. 톡톡씹히는 맛이 재밌기도 하죠? ^^

  • jasmine
    '13.2.5 4:52 PM

    저, 말씀하신 거, 다 알아요.
    울 집에도 미제 아줌마...자주 오셨는데...탱쥬스 처음 먹던 날의 감동도 잊을 수 없음.,...ㅋㅋ
    박완서씨 소설에 자주 등장하던 음식들이네요...저는 결코 먹어볼 수 없는 이북 음식들...
    어디 가면 저런 걸 맛볼 수 있을까요?

  • 7. 김명진
    '13.2.5 2:17 PM

    키톡에 기여 하고 싶은 마음 있지만..
    당분간 퍽퍽한 닭가슴살과 사투를 벌여야 해서 요즘은 그냥 주방에서 손을 놓다 싶히 했더니..
    남편 살이 더 잘 빠지더이다.
    소울 푸드 김치죽도 못 먹구 에잉....

    울엄마 식사 주말에 자주 챙겨 드렸었는데
    엄마 한테 양해 구하고 저는 또 닭가슴살 드립...ㅠㅠ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 jasmine
    '13.2.5 4:56 PM

    왜...살 빼셔야해요? 어디 안좋으세요?
    그나저나...김치죽 먹고싶네요...

  • 8. 마법이필요해
    '13.2.5 2:22 PM

    ㅠㅠ 엄마에겐 죄송하지만. 저희 엄마 참 열심히 해 먹이셨는데.. 그리 애틋한 음식은 없네요 ㅠㅠ

    저의 소울푸드는 아무래도 길거리표 떡복이.. 외국 나가서도 생각나는 건 오직 떡볶이.. 지금도 스트레스 풀땐 무조건 떡볶이..

  • jasmine
    '13.2.5 4:57 PM

    님이나 저나 어쩜 좋아요...ㅋㅋ
    저는 통조림, 님은 떡볶이...저희 어머니들 굴욕이십니다...ㅋㅋ

  • 9. 산이랑
    '13.2.5 2:34 PM

    추억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
    칵테일에 종이 우산 ㅎ
    핑크레이디 마돈나의 노래제목 같은 칵테일~ 연식 나오네요 ㅎ
    자스민님 오늘은 영느 얘기가 없군요.
    전 아직도 매일 한시간씩 보고있는데요.
    명절 잘보내시구요. 귀요미 사랑이에게도 안부전해주세요^^

  • jasmine
    '13.2.5 5:02 PM

    핑크레이디...아, 정말 추억의 이름이네요...연식 들통나는...ㅋㅋ
    영느님은 항상 모시고 있는고로...사랑이 지금 자요..^^

  • 10. 마가렛
    '13.2.5 2:38 PM

    봄에는 꼭 먹고 싶은 엄마표 찌개.
    김장김치 씻어 넣고 감자, 풋마늘, 어묵 아주 쬐끔, 멸치, 된장 넣어서 슴슴하게 끓여 주시던 그거.

    아플때 생각나는 엄마표 흰죽.
    쌀만 끓인 죽, 짠지 무 채 썰어 실파 동동, 깨소금 듬뿍 들어간 간장.
    그냥 구워 손으로 뚝뚝 끊어 주신 김.

  • jasmine
    '13.2.5 5:03 PM

    지금 저...여러분들이 주신 메뉴. 다 적고있습니다.
    다 해볼거에요...넘 좋아요...^^

  • 11. 슈팅
    '13.2.5 3:21 PM

    저의 힐링? 소울?까지는 아니어도 어릴적 생각나는 음식...하면 목욕하고 끝나면 먹었던 바나나맛 우유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커피맛 우유를 더 좋아하지만요^^
    그냥 흰우유는 예나 지금이나 별루....

  • jasmine
    '13.2.5 5:04 PM

    저는 아주아주 어렸을 때 아빠 따라 남탕에 간 적이 있는데...ㅋㅋ
    거기서 야쿠르트를 첨 먹어본거에요.
    그래서 담부터 엄마 안따라가고 아빠 따라 목욕간다고 울었던 기억....야쿠르트가 너무 맛있었어요...^^

  • 12. 치로
    '13.2.5 3:30 PM

    ㅎㅎ 윗분이 저랑 거의 찌찌뽕이네요. 전 목욕하고 먹던 병에 담긴 초코우유요.. 퐁하고 뚜껑을 따서 마시던 아주 좋은 냄새가 나던 초코우유요. 지금 가나우유랑 약간 비슷한 맛이긴 하더라구요.
    임신하고서도 그게 얼마나 마시고 싶던지요..ㅎㅎ 그거랑 엄마가 자주해주던 가래떡 얇게 썰은걸로 만들어주셨던 간장 떡볶이요. 제가 매운걸 먹으면 얼굴이 발개지고 잘 못먹어서 간장떡볶이를 양은냄비처럼 작은 냄비에 해주셨는데 지금도 위로받고 싶을때 해먹어요.

  • jasmine
    '13.2.5 5:05 PM

    위에도 썼지만 저는 야쿠르트 얻어먹으려고 목욕당에 갔답니다.
    우리 애들도 매운 거 못 먹을 때 간장 떡볶이 진짜 많이 해줬다...울 애들 추억의 음식일거에요.

  • 13. 해바라기
    '13.2.5 3:45 PM

    전 뜨끈한 청국장에 동치미 채썰은거에 삭힌 고추 쫑쫑 썰은것같이 넣고
    들기름 한수저 넣고 썩썩 비벼서 먹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죠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요
    이번 명절엔 엄마 한테 좀 어리광 좀 피고싶네요

  • jasmine
    '13.2.5 5:07 PM

    제가 동치미 꺼내놓은 거 어찌 아시고...근데...청국장이 없구나.
    동치미 다시 넣었다가 청국장 끓여서 지고추랑 들기름 넣고 꼭 비벼먹어볼게요.
    생각만해도 침이 고이네요.

  • 14. 행복마눌
    '13.2.5 3:45 PM

    저희 엄마는 간쏘메라고^^
    저도 엄청 병치레해서 친정부모님 애간장타게 만들었던 딸입니다.
    아플때마다 먹지를 못하는데 유일하게 먹는게 황도 복숭아통조림...
    지금도 아플때면 저거이 생각난다는..

  • jasmine
    '13.2.5 5:08 PM

    예전에는
    병문안 갈 때 간쓰메가 필수였어요...진짜루요.
    그게...그렇게 귀한 거였는데...^^

  • 15. 아몬
    '13.2.5 3:45 PM

    전 중학교 때 엄마가 해주셨던 김치 만두네요.
    만두피 대신 잘 익은 김치잎으로 속을 감싼 만두였는데, 아직도 가끔 그때 그 맛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니가 해먹으라고 안 해주셔서 생각만 하다 맙니다.

  • jasmine
    '13.2.5 5:09 PM

    만두를 그렇게 만들면 정말 편하겠네요.
    명절에 시간 나면 꼭 만들어볼게요. 암튼, 엄마들 음식들은 레젼드라니까요.
    오늘 완전, 레시피 돋는 날~~~~

  • 16. 딸기가좋아
    '13.2.5 3:53 PM

    조혈모세포 이식하고... 몇달동안 과일이라고는 통조림과일만 먹을 수 있었어요...
    그 때 온갖종류의 통조림과일은 다 먹었더랬죠.. ㅎㅎ
    jasmine님 말대로 통조림과일의 갑은 깐 귤이예요 ^^
    근데 이거 진짜 잘 안팔아서.. 저희 언니가 깐귤을 찾아 마트란 마트는 다 뒤지고 다녔더랬죠..
    원래는 파인애플 통조림 진짜 좋아하는데...
    치료중 생긴 식도궤양에 파인애플 신맛이 너무 자극적이라 먹지를 못해서 맘상했었어요 ㅋㅋ
    그 전엔 신맛 느끼지도 못했는데 ㅠㅠ 왠만큼 낫고 몇달이 지날때까지도 그 자극이 느껴졌거든요 ㅠㅠ
    그리고.. 복숭아 통조림은 백도보다는 황도가 역시 갑!!!

    대학때 학교앞 수입맥주도 팔고 KGB니 HOOCH니 하는 병으로 된 칵테일을 팔던 바가 생겼었어요..
    저랑 제 친구들의 단골 술집이었는데..
    거기 사장님이 어느 날부터 저희가 가면 꼭 황도칵테일을 서비스안주로 주셨거든요 ㅎㅎ
    그래봤자 얼음에 황도복숭아 얹어주는건데.. 그게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 안주 받아먹는 재미로 더 갔었어요... 졸업 후 어느 날 가보니 그 집이 없어져서 속상해했었죠 ㅠㅠ
    복숭아통조림은 요즘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Dole에서 나온 작은 컵에 들어있는게 좋더라구요
    한개씩 까먹기도 좋고 ^^

    바나나는 제 나이때에도 귀했어요...
    한번은... 저희엄마가 퇴근길에 바나나를 한송이 사오셨는데...
    그걸 그만 전철에 놓고 내리신거죠... 얼마나 아까웠는지..
    2호선 순환선이니 전철이 다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서 찾으러 간적이 있었답니다.. ㅎㅎ
    그걸 그 때 결국 찾았었는지 못찾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긴 해요 ㅎㅎ

    소울푸드.. 힐링푸드..
    저는 김치국밥....이요... 감기걸리고 아플 때 김치국밥 끓여먹으면 힘이 나요..

    또.. 잔치국수도 좋고 비빔국수도 좋아해요... 항암치료할 때... 매일 국수로만 살았었다니까요.. ㅎㅎ
    다 토하고 암 것도 못먹고 있는데... 문병오는 시누이가 뭐 먹고 싶냐길래.. 국수사달라고 해서..
    우리 시누이 병원 앞 온 상가를 돌아다녀서 사다주기도 했어요... 진짜 눈물나게 고마웠지요 ㅠㅠ

    힐링까지는 아니어도... 엄마...하면 생각나는 음식 하나는.. 튀김이요...
    울엄마 튀김요리를 참 잘하시거든요...
    제 생일이나 저 응석부리고 싶을 땐... 새우튀김해달라고 하면... 큰 새우 사다가 부르르~~ 튀겨주시는데..
    그게 참 좋아요...
    새우튀기시면서 양파도 튀겨주시고 깻잎도 튀겨주시고... 야채튀김도 해주시고...
    맛있다는 튀김집들 다 가봐도 울엄마 튀김만큼 맛있는데는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야채튀김은 정말 울엄마가 갑 오브 갑!!!
    튀김하고 한 이틀 뒤에는 꼭 고구마 맛탕 해주시는데... 그 맛이 또 얼마나 꿀맛인지..
    90년대에 빠스니 뭐니 맛탕집들 많이 생겼는데... 울엄마 맛탕만큼 맛있는 맛탕은 못먹어 본듯요..
    근데 울엄마 요즘... 너무 힘들다고 잘 안해주심 ㅠㅠ
    힝~~ 엄마~! 사랑이 식었어??

    음식은 아니지만 뜨거운 핫초코...
    기분이 우울하거나 몸이 막 다운될때... 뜨거운 핫초코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그냥 뭔가 나른해지는게..
    다 잘될것 같은 기분이 들게해서 좋아요...

    음식이란건... 단순하게 에너지원..만은 아닌 것 같아요..
    옛날엔 미래엔 알약 하나만 먹으면 다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그런 세상은 안올 것 같아요..
    음식은 기억이고 추억이고 마음이니까요..
    수다가 길었네요 ^^;;; 좋은 기억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 jasmine
    '13.2.5 5:11 PM

    제가 만약...귤통조림 발견하면...
    꼭...딸기가 좋아님께 쪽지 드릴게요...어우...눈물 날라그래...ㅠㅠ
    음식은...그쵸...마음에 새겨지는 추억이에요...어쩜좋아...계속 눈물나...

  • 17. morning
    '13.2.5 3:57 PM

    '언제' 소울 푸드가 필요하신지, 그 얘기도 듣고 싶어요~~~

  • jasmine
    '13.2.5 5:12 PM

    글쎄요...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아플 때, 화날 때....그냥 우울할 때
    음....아플 때 제일 생각나는 것 같아요...^^

  • 18. 넉살부족
    '13.2.5 4:10 PM

    김칫국 맛있겠어요.
    뜨끈하니...
    그런데 지난번 게시물에서
    티팟 연락처 주신대서 기다렸는데 잊어버리셨나봐요.
    연락처 알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 jasmine
    '13.2.5 5:13 PM

    쪽지 드렸어요...죄송...

  • 19. ruth
    '13.2.5 4:19 PM

    할아버지께서 새벽에 방아간에 가서 가래떡을 해오시면

    할머니께서 김이 모락모락올라오는 떡과 조청을 주셨습니다.

    해마다 설이되면 그 맛과 할머니,할아버지가 그리워집니다.

  • jasmine
    '13.2.5 5:14 PM

    아...정말...그리운 풍경이네요.
    울 애들도 그거 되게 좋아하는데...
    설 전에 떡 빼면 꼭...조청이랑 먹어볼게요...^^

  • 20. bistro
    '13.2.5 4:38 PM

    ㅎㅎㅎㅎ 저도 황도 통조림 정말 좋아해요!!! 저희집에서도 아플 때만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중에 알았어요. 굳이 제철 과일 마다하고 통조림에 든 시럽 가득한 걸 먹냐고 엄마가 싫어하셨던 거죠.
    못먹게 하셔서 더 맛났던 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장보다가 하나 사들고 왔는데 아직 안뜯었거든요.
    그 전날 밤에 갑자기 생각나서 먹고 싶었는데 막상 사다놓으니 그냥 그대로 있네요 ㅎㅎ
    전 이 황도 복숭아랑 엄마가 끓여주시는 된장...찌개(?)요.
    고기국물 베이스에 된장 좀 옅게 풀고 짠기 뺀 묵은지 잔뜩 올려서 푹 끓여주시면 그게 그렇게 맛있어요. 와따짱! ㅋㅋㅋ
    아차차, 엄마가 끓여주시는 미역국도요 ㅠ.ㅠ

    아...언제 제가 만든 음식을 감히 힐링푸드라고 부를 수 있게 될런지요...

  • jasmine
    '13.2.5 5:16 PM

    댓글들 보니 간쓰메 좋아하시는 분이 은근 많아요.
    난 나만 인스턴트 통조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음...
    된장찌개에 묵은지를 넣기도하는군요. 정말 오늘 많이 배우네요.
    저도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과연....제가 만든 음식을 하나라도 기억해 줄지...ㅠㅠ

  • 21. 심플리
    '13.2.5 4:46 PM

    추울 때는 수면바지가 딱인 것 같아요.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수면바지로 갈아입는데 장터에서 시킨 아직 안 온 택배가 생각났어요. '그냥 뭐 어때 이거 입고 마트 오는 사람도 있는데...'하곤 그냥 입고 키톡보고 있답니다. '메생이가 와야 오늘 저녁 떡국에 넣어먹는데.... '하면서요..^^

    저 어렸을 적에 엄마가 잠깐 가게하실 때 대구에 있는 큰 시장에 저를 데리고 가신 적이 있었어요. 짐이 많고 어린 저까지 있으니 연신 버스기사아저씨한테 죄송하다하면서 타셨고, 어린 저까지 미안하고 주눅든 마음이 들었었죠. 물건사고 한숨 돌릴 때쯤인가 시장에서 목욕탕의자 같은 데 앉아서 요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오뎅이었나 국수였나 납작만두였나...? 아무튼 그걸 먹고 나면 어린 마음이 좀 따뜻해졌던 것 같아요. 그 때 엄마가 제 나이쯤이었을 거예요.^^

    언젠가 자게에 어떤분이 자스민님 이글을 링크래 주셨더랬어요. 그 떄까지 자스민님 블로그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자주 들락거린답니다.
    오늘 저녁 떡국 국물은 친정에서 온 사골국물인데, 나중에 이게 그리워질 듯 해요.

  • jasmine
    '13.2.5 5:21 PM

    울 애들, 수면바지 벗으라고 없어보인다고 난리인데...꿋꿋이 버티고 있슴다...넘 편해요...ㅋㅋ
    저도 시장 갈 때마다 엄마가 사주시던 먹거리들...너무 좋았어요. 그 맛에 시장에 따라갔고...
    이 글을 누가 링크해줬었다구요? 한....두 달 전 글이었는데...

  • 22. 마테차
    '13.2.5 5:02 PM

    추어탕 마음이 불편하거나 으실으실감기걸리려고 추워질땐 추어탕 한그릇이면 만사오케이!
    저의 힐링식품이랍니다.

  • jasmine
    '13.2.5 5:22 PM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약골이었어서
    이유식 기간 내내 엄마가 추어탕을 고아 먹였대요. 그니까 제가 그걸 먹고 큰거라고 매일 말씀하세요.
    추어탕도 먹고싶다...
    근데..오늘 답글들...왜 자꾸 울컥해지죠?

  • 23. 월요일 아침에
    '13.2.5 5:03 PM

    저는 삼심대인데도 공감하는 음식들이 있어요.
    바나나...삼십여년 전에 다발 아니고 바나나 낱개 한 개에 오백원이었는데
    그 당시 오백원은 지금의 오천원 정도 했으려나요?
    삼박사일동안 졸라서, 한쪽이 살짝 까맣게 곯은 바나나 한 개를 사서 오빠랑 저랑 반씩 나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다락에 한다발 있었다면 자스민님 댁 부자셨을듯.

    과일 통조림!!
    어쩌다 친지 병문안 갔을때 어른들이 꼬마들 왔다며 하나 따주시는 그 맛에
    무서운 병원도 괜찮은 곳이구나 느꼈었죠.
    나도 아파서 입원하면 이 맛있는 것을 매일 먹을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했었죠.

  • jasmine
    '13.2.5 5:24 PM

    아마...다락에 바나나 있던 날은 손님이 오셨던 날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우리집은 절대로 부자 아녔음...

    친구 입원했을 때 과일 통조림 세례받는거 보고 저도 입원하고 싶었는데...찌찌뽕~~~

  • 24. 꼬꼬와황금돼지
    '13.2.5 5:37 PM

    쟈스민님 글 읽으니 아, 왜이리 똑같은겨~~체할때 사주시던 사이다며,소풍갈때만 환타나 사이다 싸주시고,..
    정말 귀하던 바나나며, 아플때만 먹어볼수 있었던 과일깡통, 저도 황도랑 백도 그리고 귤깡통을 좋아했었는데,..근데 평소엔 그리 맛있어보이고 먹고싶었던 깡통과일이 아플때면 맛이 없었더라는,..ㅡ.ㅡ

    맞아요, 술집이나 경양식집에서 과일안주나 칵테일 시키면 우산 꼽아줬었네요,.ㅋ

    저희엄마는 라면은 싫어하셨는데 국수는 너무 좋아하셔서 국수랑, 칼국수 자주 해주셨었어요.
    그리고 전 어렸을때 엄마가 잘익은 김치로 만들어주신 김칫국을 넘 넘 좋아했어요~
    밥맛없어 밥안먹는다했다가도 김칫국하셨다고 하시면 밥먹었을정도로,..ㅎㅎㅎ
    무 넣고 오징어 넣고 고주장 풀어 만든 오징어국도 자주해주셨었는데,..
    생일날에는 수수떡해주셨던 기억도나고,..방학때는 그 손많이 가는 유과랑 강정도 만들어주시고,..
    어떨때는 누룽지 만들어 누룽지 튀겨서 설탕 솔솔 뿌린 누룽지 과자도 만들어 주셨었네요..

    성격이 예민해서그랬는지 중학교때부터 위가 안좋았어요. 고3때는 때도 때인지라 위가 너무 안좋을때가 많았는데,엄마가 매일같이 죽끓여서 보온밥통에 넣어 수위실에 맡겨두셨던 기억이 나네요.
    일도 하셨었던 엄마라 무척 바쁘셨을텐데도,..지나고나니 엄마 정성에 참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네요~

    엄마의 김칫국과 수수떡, 시래기나물과 시래기찌개,.. 몸이 아프고 우울할때면 넘 그립고 넘 먹고파요~~ㅠㅠ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서 엄마음식은 다 그립네요~~~ㅠㅠ

  • jasmine
    '13.2.5 11:26 PM

    우리때는 체하면 사이다 먹였나봐요...ㅋㅋ
    저도 누룽지 튀김 알아요. 설탕 뿌려주면 죽음이었는데...아. 이것 좀 해먹어야겠다.
    저랑 좋아하는 음식이 완전 같아요...엄마 음식 자주 못 드셔 속상하시죠...근데...
    가까이 계신 울 엄마도 이제 암 것도 안해주세요...

  • 25. 프리스카
    '13.2.5 5:40 PM

    제 친정엄마는 제가 그 나이를 지나고보니 참 젊어 돌아가셨네요. 47세...

    아주 작은 가내공장을 운영하시랴 4남1녀 등교 도시락에 늘 바쁘셨는데
    어느 겨울 집에서 만든 뜨끈한 찹쌀 팥시루떡 지금도 그 맛을 못잊어요.

    하교길 골목에서 마주치면 부엌 찬장에 새콤달콤한 홍옥 1~2개 몰래 넣어두시곤
    저보고만 먹으라고 귀띰하십니다. 혼자 먹으라고...

    지금은 그런 홍옥 만나기도 어렵지만 이제 신맛이 싫은 나이가 됐네요.^^

  • jasmine
    '13.2.5 11:28 PM

    저도 그 나이를 지났네요...뭐라 할 말이...ㅠㅠ
    우리는 홍옥이나 스타킹...뭐 그런 거 먹고 자란 세대인데...요즘은 이런 사과 못찾겠어요.
    홍옥, 정말 이쁘고 맛있는 사과인데...

  • 26. 롱롱롱
    '13.2.5 6:05 PM

    새우젖 명란 째개
    고추장 찌개
    비지찌개 나중에 양념장에 비벼먹는..
    그리고 한겨울에 솜이불 뒤집어쓰고 먹던 엄마가 해주던 냉면..
    또.. 된장국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던 찐빵.
    가재미 식해..

    무엇보다 다정하고 상냥하고 유쾌했던 엄마...가 보고 싶네요.. ㅠㅠ

  • jasmine
    '13.2.5 11:29 PM

    새우젓명란찌개, 고추장찌개, 비지찌개...울 딸이 이거 젤 좋아해요, 된장국...은 저도 좋아하는 거.
    근데, 집에서 냉면이랑 식해는 안해주셨어요.
    상냥하고 유쾌한 엄마....정말 부럽네요.
    울 엄마도 무뚝뚝...저도 무뚝뚝....해서...고쳐야겠죠?

  • 27. 주니엄마
    '13.2.5 6:59 PM

    저랑 동시대에 유년기를 보내신거 같아요
    넘 똑 같아요
    사이다며 복숭아 통조림이며 바나나 ᆢ
    88년 올림픽하던해에 대구서문시장 좌판에 바나나 두개
    천원하던 시절에
    고향집갈적마다 그 바나나 두개씩 할머니 사다 드렸는데
    그해 가을에 돌아가셔서 얼마나 아쉽던지요
    그때 가난학 학생이라 알바한 돈이라 두개씩 밖에 못
    사드려서 아직도 바나나 보면 할매생각나요
    쟈스민님 바나나 이야기 넘 공감해서 ᆢ 몇자 적었습니다

  • jasmine
    '13.2.5 11:32 PM

    맞아요. 88, 제가 대학 4학년 때였어요. 바나나가 쏟아져들어온 게...
    우리...동시대 맞네요....^^;;

  • 28. 루루
    '13.2.5 7:06 PM

    저도 어릴적 참 많이 아팠어요. 편도선이 부으면 1주일 2주일 열이 쩔쩔 끓었어요. 그럼 엄마가 저 황도 간즈메를 사가지고 오셔서 수저로 뚝뚝 떼어주셔서 먹으면 그 복숭아가 시원하게 목을 넘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럼 열이 내려가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잔치국수는 제 외할머니를 떠 올리는 소울푸드에요. 밥이 지겨울 때 잔치국수를 쉽게 만드셔서 주시곤 했었죠. 이젠 두분다 그리운 분들이네요
    그리고 바나나 너무 공감됩니다. 엄마가 꽃꽂이가 취미셨어요. 그래서 남대문 꽃시장 가실 때 따라가면 거기서 꼭 바나나를 사 주셨죠. 그때 참 비샀어요. 이제는 집에 굴러다니다 버리는 과일이 됐지만요.
    아 ~~ 오늘 쟈스민님 글이 참, 제겐 미음이 찡해지는 글입니다.

  • jasmine
    '13.2.5 11:34 PM

    간쓰메, 잔치국수, 바나나....너무나 많은 분들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음식이군요...
    바나나가 굴러다니는 과일이 된 거 보면...가격이 귀함을 지배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여러분들 댓글들...읽다가 여러 번 코끝이 찡....ㅠㅠ

  • 29. 소연
    '13.2.5 7:17 PM

    화남감귤통조림..저는 아니고 친정엄마의 소울푸드세요..저 어려서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입원 하시면 아빠가 사다 주시던 감귤통조림 지금도 많이 아프시면 꼭 감귤통조림 사다 드려요.

    바나나랑 오렌지..어려서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때.. 오빠들은 한개씩 나는 두개..
    고등학교 다닐때 외항선 타던 큰오빠가 큰박스로 하나 가득 바나나랑 오렌지를 들고왔는데 동네 어른들께 몇개씩 선물로 돌렸던 귀한 과일..

    전 안타까웁게도 소울푸드는 없고
    다 커서 가끔 먹는 매운음식들이 힐링푸드에요.

  • jasmine
    '13.2.5 11:35 PM

    맞아요. 화남....ㅋㅋ
    그거 요즘 파는 곳을 못봤어요. 어디서 보셨어요?
    어려서 기억 나는 음식이 딱히 없다는 건, 아쉬움 없이 컸다는....이야기로 들립니다...^^

  • 30. 정경숙
    '13.2.5 8:01 PM

    울엄마 올해 74세신데..
    갑자기 쓰시던 폰이 고장나 새로 스마트폰을 해 드렸는데..막내 동생이..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오늘 울집에 오셔서 제가 다시 설명해 드렸는데..
    어릴때 먹던 김치국밥이요..
    이맘때쯤 김치가 어느정도 익어 가면 멸치 다시물에 김치가 푹 무르도록 끓여 주셨는데..
    나한텐 넘 맛있었고 겨울이면 꼭 생각나는 음식인데 정작 엄마가 기억이 안 나신다고..
    크고는 그걸 먹어 본적이 없어 더 아련하네요..
    그래서 한번씩 먹는 음식은 외할머니가 해 주셨던 추어탕이랑 가자미 식해요..
    외할머니는 진작에 돌아 가셨는데 입맛 없거나 그럴때 추어탕 한그릇이면 해결이에요..
    가자미 식해는 엄마는 담그실줄 모른다시고..
    부산 국제시장 안 부평동 시장에 제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 한번씩 애용해요..
    애들이 좀더 크면 직접 담아 먹으려고 해요..
    김치국밥도 좀더 나이가 들면 그 맛이 나게 끓일수 있겠죠..
    엄마에게 물려 받은 레시피로 김장하고 있으니..

  • jasmine
    '13.2.5 11:37 PM

    저희 엄마랑 동갑이세요...^^
    저, 어제 김칫국 끓여서 이틀째 먹고 있어요. 저도 넘 좋아해요.
    제가 김칫국...여러 번 올려두었는데...함 그대로 끓여보세요...

  • 31. 꾸미
    '13.2.5 9:18 PM

    자스민님 사랑이는요???
    제 soul 이 healing 되려면 사랑이 사진이 필요해요.
    사랑이 얼만큼 컸나 보고싶어요.

  • jasmine
    '13.2.5 11:38 PM

    아...사랑이....
    요즘 제가 사랑이 사진을 별로 안찍어서뤼...
    조만간 이쁜 사진 찍어서 힐링시켜드릴게욤...^^;;

  • 32. 수늬
    '13.2.5 10:26 PM

    저도 국수가 소울푸드중 하나인데요...이러저러한 국수 많이 먹어봤지만 어릴적 엄마가 늘 해주신
    잔치국수요...특징 중 하나라면 고명은 뭘 넣어도 괜찮지만(주로 정구지(부추)삶아 무친것이나 애호박볶은것) 양념간장을 꼭 조선간장으로 만든게 포인트에요...국간장,파,고춧가루,마늘,깨소금,후추,참기름...
    이렇게 만든 양념장을 넣은 멸치국수요...그리고,,,힘없다고 하면 또 자주 해먹은 육회,,,해삼무침,,
    해삼을 무쳐먹을때도 있고,,참기름장에 찍어 먹을때도 있구요...실은 커서는 거의 못먹어봤지만
    간혹씩 먹고싶어요...어릴때 부산바닷가 근처마을에 자라서 시시때때로 먹던 음식이 멍게 해삼 심지어
    고래고기까지...ㅎㅎ

  • jasmine
    '13.2.5 11:40 PM

    잔치국수에 부추무침....사먹어본 적은 있는데..집에서 해 본적 없네요..
    그냥, 국간장에 무치면 될까요?
    어릴 때 육회와 해삼을 드셨다니...대박 부잣집이었던 듯....기절하겠습니다.

  • 33. 붕어빵
    '13.2.5 11:09 PM

    아련해서 로긴했네요. ㅠ.ㅠ
    대학시절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을 떠나 좀 멀리 있었어요.
    집에 자주 가보지도 못하던 시절이었죠.
    엄마가 해주시는 곱창찌개를 막내딸인 제가 어려서부터 정말 좋아했는데요.
    하루는 집에 사는 오빠가 전화를 했네요.
    집에 한번 다녀가라... 엄마가 한달째 곱창찌개만 하고 계신다...
    눈물이 쏟아져 말을 잇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스민님 덕분에 아련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지금도 엄마랑 그리 가까이 있지는 못하지만 매일 한번씩 안부전화 한답니다.

  • jasmine
    '13.2.5 11:42 PM

    제가...나이가 들어가나봐요...자꾸 사라진 것들이 생각나고 그립고...
    한 달째 곱창찌개 끓이신 어머니...아우 눈물 나....ㅠㅠ
    저도 아마 딸래미가 저 떠나면 줄창...비지찌개 끓이고 있을 지 몰라요...
    오늘, 웰케 눈물나게 하는 글들이 많지요?

  • 34. 프리즐
    '13.2.6 12:12 AM

    82쿡 골수 팬에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들면서 로긴한적 별로 없는데...
    저 펭귄표 황도 때문에 로긴했어요.
    (물론 자스민님 글이기에...ㅋㅋ)

    몸살 나거나 아프실때 저 펭귄이 그려진 황도 하나 사드시는게 당신을 위한 호사였던 엄마 생각이 나서요.
    엄마가 갑작스레 가시고 몇해가 지났지만 엄마가 해주신 음식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지는것 같아요.

  • jasmine
    '13.2.6 2:09 AM

    아..나 오늘 잠 못자게 생겼네요...
    예전에 저 통조림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먹거리였는지...요즘 애들은 모르겠죠?
    아...정말....저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요...ㅠㅠ

  • 35. 완차이
    '13.2.6 12:55 AM

    저도 오늘은 거들고 싶어요. 저는 아직 20대지만

    어렸을 때 설탕에 재운 토마토 더운 여름 유치원 다녀와서 할머니가 국자로 타파통에서 푹푹 퍼주시던거요. 국물까지 다 마시고 할머니가 부채질 해주시면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히히

    그리고 엄마는 제가 심한 고열과 감기로 아플 때면 오뚜기 스프를 통조림 옥수수 넣고 끓여줘요. 그리고 입맛 없으면 김밥도 작고 예쁘게 싸주시고 음 ... 삶은 감자랑 계란 넣고 으깨서 마요네즈 많~이 넣어 감자사라다빵도 해주시고 ㅎㅎ 그걸 또 빵가루 입혀 튀겨서 고로케도 음... 지금은 엄마랑 엄청 싸워요 ㅠ ㅠ 흑흑

    참 저도 병원 다녀오는길에 엄마가 일회용 포크 달린 과일캔 많이 사주셨어요 ㅎㅎ 그리고 엄마아빠 술안주로 먹던 생율이랑 은행구이도 생각나요 ㅜ ㅜ

  • jasmine
    '13.2.6 2:12 AM

    설탕에 재운 토마토...제가 여러 번 포스팅했죠.
    영양이 파괴되거나 말거나...저는 그렇게 설탕 뿌려서 먹는다고..울 아이들도 좋아합니다..ㅋㅋ
    오뚜기스프, 감자사라다,...모두 제 단골 메뉴네요...^^

  • 딸기가좋아
    '13.2.6 8:12 AM

    와... 침고여요...
    설탕에 재운 토마토.. 여름에 그거 차게 만들어서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마지막에 마시는 그 국물은 진짜 화룡점정~~!!
    영양소따위 몰라요몰라.. ㅎㅎ

  • 36. 예쁜솔
    '13.2.6 1:24 AM

    온주밀감 기억하시려나...
    그것도 귤 통조림이었는데...
    귤 통조림 잔뜩 사다가 장터에서 팔까봐요...ㅎㅎㅎ
    여기 오신 분들 힐링 좀 하실 수 있게...

    저는 우리 엄마 이북식 만두, 냉면이요.
    그리고 추운 겨울날 턱을 덜덜 떨며 먹던 김치말이밥
    이제는 그렇게 마당에 묻어서 살얼음낀 김치도 보기 힘드네요.

  • jasmine
    '13.2.6 2:13 AM

    그럼요. 온주밀감 기억해요.
    장터에서 팔아주세요...요즘 도통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이북음식은 먹ㅇ 본 적이 없어요. 근데...만두, 냉면, 김치말이밥...너무너무 먹고싶답니다.

  • 37. 베티
    '13.2.6 1:40 AM

    저도 요새 나의 소울푸드는 뭘까~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요
    자주먹었던게 아니어도 된다면 전 '굴물회' 로 할래요
    아빠가 충청도 분이신데 가끔 생굴에 물이랑 사이타 타고 얼음넣고 배채썰어서 고추가루라으마늘 풀어서 드시는걸 저도 옆에서 같이 먹곤 했거든요.... 한 서너번 먹었을라나?
    근데 요즘 그게 그렇게 생각나요...
    근데 미국이라 해 먹을 수가 없어서...

    그런데 지난주 한국인의 밥상에 이 음식이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거기선 동치미국물을 부어 만들더라구요.. 저 제대로일듯...

    아빠의 닝닝한 사이다국물 굴물회가 생각납니다!

  • jasmine
    '13.2.6 2:15 AM

    생굴에 사이다, 배, 고춧가루, 마늘....접수할게요.
    아...한국인의 밥상도 찾아보겠습니다. 동치미도 집에 있어요...ㅋㅋ
    그쵸...저도 예전 음식이 막 생각나는게...나이가 들어서일까요?

  • 38. 새기쁨
    '13.2.6 1:55 AM

    빵좋아하던 엄마랑 사촌언니덕분에 한밤중에도 먹고싶으면 사다먹던 동네 제과점표 우유식빵이요. 다른 빵은 비싸서 못 사먹었지만 식빵은 한달에 한두번은 꼭 사먹은 것 같아요. 지금도 빵가게 앞으 지날때마다 그 빵굽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호박 채쳐서 넣은 부침개랑 핫케익도 아닌것이 빵도 아닌것이 밀가루에 이스트 넣어 반죽해서 연탄아궁이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엄마랑 후라이팬에 구워서?먹던 빵이요.. 울엄마한테 담주엔 그거 해먹자고 해야겠어요..

  • 39. 새기쁨
    '13.2.6 2:03 AM

    아 또있어요. 울엄마 시장갈때 우리 남매를 잘 안 데려가셨어요. 정신없는 시장이 귀찮기도 하고 뻔한 형편에 속없는 어린것들이 이거저거 먹고 싶어하는거 사주는것도 어렵기도 했겠죠. 시장에 가면 순대 떡볶이 파는 집에서 아이들 손바닥보다 조금 길게 자르고 햄버거빵처러 가운데 길게 끝좀 남기고 그 사이에다가 양념된 소금 뿌려주고 50원 100원 받던 시절이 있었죠.. 그거 한번 얻어먹어보려고 시장갈때 따라가고 싶었던 기억..나네요. ^^;;

  • jasmine
    '13.2.6 2:19 AM

    헉...빵에 소금만 뿌려서 팔았다구요???? 세상에 뭔 그런....
    저도 빵샘새 너무 좋아요...빵 냄새, 밥 냄새는 정말 행복해요.
    내일은 호박채썰어 넣고 부침개 꼭 만들어봐야겠어요...오늘 댓글들은...정말....82생활 10년 중 갑입니다.
    저..계속 울고있어요...ㅠㅠ

  • 40. Cinecus
    '13.2.6 2:39 AM

    황도 통조림을 보고 로긴했어요...

    저는 지금 캘리포냐에서 살아요.. 1년전쯤 어느날 회사끝나고 집으로 운전해서 가는 길에
    갑자기 옛생각, 가족생각이 나면서 가슴에서 울컥하는 뭔가가 올라오더라구요.. 가고 싶어도 쉽게 찾아가 뵐수 없는 그런 마음.... 그때 갑자기 황도 통조림이 생각났어요..
    어렸을때 엄마가 저희가 아플때나 특별한날 황도 통조림을 따주셨어요... 그럼 저희는 과육을 먹었지만 엄마는 그냥 거기 시럽만 몇번찍어드시고 말었던거 같아요... 그때는 그걸 몰랐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러셨던거 같아요... 그것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날 혼자서 차에서 소리내어 울면서 운전해서 집에 도착하기 전에 근처 수퍼마켓에 들렀어요..
    황도 통조림을 찾았더니 글쎄 99센트... 1불도 안하는 거예요 (그때 세일이였습니다...)
    그게 또 서럽더라구요... 그렇게 아껴먹던 그 통조림이 지금은 겨우 1불도 안한다는 거...
    저도 모르게 10통을 사서 집에 왔어요... 제 딸아이에게 저의 옛날 추억을 얘기해주며
    한통을 따서 먹는데, 그때 그맛은 아니더라구요...

    그날 밤 한국에 계신 엄마와 통화를 했어요... 엄마에게 오늘 어렸을때 생각하면서 통조림 샀다구..
    근데 서럽게도 그게 1불도 안하더라며 흐느끼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 엄마의 생일!
    그랬어요.. 그날이 엄마의 생신이였던 거죠... 음력이여서 매해 날짜가 바뀌고, 또 여기선
    음력 달력을 찾기 어려우니 그 날짜 즈음 항상 기억해서 달력을 찾아보곤 했는데,
    그해는 날짜가 좀 빨랐던거 같아요... 오히려 엄마가 괜찮다며 절 달래주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그날 엄마가 그리웠던가봐요...

    아직도 저의 부엌 한켠엔 그날의 복숭아 통조림들이 쌓여있어요...
    이제 설날도 다가오는데, 엄마 넘 보고 싶네요...

  • jasmine
    '13.2.6 2:44 AM

    아우...정말....나...진짜 미치겠네....
    왜들 이러세요...자야하는데...ㅠㅠ
    그 복숭아 통조림, 다 뜯어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눈물 나서, 마음이 너무 아려서 글을 못쓰겠어요...ㅠㅠ

  • 41. bigi
    '13.2.6 5:13 AM

    전 엄마가 해주시는 가지찜..여름에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뜨거운 밥에 차가운 가지찜을 비벼먹으면.. 집나간 입맛도 돌아와요.
    그리고 절대로 물리지 않는 우리엄마표 고추장으로 만든 고추장찌개..이거 너무 먹고 싶어서 타국에서 고추장을 다 담갔는데(절대로 시판 고추장으로는 이맛이 안나더라구요) 엄마표 고추장찌개 맛이 안나요.
    겨울이면 해주시던 가자미 식해..엄마가 해주신 밥 못 먹어본게 한 3년은 넘었는데
    항상 한국에 가기전엔 가면 이번에 내가 엄마 밥좀 해드리고 와야지 맘으로만 다짐을 하고 가네요.
    엄마 말씀이 울애들은 제가 해준 밥을 먹고 자라서 그런지 할머니가 해준 밥보다 엄마가 해준걸 더 좋아하다구요.

    지금은 사람들이 아는게 너무 많고 흔한데다 뭐는 뭐가 좋고 나쁘고 ..거기다 덜 먹는게 건강에 최고인게 되어버려서 조금은 슬프기도 하네요.
    지금은 검게 변해져 자주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천덕구러기 바나나를 가지고 옛일을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jasmine
    '13.2.6 10:40 AM

    울 엄마는 가지는 밥 위에 익혀서 무치는 것만 해주셔서
    아직 가지찜이라는 거, 보기만 했지 한 번도 못 먹어봤어요...고기 넣고 만드는 거 그건가요?
    음식은 기억이라서요...절대로 그 맛이 안나요. 왜냐면 그 시절이 아니니까요...
    그냥 그리움으로 간직하세요...그리고, 한국 오심 엄마한테 밥 꼭 해드리구요....^^

    참...허접한 바나나가 여러 사람 마음 속에 살고있네요...ㅋㅋ

  • 42. 보라돌이맘
    '13.2.6 6:07 AM

    다들 많이들 말씀하시는 소울푸드라는 생각으로 음식을 기억하자면,
    몇가지의 음식만으로 ..그렇게 정의 내리기가 참 쉽질 않네요.
    어머니의 따뜻한 정과 마음이 깃든 어린시절의 집밥들...
    하챦은 듯 느껴지기도 했던 소소한 음식들 하나하나가 다 똑같습니다.
    참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수면바지에 수면양말은 이렇게 셋트로 착용해야 제대로인 듯.
    발까지 포근하고 따뜻해야지요.
    그러고보면 집집마다 역시 먹는 음식이 비슷한 만큼,
    입고 사는 것도 큰 차이가 없나봐요...
    우리집도 겨울마다 참 이 폭신폭신한 바지와 양말 덕 많이 본답니다.

    어쩌면 먼훗날에 추억을 곱씹어 볼 때에,
    한 겨울 입고 지내던 수면바지에 이 양말이..
    우리 추억속 소울푸드처럼 우리의 소울패션(?)이 되어 있을수도..^^

  • jasmine
    '13.2.6 10:49 AM

    아니...보라돌이맘님도 수면바지를?? 상상이 안돼요....ㅋㅋ
    울 애들이 질색팔색을 해요...제발 벗으라고...그러더니 지들도 집에 오면 입고다니네요.
    얼마나 편하고 따뜻한데...근데, 이게 좀 헐렁해서...자꾸 배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어릴 적 어머니들 입으셨던 소울 패션도 막 생각나네요...^^

  • 43. 찌우맘
    '13.2.6 6:08 AM

    안그래도 눈오는 바깥 보면서 어릴적 이맘때쯤 멸치뜨물에 끓인 김치국 생각난다고 신랑이랑 웃었는데...
    밀가루에 막걸리 넣고 반죽해 뜨듯한 부뚜막에서 부풀린다음 쪄주신 싸디싼 술빵은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
    그거 반죽 부푸는거 신기해하며 들여다보던 어릴적이 마냔 그립네요.
    다른 형제들과 달리 넘 약해 자주 아팠던 딸내미 안쓰러워 복숭아나 포도 통조림 몰래 사주시던 돌아가신 아빠가 넘 생각납니다ㅜㅜ

  • jasmine
    '13.2.6 10:51 AM

    오늘 아침에 멸치뜨물에 끓인 김칫국에 밥 말아먹었어요...
    아...술빵...커서는 먹어보질 못했네요..약간 시큼하고 달달했던 맛...
    저도 어려서부터 약골이어서...그런 챙김을 은근히 많이 받은 것 같아요...자꾸 돌아가신
    부모님들 보고싶다고들 하시니...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 44. 파란줄무늬
    '13.2.6 6:36 AM

    저도 너무너무 많아요. 대보름날 먹던 오곡밥이랑 9가지 묵나물 제사 지내고 전이며 이것저것 넣어 끓인 잡탕찌개...."나는 이런게 그렇게 맛있다~ 넌 이맛 몰라~. " 하시며 드시던 다시마쌈 호박잎쌈..다신.그맛을 느낄수 없을것 같아서 더 간절한 음식들 이네요.

  • jasmine
    '13.2.6 10:53 AM

    좀 있음 보름이니 보름시절식은 그때 먹음 되고
    전찌개...저도 좋아하는데 꿀꿀이죽같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는 설 지나고 먹을 수 있겠네요.
    왜요? 다시마쌈, 호박잎 쌈 만들어드세요...물론, 그 맛은 안나겠지만...그 시절이 아니니까요...ㅠㅠ

  • 45. 오까네
    '13.2.6 7:32 AM

    그 통조림 저의 소울푸드에요. 늘 잔병치레하는 저의 단골식품. 큰 애 낳고 집으로 오니 엄마가 그때도 사오셨조. 가끔 사먹어요.

  • jasmine
    '13.2.6 10:53 AM

    저, 지금도 컴터 옆에 놓고 먹고있어요...ㅋㅋ
    이놈의 통조림이 뭔데...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요...댓글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 46. 크라상
    '13.2.6 8:52 AM

    자스민님보다 몇살아래인(것 같은) 제가 '간쓰메'는 처음 들어보네요...

    저는 어릴때 엄마따라 시장가서 먹은 '시장표 칼국수'가 소울푸드네요. 손으로 직접 반죽해서 면도 굵고 울퉁불퉁. 다시 쓰는 나무젓가락...시장 나무의자에 앉아서 먹은 그 칼국수. 요즘은 통 먹을수가 없네요

  • jasmine
    '13.2.6 10:58 AM

    간쓰메 모르신다면, 저 보다 한참 아래이신 겁니다.
    아...시장의 나무의자...긴 거...요즘 그런 곳 없죠? 모두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
    손으로 썰은 면발의 칼국수도 없고...아, 진짜 먹고싶네요.

  • 47. imissu
    '13.2.6 9:41 AM

    아 누워서 폰으로 보다가 감질나서 거위털이불에서 나오는 용단을 내고 컴터있는 작은방까지 왔어요.^^

    저는 어릴때 경상도 마산에 잠시 산적이 있었는데요. 어머니가 이십대 새댁의 시절 식당하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의료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식당을 떠맞게 되셨어요.
    그때 장볼때 네다섯살이던 저를 데리고 가끔 가셔선 사주셨던 따뜻한 콩국이 미치도록 먹고싶어요.
    구수하고 따뜻하고 약간 달콤했던 그맛을 잊을수가 없는데 서울쪽에선 찾을수가 없네요.

    어린나이에 그 힘든일을 혼자 해낸 엄마가 늘 피곤에 쩔어 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요. 어쩌다 저데리고 시장가서는 시장 어귀에서 꼭 잊은 물건이 있어서 다시 사러가시면 짐 한보따리를 제앞에 놓으시고 엄마 잠시 다녀올테니까 여기 꼭 서있으라고 하며 종종거리며 잊은 물건 사러가셨던 뒷모습을 보고 저는 엄마가 날 버리고 간건 아닐까 늘 불안하고 슬펐었는데^^;;;

    그래도 그 콩국물 맛이 생각나 시장따라 가는게 그렇게 즐거웠어요.

    참 그리고 자스민님 수면바지 제꺼랑 똑같아요. 가끔 훌러덩 벗어서 던져놓고 외출갔다 들어오다 기겁해요 동물이 누워있는줄 알고 ㅠㅠ

  • jasmine
    '13.2.6 11:00 AM

    거위털 이불에서 나오는 용단을 내게 만들었나요? 소울 푸드가...^^
    그 콩국 얘기 많이 들었어요. 거기에 우무도 말아서 먹었다고하던데...저는 구경 못한 음식이에요.
    뭔가 얻어먹을 수 있을거란...기대에 저도 시장 나들이는 항상 즐거웠어요.
    수면 바지 입으시는 분도 많네요...ㅋㅋ

  • 여유~
    '13.2.6 2:54 PM

    마산어시장의 콩국을 아시네요
    지금도 새벽 추운시간에 달달한 콩국 뜨끈히해서 팔아요
    백설탕 두어스푼넣고 유부비슷하게 생긴 노란 튀긴 찰떡 넣어서요
    저도 일년에 한 두번씩 먹으러 가는데 엊그제 제 지인이 사갖고 새벽에 배달을 왔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줄 아니까
    어디계신지모르지만 택배로 보내 드리고 싶네요

    자스민님이 말씀하신것은 여름에 소금 넣고 시원하게 먹는 콩국 같은데요 우묵채썰어 넣는거

  • 48. 고독은 나의 힘
    '13.2.6 9:53 AM

    맞아요.. 통조림 계의 갑은 모니모니 해도 복숭아 통조림... 황도가 맛있네 백도가 맛있네 싸우던 기억이..ㅠㅠ

    저의 소울푸드중의 하나는... 김칫국이 아닐까 해요.. 아마도 그 옛날에는 먹을것이 넉넉하지 않아서 김칫국을 끌여주셨겠지요.. 김칫국은 담백하고 슴슴한 김치로 끌여야 제맛인데 저희집 김장김치는 양념이 엄청 진한 김치라는..ㅠㅠ

  • jasmine
    '13.2.6 11:02 AM

    황도랑 백도랑 번갈아 사는 편인데...뭐....저는 다 맛있습니다.
    어제 오늘 연이어 김칫국 먹고있는데...임산부한테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어째...

  • 49. 엘라
    '13.2.6 10:06 AM

    이런 겨울이면요, 돌아가신 외할머니 동치미가 생각나요.
    겨울방학 때 놀러가면 뜨끈한 쌀밥에 방망이로 두드려 부드럽게 구워낸 북어양념구이, 들기름 발라 구운 김, 살얼음 뜬 동치미 이렇게 차려주시는데 그 때 깨작거리며 먹던 게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왜 외할머니 앞에서 차려주신 밥 푹푹 떠먹으며 맛있다고 못했는지, 가시고 난 지금에야 뉘우치네요.
    외할머니 김치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총각김치에서도 쨍한 맛이 났었는데...

    충청도 밀가루 부침개 아세요? 밀가루 반죽 곱게 풀어 국간장으로 간 조금 하고 얇게 부치다 계란지단, 다시마, 당근을 길게 썰어 위에 얹은 거에요.
    어렸을 때는 이걸 대체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가끔 이게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특히 제삿상 차리느라 자르고 남은 꼬투리요. 저한테는 이게 외할머니 냄새거든요.

    고추 튀각이랑 송화다식도 생각나네요. 제가 송화가루 좋아한다고 송화철이면 구해다 꿀이나 조청에 개서 만들어 보내주셨는데요. 한정식집에서 고추 튀각 보게 되면 눈물 나요. 외할머니 생각나서요. 매콤하면서 달콤 바삭한 그 맛!

    정정하시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지막 인사도 못드린 우리 외할머니, 딱 한 번만, 단 10분만이라도 뵙고 싶어요...

  • jasmine
    '13.2.6 11:06 AM

    쌀밥에 부드러운 북어구이, 들기름 발라 구운 김에 살얼음 뜬 동치미...아...너무 맛있겠어요.
    저도 외할머니가 감자나 오뎅을 들기름에 볶아주셨었는데...들기름 쓴 맛 난나고 짜증내고
    안먹던 생각, 단무지 대신 짠지 넣고 김밥 싸줬다고 울던 생각....나요...아우 죄송해라...

    밀가루 부침개 알아요. 그 위에 잔멸치 올려서 부치는 집도 봤어요.
    아주...오늘 댓글들은 눈물샘 자극 시리즈입니다...ㅠㅠ

  • 50. 켈리
    '13.2.6 10:30 AM

    저도 어제밤 아이들 제워놓고 후르츠 칵테일에 매주한잔 했네요
    아이들은 몸에 좋지 않다는 핑계로 주지않고 저혼자 몰래 먹네요
    큰아이 때문에 우울한 맘을 달래는 도구로
    요즘 아이들도 우리때처럼 이런 통조림이 맛있을까요?

  • jasmine
    '13.2.6 11:08 AM

    아뇨...우리때는 단 음식이 적었기때문에 통조림 단 맛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단 음식이 너무 많아서...안 그럴거에요.
    궁핍과 결핍때문에 훨씬 더 맛있었던 거고...그래서 우리 세대는 이걸 잊지못하는 것 같아요.

  • 51. 미셸
    '13.2.6 10:56 AM

    저는 장어국이요.
    푸짐하게 살아있는 붕장어를 고아서 뼈를 발라낸 탕에 우거지와 된장,갖은 야채를 넣고,
    마지막에 방아잎과 매운 고추 다진것과 산초가루를 넣어 먹었지요.
    장어국이 있는 날은 밥도 안먹고 국만 두세그릇 먹었어요.
    이 나이 되도록 건강한게, 자랄때 먹은 갖은 보양식 덕분이라 생각해요.
    가끔 친정에 가면 70이 넘은 친정 어머니가 장어국을 해주시는데
    옛날 맛은 안나도 여전히 맛있어요.
    이곳은 미국이라 장어와 야채를 구할수가 없어요. 너무 먹고싶어요.

  • jasmine
    '13.2.6 11:10 AM

    경상도시구나...산초가루, 방아잎...
    제가 어려서도 약골이라 모든 음식을 장어 다린 물로 만들어주셨대요.
    진짜...그 덕에 지금까지 잘 살고있는거겠죠?
    외국에 계신 분들께 염장질을 하고 있습니다...제가...^^

  • 52. 마테차
    '13.2.6 11:17 AM

    미셸님장어국 저도 좋아해요..
    근데 중요한건 방아잎 저희 엄마도 장어국 추어탕국 끓일때 방아잎을 넣어셨어요.
    서울 사람들은 방아잎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더라구요..
    근데 전 방아잎 냄새만 맡아도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나더라구요..
    방아잎넣고 홍합넣고 청량고추넣고 부친 부침개도 완전 환상인데...

  • jasmine
    '13.2.6 12:49 PM

    저, 방아잎 먹고 완~~전 놀랐어요....못 먹어요...
    당연히 고수도 못 먹어요...안 먹고 커서 그런가봐요...ㅠㅠ

  • 53. aloka
    '13.2.6 11:52 AM

    imissu님 말씀하신 따뜻한 콩국 저도 먹은 적 있어요. 20년 전에 경주 대릉원근처에서. 콩국을 따뜻하게 해서 참기름 설탕도 넣고 원하면 계란노른자도 넣어서 먹었던 것 같아요. 콩국이라 고소하긴한데 걸쭉한데다 달기까지해서 참 워라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어요. 지금도 경주에 그런 콩국 파는데가 있는 걸로 알아요.

    전 감기기운이 있다거나 단게 당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꼭 카스테라가 먹고 싶어요.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너무 부드러운 카스테라말고 약간 거친 듯한 질감의 노란 카스테라요.

    제가 어렸을 때(70년대 후반쯤?) 전기오븐이라는게 나왔어요. 요즘 제품처럼 네모난 모양이 아니라 동그란데 위 아래 열선이 깔려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어요. 거기에 들었던 요리레시피에 카스테라가 있었거든요 모든 음식은 엄마가 하셨는데 이상하게 카스테라만큼은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셨어요. 아직도 레시피가 생각나요. 계란 6개에 밀가루 3컵 설탕이 1컵이던가? 제가 조금 크면서 계란 흰자 거품내는 걸 하기도 했는데 투명했던 계란이 크림처럼 하얗게 부푸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거든요. 카스테라가 익어가는 냄새는 또 얼마나 달콤하고 환상적이었던지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몇 해 전 길가를 지나다 갑자기 카스테라 익는 냄새가 어디선가 나서 아버지 생각에 정말 눈물났네요. 정말 이제는 먹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이네요.

  • jasmine
    '13.2.6 12:52 PM

    따뜻한 콩국은 상상이 안돼요...참기름, 설탕, 노른자까지????
    몸에는 좋을 것 같음.
    그 오븐 우리집에도 있었어요...거기 구운 카스테라도 기억나고...빵 구워지는 냄새도...
    어제부터 제 글은 완전 눈물바가지를 쏟고있습니다....ㅠㅠ

  • 54. 이베트
    '13.2.6 11:54 AM

    저도 간스메 완전 조아했다는...

    전 포도요...숟가락으로 호로록 떠먹는...ㅋ

    그 간스메때문에 입원한 친구들을 무쟈게 부러워했는데..

    제가 어릴때 좀 마이 다친적있어서 간스메 폭탄한번 제대로 맞은적 잇엇는데..

    하필,,,입을 다쳐서...다동생들 입으로 들어갔다는 슬픈전설이....ㅍㅎㅎㅎ

    저의 소울프드는...김치칼국수인데...

    어릴때 저희 친정동네에 국수공장이 있었어요..

    거기서 칼국수면도 만들었는데...그집국수넣고 끓인 칼국수가 그렇게 맛있었어요..

    약간 불량식품 칼국수맛이라고 할까...ㅋ

    요새 나오는 칼국수면으로 끓이면 절대 안나는 그맛...

    가끔 엄마한테 그얘기하면 엄마가 그러세요..

    내가 그국수 그렇게 마니 끓여줬냐고...왜 그렇게 그 국수타령이냐고...ㅋㅋ

    아마도 그때먹은것들은 추억이라는 양념이 들어가서 더 안잊혀지는거 같아요~^^

  • jasmine
    '13.2.6 1:00 PM

    입을 다치지않아도 아프면 암 것도 맛이 없다는 슬픈 진실...ㅠㅠ

    김치칼국수는 외할머니 전매음식, 멸치 듬뿍 넣고 끓이셨는데 국물 걸쭉하게...
    그걸 충청도에서는 누룽국이라고 불렀어요.
    저도 그거 넘 좋아하는데, 남은 김칫국으로 제조해야겠다...^^

  • 55. july
    '13.2.6 11:58 AM

    흠...
    전 왜 소울푸드 같은게 없을까요?
    나름 전업주부인 성실한 엄마밑에서 사랑받고 잘 컸는데도...ㅎㅎ
    딱~ 떠오르는게 없네요.
    불현듯 떠오르는게 하나 있는데....그게 뭐냐면
    제가 잘 체했거든요.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토하기도 하고 막 그랬어요.ㅜㅜ
    그러면 엄마가 냄비에 꿀을 끓여와서 숟가락으로 입에 떠 넣어 먹여주셨어요.
    사이다 그런거 집에 없었거든요.
    지금 그 끓인 꿀물이 생각나네요....

  • jasmine
    '13.2.6 1:01 PM

    저도 엄마가 해준 음식들이 당췌 생각이 안난다니까요...
    오로지 간쓰메가 그리울 뿐...ㅋㅋ
    역시나 생각나는 건 아플 때 먹은 것들이네요.

  • 56. 연서맘
    '13.2.6 12:09 PM

    아..저 있는 캐나다에는 깐귤이 정말 흔하디 흔한데..보내드리고 싶네요 ㅎㅎ
    저 어릴때 아프면 아빠가 꼭 병에 들은 선키스트 오렌지 쥬스랑 황도 통조림 사다주셨어요.
    아파야만 먹을수 있는 나름 귀한 음식이었는데 아프니 사실 입맛이 없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넘겼던것 같아요.

    요즘은 아이들 살찐다고 집에 아예 쥬스를 사 놓질 않는데..
    아이들이 아프면 쥬스를 하나씩 사들고 오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제 추억의 음식은 엄마가 바지락 잔뜩 넣고 끓여주신 칼국수..
    반죽도 직접 하셔서 정말 국수 가닥이 굵었는데 어찌나 쫄깃 하고 맛있는지..
    이제 나이드셔서 직접 반죽해주신 칼국수 먹고 싶다고 할 수도 없고..
    제가 사는 이곳은 해산물이 너무너무 귀해서 바지락이나 모시 조개를 생물로 사려고 하면
    아마 바지락 칼국수 한그릇 끓이자고 조개 2만원 어치는 사야 할거에요 ^^;;

    저도 잔치국수 급 땡기네요.
    전 김칭 쫑쫑 썰고 호박이랑 새송이 버섯만 볶고 어묵으로 맛내서 먹어요.
    김가루 듬뿍은 당근이고요 ㅎㅎ

    전 여기 저녁 먹고 설거지도 다 했는데 ㅎㅎㅎ

  • jasmine
    '13.2.6 1:03 PM

    아...썬키스트 오렌지...병이 길고 직사각형이었죠.
    그것도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귀한 거였어요.
    칼국수도 먹고싶고 잔치국수도 먹고싶고 김치칼국수도 먹고싶고...미치겠다...ㅠㅠ

  • 57. 자전거
    '13.2.6 12:36 PM

    쟈스민님 글도 그렇고 댓글들도 그렇구요,
    소울푸드가 곧 아플 때 먹었던 음식들인 경우가 많네요.
    소울푸드가 곧 힐링푸드 되겠네요. ^^
    저도 국민학교때 꼭 한번씩 아파서 학교에도 못가고
    집에서 밥도 못 먹고 누워있곤 했는데,
    그런 날은 할머니가 양은주전자를 들고 어딘가를 다녀오셨어요.
    아, 그걸 결국, 못 물어 보고 말았네요. 이미 할머닌 돌아가셨구요.
    양은주전자엔 너무 크지 않은 살아있는 문어가 한마리 똭...
    그걸 삶아서 저에게만 먹이셨어요.
    다른 형제들이 눈독을 들여도
    저에게만 그걸 먹이셨는데 그걸 먹고 나면
    신기하게도 몸이 아무렇지 않은 거예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니까요.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하죠.
    엄마 어렸을때......... 하면서요.
    지금은 찾을래도 없는 살아있는 문어,
    겨우 러시아산 냉동된 삶은 문어로는 절대로
    못 낼 그런 맛이었죠.
    그게 생각나서 아이들 아플 때 시장을 두리번 거렸어요.
    할머니가 양은주전자에 물을 채워 들고 오신 그 싱싱한 문어가
    없을 줄 알면서도요......... 할머니 생각 많이 나는 날입니다.

  • jasmine
    '13.2.6 1:04 PM

    그쵸?
    공통점이 아플 때 먹은 거, 돌아가신 부모님이 해주신 다시는 먹을 수 없는 것들로 모아지네요.
    너무나 그리운 음식들...그리고 귀한 음식들...
    문어는 한 여름에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잖아요...문어 먹으면 벌떡 일어나는 거 맞을거에요.

  • 58. lala
    '13.2.6 1:28 PM

    어제부터 읽으면서... 왜..난 소울푸드가 없는걸까..했어요.
    그런데, 두둥!- 전 왜 맨날 한박자 늦을까요..ㅋㅋ-
    생각났어요.

    진공포장된 전기구이오징어..ㅋㅋㅋ
    손님이 많이 오는 집이어서 엄마가 안주 열심히 사다나르셨죠.
    그 중에 있던 전기구이오징어를 보면서 얼마나 군침을 흘렸던지요.

    동생 둘과 셋이서 마루에 계신 손님이 혹시 남기고 가지 않으실까..
    닫힌 방문 앞에서 얼마나 기다렸나 모릅니다.

    손님가시는 소리 들리면 후다닥 셋이서 뛰어나와 제일 먼저 상위 오징어를 살폈어요.
    그 2,3조각 남은거 한조각씩 들고 얼마나 좋았던지.

    술 많이 드신 손님이 오시는 날은 오징어위에 술 쏟으실까 얼마나 걱정을 했나 몰라요.

    퇴근하는 길에..전기구이오징어 한 봉 해야겠습니다.호호

  • jasmine
    '13.2.6 7:03 PM

    전기구이 오징어, 넘 좋아요...근데, 저는 다 커서야 먹어봤는데...연식 차이???
    지금도 가끔 애들이랑 사다먹어요. 애들도 다 좋아해요.

    아...손님만 드리던 특식, 혹 남으면 정말 횡재였는데...
    요즘 애들은 아쉬운 게 없어서...이런 말 해도 몰라요...

  • 59. 제닝
    '13.2.6 5:35 PM

    전 울 아부지 퇴근길 손에 들려있던 왕호떡.
    북창동(소공동)에 근무지가 있어서 거기 왕호떡 가끔 사오셨는데..
    옛날 커피 봉지(동서식품 맥심 혹은 크리마...)에 담겨 있던 왕꿀호떡,
    그리고 안에 당면 가득 야채가 들어있던 야채호떡.
    겨울밤에 온기를 지니고 있던 그 간식이 생각 나네요.
    힐링이나 소울푸드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가끔 그 장사아저씨는 어디로 가셨을까 싶어요.

    그리고 엄마의 잣죽.
    고3 수험생일때 아침 안먹고 학교가는게 맘에 걸리셨는지 어느날 부터인가 아침에 잣죽을 해주시는데..
    지금 제가 아무리 해봐도 그 맛이 안나요 -_-
    엄마가 알려주신대로 해보는데도..

    우리 애들은 뭐가 생각나려나... 아직은 치킨, 피자 콜라, 햄버거 이러고 있지만 ^^

  • jasmine
    '13.2.6 7:00 PM

    아...예전 아버지들은 퇴근 길에 종이봉투에 뭔가 사오시곤했는데..군고구마, 호떡, 귤, 붕어빵...
    울 아버지는 과자를 잘 사오셨어요..
    근데, 요즘 남자들은 그런 거 잘 안하죠...

    울 애들은 회, 게장....이런 거 좋아해요..ㅋㅋ

  • 60. StudioP
    '13.2.6 6:10 PM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왜 눈물이 날까요.
    우리 아들 지금 입원해있는데 뭐 먹고싶으냐 물으니 만두랍니다. 이 아이의 소울푸드는 만두일까요.
    저는...그 통조림 복숭아, 떡볶이, 바나나 정도인것같아요.

  • jasmine
    '13.2.6 6:57 PM

    어제부터 댓글들 보면서 계속 울었어요...흑...ㅠㅠ
    소울푸드가 왜 이렇게 슬픈가요...

    아드님의 소울푸드는 아드님이 커야 알겠죠...^^

  • 61. 밝은구슬
    '13.2.6 6:25 PM

    어렸을적엔 아프다고 하면 아빠가 퇴근길에 사다주신 황도통조림 기억이 나네요..ㅎㅎ
    엄마가 깡통안국물은 먹지말라고 그렇게 잔소리했는데도 그게 뭐그렇게 맛있다고 통조림 안에 국물까지 오빠랑 서로 마시겠다고 싸우던.ㅎㅎㅎㅎ

    저의 힐링푸드는...외할머니가 해주셨던 과일사라다에요..
    요즘나오는 세련된 그런거 말구요 마요네즈에 사과 단감 귤 건포도 땅콩 이런거 넣어 버무려주는 고거..
    어릴적에 외가집가면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건포도와 땅콩만 골라먹었다능..ㅎㅎㅎ

    3년전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오늘따라 몹시 보고싶어지네요..

  • jasmine
    '13.2.6 6:55 PM

    황도의 추억도 대단하네요. 모두들 좋아했나봐요.
    과일사라다는 예전에는 잔칫날만 먹을 수 있는 특식이었어요.
    평소엔 구경해 보기 힘든 음식이었지요.

  • 62. 풀꽃
    '13.2.6 6:34 PM

    60이 넘은 나이에 갑자기 엄마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고입니다..ㅠ.ㅠ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많이도 먹었던 멸치넣은 김치국밥이 그립고
    또 콧물 훌쩍이며 먹었던 맛조개 넣어 만든 엄마표 칼국수가 그립다

    울 아들들은 무얼그리워 할는지...

    추억 속으로 돌아갈수 있게 해주신 쟈스민님
    고마버요..새해엔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jasmine
    '13.2.6 6:53 PM

    그쵸...저도 어젯밤부터 댓글들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멸치 넣은 김치국밥도 굉장히 많이 나오네요...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저 역시 울 아이들이 뭘 기억할 지 궁금해요. 오늘들 들어오면 물어볼까봐요.
    풀꽃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3. 작은나무
    '13.2.6 7:06 PM

    ㅠㅠ 갑자기 눈물이...흐엉 흐엉 흐어어엉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아침에 마당에 햇살이 막 쏟아지고 있었고 아버지는 아침마다 면도를 하셨었어요.
    엄마는 도자기잔 두개를 냄비에 담고 우유와 연유를 섞어 따뜻하게 덥힌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주세요.
    아버지가 면도 하시는 동안 저는 불앞에 턱을 괴고 앉아 보글보글 냄비에 물이 끓어 오르기만 기다렸죠.
    엄마! 다 끓었어 하고 엄마를 부르면 쟁반에 담아 주셨고 쏟을까 조심조심 들고 가서
    아빠랑 마루에 앉아서 우유를 마셨었어요, 매일매일 나란히 앉아서
    제 어린날 기억속에 우리집 마당은 항상 환해요 햇살가득한...울 아버지 절 참 많이 사랑하셨던것 같아요.

  • jasmine
    '13.2.6 7:39 PM

    맞아요.
    울 엄마도 우유 데워서 꼭 소금 타주셨어요...유행이었나?
    기억 속의 마당은 항상 환하다는...이 문장에서 왜 눈시울이 또 빨개질까요...ㅠㅠ
    그쵸...우리가 참 사랑 많이 받고 자란거겠죠... 음식은 그냥 음식이 아닌거 맞아요...

  • 64. Terry
    '13.2.6 7:25 PM

    우리 엄마도 엄청 이것저것 많이 해줬는데도
    제 영혼의 음식은 왜 스케이트장에서 팔던 국물 많은 주황색 밀가루떡볶이 인건지.ㅠㅠ 느무 없어보이네요. 엄마,미안해. 엄마의 맛난 갈비찜 잡채 곰탕 각종김치 녹두지짐 피까지 밀어서 빚어주는 개성만두 다 제끼고 고작 미원맛 작렬하는 밀가루 떡볶이라서.ㅠㅠ

    요즘 찐득하고 매운 뚱뚱한 쌀떡 너무 싫어요. 떡볶이는 약간 심심하고 달달하고 안 매운 고운 고춧가루로 만드는게 갑!!!!

  • jasmine
    '13.2.6 7:35 PM

    나도 그렇잖아요. 없어 보이게 통조림 깡통...ㅋㅋ
    자식들, 잘 걷어먹여야 소용없다는 결론. 떡볶이는 가느다란 밀가루가 갑입니다...^^;;

  • 65. 띵가민서
    '13.2.6 8:18 PM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할머니음식이 많이 생각나네요.
    손으로 밀어 끓인 칼국수, 녹두죽, 고구마빼때기죽-고구마를 말려 그것에다 팥을 넣고 같이 끓인거예요-고구마개떡-고구마가루를 개어 만들어 쪄주셨죠-가끔씩 쇠고기,콩나물,고사리, 대파,무 넣고 은근히 오래도록 빨갛게 끓여주셨던 쇠고기국
    그땐 그 쇠고기국이 얼마나 맛있던지 그걸 끓인 날은 밥두그릇에 국 두그릇 뚝딱 했죠
    지금은 내가 좋은재료로 아무리 끓여봐도 그 맛이 안난다는 -------
    엄마는 아버지께서 자주 편찮으시고 입맛도 없으셔서 밥마다 국밥을 끓였죠.
    멸치김치국에 밥 넣고 계란 풀어 넣고 끓인 김치국밥, 새우국밥, 쇠고기국밥, 이것저것 많이도 끓이셨죠
    그리고 국수 삶아 소금, 참기름, 깨소금으로만 무친 국수요. 이건 참기름과 깨소금이 고소해야 제맛이죠.
    그리고 소금물로 간해서 쪄낸 찹쌀꼬들밥 이건 우리 아들도, 조카도 좋아하더군요.
    댓글들 읽으면서 어릴적 생각 나서 눈물,콧물 찔찔 짜고 진짜 할머니 보고 싶네요.
    저를 울게 만드신 자스민님 나빠요.

  • jasmine
    '13.2.6 11:19 PM

    띵가민서님 글 보고 쇠고기 삶고있어요. 빨갛게 끓이려구요.
    내일 아침 엄청 춥다는데...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치국밥...간쓰메 만큼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네요...하긴, 그 시절 먹을 게 다양하진 않았으니까요.
    저도 계속 눈시울 뜨거웠지만 여러분들도 다 그러셨나봐요....아름다웠던 어린 시절...가족...음식...

  • 66. yunah
    '13.2.6 8:56 PM

    아픔에서 회복되며 먹던 복숭아통조림.
    엄마의 따듯한 간호에 어리광 부리며, 아 이젠 다 나았구나, 안도하며.
    남아있는 미열의 기억조차 그리운. 아, 아늑하던 그 시절이여 어흑~ㅜ.ㅜ

  • jasmine
    '13.2.6 11:31 PM

    과일 통조림 중 갑은 역시 복숭아 통조림인가봐요...^^
    복숭아 통조림 하나만으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다니...
    엄마, 아빠, 할머니....음식으로 인한 마음의 위로...^^

  • 67. inthesun
    '13.2.7 4:59 AM

    밤새 열로 들뜨고 앓다가 조금전 자리를 털고 앉았어요...
    보면서 얼마나 우는지...
    어릴때도 자주 아픈 나는 정말 황도 통조림 많이도 먹었네요..
    내일 정말정말 꼭 사먹을거에요..
    저거 먹음 금방 나을거 같거든요...

    울엄마는 지금도 제가 머 먹고싶다 그럼 얼른 시장으로 나서십니다...
    후딱 한 상 차려주시지요...
    누구도 흉내 못내는 북엇국과 달걀찜....

    아프다고 징징거리면서 낼 엄마 오시라해서 다 해달랄까봐요...
    마흔 중반을 달려가는 딸내미 아직도 이쁘다고 어굴 어루먼져주는 아빠하고 맛난거 해주시는 엄마
    두분 오래오래 제 곁에 계시길 마구 울면서 바래봅니다.

  • jasmine
    '13.2.7 10:54 AM

    내일 사드신다는 말에 댓글 단 시간을 보니 새벽이네요..지금쯤 드셨어요?
    이번 감기 지독하다는데...통조림 드시고 빨리 털고 일어나세요.

    내일은 엄마 오시라해서 맛있는 것 많이 해달라부탁하세요. 아니, 오늘이네.
    부모님 살아계심에 감사하자구요....아, 또 눈물 나...ㅠㅠ

  • 68. 주누
    '13.2.7 10:12 AM

    아-- 모두 그랬군요 어릴적 아프면 엄마가 사다주시던 복숭아 통조림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하는데 병원에 가면서 그냥 무서웠어요
    동네 슈퍼에서 복숭아 통조림 하나를 사서 가방에 넣고 갔어요
    뉴스에서 제왕절개하다가 죽은 산모이야기 - 통조림하나가 위안이 되었어요
    수술후 물을 먹어도 된다고 했을때 난 물대신 통조림 그 달다한 국물을 먹으며
    엄마생각이 나서 울었어요
    나의 힐링푸드도 황도 통조림이네요

  • jasmine
    '13.2.7 10:56 AM

    주누님 울었다는 글에 저도 울어요...왜 우는 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안계세요?
    저희 힐링푸드가 주누님께도 힐링푸드라...좋네요...
    어쩜..여기 댓글들...사람 마음을 너무 흔드네요...ㅠㅠ

  • 69. 당근123
    '13.2.7 11:11 AM

    저희엄마두 직장생활하시면서 참 잘 거둬먹이셨어요.
    근데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잘안하고.ㅠㅠ
    저도 코끝이 찡....
    바나나 예전엔 정말 귀족들만 먹는 음식이었는데. 소풍가는날이나 겨우겨우 하나 먹을수있었던.
    가방에서 너무 익어서 문드러질때까지도 못먹고 아껴아껴 먹었던 바나나. 요샌 넘 흔하죠? ㅎㅎ

    암튼 글 잘 읽고갑니다.
    감자미역국은 한번도 안끓여봤는데
    저도 한번 끓여봐야겠어요..
    아 엄마~

  • jasmine
    '13.2.7 11:24 AM

    제가 당근님 따라 다니며 댓글 다네요...ㅋㅋ
    추워서 외출 모두 취소, 꼼짝 않고 82 죽숙이 하는 중.

    미역국이요.
    감자랑 북어, 불린 미역을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아서 끓이시구요. 국간장, 소금으로 간하세요.
    진자 맛있어요...

  • 70. 보노보노
    '13.2.7 12:17 PM

    할아버지가 영등포시장근처에서 사다 주시던 센베이과자..
    김 들어 있는 거랑.. 생강향 나는 하얗게 설탕코팅 되어서 동그랗게 말린 거랑...

    그리고.. 할머니가 해주시던 꽃게찌게.. 매콤하고 짭짤한 국물에.. 팔을 걷고 쪽쪽 소리내며 먹었더랬죠..


    아빠랑 같이 먹었던 버터밥..(간혹 마아가린 밥이었지만요.. ^^)

    아빠도.. 할아버지도...할머니도...
    너무 보고싶어요..

    왜 좋은 사람들은 그리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는걸까요?

  • jasmine
    '13.2.8 11:39 AM

    요즘 센베이 가게 다 사라졌지요. 가끔 장 서면 볼 수 있는데 예전처럼 맛있지가 않아요...ㅠㅠ
    아마...마가린밥이었을 듯..간장이랑 같이 비벼먹었던...아...그립다....
    엄마가 그렇게 해서 따끈한 아랫목에 묻어두신곤 하셨어요.

  • 71. 조이
    '13.2.7 3:04 PM

    넘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라... 저희 집에선 엄마가 가끔 푸르츠 칵테일이랑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가지고 오시기도 했었죠. 복숭아 통조림은 명절이나 방학 때 대구 친할머니 댁에 가면 광에서 하나씩 꺼내주시던게 생각나요. 몇년전 다이어트 한다고 과일 통조림을 사서(왜 통조림 과일을 먹으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넘 오랫만에 먹었어요. 여긴 시럽이 아니라 과일 주스를 대신 넣어서 덜 달게 만든게 있더군요. 그거 먹으면서 옛날 생각했었어요. 이거 옛날엔 참 귀한거였는데...
    그리고 바나나두요. 어디 병원 문병갈 때나 먹는거 ㅋㅋㅋㅋ
    엄마가 가끔 미제가게에서 사오셨던 크래프트 캬라멜, 허쉬 쵸컬렛, 마쉬맬로우 ... 지금 울 딸에게는 넘 흔하디 흔한건데 ... 저한텐 아직도 참 귀하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 jasmine
    '13.2.8 11:38 AM

    그쵸?
    그 깡통과일이 뭐라고 그리 비싸서...아이들 애간장을 녹였는지...ㅋㅋ
    크래프트 캬라멜, 허쉬 쵸컬렛, 마쉬맬로우...저도 다 너무 좋아했어요.
    외국 사시나봐요...

  • 72. 행복한도깨비
    '13.2.8 3:23 AM

    와..정말 자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듯 합니다.
    사무실에 있다가 일도 안되고..하다가 저의 소울 푸드가 뭘까 생각해보니.
    특별할께 별로 없다는걸 알았내요..
    잇다면 물국수..예전 학교앞에 2천원했던 그 국수의 모양새가 꼭 님이 올려주신 김만 올린 국수였거든요.
    요즘은 직접 해먹어요..아주 빠른 속도루다가..해주는 사람도 없고 파는 곳도 없는 이곳에서여..
    제 딸의 소울 푸드는 뭘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삼.겹.살.
    혹은
    보쌈.이 아닐까 하는...고기라면 넘 좋아하는...기분전환 180오케이..참 단순한 아이지요. 맛난것만 해주면 금새 힘들고 화난일 잊고 웃으면 먹는 아이가 제 딸아이 랍니다.

    참. 제가 싸주는 도시락도 제 딸아이는 넘 좋아해서 학교에서 안사먹어여.^^

  • jasmine
    '13.2.8 11:36 AM

    물국수라는 말, 정말 오랜만....저희 동네에서는 칼국수를 그리 불렀어요.

    사람이 다 그렇지않나요?
    맛있는 음식에 위로받고 행복해지는...
    아이가 엄마의 음식에 행복해하는 거, 그거 축복이죠. 그런 아이는 잘못될 수가 없다는...^^
    낼부터 연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3. 간장게장왕자
    '13.4.1 5:01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7420 지금 끓고 있습니다 21 꿀짱구 2013.02.06 12,090 3
37419 낮3시에 모여서 밤12시까지 맛난술이 많았던 파티... ^^;;.. 21 부관훼리 2013.02.06 16,497 5
37418 아들을 위한 생일케이크 46 우화 2013.02.06 10,981 3
37417 간단 간편 뚝딱!! 브런치 만들기!! 19 하나미 2013.02.06 16,084 1
37416 뜨근뜨근한 낙지찌개~ 7 금순이사과 2013.02.06 7,164 1
37415 아침밥 해먹기.. 참 쉽죠~ ^^;;;;;; 49 딸기가좋아 2013.02.05 18,760 7
37414 청경채 무침, 계란장 49 아몬 2013.02.05 18,272 6
37413 마음을 위로해주는 소울푸드 149 jasmine 2013.02.05 27,411 5
37412 아름다운 제주살이50~일식이찬의 보양식으로 장어탕 11 제주안나돌리 2013.02.05 7,022 1
37411 모닝세트 일회용 용기,김밥용기로 재활용하기 29 손사장 2013.02.05 13,778 1
37410 36차 모임후기...(LA 찹쌀떡과 떡만두국) 22 카루소 2013.02.05 9,482 16
37409 한국 사람은 역시 한식이 최고예요~ 22 희귀구슬 2013.02.04 12,782 3
37408 라이머빈 (lima bean) 오븐시루떡 18 에스더 2013.02.04 11,896 3
37407 뜨끈뜨끈하고 진한 국물요리 부대찌개 만들기 10 하나미 2013.02.04 10,279 1
37406 파니니그릴 없이 됩니다 27 내이름은룰라 2013.02.04 30,959 0
37405 아름다운 제주살이49~ 서귀포촌살이 11 제주안나돌리 2013.02.03 11,301 2
37404 잡곡여왕 유기농 찹쌀고추장 담았어요. 49 잡곡여왕 2013.02.02 6,191 2
37403 우엉 부침개로 만든 콩나물 조림 47 아몬 2013.02.02 13,420 8
37402 프리스카님 도움으로 메주 띄우기를 하고있어요^^* 11 ☆사탕 2013.02.02 6,867 3
37401 산골의 아침메뉴~ 8 금순이사과 2013.02.02 10,370 1
37400 부글부글 끓어 넘쳤던 불금!! 7 손사장 2013.02.02 8,175 0
37399 초간단 : 프랑스 바닐라맛 수플레 만들기 (동물사진있어요^^) 59 여름바다 2013.02.01 20,607 4
37398 안녕하세요~ 키톡 처음 글 남겨용 ^-^ (집에서 해먹은 몇가.. 9 귤우유 2013.02.01 5,221 1
37397 오일장에서 ..추억의 먹거리들 30 둥이모친 2013.02.01 14,820 7
37396 우엉 부침개 95 아몬 2013.02.01 16,605 10
37395 도 시 락 6 짜몽 2013.02.01 9,221 0
37394 되게 쉬운 한끼 식사들~ 72 어떤사람A 2013.01.31 20,510 10
37393 펜넬스프와 메주(잘된건가? 아님 시망?)-- 메주괴물 그후 이야.. 47 우화 2013.01.31 9,05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