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더럽게 안 좋았던 금요일!!
차분하지도,조신하지도,그렇다고 얌전하지 않은 저지만 부엌에 들어가면 바로 "조신모드"로 바뀝니다.
왜? 원래 성격(엄청 급해요.)이 부엌에서 그대로 반영 된다면 "부엌살림" 남아나는 게 없다는 걸 서너 번 경험했구..
그래봤자 결국 가슴아픈 건 본인,나라는 걸 알기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거든요.
그렇게 노력해서(?)1년에 접시를 반 토막 내는 일은 단 한 번도(기억으론..) 없었는데 그런데..?
올해는 벌써 접시 2개,종지 1개,솥뚜껑1개 총 4개를 깨뜨렸네요.
남들 옷 사입을 때 필요도 없는 그릇 사다 모은 "죄"밖에 없는데..-.-
지금이 2013년 12월도 아닌 2013년 2월1일,겨우 한 달 지났는데 이를 어쩝니까?
앞으로 2013년 11개월 남았는데 한 달사이 4개를 깼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그릇을 깰려고 그랬는지..
어젯밤 갑자기 "마약김밥" 생각이 나는겁니다.
평상시 같았음 오밤중에 마트에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접시를 깰려고 그랬는지
별로 가기 싫지 않터라구요.
김밥 재료를 사들고 오면서 콧노래도 부르면서 룰루랄라 들고와서는..
시금치도 새파랗게 잘 삶았구..
감자탕 보냈던 친구한테도 보낸다고 "마약김밥"거리랑 "잔치국수 고명"까지 나눠 담고는...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싸 먹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아침에 알람이 울기도 전인 6시에 일어나 밥 하고 준비 다 해 놓고
냉장고 문을 딱 여는 순간 떨어지는 접시!!
마치 재주 좋은 누군가가 망치로 내려친 듯 예쁘게도 깨졌네요.
차라리 다른 접시가 깨졌음 이렇게 아깝지나 않을텐데,이건 제가 무척이나 아끼는 달랑 하나있는 접시거든요.
한참 쳐다보다가
"원래도 너는 자태가 고와서 그런가 깨진 모습도 참 예쁘구나.."이러면서 잘 보내줬죠.
"잘 가라..잘 가.."
"그래, 자꾸 깨져야 또 사지.."
"이런 일진 드러운 금요일 같으니라구...."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