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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닭탕과 그간 해먹은 음식들... (+고양이)

| 조회수 : 6,89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6-03 15:31:16
안녕하세요. 한때 글을 올렸다가 영 뜸했던 자칭 새댁입니다 ㅎㅎㅎ
아주 오랜만에 올리려고 맘먹고 밥한게 있어서 왔어요~~

어제 수퍼에서 닭볶음탕용 닭을 싸게 팔길래 냉큼업어왔지요... 손질해서 반은 얼리고 반은 닭볶음탕 하기로!
얼마전 와룡공원 앞 성*머집에서 맛있게 먹은게 있어서 그래!! 그보다 맛나게 해봐야겠어!! 싶더라구요.
무쇠가마솥에 해서 맛있긴 했는데 음... 저는 좀 더 묵직한 맛이 좋거든요 감자도 더 살살 녹는게 좋고 ㅎㅎㅎ
그래서 도전!!

닭을 와인에 재둬야겠다!! 싶어서 손바닥만큼 남은 와인을 꺼내서 닭에 들이부었어요.
야옹이가 닭냄새 맡으면 난리부르스를 추기에 닭은 냉장고로 고고씽....

....그리고 그냥 기절.... 실은 이틀밤을 내리 샌 뒤였거든요. 일어나보니 열시반 -_- 신랑이 오도바이타고 맥도날드 사다줘서 그걸로 저녁을 때웠답니다.

그리고 오늘 일어나서 무조건 이건 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도전했어요.





와인이 배서 보기엔 좀.... 뭥미 싶지만 ㅋㅋ 하루 재어놨으니 더 맛있어졌을거라 믿고!!
원래 꼬꼬뱅처럼 와인도 같이 끓이려고 했는데 하루 재어두니 핏물이 다 빠져서 와인이 더럽더라구요. 과감히 포기!




성*머집 가마솥은 없지만 나에게는 무쇠팔 스타우브가 있다!!
꼬꼬뜨 큰걸로 사고싶은데.... 큰걸로 사면 넘칠까봐 맨날 약불로만 끓이고 하지 않아도 되는데...
살까요... 말까요....




닭 넣고 한바탕 끓인 뒤에 감자를 넣었답니다. 닭볶음탕은 감자맛으로 먹는거죠!!
근데 전 닭볶음탕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어요. 이걸 만드는데 볶는 과정은 전혀 없는데!!
저만 그런가?? '볶음'과 '탕'이라는 말이 한 단어를 이루고 있는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그냥 이제 닭탕이라고 부르겠어요 ㅎㅎㅎㅎㅎ


감자는 완전 푹 익어야 하기 때문에 익는동안 다진생강을 만들었답니다.
전 생강이 너무 좋아요!! 제일 좋아요!! 음료수도 수정과가 제일 맛있어요!!


생강깔때는 생강 생각만 해야지 안그러면 다칩니다.
남자들이 멀티태스킹을 못하기 때문에 스님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여자는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은 성질을 타고나서... 생강 까다가 중간중간 잡생각 치우느라 고생!






드르르르르




오예
어쩜 이렇게 이쁘죠?





오늘의 양념입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마늘, 후추, 카레분, 매실효소, 중앙엔 제사랑 생강!
저희 엄마가 해주시는 고추가루만 넣고 끓이는 칼칼한 닭탕도 좋은데 전 아직 레베루가 딸려요!
여기에 좀 감칠맛을 더하고 싶어서 다시다...는 물론 아니고 ㅋㅋㅋ 꿀을 좀 넣었어요.

끓고있는 닭육수 넣고 섞어섞어



짜잔






밥이나 설거지 하면 항상 저렇게 냉장고 위에 올라와서 구경하는 울집 야옹이. 아예 집도 냉장고 위에 지어줬어요 ㅎㅎㅎ 책장 위에서 내려다보는것도 좋아한답니다 ㅎㅎ

근데 왜이렇게 넋을 놓고 있니....





감자도 대충 익었으면 아름다운 햇양파 넣고 양념 넣고 또 끓입니다!
햇양파는 너무 좋아요!! 하루에 반개 이상은 먹으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다가 지친다




요로코롬 사십분 정도 더 끓여서 완성!!
보기에 가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닭탕이 그렇죠 모.




차림은 초 간단하게!! 저녁에 무*꾸스 가기로 해서 적게 먹어야 하는데 ㅠㅠ




하루 재워놨더니 닭 완전 살살 녹고 감자도 살살 녹고 ㅠㅠㅠ 맛있었어요! '내가 했지만 참 맛있군' 카테고리에 넣어주기로 했음. 신랑도 성*머집보다 훨씬 맛있다고 인정!!! 주부의 뿌듯한 타이밍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간 찍어놓고 안올린 음식들은...




아침과 점심에 먹으려고 토마토 끓여서 만들어놓은 미네스트로네!! 아 여기에도 카레가루 조금 넣을걸 그랬네요.





혼자먹는 점심도 잘 해먹어야지!! 싶어서 만들었던 딸리아뗄레.... 근데 느끼해 죽는줄ㅋㅋㅋㅋ





고기고기 밥상 ㅋㅋㅋㅋ 고기고추전, 고기표고전에 뚝배기불고기에요~




신랑이 사온 참치로 만들었던 회덮밥...





전 닭과 감자를 고아 만든 음식을 참 좋아하는듯...ㅋㅋㅋㅋ 이것도 '내가 했지만 참 맛있군' 카테고리에 넣어놨어요... 닭고기 뼈채 쓰고 칠리빈을 넣어서 만들었다능~~





이건 총선날 해먹은 비빔밥!! 요거 먹고 배빵ㅋㅋㅋㅋㅋ



오늘 점심 먹는 동안 야옹이도 밥 먹더니





요로고 베란다에서 쉬고 있네요.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istro
    '12.6.3 4:14 PM

    냉장고에 대롱대롱 ~ 아우 귀여워라!!
    두 앞발 양손으로 꼭 잡아주고 싶어요! (싫어하겠죠ㅠㅠ)
    고등어 냥이가 아주 미묘에요.

  • 2. 미도리
    '12.6.3 8:00 PM

    고양이가 정말 많이 예쁘네요^^ 음식솜씨도 부럽고 글솜씨도요^^ 배고픈 저녁입니다.

  • 3. 말랑제리
    '12.6.3 8:41 PM

    우리집 고양이하고 좀 닮았네요. 무척 똘똘하지요?
    요리보다 고양이만 보인다는...우린 세마리랍니다.

  • 4. 치로
    '12.6.3 10:04 PM

    고양이를 보면서 추천을 눌렀네요..ㅎㅎ
    저는 두마리에요. 한마리 더 늘이고 싶은데 남편이 세째는 안된다며 난리에요. ㅠㅠ

  • 5. 내이름은룰라
    '12.6.3 10:52 PM

    와룡 공원 대구분이세요? 저도 성서 산다는^^

    닭탕 얼큰하게 잘 먹었어요
    덴비도 반갑고요

  • 6. 참참
    '12.6.3 11:02 PM

    우와! 에바후리 새댁님의 요리 사진 기다리고 있었어요!
    미니스트로네는 이름은 익숙한데, 토마토수프같은 건가요? 레시피가 궁금해요 *_* 얼마 전 모 팸레에서 토마토 넣고 묵직하면서도 맑은 수프 먹고 비슷한 거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 7. 청크
    '12.6.4 9:09 AM

    야옹이 진짜 예뻐요- 또리방한게 새침해 보이기도 하고 ㅎㅎ 아주 자태가 고와요 ㅋㅋ
    밥하는 동안 내려다보고 있는 건 또 왜 이리 귀엽죠 ㅎㅎ

    자주 오세요^^ 야옹이 넘 예쁘네옹

  • 8. 에바후리
    '12.6.4 9:26 AM

    bistro님/ 손이 아주 퉁실하죠 ㅋㅋㅋ 잡는거 안싫어해요. 졸릴때 손이나 발 조물조물 해주면 골골송 불러요 ㅎㅎㅎㅎ

    미도리님/ 음식솜씨와 글솜씨는 냥이 이쁜거에 비함 한참모자라죠 ㅎㅎㅎ 팔불출...ㅋㅋ

    말랑제리님/ ㅎㅎㅎㅎ 근데 사실 별로 안똘똘해요 ㅋㅋㅋㅋ 다섯마리째 키워보는건데 제일 어리벙한것 같아요 근데 그래서 더 귀여워요 ㅎㅎㅎ

    치로님/ 덕분에 추천도 먹고 냥이한테 오늘 별식좀 줘야겠어요 ㅎㅎ 냥식구 늘리려면 한도끝도없겠더라고요 너무 제각각 다 이뻐서 ㅜㅠㅠ

    내이름은몰라님/ 여긴 서울성곽에 와룡공원이어요^^ 대구에도 같은 이름의 공원이 있나보네요!! ㅎㅎ

    참참님/ 뭘또 기다리시기까정... 저 미네스트로네는 파는것같은 감칠맛은 안나구요.. 그래도 좀 건강한듯한 맛이에요-

    시댁에서 토마토 왕창 업어오는 바람에 만들었는데요... 곰솥 가득 끓여서 소분해서 얼려놓고 먹어요.

    저 만들었을 땐 토마토 6개에 셀러리 한단, 아스파라거스 한단, 감자 세개, 양파 세개, 각종 버섯, 허브 아무거나 (전 로즈마리, 오레가노, 바질, 월계수잎 때려넣었음), 갈은 쇠고기 조금에 칠리빈 통조림... 이케 넣은 것 같아요.
    첨에 끓는물에 토마토 데쳐서 껍잘벗기고 꼭지 따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으시면 갈아서 넣으셔도 되고 전 덩어리 씹는게 좋아서 칼로 다져서 썼어요. 토마토 다진거에 물 넣고 끓이다가 감자 넣고 그담에 나머지 다 때려넣고 무작정 익힘... 걸쭉해질때까지 종종 저어가면서 끓이고 중간에 소금후추로 간하면 되요. 드실땐 펜네나 푸실리 한움큼 삶아서 저기 넣어 드시면 됨 ㅋㅋ

    걍 아무생각없이 만들었던 거라 검색해보시면 더 좋은 레시피 많이 있을거에요~

    청크님/ 많이들 이뻐해주시니 열심히 요리해야겠네요 냥이사진 올리려면 ㅎㅎㅎ

  • 9. Dearsoy
    '12.6.4 11:53 AM

    깔끔 담백한 상차림
    좋아해요. *^^*
    딱 제 스타일이세요.
    고양이도 이뻐요.

  • 10. 덤이다
    '12.6.4 4:54 PM

    수저받침에도 냥이가 보이네요. 음식보다 예쁜 고양이에 시선이 먼저 갑니다.

  • 11. 담양
    '12.6.4 5:55 PM

    아~ 고양이! 이뻐라... 고양이랑 놀고 싶어요 !!!

  • 12. 곰손이
    '12.6.4 11:37 PM

    냥이 넘 귀여워요 눈이 똥그란것이 ㅎㅎ 저도 나름 새댁인데(-_-) 넘 비교되네요ㅠ

  • 13. 에바후리
    '12.6.5 9:09 PM

    Dearsoy님/ 사실 뻑적지근한 상차림 하고싶은데 능력이 안되서 만족하고 살아요 ㅎㅎ깔끔 담백하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덤이다님/ 네 냥이를 워낙 좋아래서 ㅎㅎ

    담양님/ 놀기도 잘 놀아요 ㅎㅎㅎ 사람 좋아해요

    곰손이님/ 아우 저도 요즘은 정신없이 살아서 맨날 대충 해먹어요 ㅠ 신랑 볼 면목이 없어요 ㅎㅎ

  • 14. 별바다
    '12.6.11 5:21 PM

    저 고양이 좋아해요.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집 앞 도로에 나가는데
    아파트에서 놀던 버려진 고양이
    날 보더니
    몸을 부비더군요.
    자세히 보니
    전에 다쳤는지 왼쪽 귀는 반도막 잘렸다가 다 나았는지
    귀밑에는다쳤는지
    친구들과 한바탕 싸웠는지
    아픈 자국이
    이 넘이 좋다고
    뒹굴딩굴 애교를
    어머나 귀여워
    한참을 데리고 놀다가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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