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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러분은 어떤 잔소리 하시나요?

| 조회수 : 12,19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3-28 14:07:48

신입생 MT갔다 와 18시간쯤 자고 일어난 딸내미와 먹은 아침.

밤새 게임하고 술 먹고 얘기했다는데…….

 

‘그래 나도 한때는 그런 기운이 있었지…….’

부럽기도 하고 걱정이란 근거로 스멀스멀 잔소리가 올라오는 걸 참고 또 참았다.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과 콩소세지

 


 

이건 쪽파 아니다.

잎마늘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장 뿌렸다.

들깨처럼 보이는 건 아마씨다.

 

밤새 마신 술기운을 몰아내라고 준비한 H씨의 밥상이다.

 


 

 

 

---------------------------------------------------------------------------------------------

 

 

 

K에게 하는 잔소리 목록

 

 

-술은 천천히 마셔라.

-일찍 일어나라.

-수업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학교가고 도서관에서 놀아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해라. 명상 수련도 좋다.

-하기 싫겠지만 한문 공부해라. 읽기와 쓰기, 사유의 깊이가 달라질 거다.

-알바는 되도록 몸을 움직이는 걸 해라. 과외는 하지 마라.

-사귐에 있어 우정에 관심을 기울여라.

-늘 현재에 집중해라.

-마음으로 믿고 몸으로 行하라.

-때때로 침묵의 시간을 가져라.

-묻기를 주저하지 말라.

-귀를 순하게 하라.

 

딱히 효과도 없고 괜한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되거나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항목들이다.

 

늙나보다.

딸내미가 아니라 내 귀나 순하게 할 일이고

침묵의 시간은 정작 내게 필요하다.

 

어머니 살아 계셨다면,

K에게 이런 잔소리 해주고 싶다 얘기하면,

 

“너나 잘 하세요.” 하셨겠지.

 

여러분은 어떤 잔소리를 하시나요?

아니면 어떤 잔소리를 참으시나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oawoa
    '12.3.28 2:27 PM

    콩소세지는 어디에서 사는거에요 키톡 초보입니다 ^^

  • 오후에
    '12.3.28 2:31 PM

    전에는 마트에서도 보이던데... 요즘은 안보이더군요.
    채식 사이트에서 구매하실수 있어요.

  • 2. 해바라기
    '12.3.28 2:31 PM

    이불개고 밥먹어 제 아침 메들리죠
    다른건 괜찮은데 이불정리 안되는게 젤 싫더라구요

  • 오후에
    '12.3.28 2:39 PM

    ㅎㅎ 전 아이방 청소나 정리는 아예 포기했어요.
    그래서 청소할때도 아이방은 빼고 합니다.
    먼지가 켜켜히 쌓이든 뭉쳐서 눈송이 날리듯 굴러다녀도 내비둡니다.
    조용히 문닫아 버리고 안보는 걸로 끝내죠. 절대 청소 안해주는지 3달 됐습니다.
    포기하니 잔소리가 하나는 줄더군요.

  • 3. 올리브
    '12.3.28 2:39 PM

    인사를 해라
    제가 유일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잔소립니다.
    눈을 보고, 호칭을 부르면서 다정히하는 인사는 만사를 통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요.
    건강밥상 잘보고 있습니다.

  • 오후에
    '12.3.28 2:43 PM

    저도 은근 걱정했던 사항인데 신통하게도 커가면서. 인사를 제법 잘 하더군요.
    소심하게 작은 목소리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사람 가리지 않고 하길래 철이드나 보다 합니다.

  • 오후에
    '12.3.29 10:13 AM

    나물은 뭐든 맛있죠. '일찍 자!' 저도 지금까지 하는 잔소리 중의 하나네요.

  • 4. 초코엄니
    '12.3.28 3:11 PM

    세수하고 나오는 아이에게 "눈꼽 잘 떼라구~~~"눈꼽 안떨어지게 잘 피해서 세수하는 신통방통한 재주가 있어요 ㅎㅎ
    속이 편해질것 같은 밥상입니다^^

  • 오후에
    '12.3.29 10:14 AM

    신통방통한 재주!!! ㅋㅋ

  • 5. 마야부인
    '12.3.28 3:18 PM

    그만 좀 먹어……
    과자랑 케익 초콜릿 좋아하는 딸에게 하는 소리예요 ^^;;

  • 오후에
    '12.3.29 10:15 AM

    그만 좀 먹어.... 이건 제가 가끔 듣는 잔소린데....ㅋㅋ

  • 6. 미주
    '12.3.28 3:55 PM

    오후에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죠^^
    잎마늘 한젓가락 먹으면 그야말로 봄을 먹는듯한 맛일꺼에요.
    몸도 마음도 한없이 가라앉아 반가운데도 그냥지나치곤했어요.
    전 딸아이에게 입을 순하게 하라고 자주 말해요.
    입찬소리에 내가슴이 얼어버릴지경이지요.
    아주 가끔씩은 얄밉답니다^^
    고3이니 쪼까 바주고 있어요.

  • 오후에
    '12.3.29 10:20 AM

    예 오랜만이죠... 잘지내셨어요.
    고 3따님과 미주님 잎마늘 한젓가락 드시고 힘내세요. 힘!!!
    다 지나가더군요.
    오늘 행복하세요. ^^

  • 7. 백세만세
    '12.3.28 4:20 PM

    저는 지방에, 대1인 딸은 서울에 있어서
    거의 매일 전화하는데
    "밥은 꼭 먹어라, 돈 아껴 써라, 사람들이랑 많이 어울려라, 깨끗이 씻고 다녀라."...
    저도 잔소리가 끝이 없어요.
    저희 애와 오후에님 아이가 동갑인 것 같아서
    많은 부분 동감이 됩니다.

  • 오후에
    '12.3.29 10:24 AM

    저희 애와 동갑이네요. 반가워요.
    잔소리는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거 같아요.

  • 8. 화창한토요일
    '12.3.28 4:24 PM

    다들 저만큼은..잔소리를 안하시는 구낭..
    제 귀를 순하게 해야 겠네요..
    아들아 미안타...

    오후에님이 따님에게 쓰신 글을 읽을때면..
    제가 따님인냥 감정이입되서 읽게 되요.. ㅎㅎ..^^

  • 오후에
    '12.3.29 10:26 AM

    화창한토요일님의 잔소리는 뭘까? 아들이면 씻어라.. 뛰지마라.. 준비물 챙겨라.. 정리정돈 치워라... 이런건가요?

  • 9. 하늘재
    '12.3.28 5:28 PM

    서울 유학시절....
    누런 세로줄 편지지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쓰셨던 말씀이 있었죠...

    건강 하라는 얘기..
    보내준 돈 아껴 쓰라는 말씀..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

    평소 말씀이 없으셨던 분이지만...
    늘상 편지 행간에 묻어 온 아버지의 잔소리?? 사랑을..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에사..
    그 사랑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나 봅니다...

    "후회는 늘~~ 늦다..."

    하려면 끝도 없는게 잔소리고,,,
    하지 않으려 들면 할게 없는게 잔소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후에
    '12.3.29 10:26 AM

    좋은 아버님이셨네요. 많이 그립겠어요.

  • 10. 해피송
    '12.3.28 6:04 PM

    다이어트하는 딸에게 늘 하는 잔소리...."밥먹었어?"

    뭐 좀 먹으라는 말 한마디에 스트레스 왕창 받는 울 딸....

  • 오후에
    '12.3.29 10:28 AM

    ㅋㅋ 다이어트 하는 딸에게 밥먹었어? 따님은 스트레스 받겠지만 전 님의 그말 이해되요.

  • 11. 행운의여신과
    '12.3.28 6:15 PM

    전 제가 잔소리가 없는줄 알고 살다가 세월 흘러 흘러 이제는 한 잔소리꾼이 되었답니다.
    눈에 보이기만 하면 시작해서 잠이 들어야 끝나는 절 보았답니다.
    왜?? 남자들은 하나 부터 열까지 알아서를 못하는지...
    제가 나름 깔끔이 었는데, 이제는 몰라 몰라랍니다.
    딸이 없어서 너무 서러울때가 많은데...행복이라 생각하세요...
    나중에 친구가 되어 주니까....

  • 오후에
    '12.3.29 10:29 AM

    세월이 흘러흘러 잔소리꾼.... ----> 충분히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ㅠㅠ

  • 12. 소연
    '12.3.29 8:38 AM

    떨어져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첫마디가.. 밥은..? 먹었어..?
    아픈데 없어.. 위험하지않게 안전하게..
    큰아이는 네..잘먹어요..작은아이는 걱정마요 내가 애기에요!!!
    잘먹어 잘먹어~ 걱정마..

  • 오후에
    '12.3.29 10:30 AM

    저도 아이 기숙사 있을때는 첫마디가 밥 먹었어? 였답니다.
    왜 늘 밥이 문젠지 모르겠어요. ㅋㅋ

  • 13. 변인주
    '12.3.29 12:48 PM

    전 아이들에게 스트래스 갖지말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한다면
    오후에님한테 돌 날라올까봐서....
    저의 대학 일학년때 에피소드로
    슬금 끼어드네요.

    술이 뭔지도 모르는 때
    다들 중국집엘가서는 짜장면에 탕수육에...
    형(그때는 그렇게 불렀슴)들이 주는 술을 홀짝 홀짝

    집에 와서
    아버지앞에 앉아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야단맞고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저의 등짝을 후려치십니다.
    "아니, 너 야단맞으며 졸고 있니?!!!"

    지금은 아주 모범생아짐으로
    자~알 살고 있네요.

    따님 너무 걱정마세요~

  • 오후에
    '12.3.30 1:47 PM

    그렇죠? 괜한 잔소리인데...
    야단맞으며 졸고 계신 모습 상상하며 웃었습니다. 등짝까지!!! ㅋㅋ

  • 14. 열무김치
    '12.3.30 4:39 PM

    휴지 좀 먹지마 ~~
    물티슈 좀 뽑지마 !
    양말 좀 벗지마 !!
    머리핀 좀 빼지 말고 꽂고 있어, 제바알!!!
    서랍에 손가락 넣지마 !! 그러니까 쾅 하면 아픈거야 !!!!!!!

    제 딸은 15개월입니다 ^^;



    오후에님은 딸에게 이런 잔소리 하셨을 때가 기억 나시나요 ? ^^

  • 오후에
    '12.4.2 2:07 PM

    ㅎㅎㅎ 휴지좀 먹지마~
    충분히 이해합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비슷한 얘길 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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