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는 매년 이맘때 딸기디저트 부페를 한다고 하네요.
와이프가 저번주에 은근히 가고싶다고 말하더군요.. 근데 가격이.... 가격이..........
택스 까지 합하면 1인에 5만원 쯤.. 된다고............. 맙소사... 맙소사......
아마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 그래.. 뭐 하루 기분내자. 하고 눈 딱 감고 갔을지도 모름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인당 오만원은 좀 너무 사치인거같군요.. 밥도 아니고 디저트...가...-_-.....)
네 연예할때.. 아니 20대때 자취를 시작하고... (부모님의 눈을 피할수있죠 ㅋㅋㅋ)
.. 학생들 과외로 돈을 나름 쉽게 벌던 저는.. 씀씀이가 나름 .. 컸습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철모르고
너무 컸던거같네요. 특히 그당시엔 옷사는데 돈을 많이 썻던 저는...(제가 다 벌어서 막 썼습니다. 진짜 막)
프리미엄 청바지가 수십벌. (아 죄송합니다 과장이 너무.... 수십벌은 아니고 15벌정도..)
고가의 브랜드의 가죽자켓, 코트들이 행거를 가득채우고...
남자가 무슨 신발욕심은 또 그리 많은지.. 자취방 신발장을 다 채우고도. 신발정리하는 행거? 를 사서 정리를할정도...
덕분에 신혼집에도 아에 옷방에 사방으로 행거를 설치해서 걸어뒀습니다 -_-;;;;;;;;;;;;;;
옷이 맘에 안들면 직접 리폼도하고..
청바지 디스및 워싱도 잘냄니다. ..........
암튼 옷에대한 열정과 ㅋㅋㅋㅋㅋㅋㅋㅋ 씀씀이가 컸습니다...
(결혼할때 예물? 받을때도 반지 이런거 다 생략하고. 정장에 올인했습니다.. 맞춤정장가격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근데 올해 결혼을 하고보니.. 결혼준비를 하면서 보니.. 제가 얼마나 철없었는지....-_-
(30살이라 그런가요...)
뼈저리게 후회하고. 요새 옷은 spa브랜드.. 그것도 거의 잘 안삽니다..-_-;;;;;;;;;;
암튼 각설하고.
그런 저도 도저히 오만원을 내고 딸기부페는 갈수 없겠드라구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ㅋㅋㅋㅋㅋㅋ
화이트데이고 해서.
요새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에 푹 빠진 저는... 제가 직접 해보기로 결심....
그.러.나.
제가 일찍퇴근하고 와이프가 오기까지 짜투리 시간은 한시간. 한시간안에 모든 음식을 하고 구색도 갖출정도로
하기위해선...... 그리고 저의 미진한 실력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선.......
기성품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자기합리화. 사실 베이킹은 거의 안해봐서요..)
슈퍼로 달려가서.
초코팬케익 믹스를 삼니다.
생크립을 삼니다.
그리고 딸기 큰 상자 하나를 샀습니다.
팬케익을 굽고. 딸기를 잘라서 생크림과 데코.............. 슈가파우더 뿌리고 꿀 뿌리고...
그리곤. 식빵을 샀습니다.
식빵을 동그랗게 짤라서.
팬에 굽고.
가운데 부분을 눌릅니다.
그리고 생크림을 얹고 딸기를 얹고.
슈가파우더 뿌리고.
저그릇을 언제 써보나 햇는데 이럴때 써보네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쌩뚱맞은 그릇이라 ㅋㅋㅋㅋ
또 아이스크림도 샀습니다.
딸기를 반짤라서. 설탕. 레몬즙과 함께 한시간정도 절여둡니다.
(전 설탕대신 꿀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내옵니다.
이렇게 어설프게.
저만의 딸기 부페를 완성?-_- 하였습니다.
음.......... 느끼.. 하더라구요 ㅋㅋㅋ
맛은 별로겠지만.
그날 저희는 너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