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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3박4일 저녁/아침식사 손님대접하기

| 조회수 : 16,493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3-14 14:19:10




그동안 이메일과 전화로만 연락을 주고받던 분이
우리집에서 3박 4일동안 유하시게 되었습니다.
손님을 위해 집을 청소하고 guest room의 침구를 따뜻하게 준비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뉴욕 JFK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다음 3번 터미널 1층의 arrival로 걸어갑니다.




손님께서 워낙 바쁜 일정이라 내일부터는 제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식사대접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첫날 저녁을 우리집에서 준비했습니다. 손님은 한 달 전에
미국에 오셔서 양식만 드셨기때문에 한식 저녁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을 담을 그릇 위에 음식 이름이 씌어진 메모지를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을 정해놓은 것이 헷갈리지 않지요.




일주일 전에 담아 이틀동안 실온에서 익혀 냉장고에서 익힌 고운 빛깔의 나박김치.




나흘 전에 부쳐서 냉동 보관했던 녹두빈대떡. 팬에서 따뜻하게 데워 냈습니다.
손님께서 맛있게 잘 드시네요. 오른쪽의 작은 그릇은 차요테 장아찌.




이틀 전에 도토리묵 가루를 불려서 냉장고에 두어 몇 번이나 물을 따라내 쓴 맛을
뺀 다음 만든 도토리묵. 이 묵가루는 강화도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고비, 무, 시금치로 만든 삼색 나물.




전 날밤에 만들어놓은 배추겉절이. 먹기 직전에 설탕, 식초, 참기름에 무쳐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굽니다. 한국에서 친정어머님이 보내 주신
고추가루가 마침 떨어져서 L집사님께 SOS를 요청했더니 시어머님이 손수 만든
귀한 태양초 고추가루를 보내주셨습니다. 고추가루가 좋아 빛깔도 예쁘고 김치가 참 맛있네요.
집사님 땡큐~




새우전과 호박 & 양송이버섯전.




우엉향이 확 나는 우엉조림.




사태와 야채, 파뿌리로 육수를 내어 만든 맑은 무우국. 깊은 맛이 납니다.




손님을 위해 은수저를 윤이 나게 닦았습니다. 제 마음까지도 정갈해 지네요.




작은 앞접시를 놓아 음식을 덜어서 먹도록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England clam chowder, Ceaser's salad, 그리고 과일의 간단한 식사.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노란 장미. 꽃송이가 막 터지고 있네요.
어제 공항에서 뉴욕 방문을 환영하며 손님께 드렸던 꽃입니다.




clam chowder에 귀여운 oyster cracker를 넣어 먹습니다.




셋째날 아침식사입니다. 플라워토스트와 과일, 그리고 우유와 커피를 먹습니다.




플라워토스트(flower toast)에 raspberry를 올리면 upgrade가 되지요.




넷째날 아침식사입니다. 떡만두국을 준비했습니다.




오색의 고명을 올리면 밋밋했던 떡만두국이 우아해집니다.




이것은 친정어머님께서 아버님을 위해 자주 담으시는 약식 동치미입니다.
한국으로 떠나시는 아침이라 포기김치 대신 동치미를 내었습니다.




손님께서 우리집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합니다.
디저트는 모듬 과일, 커피, 그리고 피칸을 넣은 앙증 맞은 대추야자(dates)입니다.




여기는 JFK 공항의 3번 터미널인 Delta departure 터미널입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입니다. 3박 4일이 어느새 다 지나갔네요.
손님께서 이 출국장을 통과해 게이트로 들어가셨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수리오남매
    '12.3.14 2:30 PM

    3박4일동안 대접 받으신 분들이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저렇게 풍성하고 정성가득한 식탁을보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네요.

  • 에스더
    '12.3.15 1:56 PM

    지구를 지키고 계실 것만 같은 든든한 독수리오남매님, 네, 손님께서도 VVIP로 대접 받았다며 기뻐하셨답니다.

  • 2. 만년초보1
    '12.3.14 2:51 PM

    아, 손님분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저 뉴욕 여행 갔다가 어제 귀국했는데, 제 입맛엔 뉴욕 음식이 너무 크리미해
    먹는둥 마는둥 해서 2주일 사이 1kg이 빠졌어요.
    사흘 째 부터 제가 담근 김장 김치로 끓인 김치 찌개가 그립더라구요. ㅋ
    저와 같은 공간에서 저런 호사를 누린 분이 계셨다니 부러운 걸요? ^^
    에스더님 복 받으실 거예요~~

  • 에스더
    '12.3.15 1:58 PM

    어머,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계셨군요. 뉴욕 방문이 좋은 여행이었기를 바랍니다. 에궁~ 뉴욕엔 정말 다양한 레스토랑이 많은데 입맛에 맞지 않으셨군요. 축복의 말씀 감사합니다. May God keep you and be gracious to you too~

  • 3. 거북이
    '12.3.14 3:15 PM

    어쩜...
    언제나...
    이렇게...
    한결같이...멋~~~진 상을 차리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 에스더
    '12.3.15 1:55 PM

    과찬이십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4. 순적이
    '12.3.14 3:39 PM

    약식 동치미 담궈서 먹고 싶어요. 방법 좀 소개해주세요~

  • 에스더
    '12.3.15 2:04 PM

    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무를 먹기 좋은 크기로 길죽길죽하게 잘라 소금에 절인다. (2) 잘 절어지면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마늘과 생강을 채 썰어 베주머니에 넣는다. (4) 소금물을 타서 절인 무와 생강-마늘 주머니를 넣고 파를 4센치 길이로 썰어 넣은 다음 입맛에 맞게 sweetner를 넣는다 (설탕을 넣으면 국물이 걸죽해지므로 삼간다). (5) 2-3일 실온에서 익혀 냉장고에 넣는다.

  • 5. 오늘
    '12.3.14 4:44 PM

    대접받은 손님들 두고두고 잊지 못하실 것 같아요.
    에스더님 요리는 언제 봐도 감동입니다.^^

  • 에스더
    '12.3.15 1:54 PM

    감동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6. 하늘재
    '12.3.14 5:39 PM

    저는 에스더님 상 차림을 볼때마다 늘 드는 생각!!

    동백기름 발라,,,
    참 빗으로 곱게 빗어 넘긴...
    뒷 태 고운 대갓집 마님 모습??ㅎㅎ

    차려 낸 음식에 정성이 가득이니...
    호사를 누리신 손님분들 정말 행복 했을듯 합니다...

  • 에스더
    '12.3.15 1:54 PM

    동백기름 바른 대갓집 마님으로 추켜세워주시는 과찬의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놀라운 필력이십니다.

  • 7. 미모로 애국
    '12.3.14 5:49 PM

    에스더님, 저 질문있는데요,
    지금 저희집 냉장고에서 대추야자가 쿨쿨 자고 있어요.
    물론 한국산은 아니고요, 요르단산인 절임상태인데요,
    이거 호두넣고 말아서 냉동해놔도 되나요? 양이 좀 많은데 냉장상태로 두면 상할 것 같아서요.

  • 에스더
    '12.3.15 1:52 PM

    네, 냉동시켜놓고 두고두고 먹으면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 8. 꿈돼지
    '12.3.14 6:47 PM

    손님으로오신분은행복하셨게었요
    무척......

  • 에스더
    '12.3.15 1:51 PM

    네, 기뻐하셨어요.

  • 9. 퓨리니
    '12.3.14 8:37 PM

    다녀가신 분.... 정갈하고 정성가득한 시간으로
    행복하셨....아니 행복하실것 같아요...앞으로 주욱~~~요.

  • 에스더
    '12.3.15 1:51 PM

    말씀대로 손님께서도 행복하셨기를 바랍니다.

  • 10. 친절한아내
    '12.3.14 8:37 PM

    아, 에스더님의 손님이고 싶다~

  • 에스더
    '12.3.15 1:49 PM

    시의 한 구절을 읽는 듯한 분위기네요. 네, 환영합니다.

  • 11. 나우루
    '12.3.14 9:49 PM

    저지금 저녁 안먹었는데.... 배가 미칠지경입니다. 침이며...

  • 에스더
    '12.3.15 1:47 PM

    에궁~ 눈으로라도 맛있게 드세요.

  • 12. 콤돌~
    '12.3.14 10:40 PM

    제가 손님분이라면 아픈척하면서 계속 눌러 살았을꺼에요~~~ㅋㅋㅋㅋ
    완전 행복하셨을꺼에요~~그 손님분은....와우~~^^

  • 에스더
    '12.3.15 1:47 PM

    ㅎㅎㅎ 유머가 대단하세요. 그럼 우린 한 가족이 되는 건가요?

  • 13. 칸초
    '12.3.14 11:03 PM

    에스더님댁 손님이고 싶은 사람 여기에 또 있어요~^^
    정말 정성이 듬뿍 담긴 밥상이네요.

  • 에스더
    '12.3.15 1:46 PM

    네, 언제든지 방문해 주십시오. 정성이 듬뿍 들어간 밥상이란 표현이 참 좋습니다.

  • 14. 우짱맘
    '12.3.15 1:59 AM

    입이 안다물어지네요. 정녕 집에서 이런게 가능한건가요?
    에휴.... 에스더님 식구들은 뭔 복이래요. 부러습니다. ㅎㅎ

  • 에스더
    '12.3.15 1:45 PM

    네, 집에서도 가능합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Florence
    '12.3.15 10:16 PM

    도토리묵은 어떻게 만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번 쓴물을 빼신다고 하셨는데 도토리가루랑 물의 비율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물에 불리면 도토리 앙금이 가라안잖아요? 그걸 따라서 여러번 따라서 버리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도토리묵을 너무 물컹거리지 않으면서 찰지고 부드럽게 쑤는 방법 Tip 좀 알려주세요.

  • 에스더
    '12.3.16 12:49 AM

    다음은 도토리묵 만드는 방법입니다. 장선용선생님의 레써피를 따라 만들었어요. http://blog.dreamwiz.com/estheryoo/9169446 과정사진과 설명이 답변이 될 것입니다.

  • 16. 꼬꼬와황금돼지
    '12.3.16 7:06 PM

    언제나처럼 참 정성 가득한 상차림입니다.
    마음이 따뜻하신분같아요~~^^

  • 에스더
    '12.3.17 1:02 AM

    손님상은 늘 정성껏 차리느라고 노력한답니다. 제 마음을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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