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메일과 전화로만 연락을 주고받던 분이
우리집에서 3박 4일동안 유하시게 되었습니다.
손님을 위해 집을 청소하고 guest room의 침구를 따뜻하게 준비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뉴욕 JFK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다음 3번 터미널 1층의 arrival로 걸어갑니다.
손님께서 워낙 바쁜 일정이라 내일부터는 제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식사대접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첫날 저녁을 우리집에서 준비했습니다. 손님은 한 달 전에
미국에 오셔서 양식만 드셨기때문에 한식 저녁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을 담을 그릇 위에 음식 이름이 씌어진 메모지를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을 정해놓은 것이 헷갈리지 않지요.
일주일 전에 담아 이틀동안 실온에서 익혀 냉장고에서 익힌 고운 빛깔의 나박김치.
나흘 전에 부쳐서 냉동 보관했던 녹두빈대떡. 팬에서 따뜻하게 데워 냈습니다.
손님께서 맛있게 잘 드시네요. 오른쪽의 작은 그릇은 차요테 장아찌.
이틀 전에 도토리묵 가루를 불려서 냉장고에 두어 몇 번이나 물을 따라내 쓴 맛을
뺀 다음 만든 도토리묵. 이 묵가루는 강화도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고비, 무, 시금치로 만든 삼색 나물.
전 날밤에 만들어놓은 배추겉절이. 먹기 직전에 설탕, 식초, 참기름에 무쳐
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굽니다. 한국에서 친정어머님이 보내 주신
고추가루가 마침 떨어져서 L집사님께 SOS를 요청했더니 시어머님이 손수 만든
귀한 태양초 고추가루를 보내주셨습니다. 고추가루가 좋아 빛깔도 예쁘고 김치가 참 맛있네요.
집사님 땡큐~
새우전과 호박 & 양송이버섯전.
우엉향이 확 나는 우엉조림.
사태와 야채, 파뿌리로 육수를 내어 만든 맑은 무우국. 깊은 맛이 납니다.
손님을 위해 은수저를 윤이 나게 닦았습니다. 제 마음까지도 정갈해 지네요.
작은 앞접시를 놓아 음식을 덜어서 먹도록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England clam chowder, Ceaser's salad, 그리고 과일의 간단한 식사.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노란 장미. 꽃송이가 막 터지고 있네요.
어제 공항에서 뉴욕 방문을 환영하며 손님께 드렸던 꽃입니다.
clam chowder에 귀여운 oyster cracker를 넣어 먹습니다.
셋째날 아침식사입니다. 플라워토스트와 과일, 그리고 우유와 커피를 먹습니다.
플라워토스트(flower toast)에 raspberry를 올리면 upgrade가 되지요.
넷째날 아침식사입니다. 떡만두국을 준비했습니다.
오색의 고명을 올리면 밋밋했던 떡만두국이 우아해집니다.
이것은 친정어머님께서 아버님을 위해 자주 담으시는 약식 동치미입니다.
한국으로 떠나시는 아침이라 포기김치 대신 동치미를 내었습니다.
손님께서 우리집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합니다.
디저트는 모듬 과일, 커피, 그리고 피칸을 넣은 앙증 맞은 대추야자(dates)입니다.
여기는 JFK 공항의 3번 터미널인 Delta departure 터미널입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입니다. 3박 4일이 어느새 다 지나갔네요.
손님께서 이 출국장을 통과해 게이트로 들어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