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독립
정신적독립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선언했구만.
그놈의 된장간장고추장의 삼장독립을 외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허기사 저의 주식인 김치독립을 이룬것도 불과 일년전입니다.
시골와서 살면서 겨우겨우 내 먹거리를 자급자족 하게 되었답니다.
드뎌 장담그는 날입니다.
이날 하루 시엄니,친정엄니,앞집할머님까지 전화통에 불나고
정신없었습니다.
시엄니집 뒷곁에 묻어둔 항아리를 두개나 얻어왔답니다.
어찌나 섹쉬한지..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지난 겨울에 담근 고추장 어떠슈?
맛나보이쥬?
잘 익어가고 있슴다.
엄니한테 메주덩이 12개를 얻어와서는 (실은 저희 엄니가
제가 곰팡이를 죄다 씻어낼까 싶어서 씻어서 보내주셨다는 .)
잘 씻어주고
이게 문제였죠.
어머나, 달걀이 퐁당 잠수하고 말았네요.
꼭 오백원동전만큼 떠야 한다는 것을
온동네방네서 주워들었는데 달걀이 주인을 닮았나.
물속에서 떠오를 생각을 안합니다.
분명 엄니랑 친정엄마가 전화로 갈치주신 고대로 했건만...
결국 앞집 할머님을 뫼셔오기에 이르러서야
달걀이 똑 떠오릅디다.
소금 한됫박을 못마춰서 그런거더라구요.
엄니가 주신 대접을 고봉으로 크게 한개씩 해야 하는데
소심한 뇨자가 고봉으로 안하고 자꾸 깍았더니 덜 짰던 모양이예요.
앞집 할매 됫박까지 빌려다가 비교해보고서야 맞췄답니다.
넘들하는데로 건고추와 대추 숯까지 넣어 완벽하게 끝냈네요.
이제 40여일만 두면 건져서 된장과 간장으로 거듭나겠죠?
된장 간장 담그는거 어렵지 않아요~~!
웃기는 뇨자입니다.
내년에는 전화통 안붙잡고 혼자서도 잘하리라 믿어유.
메주까지 쒀야 진정한 독립이라구요?
기다리면 그런날도 오겄쥬.